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윤은 모든 검사를 마친 뒤, 무인 발급기에서 검사 결과를 전부 뽑아 들었다.민하윤은 맨 위에 놓인 검사지를 빠르게 훑어내렸다.그런데 가장 첫 장, 초음파 소견란에 적힌 한 줄을 보는 순간 심장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자궁 내 임신, 태아 발달 정지.민하윤은 자신이 어떻게 다시 진료실까지 돌아왔는지도 알지 못했다.의사는 두툼한 검사 결과지를 한 장씩 넘겨 보더니, 마치 이미 짐작하고 있던 사실을 확인한 사람처럼 민하윤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연민이 서려 있었다.“민하윤 씨, 정말 안타깝지만...”의사는 몇 초쯤 말을 멈췄다가 서류를 정리해 파일에 꽂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아기가 멈췄습니다. 시간 괜찮으실 때 최대한 빨리 관련 절차 진행하시고 소파 수술 받으셔야 해요.”민하윤은 멍한 눈빛으로 의사를 바라봤다.그러다 다급하게 가방을 뒤져 아까 받은 아홉 칸짜리 4D 초음파 사진을 꺼냈다.민하윤은 손이 떨릴 정도로 필사적으로 수어를 쏟아 냈다.[거짓말이죠?][아까도 웃고 있었잖아요?][어떻게 멈출 수가 있어요? 2주 전에 서북 병원에서는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없어진 거예요?]의사는 민하윤이 쏟아 내는 수어를 알아보지 못했다.다만 손에 들린 4D 사진을 한번 바라봤다.22주밖에 안 된 아기인데도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예뻤다.정말 태어났다면 얼마나 예뻤을까 싶을 정도였다.“민하윤 씨,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너무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의사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증상 없이 태아가 멈추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이런 사례가 적지 않아요. 공립 병원으로 가셔서 소파 수술 받으세요. 이곳의 산모 기록은 제가 정리해 드릴게요.”민하윤은 결국 두 손을 힘없이 내렸다.바람 빠진 풍선처럼 마음 한가운데가 텅 빈 느낌이었다.무슨 감정인지조차 설명할 수 없었다.민하윤은 다시 그 4D 사진을 조심스럽게 가방 안에 넣었다.그리고 아주 천천히 진료실을 빠져나왔다.민하윤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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