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Capítulo 411 - Capítulo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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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윤항은 앞으로 나서서 지설을 구하려 했다.하지만 지설은 윤항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지설은 평소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희정의 손찌검 정도는 피하고도 남았다.지설이 가볍게 옆으로 물러나자, 희정의 손바닥은 허공을 갈랐다.희정은 다시 지설을 때리려 했지만, 이번에는 윤항이 희정의 손목을 붙잡았다.희정은 분노한 눈으로 사촌오빠를 쏘아보았다.“오빠,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이 여자를 감싸? 심지설이 내 걸 빼앗잖아. 내가 이 여자 좀 혼내겠다는데 뭐가 문제야?”윤항이 불쾌한 듯 말했다.“뭘 빼앗았다는 건데? 이 층 사무실은 원래 지설 씨한테 임대하기로 되어 있었어. 너는 오늘 와서 왜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어렵게 이번 일로 지설에게 가까워질 기회가 생겼는데, 희정 때문에 망치기라도 하면 윤항은 정말 울고 싶을 것이다.사촌오빠까지 지설 편을 들고 나서자, 희정은 더 화가 났다.“다들 나만 괴롭혀. 나 외삼촌한테 다 말할 거야!”말을 마친 희정은 분한 듯 발을 구르더니 그대로 뛰쳐나갔다.손정호는 옆에 서서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이 비서님이 심지설 씨 편을 든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도련님까지 심지설 씨 편이라니.’손정호는 조금 전 자신이 지설에게 보였던 태도 때문에 윤항의 미움을 사는 건 아닐짖 걱정이 됐다.손정호는 서둘러 지설에게 다가가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심지설 씨. 제가 정말 심지설 씨와 이 비서님께서 미리 이야기 나누셨다는 걸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조금 전에도 당연히 심지설 씨 편에 섰을 겁니다.”손정호의 태도가 이렇게 빨리 바뀌는 걸 보고도, 지설은 차분하게 대답했다.“괜찮습니다. 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이 층 사무실만 임대할 수 있다면, 지설은 조금 전의 작은 소란 정도는 크게 마음에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어느 명문가 아가씨든 조금 까다로운 면은 있기 마련이었다.희정보다 성격이 더 고약한 사람도 지설은 이미 본 적이 있었다.윤항은 지설을 보자마자 얼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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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빌딩을 나서는 청우의 표정은 아직도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 듯했다.“지설 씨, 진윤항 씨와 아는 사이였어요?”지설이 난처한 듯 말했다.“진윤항 씨가 호텔에서 저한테 꽃을 보냈던 그 바람둥이예요.”청우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설을 바라보았다.“그러면 진윤항 씨가 이번 협력 관계를 핑계로 지설 씨한테 계속 귀찮게 굴 수도 있겠네요.”“저도 그런 바람둥이들 꽤 많이 봤거든요. 하나같이 집요해서, 목적을 이루기 전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아요. 여자를 사냥감처럼 대하고, 여성에 대한 존중은 조금도 없고요.”지설이 차분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진윤항 씨는 예전에도 저한테서 원하는 걸 얻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돌아가는 길에 윤항은 친구에게서 전화받았다.[윤항아, H시 돌아왔다며? 나와서 술 한잔하자. 요즘 예쁜 여자들 몇 명 알게 됐거든. 한 명 소개해 줄까?]윤항은 별 흥미 없다는 듯 대답했다.“나 바빠. 시간 없어.”친구는 몹시 놀란 목소리였다.[뭐야? 너 K시 한번 다녀오더니, 이제 예쁜 여자한테도 관심이 없어졌어? 설마 취향 바뀐 거냐?]말을 마친 친구는 전화 너머에서 크게 웃었다.윤항이 짜증스럽게 받아쳤다.“헛소리하지 마. 나 운명 같은 여자를 만난 것뿐이야. 이제부터 몸가짐 좀 바르게 하려고.”[네 입에서 ‘운명 같은 여자’라는 말이 나와? 야, 진짜 웃겨서 배꼽 빠지겠다. 하하하. 아, 맞다! 나 들었어. B시 구씨 가문의 딸이 너랑 맞선 봤다며?][네 고모도 구예린 씨 엄청 마음에 들어 한다던데. 뭐야, 너 설마 구예린 씨한테 첫눈에 반한 거냐?]윤항은 예린의 도도하고 막무가내였던 태도를 떠올리자, 속이 불편해졌다.“내가 구예린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하. 내가 눈이 그렇게 낮아 보여? 됐다. 그 얘기 그만해. 나 이제 들어가서 생각 좀 해야 해.”“어떻게 하면 내 여신님 사업을 도울 수 있을지. 그래야 내 여신님도 알 거 아니야. 자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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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지설은 진양주의 차 앞으로 걸어갔다.기사가 지설을 위해 차 문을 열었다.지설이 차 안에 앉자, 명품 브랜드 정장을 입은 진양주가 보였다.