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림받은 아내, 재혼에 눈물 쏟는 전남편: Bab 61 - Bab 70

100 Bab

제61화

도진은 거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아직 안 잤어요? 상처는 다 나았어도 요즘엔 더 푹 쉬어야 하는데.”지설은 살짝 웃으며 물었다.“응, 알아요. 변호사님은 저녁 드셨어요?”도진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먹었어요.”지설은 시계를 흘긋 보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벌써 한 시예요. 이 시간엔 또 배고플 때잖아요. 제가 야식 끓여 드릴게요.”평일엔 얼굴 보기도 힘든 사람이라, 주말도 못 기다린 채 결국 퇴근길을 붙잡은 것이었다.도진은 거절하지 않고, 지설의 손에 이끌려 집 안으로 들어왔다.지설은 부엌에서 국수를 삶아내고, 도진이 좋아하는 장조림 소고기와 유부를 곁들였다.따끈한 그릇이 식탁 위에 놓이자 도진은 원래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도 솔솔 퍼지는 국물 향기에 젓가락을 들 수밖에 없었다. 면발과 국물을 말끔히 비워내자, 지설이 준비해 둔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이거... 변호사님 드리려고 산 거예요.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도진은 뜻밖의 선물에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저한테 이렇게까지?”상자를 열어본 그는 곧 입꼬리를 올렸다.“고마워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상자 속에는 자신이 평소 즐겨 착용하던 브랜드의 넥타이와 커프스가 들어 있었다.‘나를 꽤 신경 쓴 거네.’도진의 마음이 괜히 가벼워졌다.지설은 그 반응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동안 변호사님께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잖아요. 늘 감사하다는 말만 하고 제대로 보답을 못 해서요.”도진은 미묘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사이에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지설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 남자가 그냥 호의로 이런 걸 할 리 없잖아.’‘게다가 이렇게 바쁜 사람이 시간을 쪼개 날 챙긴다는 건...’‘분명 나한테 호감이 있는 거겠지.’하지만 지설은 그 말을 꺼내지 않았다.사실, 지설 역시 도진에게 끌리고 있었다.그럼에도 갓 상처투성이의 결혼 생활에서 벗어난 지금, 섣불리 또 다른 관계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이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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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성우는 해외에서 자라서 성격이 직설적이었다.그는 지설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저녁을 같이 먹을래요?”뜻밖의 제안에 지설은 잠시 놀랐다.성우의 시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설은 한눈에 알아챘다.‘남자가 여자를 볼 때의 눈빛이네. 너무 뜨겁고, 너무 노골적이야.’직접 거절하면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설은 공손히 대답했다.“오늘 저녁에 일정이 있어가지고 좀 어렵네요.”“오...”성우는 의미심장하게 어깨를 으쓱였다.“정말 아쉽네. 그럼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겠죠.”뒤에서 다른 여자가 성우를 부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이만...”성우가 떠나는 걸 보고 나서야 지설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이틀 동안 성우는 쉬는 시간마다 슬쩍 다가와 지설에게 말을 걸고, 작은 간식이나 물을 챙겨주곤 했다.그런 태도는 친절과 호감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었다.금요일 퇴근 직전, 방이섭이 갑자기 회식 자리를 공지했다.지설은 원래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방이섭이 직접 말했으니 빠질 수 없었다.단원들은 식당의 큰 방을 통째로 빌려서 모였다.성우는 자연스럽게 지설 옆에 앉았다. 팔꿈치가 가볍게 부딪힐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지설은 불편해 자리를 바꿔보려 승무 쪽으로 몸을 돌렸지만, 성우가 지설의 팔을 가볍게 눌렀다.“지설 씨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여기 앉아주시면 안 돼요?”말투는 예의 바른 듯했으나, 분위기는 묘하게 강압적이었다.방이섭까지 함께 있는 자리라 지설은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그런 지설이 얌전히 자리에 앉자, 성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살짝 숙여 귓가에 속삭였다.“저녁 같이 먹자고 했는데 안 오시더니... 결국 우리 아버지 말씀 덕분에 이렇게 보게 됐네요. 다음엔 둘만 밥 먹을래요? 응?”따뜻하게 들리는 말투였지만, 지설의 등골에 오싹함이 스쳤다.‘강요하는 기운이 너무 짙어... 불쾌해.’지설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몸을 승무 쪽으로 더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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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현관 앞에 서 있던 사람은 도진이었다.