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서이담은 낮은 목소리로 대꾸하며 밖으로 나갔다.“동생이 언니한테 물어보래요. 혹시 최근에 재벌가 망나니들을 건드린 적이 있는지. 혹시 아직도 그런 변태 같은 문자 와요?”이세은이 물었다.“아니. 차단했어. 그리고 딱히 망나니를 건드린 적은 없는데?”그녀는 늘 같은 패턴의 일상을 보내고 따로 사교활동도 하지 않기에 건드릴 만한 사람이 없었다.“그래요? 그럼 그냥 잘못 보낸 문자인 건가? 아무튼 동생이 그러는데 집안 파워가 상당한 사람이래요.”‘차단한 뒤로 이상한 문자 같은 건 안 왔는데. 정말 누가 잘못 보낸 건가? 만약 내가 타깃이었다면 다른 번호를 써서라도 나를 괴롭혔겠지.’“아무튼 언니,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누구를 건드린 적 없는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시고요.”이세은도 웬만해서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데 친척의 반응이 매우 심각했기에 얘기해줄 수밖에 없었다.“그래, 알겠어.”가게 안.구준서는 서이담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젓가락을 내려놓고 창문만 계속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제 막 본 지 5초도 안 돼 커다란 손에 의해 고개가 돌려졌다.“밥 먹어.”정하준이 말했다.구준서는 입을 삐죽이더니 기름이 묻은 손을 정하준의 정장 바지에 쓱쓱 닦아버렸다.정하준은 아이의 행동에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쳐버리려는 듯 팔을 뻗었다.그런데 그때, 앞쪽에서 서하율이 그에게 물컵을 건넸다.“아저씨, 목마르죠. 이거 마셔요.”아이는 목소리도 너무 귀여웠고 보석을 그대로 박아놓은 듯한 눈동자도 너무 예뻤다.“고마워. 하율이는 목 안 말라? 아까 보니까 저쪽에 오렌지주스도 있고 요구르트도 있던데 아저씨가 가져다줄까?”정하준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다 녹일 것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와 대화를 나눴다.정예진은 그 모습을 보더니 마치 외계인이라도 본 사람처럼 입을 떡 벌렸다.‘저 미친놈 왜 저래? 으으. 소름 돋아. 혹시 뭐에 씐 거 아니야?’“엄마!”정예진은 반쯤 넋을 잃고 있다가 아들의 외침에 그제야 다시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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