진양주는 선글라스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고, 손목에는 굵은 에메랄드 팔찌가 걸려 있었다.진양주는 지설에게 제대로 시선도 주지 않았다. 고고한 태도로 앉아 있다가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하지만 지설이 먼저 말했다.“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여기서 말씀 나누시죠. 제가 잠시 후에 일이 있어서 사모님과 커피까지 마시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진양주는 기분이 상한 듯 선글라스를 벗고 지설을 바라보았다.“내가 왜 심지설 씨를 찾아왔는지 아나?”지설이 차분하게 대답했다.“진윤항 씨 때문이겠죠.”진양주는 조금 놀란 듯하더니, 이내 코웃음을 쳤다.“이유를 알면 자기 분수도 알아야지. 윤항이는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애가 아니야.”“윤항이 여자친구라면, 설령 최상류층 재벌가 딸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변변치 않은 집안 출신이어서는 안 돼. 그런 소문이 나면 남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겠어.”지설은 진양주의 말에 화를 내지 않았다.어차피 지설은 윤항에게 관심이 없었다.“오해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진윤항 씨를 따로 만나거나 관심을 둘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진윤항 씨 때문에 제가 조금 곤란한 상황입니다.”“사모님께서 앞으로 진윤항 씨를 잘 단속해 주셨으면 합니다. 진윤항 씨가 저를 찾아오지 않게 해 주세요.”“사모님께서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진윤항 씨에게 아무 마음도 없습니다.”진양주는 말문이 막혔다.‘이 여자애가 정말 윤항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혹시 내 앞에서 밀당이라도 하는 건 아니겠지?’진양주는 예전에도 몇 번 들은 적이 있었다. 어떤 젊은 여자들은 수법이 아주 교묘해서 사람을 대하는 앞과 뒤가 다르다고 했다.어른들 앞에서는 그저 가볍게 만나는 척, 결혼 생각이 없는 척 굴다가 뒤로는 머리를 써서 임신부터 하고 아이를 빌미로 부인 자리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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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윤항은 진양주의 뒷말은 거의 듣지 않았다. 윤항이 기억하는 건 앞부분뿐이었다.[고모, 그게 무슨 말이야? 고모가 지설 씨를 찾아가서 만났다고? 고모, 왜 그런 짓을 해? 정말 답답해 죽겠어!]진양주가 화를 냈다.“고모가 다 너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 그런데 지금 그게 고모한테 할 소리냐? 나는 네 고모야!”윤항은 진양주보다 더 화가 난 목소리였다.[고모, 나 지금 남의 여자친구 마음 얻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고모가 거기서 또 일을 키우면 어떡해?! 정말... 이건 다음에 다시 따질게.]말을 마친 윤항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진양주는 분통이 터져 가슴이 터질 지경이었다.“저 망할 녀석이... 멀쩡한 재벌가 아가씨를 두고, 남의 여자친구 마음을 빼앗겠다고? 정말 못 말릴 놈이네!”...지설은 도진을 마중하러 H시공항으로 갔다.그런데 지설은 뜻밖의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 도착한 사람은 도진만이 아니었다. 도환도 함께였다.도환은 유독 흰 피부를 가진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아이는 동그란 눈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도환 옆에는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몸매가 뛰어나고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아름다웠으며, 어딘가 이국적인 분위기가 있었다.도진이 지설에게 다가와 소개했다.“지설 씨, 제 형과 형수님이세요. 여기 있는 아이는 내 조카 우한이고요. 전에 기도환 대표가 내 형이라는 걸 숨겼던 건 미안해요.”도환이 웃으며 지설에게 인사했다.“지설 씨, 제 동생한테 너무 화내지 마세요. 도진이가 원래 저런 성격이에요. 괜히 자존심이 세서...”“집안의 도움 없이도 자기 힘으로 사업을 잘할 수 있다는 걸 늘 증명하고 싶어 하거든요. 됐습니다. 저도 도진이 얘기는 길게 하면 끝도 없어요.”지설은 옅게 웃었다.“네, 다 알고 있어요. 도진 씨 마음도 이해하고요.”도진에게는 도진만의 자존심이 있었다.게다가 도진은 예전에도 지설에게 자신의 신분을 말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다만 여러 상황이 겹치며, 제대로 설명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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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그것도 좋아요!”윤하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다.“그래도 지설 씨가 시간 되면 꼭 와서 저희랑 같이 밥 먹어요. 알겠죠? 저는 지설 씨한테 관심이 많거든요.”윤하는 도진을 가족으로 여겼다. 그러니 자연히 도진의 결혼 문제에도 마음이 쓰였다.