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은 자리에서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에서 윤항과 마주쳤다.예린은 이미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윤항을 보자 기분이 더 나빠졌다.그래서 예린은 윤항을 따라 룸 안으로 들어갔다.윤항은 방금 술을 조금 마신 상태였다. 몸속에서는 묘한 열기가 끓어오르고 있었다.그는 연애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었다.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누군가 수를 썼다는 걸 알았다.술집에 있는 어느 여자가 윤항을 노렸는지는 몰라도, 감히 술에 약을 탔다.예전의 윤항이었다면, 윤항은 느긋하게 그 여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외모가 괜찮다면 가볍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을 테니까.하지만 지금의 윤항은 마음을 잡아 보려는 중이었다.그래서 윤항은 그런 여자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몸이 견디기 힘들 만큼 불편해지자, 윤항은 더 참을 생각을 접고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항은 친구에게 여자를 하나 보내 달라고 했다.윤항은 그 친구를 믿었다. 친구가 보내는 여자라면, 괜한 감정 문제로 얽힐 일은 없을 터였다.친구는 윤항이 이제 정말 변한 줄 알았다가, 이런 부탁을 듣자마자 크게 웃으며 승낙했다.[좋아. 네 마음에 들게 보내 줄게. 내가 그랬잖아, 네가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겠냐고. 하하, 결국 못 참겠지?]윤항은 전화를 끊고 룸 안에서 기다렸다.그때 예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예린은 윤항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윤항이 술에 취한 줄로만 생각했다.최근 예린의 아버지는 자꾸 전화를 걸어, 예린에게 윤항과 만나 보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예린은 이미 알아봤다. 윤항은 여자 문제로 소문이 안 좋은 데다가 제대로 하는 일도 없는 사람이었다. 도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런 주제에 윤항이 예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다니.그 사실이 예린을 더 화나게 했다.예린은 윤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쏘아붙였다.“진윤항, 빨리 네 고모한테 제대로 말해. 나랑 너는 절대 가능성 따위는 없다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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