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이고요. 그다음은 내적 조건이죠.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아야 하고, 바람도 안 피워야 하고...”“이상한 식으로 여자들이랑 가볍게 연락 주고받는 일도 없어야 하고, 가정적이어야 하고,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아내 기분도 잘 풀어줄 줄 알아야 하고요...”지설은 청우가 결혼 상대 조건을 하나하나 늘어놓는 걸 듣다가 잠깐 멈칫했다.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원장님은 본인이 뭘 원하는지 정말 분명하시네요. 그건 좋은 것 같아요.”그런데 청우는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근데 그런 남자가 없어요. 제 기준이 그렇게까지 이상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저는 그냥 당연한 걸 말하는 건데, 주변에서는 자꾸 남자보는 제 눈이 너무 높다고 해요. 근데 제 기준이 어디가 높죠? 아무튼 저는 그런 사람 아니면 연애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할 거예요.”지설은 궁금해서 물었다.“원장님처럼 조건도 좋고 능력도 있는 분이면, 기준에 맞는 남자들이 아예 없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청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예전에 비슷한 사람은 있긴 있었어요. 근데 막상 만나 보면 결국 어딘가 하나씩 걸리더라고요.”“어떤 사람은 일이 너무 바빠서 저를 제때 챙겨 주지도 못하고,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주지도 못했어요.”“저는 요리 못하는 남자도 별로예요. 그 정도는 기본 아닌가요? 그 쉬운 걸 안 배운다는 건, 나중에 다 저더러 하라는 뜻처럼 느껴지거든요.”“또 어떤 사람은 말이 너무 번지르르해서 가벼워 보였어요. 그런 스타일은 나중에 바람피울까 봐 불안하고요.”“또 어떤 사람은 본인 자체는 괜찮았는데, 집안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결혼은 결국 두 집안이 엮이는 거잖아요. 저는 상대 가족까지 제가 돌보며 살아야 하는 상황은 싫거든요.”“저는 작은 흠도 잘 못 넘기는 편이에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그걸 모르는 척하고 같이 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직도 완벽한 남자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지설은 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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