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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가장 가까운 배신: Capítulo 401 - Capítulo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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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심건모가 키스하며 송서윤을 커다란 침대에 내려놓자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더없이 정교하게 장식된 방이 한눈에 들어왔다.침대 시트도, 실크 이불도 모두 최고급이었다.옷걸이에는 결혼식 당일에 입었던 혼례복 두벌이 걸려 있었다.송서윤이 돌아보자 심건모는 여전히 그녀 앞에 서 있었다.마치 그녀가 방을 둘러보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는 듯했다.심건모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들어 올렸다.심건모가 송서윤의 얼굴을 감싸 쥐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자 그녀의 밝고예쁜 얼굴이 드러났다.송서윤은 눈물을 흘리며 심건모를 올려다보았다.이틀 동안 심건모가 그녀에게 보였던 차갑고 무심한 태도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심건모는 마음이 누그러지고 눈빛도 부드러워졌다. 허리를 굽혀 그녀의 입술 끝에 키스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무 제멋대로야.”그는 송서윤의 콧등에 키스했다. “말을 너무 안 들어.”그녀의 눈물에 키스하며 말했다. “울면서 억울한 척하려고?”심건모가 허리를 감싸자 침대를 짚고 있던 송서윤의 두 손은 서서히 힘을 잃었다. 심건모의 큰 손이 송서윤의 머리에 닿았다.심건모는 키스하면서 송서윤을 안아 침대 위로 올렸다.심건모는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머리 위로 올렸다.두 손이 머리 위로 묶이자 송서윤은 불편해하며 심건모의 키스를 피했다.심건모는 송서윤이 도망치지 못하게 다른 손으로 그녀의 턱을 붙잡고 입술에 키스했다. 깊은 뜻을 담아 그녀의 입술 옆에서 속삭였다. “난 애들은 안 좋아해.”심건모는 아이는 좋아하지 않았다. 심건모는 송서윤을 좋아했다.“나한테 대들어? 누가 감히 나한테 대들 수 있어?”불만과 화가 담긴 듯 힘을 주어 키스했다. 화가 풀린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화가 나 있는 듯했다.손은 그녀의 얼굴에서 허리로 미끄러져 내려와 가는 허리를 잡았다.답답했던 마음이 비로소 풀렸다.“너무 말랐어. 너무.”이렇게까지 그를 신경 쓰게 하다니.송서윤은 심건모의 말에 온몸이 굳어버렸다.심건모가 다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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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자은은 고영훈의 손을 잡고 그를 안심시켰다. “만났습니다.”“저는 심씨 가문 며느님의 몸을 치료하기 위해 경원시에 왔어요.” 자은은 잠시 말을 멈췄다. “저에게 꼭 18일 동안 머물러 달라고 하셨습니다.”자은은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한 곳에 3일 이상 머무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서윤이의 몸은 어떻습니까?” 주희영이 긴장하며 끼어들었다.자은은 잠시 망설였다. 환자의 사생활을 본래 누설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주희영과 고영훈이 긴장하였다. 자은은 이정희가 했던 말이 떠올라 걱정이 앞섰다.“심씨 가문 며느님의 몸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큰 병은 아니기에 일상에는 지장이 없지만 만약 출산을 한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듣고 고영훈은 자은의 손을 놓았고 주희영 역시 소파에 주저앉았다.“심씨 가문 사모님이...”자은이 말을 이었다. “저에게 며느님께 심장을 치료할 희망이 있다고 말하라고 하셨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주희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마 서윤이를 안심 시키려는 것이겠죠.”고영은에게 듣기로는 심건모가 송서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고집하여 아내로 맞이했다고 했다.주희영도 그날 이정희에게 이 말을 했었다.이정희는 쉬운 인물이 아니며 심경욱 또한 만만치 않다.그들은 틀림없이 조사할 것은 다 조사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송서윤을 받아들였고 결혼식 또한 그토록 성대하게 치렀다.자은을 데려온 것은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함일 것이고 자은에게 거짓말을 시킨 것은 아마도 송서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싶어서일 것이다.심씨 가문에서는 송서윤을 이토록 아껴주고 있다.주희영은 고영훈에게 송서윤을 놓아주기를 바라는 눈빛을 보냈다.그러나 고영훈은 분노에 가득 찬 눈빛이었다. “18일 후요?”“바로 심건모의 국회의원 자리가 완전히 확정되는 날입니다.”