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에는 웃음만 가득하길. 당신이 흘리는 모든 눈물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길...... 이 세상이 정말 노래할 만한 곳이라면 그건 당신이 있어 이렇게 북적이고 따뜻해졌기 때문이겠죠. 하늘도 넓고 땅도 넓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더 막막한 곳이에요. 더는 그대를 속이고 싶지 않아요. 부디 내 마음을 알아주길.”민하윤은 차창을 내렸다. 내쉰 숨이 하얀 입김이 되어 금세 흩어졌다.잔뜩 흐린 하늘에서는 어느새 투명한 눈송이가 촘촘하게 떨어지고 있었다.“눈 오네요.”......명원 공항.서명인은 여행 가방을 밀며 검은 코트를 입은 하도진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하도진은 반듯하게 다려진 맞춤 정장 위에 같은 계열의 캐시미어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와 짙은 눈동자, 굳게 다문 입술까지 차가운 인상을 더해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였다.“대표님, 오늘 유청원 씨가 공항으로 마중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래. 가족들과 새해 보내라고 해.”“그게 아니라, 김옥자 여사님께서 사모님을 본가로 불러 식사하기로 하셨답니다. 유청원 씨는 별장으로 사모님을 모시러 갔고요.”하도진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뒤돌아 서명인을 바라보는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그렇게 중요한 일을 왜 이제 말해?”서명인은 찔리는 듯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놓쳤습니다.”“차 다시 잡아. 바로 본가로 가.”하도진은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 걸음을 재촉했다.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한편 민하윤은 캐시미어 코트를 단단히 여미고 있었다. 일부러 두 사이즈 크게 산 옷이었는데 이제는 별로 넉넉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불러온 배를 가리기에는 충분했다.다행히 체질 때문인지 임신 후 먹은 음식은 대부분 배로만 간 듯, 몸매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유청원은 부축해 주고 싶었지만 상대가 안주인이라 선뜻 손을 댈 수도 없었다. 결국 선물과 민하윤의 핸드백을 들고 곁에 서서 몇 번이고 당부했다.“사모님, 천천히 가세요. 방금 눈이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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