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담은 그제야 일주일이 흘렀다는 걸 깨달았다. 정하준은 바쁘다며 강아지 이야기는 다음 주에 하자고 했었다.며칠 전, 서이담은 박순자와 강아지를 키워보자고 상의했고 박순자는 흔쾌히 승낙했다. 다락방 바깥에 작은 테라스가 있었기에, 강아지가 활동하기에도 적당했고 서이담이 책임지고 잘 훈련시키겠다고 하니 큰 걱정도 없었다.평소에 짖는 소리가 심하지 않아 이웃에게 방해되지 않는다면 서하율이 혼자일 때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었다.그녀는 지난 일주일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정하준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떠나, 그와 다시 무언가 시작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앞으로 병원에 가서 재검을 받을 일이 있더라도 그의 진료 시간만 피하면 된다.성운시는 넓고 같은 사람을 다시 마주칠 일은 흔치 않을 테니까.서이담이 생각에 잠긴 얼굴로 이마를 찌푸리자 김유린이 옆에서 물었다.“왜 그래? 무슨 일 있어?”“내일 시간 돼? 하율이한테 강아지 한 마리 사주고 싶어서. 펫숍 좀 같이 가줄래?”“콜, 내일 아침에 보자.”...다음 날 오전.김유린이 운전을 맡았고 두 사람은 함께 반려동물 시장으로 향했다.털이 복슬복슬하고 동그란 베이지색 강아지 한 마리가 서이담의 손가락을 핥았다.작은 눈망울은 영리하고 또렷했다. 서이담은 그 강아지를 바로 입양했다.집에 도착하자 서하율은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더니, 금세 함박웃음을 터뜨렸다.강아지를 품에 조심스럽게 안고는 한참을 눈을 떼지 못했다.하지만 서이담은 그 눈빛 속에서 미묘한 감정을 읽었다.기쁨 너머 아주 조금의 아쉬움.이 강아지는, 딸이 구했던 그 길가의 작은 개가 아니었으니까.어떤 감정은, 어떤 존재는 대체가 되지 않는 법이다.“하율아, 우리 이 아이 이름 지어줄까?”서이담은 딸아이의 앞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히 말했다.“응...”서하율은 한참을 고민했다. 여러 이름을 떠올린 끝에, 둘은 마침내 ‘몽실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몽실이는 순했다. 집에 오자마자 금방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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