지설은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문을 열자 도진이 손에 든 케이크 상자를 내밀었다.“방금 퇴근하다가 케이크 집에 들렀어요. 한번 먹어봐요.”지설은 놀란 눈빛으로 케이크를 받아서 들며 조심스레 미소 지었다.“이 늦은 시간에 일부러 사 온 거예요? 고마워요.”도진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다 곧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얼굴이 좀 창백한데... 어디 불편해요?”지설은 고개를 저으며 애써 웃었다.“아니에요, 그냥 오늘 조금 피곤해서 그래요.”“그럼 푹 쉬어.” 도진의 목소리는 한결 부드럽고 신사다웠다.“네. 잘 자요.”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지설은 문을 닫았다.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눕히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카톡 알림.성우였다.지설은 망설이다 메시지를 열어보았다. 상반신을 드러낸 성우의 셀카가 여러 장, 근육질 몸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거기에 음성 메시지까지 두 개.‘들어봤자 기분 나쁠 말이겠지.’지설은 차갑게 생각하며 음성을 재생하지 않았다. 대신 대화창을 캡처해 두고, 성우의 카톡 알림을 아예 ‘받지 않음’으로 설정했다. 그래야만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었다.다음 날 아침.지설은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 한 조각 잘라냈다. 상자를 열자, 순간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바로 그 케이크였다.지난번 도진과 함께 식사할 때, 무심코 ‘이 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라고 했던 바로 그 브랜드, 바로 그 메뉴. 늘 긴 줄 때문에 쉽게 사 먹지 못했던 그 케이크였다.‘그걸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지설의 가슴 한쪽이 은근히 뜨거워졌다. 핸드폰을 집어 사진을 찍어 도진에게 보냈다.[고마워요. 정말 맛있어요.]잠시 후, 답장이 왔다.[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네.]지설은 화면을 바라보다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케이크를 마저 먹고 난 뒤, 지설은 병원으로 향했다.어머니 예연숙은 지난번 유연의 자극적인 말들을 이미 잊은 듯 평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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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병실 앞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은 영민은, 지설이 없는 이곳에 남아 있어 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씩씩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옷에 묻은 커피 얼룩을 대충 닦아내고 나서야 그는 병원을 나섰다.일요일 저녁, 지설은 옷장을 열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우아하면서도 단정한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메이크업도 평소보다 공들여서 하고, 머리는 고데기로 살짝 웨이브를 넣었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본 지설은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미소를 지었다.‘결혼 전엔 늘 이렇게 나를 가꾸고, 당당했었지.’그때의 지설은 자신이 괜찮은 여자라고 믿었고, 가끔 마음에 드는 또래 남자와 약속을 잡기도 했다. 비록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언젠가는 진심으로 설레는 사랑을 만날 수 있다고 믿었다.그러나 영민과 결혼한 뒤로, 점점 자신을 꾸미지 않게 되었다. 영민의 차가운 말투와 무심한 눈빛은 지설을 갉아먹었고, ‘혹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 사랑받을 자격조차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게 했다.하지만 지금, 그 잃었던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었다.‘부영민을 떠난 건 정말 옳은 선택이었어.’구두를 신고 현관문을 열자, 도진이 서 있었다. 그는 정갈한 슈트 차림에 지설이 선물한 넥타이와 커프스를 하고 있었다. 기품 있고 세련된 분위기가 풍겼다.도진의 시선이 잠시 지설의 전신을 스쳤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지설 씨, 오늘 정말 예쁘네요.”지설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변호사님도 멋지세요.”도진은 남자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었고, 그와 나란히 걷는 것만으로도 은근한 자부심이 생겼다....두 사람은 분위기 좋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은은한 조명과 음악, 잘 차려진 테이블 세팅은 둘만의 시간을 한층 특별하게 만들었다.식사가 절반쯤 지나갈 무렵, 예상치 못한 인물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다. 영민과 유연이었다.