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Chapter 421 - Chapter 430

430 Chapters

제421화

윤항은 이를 악물고 탕에서 나왔다. 곧 이민철에게 전화 걸었다.이민철은 야근 중이었다. 윤항의 전화를 받은 이민철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웠다.[윤항 도련님, 요즘 회사 일이 이렇게 많은데도 온천에 가실 여유가 있으십니까?]윤항은 이민철의 비꼬는 말투를 무시하고, 오히려 진지하게 물었다.“내가 기도진처럼 강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방금 도진에게 완전히 밀렸던 기억은 윤항을 몹시 불쾌하게 만들었다.윤항은 반드시 도진을 이기고 싶었다.이민철의 목소리는 더 담담해졌다.[꿈꾸시는 게 빠르지 않겠습니까? 꿈속에서는 뭐든 가능하니까요.]“이민철!”윤항이 화를 냈다.“나 지금 농담 아니야, 진지하다고.”이민철은 윤항의 이런 뜬금없는 행동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잠시 생각하던 이민철은 아주 진지하게 조언했다.[간단합니다. 일단 일을 하십시오. 윤항 도련님께서 사업을 제대로 해내야, 그분을 따라잡을 가능성이라도 생깁니다.]이민철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또 윤항 도련님은 지금 기본기가 매우 부족하십니다. 계속 공부하셔야 합니다. 텅 빈 머릿속을 채워 넣어야 발전할 가능성이 생깁니다.][물론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솔직히 윤항 도련님께서 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윤항 도련님은 줄곧 속 빈 강정 같은 분이었으니까요. 매일 술과 여자만 생각하고, 교양도 없고, 도덕성도 부족하셨습니다.][여자들이 윤항 도련님께 관심을 보인 건 대부분 돈 때문이었을 텐데, 윤항 도련님은 그걸 본인의 매력 때문이라고 착각하셨죠. 꽤 우스운 일입니다. 수준 높은 여성들에게 한 번 다가가 보십시오. 제 생각엔 손끝 하나 닿기도 어려우실 겁니다.]윤항은 이를 악물었다.“꼭 그렇게까지 나를 깎아내려야겠냐?”[저는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사실은 늘 듣기 불편한 법입니다. 듣기 싫으시다면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이민철은 노트북을 덮고 미간을 문질렀다.[저는 매일 윤항 도련님 곁에서 게으름 피우고, 놀러 다니고, 인생을 낭비하는 모습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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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예린은 이를 악물었다. 참다못해 흐느끼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형편없어? 나 집안도 좋고, 예쁘기도 하잖아. 내가 도진 오빠한테 좋아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게다가 전업주부로 살고 싶고, 이 세상에 큰 꿈이나 포부가 없는 여자가 나 하나뿐인 것도 아니잖아.”“윤하 언니도 그렇잖아. 왜 윤하 언니는 도환 오빠한테 기대도 되고, 나는 도진 오빠한테 기대면 안 되는 건데?”도환은 그 말을 듣자 기분이 상했다.“우리 윤하는 머리 빈 꽃병 같은 사람이 아니야. 윤하는 어릴 때부터 성적이 늘 전교 1등이었고, 나중에는 운동해서 국가대표까지 됐어.”“부상 때문에 은퇴하지 않았으면 나는 윤하랑 결혼하지도 못했을걸. 게다가 윤하는 투자 안목도 높아. 나한테 기대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사람이야.”예린의 눈시울이 더 붉어졌다.“내가 윤하 언니만큼 뛰어나지 않다고 해도, 내 진심은 아무 가치도 없어?”도진이 차갑게 말했다.“가치 없어. 네 진심은 악하고 병들어 있으니까.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마다, 그건 나를 통제하려는 뜻이었어. 나를 네 곁에 묶어 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거였지.”“나 아직도 기억해. 너는 내가 변호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 나중에 너 대신 구씨 그룹만 관리하면 된다고 했지.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어떻게 내 꿈을 포기하라고 말할 수 있어?”“또 네가 지설 씨한테 한 일들 중에 법에 걸리지 않는 게 뭐가 있어? 기씨 가문과 구씨 가문의 오랜 인연만 아니었다면, 나는 네가 지금 여기 서 있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을 거야.”예린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게 달아올랐다.예린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 도진이 속으로 자신을 이렇게 생각할 줄은...그녀는 늘 두 사람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으니, 언젠가는 도환과 윤하처럼 자연스럽게 맺어져 백년해로할 거라고 생각했다.그게 아니었단 말인가?예린은 화가 난 채 라운지 바를 떠났다.도환은 예린이 떠난 뒤에야 동생을 바라보았다.“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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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예린은 자리에서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에서 윤항과 마주쳤다.