“서윤이를 속여 심씨 가문에 붙잡아 두고 가짜로 화목한 부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고영훈은 발길을 돌려 밖으로 나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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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고영훈에게서 나는 삼나무 향 때문에 송서윤은 그가 가까이 올 때마다 즉시 알아챌 수 있었다.그녀는 곧바로 고영훈의 손을 뿌리쳤다. 전날 밤 상처가 났던 자리가 그로 인해 다시 아파왔다.송서윤은 아기 카시트에 앉아 있는 이리안의 머리를 만져주며 인내심 있게 당부했다.“선생님이 무슨 질문을 하시든 얌전히 대답해야 해. 알았지?”이리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영훈이 아직도 뒤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손가락으로 아랫눈꺼풀을 잡아당겨 그에게 혀를 내밀며 눈을 뒤집었다.그 모습은 장난스러우면서도 귀여웠다.“서윤아, 자은 선생님 기억하지?”“예전에 네 몸조리를 도와주셨던 분 말이야.”“어젯밤 심씨 가문에서 너의 맥을 짚었던 분이 자은 선생님이셔.”고영훈은 장난기 가득한 이리안을 안고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송서윤을 보았다. 송서윤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송서윤은 정말로 더 이상 고영훈에게 신경 쓰지 않을 작정이었다.고영훈은 송서윤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서윤아, 내가 자은 선생님을 데려왔어. 직접 말해줄 수 있어. 심건모 어머니가 너를 속이라고 했다는 것을. 네 몸은 더 이상 회복될 수 없어서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다는 것도.”송서윤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녀는 고영훈 옆에 서 있는 한의사를 바라보았다.예전에 아이를 하나 더 갖기 위해 송서윤은 수많은 동서양 의사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었다.그때 숨어 지내는 노년의 한의사가 송서윤에게 약을 지어준 적이 있었다.“사모님께서 저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시킨 것이 맞습니다. 송서윤 씨의 몸은 더 이상 임신할 수 없으며 생명에 위험이 따를 것입니다.” 자은이 말했다.“심씨 가문에서는 자은 선생님을 경원시에 18일 동안 머물며 너의 몸을 치료하라고 했어.”“심건모가 국회의원에 등극하는 날도 18일 후잖아!”“심건모의 순조로운 취임을 위해 너를 속이는 거야. 선거 기간이 끝나고 순조롭게 취임하고 나면 너는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게 되고 심씨 가문은 너를 버릴 거야.” 고영훈은 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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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송서윤은 아까 본 경찰들을 떠올렸다. 고영훈은 이미 감시 대상이 된 모양이었다.그녀는 이리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할머니들이랑 내려가서 놀 때 말 잘 듣고 함부로 뛰어다니면 안 돼. 알았지?”이리안은 고분고분하게 송서윤의 목을 껴안으며 뺨에 뽀뽀했다. “엄마, 모래 파기 하고 싶어요.”“가봐.”송서윤이 육아 도우미와 마중 나온 유 집사에게 눈짓하자 두 사람은 이리안을 데리고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로 향했다.회사 입구로 돌아왔을 때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잘 끝났어요.” 송서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심건모에게 전해졌다.그는 사무실 소파에 기대어 앉아 물었다. “정말?”“당연하죠. 리안이가 누구 딸인지 잊으셨어요?”송서윤은 추천서를 본 선생님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녀와 이리안을 번갈아 보던 장면을 떠올렸다. 그들은 뜨겁게 이리안을 맞아주었다.심건모는 그 대답이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너무 좋아요.” 송서윤이 나직하게 말하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추천서에는 딱 두 글자만 적혀 있었다.[입학.]그 아래에는 심건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그를 닮아 시원시원하고 수려한 필체였다.“점심 같이 먹을까?” 심건모가 나직이 권했다.하지만 송서윤은 이내 표정이 굳어버렸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이정희를 보았고 코끝을 찌르는 씁쓸한 한약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아침에 고영훈과 자은이 했던 말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쳤다.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 “안 될 것 같아요. 바빠서요.”심건모도 억지로 권하지 않았다. “밥 잘 챙겨 먹고.”그녀도 가볍게 화답했다. “네.”“서윤아, 자은 선생님이 네 몸조리를 위해 지어주신 약이란다.”이정희는 소파에 앉아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보온병에서 씁쓸한 한약을 한 그릇 따라냈다. “네가 쓴 걸 싫어하는 걸 알아서 과일도 준비했어.”