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51 - チャプター 160

281 チャプター

제151화

두목의 안색이 급변했다.“형님, 이제 어떡하죠?”바다 위에서 힘겹게 떠다니는 강루인을 본 두목이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빨리 가자!”‘주영도의 사람들이 분명 쫓아왔을 거야. 이곳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니까 날 탓하지 마.’그렇게 어선과 강루인 모두 바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강루인이 수영을 잘하긴 했지만 체력이 좋지 않았다. 얼마나 헤엄쳤는지 알 수 없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보며 그녀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바닷물을 몇 모금 들이키고 나니 절망에 빠지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했고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함이 서서히 그녀를 삼켰다.잠시 후 강루인은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진용 일당이 문경으로 들어갔는데 여자는 없었다고 합니다.”주영도의 부하가 보고했다.그 말에 주영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싹 다 잡아들여서 루인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알겠습니다.”“전용기 준비해. 일단 아정이를 안북으로 보내야겠어.”“네, 대표님.”그가 막 지시를 내리자마자 구아정이 눈을 떴다.“영도 오빠, 오빠 어디 있어?”주영도는 심호흡하고 병실로 들어갔다. 구아정은 그를 보자마자 맨발로 침대에서 내려 그의 품에 안겼다.“흑흑... 다시는 오빠를 못 볼 줄 알았어. 너무 무서웠어...”주영도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안심시켰다.“병원에서 쉬고 있어. 이따가 널 먼저 안북으로 데려다줄게.”“혼자 안 가. 오빠랑 같이 있을 거야.”“루인이가 없어졌어. 루인이 찾으러 가야 해.”구아정이 그의 옷깃을 잡고 애원했다.“나도 데려가 줘. 같이 찾자, 우리.”그러자 주영도가 그녀의 손을 단호하게 뿌리쳤다.“먼저 안북으로 돌아가 있어.”강루인이 지금 구아정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주영도는 알고 있었다....강루인은 이대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을 떴을 때 어떤 낯선 방에 누워 있었다.“콜록콜록...”목구멍이 간지러워 기침이 저도 모르게 나왔다.“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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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뭐라고?”주영도가 무서운 기운을 내뿜었고 두 눈에 서리가 내린 듯 차갑기 그지없었다.진용은 끌려오기 전 이미 심하게 얻어맞은 터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그 여자 바다에 뛰어내렸어요.”그 말에 주영도는 충격을 받고 휘청거렸다.진용은 재빨리 책임을 회피했다.“우린 분명히 문경에 도착하면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그 여자가 스스로 뛰어내린 거예요.”“왜 구해주지 않았어?”질문이 떨어진 순간 정적이 흘렀다.납치범이 피해자를 구해줄 리가 있겠는가?남편마저 아내를 버리고 애인을 선택했는데 납치범이 구해주길 바라는 게 말이 되나?주영도의 침묵은 끝없는 자책으로 이어졌다.‘루인이를 구했어야 할 사람은 난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주영도는 진용이 말한 해역에서 배를 띄우고 직접 잠수하여 강루인을 찾기 시작했다. 이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었다. 망망대해에서 사람을 찾는다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하지만 살아있다면 산 사람을 만나야 했고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봐야 했다. 강루인을 찾기 전까지 절대 죽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노윤환은 몇 시간째 바다를 오가는 주영도를 보며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했다.“대표님, 올라와서 좀 쉬세요.”이렇게 계속 잠수하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았다.결국 주영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를 강제로 배 위로 끌어 올렸다. 처음 바다에 뛰어들었을 땐 노윤환이 말려도 쉽게 벗어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힘이 다 빠졌다.그는 갑판 위에 누워 손으로 눈을 가렸다.“루인이가 날 보면 아주 많이 미워하겠지?”사실 강루인을 구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이미 배를 기습할 사람을 배치해두었고 조금만 더 빨랐다면 모두를 구할 수 있었다.주영도의 모습을 본 노윤환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대표님도 안쓰럽긴 한데... 이게 다 자업자득이야.’강루인이 그를 미워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그에게 발생한다면 평생 연락을 끊고 원망할 것이다.노윤환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돌려 말했다.“사모님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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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주영도였다.바다에서 막 올라온 터라 평소 깔끔하던 모습과 달리 지금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옷이 흐트러졌고 머리카락이 흠뻑 젖었으며 발걸음 또한 흐트러지고 급했다.그리고 얼굴에 숨길 수 없는 걱정이 가득했다. 강루인이 다친 곳 없이 멀쩡한 걸 본 순간 주영도의 두 눈에 안도의 빛이 스쳤다.주영도가 앞으로 성큼 다가와 강루인을 품에 안으려는데 갑자기 팔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그 충격으로 주영도는 뒤로 휘청거렸다. 