예린은 이미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윤항을 보자 기분이 더 나빠졌다.그래서 예린은 윤항을 따라 룸 안으로 들어갔다.윤항은 방금 술을 조금 마신 상태였다. 몸속에서는 묘한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었다.그는 연애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었다.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누군가 수를 썼다는 걸 알았다.술집에 있는 어느 여자가 윤항을 노렸는지는 몰라도, 감히 술에 약을 탔다.예전의 윤항이었다면, 윤항은 느긋하게 그 여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외모가 괜찮다면 가볍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을 테니까.하지만 지금의 윤항은 마음을 잡아 보려는 중이었다.그래서 윤항은 그런 여자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몸이 견디기 힘들 만큼 불편해지자, 윤항은 더 참을 생각을 접고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항은 친구에게 여자를 하나 보내 달라고 했다.윤항은 그 친구를 믿었다. 친구가 보내는 여자라면, 괜한 감정 문제로 얽힐 일은 없을 터였다.친구는 윤항이 이제 정말 변한 줄 알았다가, 이런 부탁을 듣자마자 크게 웃으며 승낙했다.[좋아. 네 마음에 들게 보내 줄게. 내가 그랬잖아, 네가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겠냐고. 하하, 결국 못 참겠지?]윤항은 전화를 끊고 룸 안에서 기다렸다.그때 예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예린은 윤항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윤항이 술에 취한 줄로만 생각했다.최근 예린의 아버지는 자꾸 전화를 걸어, 예린에게 윤항과 만나 보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예린은 이미 알아봤다. 윤항은 여자 문제로 소문이 안 좋은 데다가 제대로 하는 일도 없는 사람이었다. 도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런 주제에 윤항이 예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다니.그 사실이 예린을 더 화나게 했다.예린은 윤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쏘아붙였다.“진윤항, 빨리 네 고모한테 제대로 말해. 나랑 너는 절대 가능성 따위는 없다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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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예린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쓰레기! 감히 나를 모욕해?”“무슨 모욕!”윤항은 더는 참을성이 남아 있지 않았다.“네가 먼저 나한테 약을 탄 거잖아. 나랑 그런 짓 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 됐다. 내가 오히려 너한테 따지지 않고 넘어가 주겠다는데, 네가 나한테 따지고 있어?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너랑 결혼 안 해. 그러니까 포기해.”“내 미래 아내는 몸가짐 똑바로 하는 괜찮은 여자여야 해. 너처럼 남자한테 함부로 약이나 타는 여자는 안 돼. 그런 여자랑 결혼했다간 내 머리 위에 뿔 나는 거 아닌가 걱정부터 되거든.”“게다가 너 별로더라. 남자 좀 더 만나면서 연습해. 안 그러면 나중에 결혼해서도 싫은 소리 들을걸.”말을 마친 윤항은 바지를 챙겨 입고 그대로 나가 버렸다.예린은 윤항을 죽이고 싶을 만큼 분했다.하지만 예린은 이 일을 아버지에게 말할 수 없었다.만약 말했다가는, 예린은 정말 윤항과 결혼해야 할지도 몰랐다.윤항 같은 인간에게 그런 이득을 안겨줄 수 없었다....예린은 화가 치민 채 B시로 돌아갔다.어머니 이애정은 예린을 보자 물었다.“아빠는 네가 진씨 가문 그 아들이랑 좀 가까워지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예린은 그 형편없는 남자에게 당한 일을 떠올리자, 분해서 이를 악물었다.예린은 어머니에게 원망하듯 말했다.“엄마, 난 도진 오빠랑 결혼할 수 있게 방법 좀 찾아 주면 안 돼? 나 정말 진윤항이랑 결혼하기 싫어.”“진윤항은 아무 능력도 없는 데다 여자 문제도 지저분하잖아. 내가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평생 그 사람한테 망가지는 거 아니야?”이애정이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예린아, 도진이는 너를 좋아하지 않잖아. 게다가 너도 딱히 가진 능력이 없으니, 우리보다 못한 집안으로 시집가면 나중에 네 체면을 구기게 될 거야.”“윤항이는 집안이 우리보다 좋아. 게다가 윤항이도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니, 나중에 JT그룹도 우리 회사처럼 전문 경영인을 두고 운영하게 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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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지설은 도진의 집에 도착했다.기씨 가문은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깊이를 쌓아 온 집안이었다. 