익숙한 한약 냄새가 순식간에 그녀의 기억을 과거로 끌어내렸다.어깨에 메고 있던 커다란 서류 가방이 미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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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노트북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 순식간에 자욱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갑자기 누군가 멍하니 앉아 있던 송서윤의 팔을 낚아챘다.그녀가 사무실 밖으로 끌려 나감과 동시에 소화기 분말이 온 사무실을 뒤덮었다.정신을 차린 송서윤의 눈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소주원의 얼굴이 들어왔다.“서윤아, 괜찮아? 대체 무슨 일이야?”송서윤은 고개를 저으며 노트북을 바라보았다. “합선된 모양이야.”“사무실 소방 시스템에 문제가 있네. 연기가 나는데 스프링클러도 안 터지고 경보음도 안 울리다니.” 소주원이 말했다.서준과 여석진, 그리고 많은 직원이 달려 나왔다.서준이 즉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대표님.”“최근 너무 바빠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바로 소방 점검 업체를 불러서 소방 장비들을 전부 교체하겠습니다.”송서윤은 나무랄 생각이 없었다. 그동안 회사가 계속 적자 상태였으니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알기 때문이다.“선배, 어쩐 일이야?”“밥 먹으러 왔지.” 소주원은 송서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밥 먹으러 가기 전에 노트북부터 새로 사야겠는데?”“그러게.” 송서윤이 나직이 답했다. “선배 덕분에 불이 번지는 걸 막았으니 내가 밥 살게.”“근처에 큰 쇼핑몰이 있어.”두 사람은 나란히 밖으로 나갔다.베이지색 벤츠가 회사를 막 떠나자마자 검은색 차 한 대가 도착했다.심건모는 바빠서 같이 밥 먹을 시간이 없다던 송서윤이 다른 남자와 웃으며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국장님, 송서윤 씨에게 전화를 해볼까요?” 제훈이 긴장하며 물었다. 그는 심건모의 서늘한 눈빛과 마주치자마자 입을 꾹 다물었다.차 안의 공기는 지독할 정도로 차갑게 얼어붙었다.노트북을 빠르게 구매하고 식사하러 가려는데 쇼핑몰 이벤트 홀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꽉 막혀 있었다.쇼핑몰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산 그룹 로봇 시범 운영 체험의 날]소주원은 송서윤이 흥미를 느낄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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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로봇들이 멈추자 공포에 질려 있던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여수진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분노 섞인 눈빛으로 일제히 송서윤을 보았다.“로봇 백엔드에 침입한 사람인가요?”성범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여수진은 노트북을 펼쳐 보이며 외쳤다. “2층에서 다 봤어요. 컴퓨터를 조작하고 있는 걸요. 로봇 백엔드에 침입해서 사고를 일으킨 게 분명해요!”“언제요?”“사고가 발생하고 몇 분 뒤에...” 여수진은 말을 멈췄다. 만약 송서윤이 시스템에 침입했다면 사고가 나기 전이어야 했다.성범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여수진의 손에서 노트북을 가로챘다. 노트북을 열려는 순간 소주원이 컴퓨터를 눌렀다.“컴퓨터는 당신들 물건이 아닙니다! 본인 입으로 말했지 않습니까. 서윤이가 컴퓨터를 쓴 건 사고가 난 이후라고요. 서윤이가 해킹해서 사고를 낸 게 아니란 말입니다!” 소주원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이때 쇼핑몰 보안 요원들과 근처 파출소 경찰들이 현장 지원을 위해 몰려왔다. 사람들은 소주원의 말을 듣고는 다시 자기 몸 상태를 살피거나 책임자를 찾아 항의하는 데 집중했다.“돌려주세요.” 송서윤이 성범을 바라보며 말했다.성범은 소주원의 손을 떼어내고 노트북을 그녀에게 건넸다.‘나중에 침입한 사람이 로봇을 차단하고 사고를 막았어!'그는 노트북을 건네주는 찰나에 화면을 열어보았다. 아직 비밀번호가 설정되지 않아 노트북의 화면이 바로 켜졌지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텅 빈 파란 화면뿐이었고 앱 하나조차 깔려 있지 않았다. 마치 송서윤이라는 사람처럼 깨끗했다.송서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성범을 쳐다보았다. 소주원이 성범의 손에서 노트북을 빼앗아 송서윤에게 돌려주며 따졌다.“대체 뭐 하시는 겁니까?”“사고를 낸 해커가 아니라 나중에 침입해서 사고를 막은 실력파 해커인 건가?” 성범이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묻는 것인지 송서윤에게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성범이 시스템에 접속한 그 찰나에 시스템이 차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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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서윤이의 실력으로는 로봇 시스템은커녕 어떤 시스템도 해킹할 수 없어요.”