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이 하루이틀 만에 좋아지는 것도 아니잖아요.”“그럼 아기들의 발육 수치는? 주수보다 큰 편이야? 작은 편이야?”그제야 두 질문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민하윤은 먼저 하도진의 손을 잡고 조용히 물었다.“대체 왜 그래요?”“임신하고 입맛이 없고 취향이 바뀐 건 이해해. 그런데 어떻게 야채만 먹어? 그나마 먹는다는 고기류가 달걀뿐이잖아.”하도진의 목소리가 점점 무거워졌다.“매일 채소 아니면 과일만 먹고 반찬도 죄다 삶거나 찐 것뿐이고... 이러니 몸이 버티겠어? 몸매 관리하는 거야? 지금 다이어트 식단 먹는 거냐고? 삼색이랑 새끼 고양이들이 먹는 게 너보다 영양가 있겠네. 네 몸은 그렇다 쳐도 배 속의 두 아이는 생각 안 해? 네가 제대로 먹어야 아기들도 잘 크지.”민하윤은 입술을 삐죽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저도 정말 먹고 싶은데 못 먹겠어요. 그런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는데... 어떻게 입에 넣고 삼켜요?”민하윤은 작게 덧붙였다.“대신 영양제 많이 샀어요. 비타민이랑 칼슘, 철분제도 있고요.”민하윤은 실제로 얼마 전 약국에서 온갖 영양제를 한가득 사 왔다.어유, 각종 비타민과 칼슘, 철분제까지 병이 수두룩했다.하지만 밥은 제대로 먹지 않으면서 알록달록한 알약만 삼킨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하도진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더니 혼자 통유리창 앞으로 걸어가 감정을 가라앉혔다.하도진은 굳이 화내고 싶지 않았고 민하윤에게 짜증을 쏟아붓는 건 더더욱 싫었다.두 사람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그때, 부엌에서 갑자기 진한 고기 냄새가 퍼져 나왔다.민하윤은 코끝을 움찔하더니 순간 얼굴빛이 확 변했다.속 깊은 곳에서 메스꺼움이 치밀어 오르자 민하윤은 입과 코를 틀어막고 화장실로 뛰어갔다.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긴장한 표정으로 뒤따랐다.민하윤은 세면대에 기대 속이 뒤집힐 만큼 토했지만 하도진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다.그저 등을 부드럽게 쓸어 주고 미지근한 물과 휴지를 건넬 뿐이었다.결국 나지혜가 끓인 삼계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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