본가는 전통적인 분위기가 짙었고, 곳곳의 세심한 장식마다 오래된 가문의 단아한 기품이 배어 있었다.왕미영은 지설을 보자 부드럽게 웃었다.“지설아, 어서 와. 내가 차를 내오마.”왕미영은 연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분위기는 무척 온화했다.지설은 왕미영을 보자마자 마음속에 자연스레 호감이 생겼다.우한은 할머니를 보자 작은 손을 뻗으며 안아 달라는 듯 보챘다.왕미영은 얼른 다정한 손길로 아이를 안아 들고, 낮은 목소리로 달래는 말을 건넸다.점심때가 되자 모두 함께 식탁에 앉았다. 지설은 식탁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여러 가지 놓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왕미영이 웃으며 말했다.“도진이한테 네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봤어. 네가 좋아한다는 건 전부 준비해 달라고 했단다.”지설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왕미영이 다시 말했다.“우리 도진이는 성격이 고집스럽고, 그렇게 살가운 애는 아니잖니? 같이 지내기 쉽지만은 않을 텐데?”왕미영은 아들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도진은 늘 차분하고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 지설이 도진과 연애하면서 따뜻한 표현을 많이 받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다.왕미영이 전부터 걱정하던 것도 바로 그 점이었다. 아들이 여자 마음을 살피고 다정하게 챙길 줄 모른다면, 어렵게 만난 여자친구마저 놓칠지도 몰랐다.지설은 급히 도진을 변호했다.“아니에요. 도진 씨는 저한테 정말 잘해 줘요. 평소에도 저를 많이 챙겨 주고요.”왕미영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마음을 놓았다.다행이었다. 아들이 아주 연애 바보는 아닌 모양이었다.그때 가사도우미가 왕미영에게 다가와 말했다.“사모님, 예린 아가씨 오셨습니다.”왕미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왕미영은 전에 이미 예린에게 분명히 말해 두었다. 도진과 예린은 인연이 아니니, 다른 사람을 만나 보라고 했다.‘예린이가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건가?’왕미영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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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예린은 그 말을 듣자 그대로 멍해졌다.알고 보니 오늘 차려진 상에 오른 음식에는 다 뜻이 있었다. ‘전부 심지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야?’‘이모가 정말 심지설을 며느리로 받아들인 거야?’‘그럴 리 없어!’예린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왜냐하면, 지설은 조건이 예린보다 좋지도 않았고, 이혼한 전적까지 있었다. 왕미영이 그런 지설을 받아들일 리 없었다.윤하는 고개를 돌려 지설에게 말했다.“지설 씨, 어머님이 지설 씨 온다고 며칠 전부터 좋아하셨어요. 오늘 메뉴도 몇 번이나 바꾸셨어요. 어머님이 정말 많이 신경 쓰신 거예요.”지설은 감동한 눈으로 왕미영을 바라보았다.왕미영은 얼른 손을 내저었다.“내가 뭘 했다고. 이 음식들도 다 요리사가 만든 거야.”식사가 끝난 뒤, 왕미영은 지설에게 말했다.“이따가 잠깐 쉬어야지? 내가 객실 하나 정리해 두라고 했어. 내가 데려가서 보여 줄게.”왕미영은 말을 마치고, 다정하게 지설의 손을 잡아 이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예린도 그 뒤를 따라갔다.지설의 방은 도진의 방 바로 옆에 있었다.침대 시트와 이불은 지설이 좋아하는 연한 하늘색이었다.화장대 위에는 지설이 평소 쓰는 화장품과 스킨케어 브랜드 제품들이 놓여 있었다.소파 위에는 깨끗한 잠옷 두 벌이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다.바닥에는 푹신한 실내화 한 켤레가 놓여 있었다.옷장을 열자 새로 산 원피스와 외투들이 걸려 있었다.전부 세심하게 맞춰 준비한 것들이었다.왕미영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 출장 온 거라 옷을 많이 챙기지는 못했을 거 아니니. 내가 대충 준비해 뒀어. B시에 있는 동안은 집에서 편하게 지내. 필요한 게 있으면 나한테 바로 말하고.”지설이 말했다.“어머님,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많이 준비해 주셨어요. 사실 저는 제 것을 챙겨왔어요.”왕미영은 지설의 손을 잡고 웃었다.“많지 않아. 다 필요한 것들이야. 앞으로도 우리 집에 자주 와서 지내야 할 텐데, 그렇지?”지설은 문득 영민과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렸다.그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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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예린의 마음속에 문득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예린은 급히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속이 좀 안 좋은 것뿐이에요. 저 먼저 갈게요, 이모. 며칠 뒤에 다시 찾아뵐게요.”말을 마친 예린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왕미영은 예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의아해했다.