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놀려요, 또!”민하윤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지더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하도진은 혀를 한번 차고 민하윤의 손을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그 모습을 본 백누리와 구이현은 무슨 대단한 구경거리라도 본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하도진은 한 손으로 민하윤의 허리를 감싼 채 두 사람을 흘끗 보고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이제 그만 가라는 뜻이 분명했다.“됐어, 그만 울어.”하도진은 턱을 민하윤의 이마에 살짝 댄 채 천천히 달랬다.“머리...... 귀여워. 금방 다시 길어. 그러니까 울지 마.”민하윤은 한동안 그의 품에서 울다가 겨우 마음을 진정시켰다.품에서 빠져나오고 보니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었고 볼도 간질간질했다.하필 휴지가 든 가방은 백누리와 구이현이 가져가 버린 뒤였다.민하윤은 입술을 삐죽이다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도진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그리고 아주 태연하게 눈물을 닦았다. 동작만 보면 제법 우아했지만, 남편 넥타이로 눈물을 닦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작은 얼굴에는 아직 울고 난 뒤의 서운함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저 그냥 안 가면 안 돼요?”민하윤은 이 버섯 머리를 하고 하도진의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다시 자신감이 떨어졌다.하도진은 웃으며 민하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늘 긴 머리만 보다가 이렇게 짧은 머리는 처음이라 낯설긴 했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예쁜데 뭘 걱정해. 누가 감히 너 보고 웃겠어.”하도진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고 얼굴에는 특유의 거침없는 자신감이 묻어났다.하지만 그 말도 민하윤에게는 별 위로가 되지 않았다.결국 민하윤은 체념한 채 하도진을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정원과 연못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고풍스러운 장식과 은은한 향이 어우러진 조용한 룸이 나왔다.하도진은 민하윤의 손을 꼭 잡고 문을 열었다.두 사람이 나란히 들어서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형수님, 오셨어요!”진호영이 반갑게 웃다가 곧 민하윤의 배에 시선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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