“하지만 여수진 씨를 이겼잖아요.” 성범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여수진은 성범이 개발한 로봇 시스템을 단 몇 초 만에 뚫을 능력이 전혀 없었다. 성범은 송서윤이 여수진을 두 번이나 아슬아슬하게 이겼던 일을 떠올렸다. 어쩌면 요행이나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럴 리가요. 분명 부정행위였을 거예요.” 서지원은 무의식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그 순간, 송서윤이 다가와 서지원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짝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행사장 안의 모든 사람이 일순간 조용해졌다.서지원은 한쪽 뺨을 감싸 쥔 채 송서윤을 노려보았다. “네가 뭔데 나를 때려?”송서윤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눈빛에는 서늘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 명예를 더럽힌 대가치고는 가벼운 줄 알아.”“명예를 더럽혀?” 서지원이 비웃었다. “너랑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는데 네 실력을 내가 모를 줄 아니? 예전에 영훈이가 오냐오냐해주고 다들 네 비위를 맞춰주니까 정말 네가 실력이 있다고 생각했어?” 서지원이 비웃으며 조롱 섞인 투로 말을 이었다. “소문 들었어. 이제는 권력자가 뒤를 봐주는 사모님이 됐다며? 그래서 예전처럼 사람들이 다 네 비위를 맞춰줄 줄 알았니?”“꿈 깨!”“경원시에서는 아무리 대단해도 네 멋대로 할 수 없어.”서지원의 말을 들은 성범과 여수진은 서로 눈을 맞추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송서윤이 그렇게 대단할 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지원은 송서윤을 아예 진흙탕 속으로 처박으려는 듯 점점 더 심한 말을 내뱉었다.송서윤은 서지원이 이토록 추악하게 변했을 줄은 몰랐다. 과거의 실낱같은 정마저도 완전히 타버려 재가 되었다.“누가 감히 내 동생을 괴롭히나?”그때, 귓가에 서늘한 음성이 들려왔다.이민호가 지팡이를 짚으며 사람들 앞으로 걸어 나왔다. 오늘은 이산 그룹의 로봇 시범 운영일이었기에 주인인 그가 현장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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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림자 하나가 순식간에 날아들더니 짝 하고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서지원은 자신이 때린 소주원의 얼굴을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선배, 괜찮아?” 송서윤이 걱정스레 소주원을 살폈다.소주원은 뺨을 문질렀다. 사실 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송서윤이 걱정해 주자 내심 기분이 좋아 조금 더 문질러 보였다.“너 미쳤어?”“아직도 네가 고고한 사장 부인이라도 되는 줄 아니? 너만 사람을 때릴 수 있고 너는 맞으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예전에 네 비위를 맞춰준 건 다 영훈이의 체면을 봐서였어.”서지원은 송서윤을 향해 악에 받쳐 말을 쏟아냈다. “예전에 나랑 영훈이 사이를 망쳐놓더니 이제는 나랑 민호 씨 사이까지 망치려 들어?”“경고하는데 민호 씨 근처엔 얼씬도 마. 안 그러면 나도 더 이상은 안 봐줘!”서원 그룹은 무너지기 직전이고 고영훈이 서지원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황에서 이민호는 그녀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남자였다.송서윤은 대꾸 대신 곧바로 서지원의 뺨을 갈겼다. 서지원이 멍해진 틈을 타 다시 한번 뺨을 내리쳤고 서지원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송서윤은 바닥에 쓰러진 서지원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서지원은 양 볼을 감싸 쥔 채 아픔에 눈물을 흘리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송서윤을 쳐다봤다.그랬다. 예전의 송서윤은 손찌검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연달아 손을 올리는 일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부드럽기만 했던 그녀였다.그래서 그들 모두가 마음 놓고 송서윤을 속여왔던 것이다.“나를 협박해?” 송서윤이 싸늘하게 말했다. “내 말 못 알아들었니?”“매달리는 건 이민호 쪽이야!”“능력이 있으면 이민호가 내 근처에 못 오게 잘 간수해 봐. 내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않게.”소주원은 송서윤이 자신 때문에 서지원을 응징하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 그는 송서윤의 손을 덥석 잡았다. “서윤아, 네 손에서 피가 나.”그제야 송서윤은 레이저 흉터 제거 수술을 받았던 손가락을 떠올렸다. 레이저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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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서지원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 사진이 모두 삭제된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특수경찰이 그녀의 귓가에 차갑게 경고했다.