그리고 예린이 계속 도진에게 매달릴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밖에도 아주 쉽게 돌아섰다....예린은 병원으로 갔다.검사 결과가 나온 뒤, 예린의 마음은 무언가에 세게 얻어맞아 둘로 갈라진 듯했다.‘임신이라고?’‘내가 임신했다고?’말도 안 됐다.예린과 윤항은 딱 한 번 그런 일이 있었을 뿐이었다.게다가 예린은 윤항 같은 인간과 조금도 얽히고 싶지 않았다.부모님은 예린과 윤항이 여러모로 잘 맞는다고 말했지만, 예린은 여전히 윤항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가장 중요한 건, 예린이 윤항의 아이를 갖게 되면 도진과는 더 이상 어떤 가능성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예린은 이 아이를 지우고 싶었다.하지만 예린 혼자서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결국 예린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예린은 어머니가 아이를 어떻게 할지 대신 결정해 주길 바랐다.이애정은 예린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크게 놀랐다.그러다 그 아이가 윤항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급히 말했다.“당연히 지우면 안 되지. 네가 윤항이 아이를 가졌으면, 윤항이는 너랑 결혼해야 해. 이 일은 윤항이가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일이야.”“걱정하지 마. 엄마랑 네 아빠가 진씨 가문하고 잘 이야기할 거야. 반드시 진씨 가문에서 분명히 태도를 내놓게 할 거고, 너를 당당하게 맞이하게 할 거야.”“뭐라고?”예린은 놀라서 되물었다.“엄마, 그럼 나 정말 진윤항이랑 결혼해야 해?”이애정은 예린의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그럼 너한테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니? 예린아, 너는 아직 어려서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본단다.”“그래, 젊을 때 어느 여자가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겠니? 하지만 네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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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왜 내가 말해야 해? 너는 직접 말 못 해?”예린은 부모를 설득할 수 없었기에, 윤항이 나서서 어른들에게 미움받을 말을 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윤항은 짜증 섞인 눈으로 예린을 바라보았다.“우리 아버지 성격 몰라? 내가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었으면, B시까지 끌려서 왔겠냐?”사실 윤항과 예린은 다를 바 없었다.두 사람 모두 능력이 부족했고, 가문의 보호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가문을 벗어나면, 두 사람에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그래서 두 사람은 자기 결혼조차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다.윤항은 앞으로 예린과 결혼하게 될 미래를 떠올리자, 끔찍하게 답답해졌다. 윤항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었다.“안 되겠다. 난 절대 이 결혼 못 해. 네가 방법을 찾아서 아이를 지워. 아이만 없으면 우리 결혼 안 해도 되잖아.”예린이 이를 악물었다.“말은 참 쉽게 하네. 아픈 건 내가 감당해야 하는데. 게다가 우리 엄마가 허락할 리 없어. 요즘 엄마가 나를 얼마나 감시하는지 알아? 엄마는 절대 내가 아이를 지우게 두지 않을 거야.”“그럼 어쩌라는 건데?”“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두 사람은 한참을 다퉜지만,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다. 결국 서로 감정만 상한 채 헤어졌다....지설은 B시에 머무는 동안 왕미영의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어느 날, 왕미영은 문득 생각난 듯 지설에게 말했다.“지설아, 우리 옷 보러 갈까?”지설이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윤하 씨도 같이 갈까요?”윤하는 옆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우한과 놀아 주고 있었다. 지설의 말을 들은 윤하가 얼른 손을 저었다.“저는 안 갈게요. 우한이랑 놀고 있을래요. 두분 다녀오세요.”왕미영이 말했다.“그럼 나랑 지설이만 같이 다녀오자.”지설은 왕미영과 함께 B시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엔드 맞춤 부티크로 향했다.왕미영은 그곳의 VVIP였다. 직원들은 왕미영을 매우 정중하게 맞이했다.지설은 왕미영을 따라 VVIP 전용층으로 올라갔다.직원은 왕미영이 고를 수 있도록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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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예린은 옆에 서 있는 동안 속이 몹시 불편했다.