뒤따라오던 노윤환이 재빨리 그를 붙잡았다.주영도는 중심을 잡고 싸늘한 얼굴의 차성열을 쳐다봤다. 차성열이 그녀를 감싸면서 앞에 나섰다.함지율도 나서며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이제 와서 걱정하는 척해서 무슨 소용이야?’차성열이 대놓고 비아냥거렸다.“대표님은 가서 여동생이나 챙기시죠. 루인이는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그러고는 강루인의 어깨를 감싸 안고 경찰서를 나섰다.주영도의 곁을 지나치던 그때 주영도가 강루인의 손목을 잡았다.그가 나타난 후로 강루인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조용히 손을 뿌리치려 애썼다.차성열이 말했다.“그 손 놓으시죠.”하지만 주영도는 손을 놓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기려 했다.차성열 또한 평소의 신사적인 태도를 버리고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팔에 전해지는 구속감은 강루인이 소중하게 여겨진다는 느낌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음거리가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게 했다.‘내가 영도 씨를 필요로 할 땐 가차 없이 버리다가 이제 와서 날 생각하는 척해?’주영도는 강루인을 똑바로 쳐다봤다.“널 구하지 않은 게 아니야.”강루인은 한바탕 감정이 격해졌다가 이젠 차분해졌다. 그녀의 눈빛이 깊고 어두웠다.“영도 씨, 나 죽을 뻔했어.”‘죽음이 날 집어삼키려 했을 때 내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알아?’주영도는 강루인에게 희망을 주었다가 다시 절망을 안겨주었다. 강철로 만들어진 몸이 아니라 그녀 역시 연약한 여자였다.이번에는 운이 좋아 살았지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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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강루인은 함지율의 어깨에 조용히 기댔다. 주영도의 차가 쫓아오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이젠 정말 너무 지쳤다.시간이 늦어 그들은 내일 떠나기로 했다.호텔 방 두 개를 잡았는데 차성열이 한방을 쓰고 강루인과 함지율이 한방을 쓰기로 했다.주영도는 호텔까지 끈질기게 따라왔다.노윤환이 안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을 보며 물었다.“대표님, 이제 어디로 갈까요?”말이 끝나자마자 주영도가 차 문을 열고 내렸다. 그 모습을 본 노윤환도 서둘러 그를 따랐다.주영도는 강루인의 맞은편에 방을 잡았다. 하지만 강루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권리였으니까.“맞은편 방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영도가 강루인에게 말했으나 강루인은 듣지 못한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함지율이 눈을 희번덕거렸다.‘걱정하는 척하긴.’방에 들어오자마자 함지율이 툴툴거렸다.“저건 진심이 아니야.”너무 지쳤던 강루인은 더는 주영도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지율아, 나 쉬고 싶어.”함지율은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다.“얼른 쉬어.”지치지 않을 리 있겠는가?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까지 했는데. 지금도 강한 의지력 덕에 겨우 서 있는 것이었다.방이 스위트룸이었기에 각자 따로 방을 썼다.강루인은 그제야 침대에 누웠다. 몸은 극도로 피곤했지만 정신은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맑았다. 머릿속에 주영도가 구아정을 선택했던 그 장면이 끊임없이 되풀이됐다.그 장면은 날카로운 바늘처럼 강루인의 마음을 계속 찌르고 있었다. 게다가 점점 깊숙이 박혀 도저히 빼낼 수 없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심장을 움켜쥐고 몸을 웅크렸다.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흐느낌 소리가 방 밖까지 전해졌다. 그 소리를 들은 함지율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주영도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 주영도만 아니었더라면 강루인이 이런 고통을 겪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쥐 죽은 듯이 조용한 깊은 밤, 강루인의 방 문이 열리더니 훤칠한 누군가가 들어왔다.환한 달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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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강루인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인간의 마음은 피와 살로 이루어졌다. 사과 한마디로 잘못을 덮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나가!”주영도가 말했다.“내 말 좀 들어봐...”강루인이 반박하며 따져 물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순순히 그의 말을 이어받았다.“그래, 그럼. 설명할 기회를 줄게.”“나...”주영도는 완벽하게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말을 고민했다. 그런데 그럴듯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방 안이 정적에 휩싸였다. 결국 보다 못한 강루인이 먼저 변명거리를 찾아줬다.“뭐라 할지 모르겠으면 내가 대신해줄게. 아정 씨는 심장이 안 좋아서 몸이 버티지 못하지만 난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으니까 아정 씨를 구한 다음에 날 구할 생각이었지? 하지만 중간에 그 사람들이 혹시라도 날 죽이면 내가 기다릴 기회조차 없다는 건 생각 안 해봤어?”주영도는 목이 메어 힘겹게 말했다.“그럴 리는 없어.”강루인에게 한 말인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한 말인지 알 수 없었다.