도진을 아끼는 만큼 윤하는 지설을 이미 가족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지설은 윤하에게서 전해지는 선의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윤하는 재벌가의 외동딸이었고, 온 집안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란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윤하에게서는 조금의 오만함이나 제멋대로인 태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점이 지설에게는 정말 뜻밖이었다.지설이 웃으며 대답했다.“네, 좋아요.”식사를 마친 뒤, 도진이 지설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두 사람은 며칠 동안 만나지 못한 탓에 서로가 꽤 그리웠다.도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지설 씨, 정말 저랑 B시에 가는 거 괜찮아요?”도진은 지설이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설이 고개를 끄덕여 주자, 도진은 누구보다 기뻤다.지설은 잠시 생각하다가 마음속에 있던 진짜 이야기를 꺼냈다.“솔직히 말하면요, 도진 씨. 나는 이 관계 안에서... 조금 위축될 때가 있어요.”도진이 멈칫했다.“왜요? 지설 씨는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요. 내 마음속에서 지설 씨는 정말 완벽해요.”지설이 쓴웃음을 지었다.“알아요. 도진 씨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의심해 본 적은 없어요. 다만 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 그 시선을 신경 쓰게 돼요.”“나는 한 번 결혼했던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나와 도진 씨의 집안 배경은 차이가 너무 커요.”“도진 씨는 아마 내가 도진 씨와 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가 예전 관계에서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어요.”“사실은 아니에요. 내 마음의 상처는 이미 오래전에 나았어요. 내가 그렇게 악착같이 일하는 이유는 하나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고, 또 하나는 제가 도진 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예요.”“도진 씨, 내가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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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도진과 인사를 나눈 뒤, 지설은 청우의 집으로 돌아왔다.청우는 지설보다 조금 먼저 도착해 있었다.“제가 방금 지설 씨랑 남자친구가 같이 있는 걸 봤거든요. 지설 씨 남자친구분,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잘생기셨더라고요.”“분위기도 평범한 재벌가 도련님한테서 나오는 느낌이 아니었고요. 지설 씨 안목이 너무 높으세요. 윤항 씨는 그분 옆에 있으니까 완전히 비교도 안 되던데요.”지설은 옅게 웃었다.“도진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청우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물론 저도 지설 씨가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걱정은 안 되세요? 그쪽은 B시 기씨 가문이잖아요.”“우리처럼 직접 창업하고, 직접 돈 벌어서 자리 잡은 여자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차이가 크잖아요.”“기도진 씨를 선택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런 건 걱정 안 되세요?”재벌가의 사정은 깊고 복잡했다. 높은 집안에 맞지 않는 배경으로 시집가는 여자가 쏟아야 하는 노력은, 창업에 드는 희생보다 절대 적지 않았다.청우는 높은 교양을 갖춘 남자를 좋아하긴 했지만, 재벌가에 들어가는 길을 지름길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지설은 잠시 생각하다가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저는 포기했을 거예요. 하지만 도진 씨는 달라요. 도진 씨라서, 한 번 노력해 보고 싶어요. 어쩌면 정말 좋은 결실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도진은 지설에게 용기를 주었다.그래서 지설은 도진을 위해 한 번쯤 모험해 보고 싶었다.청우는 감탄하듯 말했다.“지설 씨는 저보다 훨씬 용감하시네요.”청우 역시 사랑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청우는 늘 습관처럼 물러서곤 했다.청우가 겉으로는 늘 상대를 까다롭게 고르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것은 감정에 대한 불안함을 감추기 위한 핑계이기도 했다.마치 어떤 남자도 청우의 가면을 완전히 벗기고, 약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 수 없는 것 같았다.청우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바꾸지 못했다.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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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를 쫓을 때, 지키지도 못할 말이나 허황된 약속을 늘어놓기 마련이었다.