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사랑한다고 말해줘 / Chapter 661 - Chapter 663

All Chapters of 사랑한다고 말해줘: Chapter 661 - Chapter 663

663 Chapters

제661화

김옥자는 한참 동안 민하윤을 바라보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하윤아, 너 혹시......”그 순간 현관 쪽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집안 도우미가 서둘러 나가며 반갑게 말했다.“도진 도련님, 오셨어요? 눈 많이 맞으셨어요?”하도진은 가볍게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현관에서 벗은 검은 코트 어깨에는 얇게 눈이 내려앉아 있었다. 도우미는 코트를 받아 옆 옷걸이에 걸었다.소리를 들은 민하윤은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한 눈빛이었지만 그 안에는 감추기 힘든 긴장감도 묻어 있었다.하도진은 잠시 멈칫하다 거실로 들어섰다.시선이 소파 한쪽에 앉아 있는 민하윤에게 닿자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민하윤은 넉넉하고 두꺼운 캐시미어 코트를 입은 채 소파 끝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길게 내려와 자연스럽게 등 뒤로 흩어져 있었다.원래부터 화려하고 눈에 띄는 미인이었지만 지금은 어쩐지 잔뜩 긴장해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이리 와.”하도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민하윤에게 손짓했다.민하윤은 잠시 망설이다 한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거워진 몸을 천천히 움직여 하도진 곁으로 다가갔다.김옥자는 이미 무언가 짐작한 듯 민하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손에 쥔 향나무 염주를 꽉 쥔 탓에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추워?”하도진은 어른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데도 자연스럽게 민하윤의 손을 잡았다.손끝이 부드럽고 차가웠다. 민하윤도 이제 하도진이 뭘 하려는지 어렴풋이 눈치챘다.거실에 있는 어른들의 시선이 전부 두 사람에게 쏠려 있었다.“안 추워요.”검은색 캐시미어 코트가 워낙 넉넉해 어깨와 허리선은 예전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여전히 가늘고 마른 체형이었지만 옆에서 보면 전보다 몸이 한층 묵직해져 예전처럼 가볍고 여린 느낌은 아니었다.하도진은 짧게 대답하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민하윤의 코트를 벗겨 줬다.넉넉한 코트가 벗겨지는 순
Read more

제662화

“정말 못 말리겠구나. 오늘 같은 날 아니었으면 애들 낳고 나서야 안고 나타날 생각이었니?”“도진아, 너도 참 답답한 짓을 했구나. 이렇게 큰일을 집에 말 한마디 안 하고 둘이서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게 있었어?”채선화와 김옥자가 한마디씩 보태며 하도진을 몰아세웠다.“설마 그러려고 했겠어요? 아직 낳으려면 멀었는데요.”하도진은 어이가 없어 웃으며 변명해 봤다.“배가 저렇게 큰데 뭐가 멀었다는 거야? 아무리 봐도 곧 낳을 것 같은데.”민하윤은 원래 체구가 가늘었고 첫 임신이라 배도 단단한 편이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채선화와 김옥자는 그렇게 불러온 배를 보고 당연히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하도진은 “아이고” 하고 한마디하더니 민하윤의 배 위에 올라와 있던 두 사람의 손을 슬쩍 치워 냈다.“그만 만지세요. 일단 앉게 좀 해 주세요.”순식간에 거실이 부산스러워졌다.하준혁도 자리에서 일어나 몸이 불편한 며느리가 편히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줬다.하진석도 지팡이를 짚은 채 이것저것 지시했다.“등에 쿠션 받쳐 줘. 나아주머니한테 쿠션 몇 개 더 가져오라고 하고. 편하게 기대게.”민하윤은 조금 민망했다. 모두가 조심스럽게 챙겨 주는 게 고맙기는 했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관심을 받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묘한 기분이었다. 마치 동물원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판다라도 된 것 같았다. 그래도 다들 나름대로 조심하는지 둘러싸서 배를 만지지는 않고 떨어져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평소 무뚝뚝하던 채선화도 이번만큼은 달랐다. 기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이 역력했지만 너무 호들갑을 떨 수도 없어 작게 몇 마디만 보탰다.“몇 개월 됐니? 이제 곧 낳는 거야?”“너희도 참, 이렇게 큰일을 왜 집에 한 마디도 안 했니? 임신하는 동안 영양은 제대로 챙겨 먹었고? 진작 알았으면 집에서 사람을 보내 돌보게 했을 텐데.”김옥자는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안 되겠다. 나 아주머니한테 옷이랑 짐 좀 챙기라고 해서 너희랑 같이 보내자.”그 말을 들은 하도
Read more

제663화

김옥자는 부축하던 손을 뿌리치고 두 손을 모아 허공을 향해 연신 합장했다.“아이고 하늘이 도왔네. 부처님 감사합니다.”채선화도 평소의 침착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서둘러 휴대폰부터 찾았다.“이 좋은 소식을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께도 알려 드려야겠다.”“하윤아, 네가 우리 집 복덩이구나!”김옥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민하윤의 손을 꼭 잡았다. 얼굴에도 생기가 돌아 한층 젊어진 듯 보였다.민하윤은 수줍게 웃었다. 다행히 어른들이 쌍둥이 소식에 너무 기뻐한 나머지 임신 사실을 지금까지 숨겼다는 건 더 이상 따지지 않는 눈치였다.하도진은 가족 앞에서도 장난기를 참지 못했다.“제가 예상했던 반응이랑 좀 다른데요. 말로만 좋아하시고 끝이에요? 뭐 실질적인 포상 같은 건 없어요?”“그래, 공이 큰 사람한테는 상을 줘야지!”어른들은 정말인 듯 하나둘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그 내용을 듣던 민하윤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두 아이 앞으로 스위스 은행에 각각 계좌를 만들고 개인 신탁과 교육기금까지 마련하자는 이야기였다.평소 무뚝뚝하고 엄격하던 채선화는 벌써 아이들 이름까지 고민하기 시작했다.“아들인지 딸인지는 알아봤니?”하도진이 못마땅한 듯 혀를 찼다.“엄마, 요즘 세상에 그게 중요해요? 아들이든 딸이든 똑같죠. 설마 차별하시려고요?”채선화는 억울하다는 듯 바로 대답했다.“아니 내가 왜 차별을 해. 이름을 생각하려니까 궁금해서 물어본 거지.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 우리 집에선 다 똑같이 귀하지.”오늘만큼은 채선화도 유난히 마음이 너그러웠다. 하도진이 장난스럽게 빈정거려도 화내지 않았다.“아직 검사 안 했어요. 낳을 때까지 모르는 재미로 기다리려고요. 엄마도 명색이 대학 인문대 학장인데 아들이니 딸이니 따지시면 안 되죠.”말은 채선화에게 했지만 사실상 거실에 있는 모든 어른에게 미리 못을 박는 셈이었다.민하윤은 그럴듯하게 말하는 하도진을 듣다가 몰래 눈을 흘겼다.말로는 아들이든 딸이든 똑같다면서 정작 매일 밤 오른쪽 배만 끌어안고 태교랍시고
Read more
PREV
1
...
62636465666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