강루인이 힘없이 입꼬리를 올리며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건 영도 씨를 기다려서가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야.”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 강루인은 너무 똑똑하게 살수록 더 고통스러울 뿐이라고 자신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모르는 척해도 그건 진짜로 모르는 게 아니었다.“영도 씨 아내는 나야.”구아정을 선택하는 순간 강루인의 생각을 하기나 했을까?구아정의 몸이 약한 건 사실이지만 그게 강루인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강루인 때문에 구아정의 몸이 나빠진 것도 아닌데. 단지 건강하다는 이유로 버림받아야 한다는 게 말이 되나?주영도가 그런 선택을 했던 건 그의 마음속에 강루인보다 구아정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다.강루인은 다시 화제를 이혼으로 돌렸다.“우리 그냥 이혼하자.”이혼하면 그는 더 이상 선택의 갈림길에 서지 않아도 되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여동생을 선택해도 된다.주영도가 강루인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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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함지율은 주영도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강루인에게 문전박대당한 걸 봤으니 그걸로 됐다.‘쌤통이야.’주영도가 나간 후 더는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강루인은 침대에서 내려와 옆방 문을 두드렸다.인기척에 놀란 함지율이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다.“무슨 일이야? 왜 그래? 악몽 꿨어?”함지율은 맨발에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 담긴 걱정을 본 강루인은 마음이 따뜻해졌다.“푹 잤어. 이젠 돌아가고 싶어.”“지금?”“응.”강루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 당분간은 주영도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함지율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알았어. 지금 바로 비행기 티켓 끊을게.”짐이 없어 옷만 갈아입으면 바로 떠날 수 있었다.함지율이 물었다.“차성열 씨는 어떡해? 깨울 거야?”강루인이 그녀를 말렸다.“너무 늦었으니까 그냥 자게 놔둬. 선배한테는 우리 먼저 간다고 문자만 보내줘.”함지율도 반대하지 않았다.새벽 3시, 그들은 문경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다음 날, 잠에서 깬 차성열은 강루인과 함지율을 찾으러 가기 전에 문자를 봤다. 방에서 나와 강루인의 방 앞에 서 있는 주영도를 보자마자 그녀가 왜 새벽에 떠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차성열은 그를 무시하고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갔다.주영도 역시 그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강루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리는 강루인은 보이지 않고 새 손님이 왔다. 그제야 강루인이 새벽에 체크아웃했다는 걸 알았다.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반쯤 늘어뜨린 눈꺼풀이 그의 두 눈에 드리운 감정을 가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노윤환은 주영도가 화가 많이 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우연히도 주영도와 차성열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안북시로 돌아갔다. 심지어 자리도 나란히 앉았다.뒷좌석에 앉은 노윤환은 최대한 존재감을 줄이려고 목을 움츠렸다.주영도와 차성열 모두 참을성 있는 사람들이었다. 주영도는 원래 끝까지 버틸 수 있었는데 강루인이 차성열에게 전화를 건 걸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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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안북시로 돌아온 강루인은 선샤인 빌리지로 돌아가지 않고 함지율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혼자 있고 싶지도 않았다.함지율이 문을 열면서 말했다.“그냥 우리 집에서 지내. 지내고 싶은 만큼 지내도 돼.”문이 열리자마자 원망이 가득 담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드디어 돌아올 마음이 생긴 거야?”목소리와 함께 잠옷 차림의 최지호가 나타났다. 회사에서나 서로 예의를 차렸지, 단둘이 있을 땐 편하게 지냈다.함지율과 강루인이 동시에 멈칫했다.강루인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내 몸을 돌렸다.최지호가 입은 잠옷은 성적인 분위기를 더한 그런 잠옷이었다. 그가 이런 옷을 입고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함지율의 표정도 급변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젠장, 무슨 저런 옷을 입고 있어?’최지호 역시 함지율이 누군가를 데리고 올 줄은 몰랐다. 함지율은 그를 안방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최지호, 넌 창피한 줄도 몰라?”하지만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기만 했다.“너 이런 거 좋아하잖아.”“...”함지율도 항상 이런 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옷장에서 그가 두고 간 옷을 꺼내 그의 얼굴에 던졌다.“빨리 갈아입고 나가.”최지호는 바로 갈아입지 않았다.“원하는 것만 얻고 버리겠다는 거야?”“원하는 걸 얻긴 뭘 얻어? 어제 하지도 못했는데.”‘지금 그게 할 소리야?’어제 두 사람이 뜨거운 시간을 보내려던 그때 강루인의 전화 한 통에 함지율은 쌩하니 가버렸다. 결국 최지호는 혼자 해결해야만 했다.최지호가 말했다.“참 대단하다, 너.”“됐어. 꾸물거리지 마.”