그런 남자를 지설이 만나 보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정작 일이 터지면, 그런 사람들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윤항은 지설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물었다.“지설 씨, 제 말 안 믿는 거예요?”지설은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 윤항은 지설의 눈에서 읽을 수 있었다. 지설은 윤항의 말을 조금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지설 씨, 기도진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기도진 변호사보다 돈이 부족하지 않고, 제 진심도 기도진 변호사보다 못하지 않아요.”지설이 담담히 말했다.“도진 씨와 진윤항 씨는 달라요. 도진 씨는 진윤항 씨보다 훨씬 믿을 만한 사람이고, 도진 씨 가족들도 진윤항 씨 가족들보다 훨씬 믿을 만해요. 저와 진윤항 씨는 영원히 가능성이 없습니다.”윤항은 상처받았다고 느꼈다.그는 오랫동안 방탕하게 살아오며 여자에게 진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어쩌면 처음에는 지설에게도 가볍게 즐기려는 마음이었을지 모른다.하지만 최근 지설을 쫓아다니면서, 윤항은 천천히 지설에게 끌리기 시작했다.지설의 영향을 받아 윤항은 놀기 좋아하던 마음을 접기 시작했고, 제대로 일에 집중하려 했다. 회사에도 출근했고, 아버지에게도 칭찬을 듣기 시작했다.윤항은 지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윤항이 정말 변하고 있는 모습을.하지만 지설은 윤항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지설 씨에게 저를 거절할 권리가 있듯, 저에게도 지설 씨를 좋아하고 쫓아다닐 권리가 있어요.”말을 마친 윤항은 디자이너 두 명에게 다시 말했다.“두분은 여기 남아서 심지설 씨 말 잘 듣고 일해요. 게으름 피우지 말고.”그런 뒤 윤항은 애써 웃음을 지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얼굴로 지설에게 말했다.“됐습니다. 저도 출근해야 하니까, 지설 씨 일은 더 방해하지 않을게요. 갑니다!”윤항이 마침내 떠나는 모습을 본 뒤에야,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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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윤항 도련님의 외모가 나쁘신 건 아닙니다. 다만 저희 H시 엘리트 외모 순위에서는 순위권 밖인 것 같습니다.”이민철이 반듯한 태도로 하나하나 깎아내리자, 윤항의 속에서는 뭐라고 이름 붙일 수 없는 불길이 점점 거세게 타올랐다.“내가 어디가 그렇게 별로라는 건데!”이민철은 윤항의 분노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민철은 핸드폰 화면을 끄고, 매우 전문적인 태도로 말했다.“저는 사실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평가는 모두 데이터에 근거자료가 있습니다. 윤항 도련님께서 받아들이기 어려우시다면, 심리적 감내력을 조금 키우실 필요가 있습니다.”이민철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또 앞으로는 윤항 도련님께서 자신을 정확하게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남성 매력 순위를 평가하는 기준에서 집안과 재력만이 전부는 아닙니다.”“올해 여성들이 평가한 남성 매력 기준을 보면, 집안과 지위 외에도 외모, 학력, 재능과 능력, 정서적 안정감, 한 사람만 바라보는 태도와 신뢰감 같은 항목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이 기준들로 윤항 도련님의 매력을 평가해 보면, 윤항 도련님께서 기씨 가문 둘째 도련님을 이길 확률은 0.1%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윤항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민철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이민철은 침착하게 웃었다.“자, 잡담은 이쯤 하겠습니다. 기획안은 다 보셨습니까? 회의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가시죠.”윤항은 속으로 외쳤다.‘내가 방금 기획안을 볼 틈이나 있었냐고!’‘빌어먹을 이민철!!’윤항은 언젠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JT그룹 일을 혼자서도 충분히 버틸 수 있게 되면 반드시 이민철을 잘라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이민철은 윤항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라도 하는 듯 미소 지었다.“윤항 도련님, 저는 시장 경쟁력이 꽤 높은 사람입니다. 저를 영입하고 싶어 하는 곳도 많고요.”“그러니 윤항 도련님께서도 리더의 개인적 매력을 조금 더 키우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저도 계속 JT그룹을 위해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윤항은 할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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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도환이 고개를 저었다.“이건 안 되겠다. 