예린은 도진과 결혼하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예린은 다른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지설도 적잖이 놀랐다.예린이 윤항과 엮였을 뿐 아니라, 결혼까지 준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뜻밖이었다.이애정이 지설을 발견하자, 못마땅하다는 듯 웃었다.“이분이 도진이 여자친구인가요? 저는 왕 여사님이 우리 예린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셔서, 며느리 보는 눈이 얼마나 높으신가 했어요. 그런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평범하시네요.”왕미영은 이애정의 비꼬는 말을 듣자 표정이 조금 굳었다. 곧 왕미영은 자기 사람을 감싸듯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지설이는 정말 훌륭한 아이예요. 예쁘고 마음도 곱고요. 지설이가 도진이 곁에 있어 주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저는 고맙게 생각해요.”이애정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를 비틀었다.“정말 그렇게까지 괜찮은가요? 이 아가씨가 도진이와 결혼하면, 도진이에게 뭘 가져다줄 수 있는데요?”왕미영이 말했다.“우리 집 아이들은 정략결혼이 필요하지 않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도 당연히 좋아합니다.”이애정은 그 말에 곧바로 할 말을 잃었다.맞는 말이었다. 기씨 가문의 두 아들은 모두 뛰어났다.도환은 XS그룹을 탄탄하게 이끌며 더 크게 키워 가고 있었다.도진 역시 뒤지지 않았다. 법조계에서 이미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다.구씨 가문에는 그런 복이 없었다.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이애정은 왕미영의 운이 더 부러워졌다.이애정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저랑 예린이는 웨딩드레스 보러 가야 해서, 이만 가볼게요. 예린이 결혼식에는 꼭 와 주셔야 해요.”말을 마친 이애정은 예린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두 사람이 멀어진 뒤에야, 왕미영은 지설에게 말했다.“이 여사도 예전에는 저렇지 않았어. 그런데 요 몇 년 사이 많이 변했어. 사람을 조건으로 가르고, 위아래를 따지기 시작한 것도 구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아진 것과 관련이 있겠지.”왕미영은 지설을 다독이듯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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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지설은 어리둥절했다.도진이 설명했다.“우한이가 말 배우는 중이라 그래요. 토끼는 아직 못 하고, ‘토토’라고만 해요.”지설은 그제야 이해했다. 바로 우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글자씩 또박또박 가르쳤다.“토끼.”우한은 여전히 똑같이 따라 했다.“토토!”지설은 그제야 어린아이 특유의 말랑하고 사랑스러운 귀여움을 실감했다. 도진이 집에 있을 때마다 시간이 나면 우한을 안고 놀아 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마침 옷을 갈아입고 나온 왕미영이 세 사람을 보며 웃었다.“너희가 이렇게 아이를 좋아하면, 나중에 너희도 하나 낳아 봐. 걱정하지 마. 집에서 충분히 돌봐 줄 수 있어.”“가사도우미도 많으니까 너희가 신경 쓸 일 없어. 너희는 마음껏 일해도 돼. 중요한 일에 방해 안 되게 해 줄게.”지설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도진을 바라보았다.도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왕미영에게 말했다.“어머니, 저는 아직 프러포즈도 성공 못 했는데 벌써 아이 이야기하세요?”왕미영이 말했다.“그러니까 네가 더 노력해야지. 지설이 같은 좋은 아이는 놓치면 다시 못 만난다.”왕미영은 다시 지설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설아, 너도 너무 빨리 받아 주지 마. 도진이를 더 지켜보고, 어려운 문제도 좀 내봐. 아내를 맞는 일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야지.”지설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왕미영은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도진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왕미영을 바라보았다.“어머니, 지금 저를 도와주는 거예요, 지설 씨를 도와주는 거예요?”왕미영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나는 당연히 지설이 편이지. 여자가 어떻게 여자를 힘들게 하니?”도진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우리 왕 여사님 말씀이 다 맞아요.”왕미영은 도진의 팔을 가볍게 때리며 작은 목소리로 일러주었다.“도진아,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돼. 뭐든 엄마 말이 다 맞다니, 그런 말은 네가 마마보이처럼 보일 수 있어.”“요즘 인터넷에서 마마보이는 결혼하면 안 된다고 난리잖아. 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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