네 사람의 시선은 금세 엇갈렸지만, 지설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접시에 담긴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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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식사가 끝난 뒤, 도진은 지설을 집 앞까지 바래다주었다.지설은 은연중에 기대했다.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한 건, 도진이 무언가 진심을 말하려는 계기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도진은 끝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저 좋은 식사를 함께하고 싶었던 것처럼 담담했다.‘내가 착각한 걸까? 도진 변호사한테 나는 그냥 호감 정도인 건가?’‘연애로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걸까?’고개를 갸웃하며 자신에게 반문했지만, 곧 기억이 떠올랐다. 평소 도진이 자신을 바라보던 시선, 그날 느닷없이 내려온 이마 위의 가벼운 입맞춤. 그 모든 게 단순한 호감으로만 보기엔 분명 선을 넘은 것 같았다.‘뭐, 굳이 지금 말하지 않는다면 나도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게 나을지도...’‘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편하긴 하지.’지설은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며 도진과 인사를 나누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집으로 돌아온 도진은 외투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생수를 한 모금 삼켰다.호두가 다가와 그의 발치에 머리를 비비자, 도진은 무릎을 굽혀 작게 웃으며 쓰다듬어 주었다. 사료를 조금 덜어주고, 강아지가 조용히 먹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바지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도진의 손안에는 작은 정사각형 상자가 있었다. 뚜껑을 열면 안에 반짝이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원래는 오늘 저녁, 지설에게 고백하며 건네줄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영민이 나타났다.도진은 지설이 영민에게 단 한 번의 시선조차 주지 않은 걸 똑똑히 보았다. 겉으로만 본다면, 지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하지만 식사 내내, 그녀가 포크를 드는 속도와 씹는 리듬이 평소보다 미묘하게 늦어진 것도 도진은 놓치지 않았다.‘아직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니구나...’도진은 누구보다 인내심이 강했다. 일에서도, 감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마음을 정한 대상이라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쪽만 뜨겁게 달아오른 관계는 결국 서로를 태워버린다.‘내가 먼저 전부를 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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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사무실 안은 여전히 웃음소리로 가득했다.지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성우가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티 나게 호의를 베풀고, 은근슬쩍 스킨십까지 하는 모습이 지설에게는 견디기 힘든 불쾌감으로 다가왔다.지설은 고개를 돌려 단호하게 말했다.“성우 씨, 할 말이 있어요. 따로 얘기하죠.”성우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복도에 나와서야 지설은 표정을 굳혔다.“성우 씨. 지금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성우 씨가 보내는 메시지, 저한테만 따로 챙겨 주는 간식, 그리고 방금 같은 행동들...”“저는 전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그만해 주셨으면 해요.”이런 말이 성우의 비위를 거스를 거라는 건 알았지만, 지설은 더 이상 동료들 앞에서 농담처럼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성우와는 단 한 치의 연루도 바라지 않았다.하지만 성우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마치 지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오히려 손을 뻗어 지설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왜 이렇게 심각해? 다 큰 남녀끼리 호감 있으면 만나는 거지, 뭐가 문제야. 설마 나한테 아무 감정도 없다는 거야?”“회사에 있는 남자 중에 나보다 나은 사람 있긴 해? 그리고 내 아버지가 누군진 알지? 방이섭 원장이 내 아버지야. 나랑 잘 지내면, 네 자리도 훨씬 탄탄해질 걸?”그 자만심 가득한 말투에 지설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이런 남자들이 늘 그렇지. 여자의 거절은 절대 귀에 들어오지 않아.’지설이 분명한 거부감을 보이자, 성우의 태도는 곧장 비뚤어졌다. 그는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밀당하는 거야? 하하. 설마 순결한 척은 하지 마라... 네가 사적으로 어떻게 노는지 다 들었어.”“나 앞에서만 고고한 척하는 거지? 심지설,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너, 나랑 있으면 손해 볼 일은 없어. 얌전히 굴면 내가 더 아껴줄 텐데.”말을 끝내자마자 성우는 지설을 덥석 끌어안고 억지로 키스하려 고개를 숙였다.