“허가 없이 타인의 사생활을 촬영한 사진은 모두 삭제되었습니다.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습니다!”그들은 서지원을 지나쳐 곧장 차 주변을 에워쌌고 누구도 다가가지 못하게 차단했다.서지원은 방금 송서윤을 안았던 남자를 떠올렸다. 꼿꼿하고 건장한 체구, 송서윤을 감싸안은 팔목에서는 엄청난 힘이 느껴졌고 힘을 줄 때마다 손등에 핏줄이 드러나며 팽팽한 긴장감과 섹시함이 넘쳐흘렀다.무심하고 소외감이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의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송서윤을 바라볼 때만큼은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온몸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그가 송서윤의 새 남편인 모양이었다.서지원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 고영은에게 듣기로는 송서윤이 고영훈조차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대단한 권력자와 결혼했다고 했다.서지원은 대단한 인물이라고 하면 TV에서 보던 것처럼 기품은 있어도 늙고 못생긴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고영훈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분위기를 가진 남자일 줄이야.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고영훈이 송서윤이 재혼했는데도 그녀를 놓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서지원의 마음은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 찼다.송서윤이 대체 뭐라고 내로라하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그녀를 사랑한단 말인가.서지원의 시선이 소주원의 뒷모습에 머물렀다. ‘또 한 명 더 있네!’소주원이 다가가려 했지만 특수경찰에게 제지당했다.차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안전유리가 설치되어 있었고 방음 처리까지 완벽했다. 차 밖의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그럼에도 소주원은 포기하지 못한 채 차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차 안.묘한 기류가 감돌며 실내 온도가 끊임없이 상승했다.심건모의 키스는 애틋하면서도 다정했고 동시에 절제되어 있었다.송서윤은 정신을 잃은 채 그의 부드러움에 빠져들었다.심건모는 입술을 떼고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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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송서윤은 시선을 떨구며 고개를 끄덕였다.“손을 댈 가치조차 없어.” 심건모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코끝이 닿을 듯 말 듯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 채 무심한 듯 말을 이었다. “손만 아프잖아.”그의 숨결이 조금씩 그녀의 입술에 닿았고 그녀의 마음까지 닿으려 애쓰는 듯했다. 시선은 그녀의 눈동자에 머물렀고 목소리는 들릴 듯 말 듯 낮아졌다. 그녀가 들을까 봐 겁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들어주길 바라는 듯한 목소리였다.심건모가 말했다. “내 마음이 아파서 그래.”송서윤은 순간 두 눈을 크게 떴다. 툭 떨어진 눈물이 입을 맞추고 있던 그의 입술 위로 떨어졌다.키스는 부드럽고 애틋했으며 동시에 씁쓸했다.한바탕 정적이 흐른 뒤였다.“왜 울어?”“그만 울어.”심건모는 송서윤의 눈물을 닦아주며 달랬다. “밥은 먹었어?”송서윤은 고개를 저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선배는요?”“선배한테 밥 사줘야 하는데.” 송서윤이 차 문을 열려 하자 심건모가 말렸다. 지금은 안 된다.심건모의 시선이 붉게 달아오른 송서윤의 얼굴에 머물렀다. 너무나 가냘프고 고왔다.“왜 소 교수에게 밥을 사려는 거야?”“아까...” 송서윤은 이정희와 그 한약 그릇을 떠올리더니 눈동자가 흔들렸다. “노트북이 합선돼서 타버렸는데 마침 선배가 와서 도와주셨거든요.”“당연히 사줘야죠.”심건모의 품에 안겨 있던 송서윤은 노트북을 꺼내 두 사람 사이에 펼쳐 보이며 웃었다. “다행히 제가 끌 때 인터페이스를 숨겨두는 습관이 있어서 아까 성범이랑 여수진한테 지뢰 찾기 시스템을 들킬 뻔했는데 빠져나갔어요.”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물론 봤어도 알아내진 못했겠지만요.”심건모는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정리해 주었다. “소 교수가 널 찾아온 용건이 뭐야?”“밥 먹자고요.” 송서윤이 회상하며 답했다.“참 한가한 사람이군.”심건모는 나직이 한마디 하고는 송서윤을 안아 옆 좌석에 앉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치맛자락을 끌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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