내 동생이 어렵게 좋은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예린이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망치게 둘 수는 없지.”“차라리 엄마한테 예린이한테 괜찮은 남자들을 몇 명 더 소개해 달라고 하는 게 낫겠다. 예린이가 바빠지면 도진한테 매달릴 시간도 줄어들 거 아니야.”“어머님도 예전에 소개한 적 있어. 예린이가 마음에 안 들어 했잖아.”도환은 골치 아프다는 듯 말했다.“구씨 가문에 딸이 예린이 하나뿐인데, 동성 삼촌은 예린이를 후계자로 제대로 키울 생각은 안 하고 저렇게 사랑밖에 모르는 애로 둬도 정말 괜찮은 건가?”윤하가 풋 하고 웃었다.“그래서 동성 삼촌이 도련님을 눈여겨본 거잖아. 도련님은 둘째라 가업을 물려받을 필요도 없고, 외모도 좋고 인성도 좋고, 구씨 가문이랑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이기도 하고.”“나중에 예린이랑 도련님이 결혼하면 사업은 도련님이 맡고, 예린이는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계산 하나는 제대로 했네. 도진이가 기업 경영 싫어하고 변호사 일 좋아하지 않았으면, 내가 진작 XS그룹에 데려와서 일하게 했을 거야. 됐다. 우리도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는 건 아니니까, 머리는 좀 아프겠지만 도진이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자.”도진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예린은 끝내 도진을 만나지 못하고, 잔뜩 화가 난 채 돌아갔다.그 시각 도진은 지설과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영화를 다 본 뒤, 두 사람은 차를 몰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 별을 보았다....밤공기가 서늘해지자, 도진은 두툼한 바람막이를 꺼내 지설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지설은 도진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가 살짝 웃었다.“도진 씨가 이렇게 별 보러 오자고 낭만적인 일정을 생각할 줄은 몰랐어요.”도진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나를 그렇게 재미없는 사람으로 봤어요?”지설이 설명했다.“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평소에 도진 씨가 꽤 진지한 편이잖아요. 우리가 예전에 데이트할 때도 영화 보고 밥 먹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이렇게 낭만적인 일은 거의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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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지설이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윤하가 먼저 말했다.“어머님이 지설 씨를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하자고 하셨어. 지설 씨가 여기 일 마무리하면, 우리 다 같이 B시로 돌아갈 거야.”예린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이모가 정말 심지설 씨를 초대했어?”윤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어머님도 지설 씨 만나는 걸 꽤 기대하고 있어.”예린은 이를 악물었다.“하지만 심지설 씨는 이혼한 적도 있잖아!”윤하의 목소리에 책망이 조금 섞였다.“예린아, 그런 말은 너무 무례하잖아. 요즘 시대에 아직도 그렇게 낡은 생각을 하면 어떡해? C국 왕세자빈도 결혼을 여덟 번이나 했는데, 왕세자는 그래도 첫눈에 반했잖아.”예린은 윤하가 사사건건 지설 편을 드는 것이 못마땅했다.‘설마 이제 기씨 가문 사람들이 전부 심지설을 받아들인 거야?’그렇지는 않을 것이다.예린은 절대 지설이 계속 우쭐한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다.예린은 지설을 한 번 노려본 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윤하는 지설을 바라보았다.“예린이가 정말 얄밉긴 한데,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구씨 가문이 B시에서 워낙 위치가 있는 집안이라 저희도 너무 대놓고 척지기는 어렵거든요.”지설도 이해할 수 있었다.“알아요. 계속 제 편 들어주셔서 감사해요.”“감사는요. 앞으로 우리는 가족이 될 사이잖아요. 우리 가요, 온천욕하러.”세 사람은 여성 전용 온천 쪽으로 향했다.도진과 도환은 남성 전용 온천 쪽에 있었다.두 형제가 함께 탕 안으로 들어갔을 때, 뜻밖에도 윤항이 그곳에 있었다.도진은 담담했다.윤항이 지설을 쫓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은 도진도 알고 있었다.게다가 도진은 지설이 윤항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그래서 도진에게 윤항은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다.윤항은 도진을 바라보며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제가 기 변호사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설 씨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공정하게 경쟁하시죠.”도진은 윤항의 말을 상대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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