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를 쫓을 때, 지키지도 못할 말이나 허황된 약속을 늘어놓기 마련이었다.그런 남자를 지설이 만나 보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정작 일이 터지면, 그런 사람들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윤항은 지설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물었다.“지설 씨, 제 말 안 믿는 거예요?”지설은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윤항은 지설의 눈에서 읽을 수 있었다. 지설은 윤항의 말을 조금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지설 씨, 기도진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기도진 변호사보다 돈이 부족하지 않고, 제 진심도 기도진 변호사보다 못하지 않아요.”지설이 담담히 말했다.“도진 씨와 진윤항 씨는 달라요. 도진 씨는 진윤항 씨보다 훨씬 믿을 만한 사람이고, 도진 씨 가족들도 진윤항 씨 가족들보다 훨씬 믿을 만해요. 저와 진윤항 씨는 영원히 가능성이 없습니다.”윤항은 상처받았다고 느꼈다.그는 오랫동안 방탕하게 살아오며 여자에게 진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어쩌면 처음에는 지설에게도 가볍게 즐기려는 마음이었을지 모른다.하지만 최근 지설을 쫓아다니면서, 윤항은 천천히 지설에게 끌리기 시작했다.지설의 영향을 받아 윤항은 놀기 좋아하던 마음을 접기 시작했고, 제대로 일에 집중하려 했다. 회사에도 출근했고, 아버지에게도 칭찬을 듣기 시작했다.윤항은 지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윤항이 정말 변하고 있는 모습을.하지만 지설은 윤항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지설 씨에게 저를 거절할 권리가 있듯, 저에게도 지설 씨를 좋아하고 쫓아다닐 권리가 있어요.”말을 마친 윤항은 디자이너 두 명에게 다시 말했다.“두분은 여기 남아서 심지설 씨 말 잘 듣고 일해요. 게으름 피우지 말고.”그런 뒤 윤항은 애써 웃음을 지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얼굴로 지설에게 말했다.“됐습니다. 저도 출근해야 하니까, 지설 씨 일은 더 방해하지 않을게요. 갑니다!”윤항이 마침내 떠나는 모습을 본 뒤에야,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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