성우는 여자는 결국 몸부터 굴복시키면 마음도 따라온다고 믿는 듯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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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성우가 지설에게 바짝 다가와, 거의 그녀를 품 안에 가두듯 팔을 뻗었다.승무는 지설이 성우를 불편해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도와주려 했지만, 방이섭이 불러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웠다.다른 동료들은 성우 눈치를 보며 감히 나서지 못했고, 오히려 두 사람이 썸이라도 타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지설은 팔꿈치로 성우의 가슴을 세게 밀쳤지만, 성우는 끄떡도 하지 않고 더 세게 끌어안았다.“제법 화끈한데? 난 이런 게 좋더라.”성우의 웃음에는 점점 더 건방진 기운이 묻어났다.그때 유연이 다가와 지설 앞에 술잔을 내려놓았다.이어 성우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성우는 곧바로 눈치를 채고, 술잔을 들어 지설 앞에 들이밀었다.“이거 마시면 놔줄게.”‘주유연하고 짠 거구나.’지설은 단번에 눈치챘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성우가 이렇게 물러날 리 없었다.성우는 술잔을 지설의 입술 가까이 가져다 댔다.지설은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서지훈 변호사 요즘 국내에 없는 거 알지? 이제 널 지켜줄 사람 없어. 날 안 받아주면, 회사에서 발붙이기 힘들 걸?”성우가 낮게 웃으며 속삭였다.지설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들어 담담히 말했다.“술 마실게요. 대신, 우리 다른 방으로 가자.”뜻밖의 반응에 성우는 눈을 크게 떴다.“진짜? 네가 그렇게 나온다고?”지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밀어냈다.“놀고 싶다며. 그럼 같이 놀아줄게요.”성우의 얼굴에는 흥분이 가득 번졌다.지금껏 강제로만 다가가던 여자가 스스로 따라오겠다니, 손에 땀이 밸 정도였다.성우는 황급히 술잔을 내려놓고 지설의 팔을 잡아끌었다.잠시 뒤, 유연도 두 사람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별도의 룸에 들어서자, 성우는 굶주린 짐승처럼 달려들었다.지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치익!지설이 가방에서 꺼낸 전기 충격기를 그대로 성우 몸에 꽂았다.순간 성우는 힘이 풀린 듯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입술조차 닿지 못한 채였다.지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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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지설은 순간 얼이 빠졌다.방성우가 크게 다쳤다고?‘내가 나간 뒤, 다른 누가 들어온 건가?’그때 K시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지설은 곧장 경찰서로 향해 조사받았다.경찰은 당시 술집의 CCTV 영상을 보여주었다.화면 속에는 지설과 성우가 룸에 들어간 이후, 그 누구도 드나든 흔적이 없었다.“그럴 리가 없어요.” 지설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방성우 씨한테 전기 충격기를 잠깐 사용했을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경찰은 곧장 물었다.“왜 전기 충격기를 사용했습니까?”“방성우 씨가 평소에 저를 계속 성희롱했어요.”지설은 그대로 성우가 보낸 카톡 메시지를 경찰에게 보여주었다.대담한 사진과 노골적인 음성이 화면에 나오자, 조사실 안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게다가 박성우 씨가 보낸 사진 중 일부는 보낸 직후 삭제했어요. 저는 미리 캡처해 뒀습니다.”지설은 저장해둔 캡처본까지 증거로 내밀었다.“우린 연인 관계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방성우 씨는 집요하게 괴롭혔습니다. 여러 번 경고했는데 소용없었어요.”“어젯밤에도 저한테 술을 억지로 먹이려 해서... 제가 더 당할까 두려워서, 다른 룸으로 데리고 가 전기 충격기를 사용한 겁니다.”증거만 놓고 보면 지설은 명백히 자기방어였다.하지만 문제는, 룸 안에는 CCTV가 없다는 사실이었다.지설이 말하는 ‘그 이상은 없었다’는 걸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그래서 지설은 여전히 ‘과잉 행위’를 했을 가능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조사실 의자에 앉은 지설의 눈빛에 점점 불안이 번져갔다.그때, 경찰 한 명이 전화를 받았다.통화를 끝낸 뒤 그의 태도는 노골적으로 달라졌다.“핸드폰을 제출하시죠.”지설의 핸드폰은 압수됐고, 이어 구금 조치까지 내려졌다.“아직 조사가 끝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할 수는 없어요.”지설은 다급히 항의했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핸드폰 돌려주세요. 저는 변호사와 통화해야 합니다.”그러나 그 요구는 완전히 무시됐다.이미 ‘윗선의 지시’가 내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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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도진의 시선이 영민에게 닿자, 눈빛 속에 짙은 조소가 스쳤다.오늘 밤 도진은 지설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결국 지인에게 부탁해 지설 동료의 연락처를 알아냈다.