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봉이 덧붙였다.“지금 바로 내 계좌로 보내.”잠시 후, 송금 알림이 울렸다.유연이 실제로 돈을 보낸 것이다.박정봉은 곧장 그 돈을 지설의 계좌로 이체했다.지설은 아무 말 없이 화면을 확인한 뒤, 묵묵히 돈을 받았다.‘내 발목을 잡으려 했으니, 그 대가쯤은 치러야지.’전화기 너머에서 유연이 다급히 소리쳤다.[영상은? 빨리! 지금 당장!]그제야 지설이 입을 열었다.“주유연, 네 간도 크다. 날 이렇게 함정에 빠뜨려? 내가 가만둘 것 같아? 지금 통화 전부 녹음됐어. 넌 곧 끝장이야.”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흐른 뒤, 유연의 숨 가쁜 목소리가 터졌다.[심... 지설? 잠깐만, 그게 아니라...]뚝!지설은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박정봉은 식은땀을 흘리며 애원했다.“일 다 처리됐잖아요. 제발 우릴 풀어주세요.”이미 6억을 순순히 내놓게 한 지설의 기세에, 사내들은 감히 함부로 덤빌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지설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봤다.“너희 안에 갔다 나와서도 날 보복하려는 거 아니야?”도진이 옆에서 비웃듯 말했다.“그럼 내가 더 신경 써서, 너희 형량이 몇 년 더 늘어나게 해주지.”그 눈빛이 매서워지자, 남자들은 허둥대며 손사래 쳤다.“아닙니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겁니다!”“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런 짓 안 할게요. 제발 살려만 주세요.”“...”지설은 녹음 파일을 챙기고, 도진과 함께 창고를 빠져나왔다.곧 경찰이 도착해 사내 넷을 전부 체포했다....병원으로 향한 지설은 손목 상처가 심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의사가 소독할 때도, 지설은 이를 악물고 단 한 마디 신음도 내뱉지 않았다.치료가 끝난 뒤, 도진은 지설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그는 혹시나 지설이 혼자 두려워할까 싶어, 호두를 두고 갔다.집에 돌아온 지설은 꺼져 있던 핸드폰을 켰다. 곧장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 알림이 쏟아졌다.도진의 전화가 가장 많았고, 서지훈과 신승무의 번호도 보였다.지설은 서지훈과 신승무에게 간단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