그 과정에서 방이섭의 아들이 사고를 당했고, 그 여파로 지설이 경찰서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도진은 곧장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금세 알아낸 건, 애초에 증거가 부족해 지설은 구금될 이유가 없었음에도 누군가의 개입으로 일부러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도진이 더 캐묻자, 그 배후가 다름 아닌 영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도진은 주저하지 않고 영민 쪽으로 걸어가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예상치 못한 공격에 영민은 그대로 고꾸라졌다.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그는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한 채, 몇 차례 더 얻어맞고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다.도진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듯, 헐떡이는 영민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지설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도 끝장이야.”그 말만 남기고 그는 지하 주차장으로 향해 곧장 차를 몰았다.영민은 바닥에 쓰러진 채 도진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지설이... 무슨 일 당했다고?’순간 정신이 번쩍 든 그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비서에게 지설 관련 상황을 확인하라고 지시하자, 곧바로 보고가 올라왔다.오늘 밤 방성우를 다치게 하고 경찰서에 구금된 인물이... 다름 아닌 심지설이라는 사실.게다가 경찰서에 직접 압박을 넣어 그녀를 잡아두라 한 사람이 자신, 부영민이라는 점도 확인됐다.그제야 영민은 숨이 막힐 듯한 분노와 후회에 치를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곧장 경찰서로 향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지설은 도진의 도움으로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그러나 그 사이 지설은 어둡고 답답한 유치장에서 몇 시간을 버텨야 했다.지설은 원래도 극도로 어둠을 두려워했다.작은 방 안에서 불 꺼진 채로 홀로 버티는 시간은 그녀에게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았다.3시간 넘게 이어진 그 공포와 불안은 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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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성우가 지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는 걸 알게 된 이상, 영민이 방이섭을 도울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이 일은 더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영민은 차갑게 말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방이섭은 허공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부영민이 이렇게 손을 떼다니...’‘도대체 저 계집애가 무슨 수로 기도진을 움직였단 말이야?’그는 곧장 다른 방도를 찾았다.곰곰이 생각하다가 곧 오순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오순구는 K시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거물이었다.예전에 술자리에서 스친 인연이 있었고, 방이섭은 그때 딸을 오순구의 아들에게 시집보낼 생각까지 했었다.하지만 딸이 결사반대했고, 일은 흐지부지되었다.이번에 성우가 사고를 당하자, 방이섭은 다시 그 카드를 꺼내 들었다.“대표님, 이번에 제 딸을 사위로 맞아주신다면... 제가 꼭 보답하겠습니다.”오순구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그렇게 해주신다면, 제가 성심껏 도와드리죠.]그러나 지설은 전혀 알지 못했다.자신을 향한 새로운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을.다행히도, 도진은 이미 이 움직임을 눈치챘다.그는 직접 오순구의 저택을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끝내 오순구는 도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고, 방이섭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딸까지 내놓겠다는데도 소용없다니...’방이섭은 이를 악물었다.‘좋다. 그 계집애는 어차피 소나리스트에 있어야 하잖아.’‘내가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지.’지설은 그 사실조차 모른 채, 이틀 정도만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악단 훈련에 복귀했다.방이섭이 못마땅해하는 기색은 역력했지만, 그동안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성우 문제는 본래부터 지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지설은 마음 편히 연습에 집중했다.시간은 그렇게 두 주가 흘렀다....그날 오후, 연습실에 뜻밖의 손님이 나타났다.부영민이었다.그는 화려하고 정교한 디저트 세트를 들고 나타나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유연은 환하게 웃으며 그를 맞았다.“우리 악단 단원들, 소개할게요. 이분이 바로 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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