함지율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 나갔다.거실.강루인은 주방에서 물을 한 잔 따라 마시며 진정하려 애썼다. 함지율이 나온 걸 보고 물잔을 건넸다.“마실래?”함지율은 남은 물을 단숨에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강루인은 그런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왜 그렇게 봐? 내 얼굴에 돈이라도 붙었어?”강루인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두 사람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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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강루인은 그녀의 말에 순응했다.“갖고 싶은 거 있어?”함지율이 입을 열었다.“가방 사줘. 가방은 만병통치약이야. 하나로는 안 되고 최소 두 개는 사줘야 해.”강루인이 웃으며 말했다.“이건 갈취인데?”함지율이 그녀를 흘겨보았다.“널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갈취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뇌물을 줘도 안 받는다고.”강루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고마워.”그러자 함지율이 턱을 치켜들었다.“천만에.”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나니 강루인도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비행기가 안북시에 착륙했고 차성열과 주영도가 나란히 내렸다.떠나기 전 차성열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표님, 이혼 미리 축하드립니다.”주영도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냉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한 발 뒤에 서 있던 노윤환은 조용히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거리를 두었다. 괜히 불똥이 튈 수도 있으니까.‘사모님의 이 친구분은 정말 아무 말이나 다 한다니까?’차성열은 주영도의 표정이 얼마나 험악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툭툭 털고 일어나 태연하게 자리를 떴다.“왜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 어서 차를 가져오지 않고.”노윤환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쥐 죽은 것처럼 있었는데 또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한낱 비서가 어찌 대표에게 대들 수 있겠는가? 결국 조용히 차를 가지러 갔다.휴대폰을 켜고서야 최지호가 전화했었다는 걸 알았다. 곧장 그에게 전화를 걸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최지호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차였어?”주영도의 얼굴이 더욱 험악해졌다.“용건만 말해.”쓸데없는 말은 사양이었다.최지호는 주영도와 강루인 사이에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확신했다.“네 와이프 언제 데려갈 거야?”그 말에 주영도의 얼굴에 나타났던 냉기가 조금 가셨다.“루인이 지율 씨네 집에 있어?”“없으면 내가 전화하지도 않았겠지.”“알았어.”그러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노윤환이 백미러로 주영도를 보며 물었다.“대표님, 이제 어디로 갈까요?”주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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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함지율은 끈질기게 달라붙는 주영도를 비아냥거렸다.“대표님이 이렇게 와이프한테 집착하는 사람인 줄 전에는 왜 몰랐죠?”주영도가 강루인을 억압하는 꼴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강아지를 부르듯 손짓 한 번에 사람을 데려가려 하다니.하지만 주영도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변호사니까 불법 감금이 어떤 죄인지 알 텐데요?”함지율은 그 말에 걸려들지 않았다.“없는 죄를 뒤집어씌우는 게 참 쉽죠?”변호사인 함지율에게마저 함정을 놓다니. 저 음흉한 인간이 뒤에서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는가?그때 강루인은 잠옷을 갈아입고 함지율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는 주영도와 함께 떠났다.함지율은 분노를 참으며 주영도를 노려봤다.‘주영도, 언젠가는 똑같이 당하는 날이 올 거야.’즐거웠던 분위기가 망쳐버려 함지율은 TV를 볼 마음이 사라졌다.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그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배달시킨 건 나 혼자 먹어야겠네.’그런데 문을 열어보니 배달원이 아니었다.“여긴 왜 왔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최지호였다.“나 말고 다른 남자라도 불렀어?”최지호는 아주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함지율이 말했다.“오지 말라고 했잖아.”“강루인도 갔는데 왜 오면 안 돼?”함지율이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가늘게 떴다.“루인이 간 걸 어떻게 알았어? 네가 주영도한테 얘기한 거야?”질문을 던지긴 했지만 속으로는 확신했다.최지호가 다가와 함지율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입술에 키스하고는 다른 질문을 건넸다.“지난번에 산 옷 아직 다 못 입었는데 오늘 밤에는 어떤 스타일 입고 싶어?”그들은 평소에도 역할극을 즐겼다.말하는 동안 최지호는 이미 그녀의 잠옷 속으로 파고들어 갔다. 부드러운 살결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했다.함지율이 말했다.“교복 입고 와.”최지호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교복은 본래 젊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야 했지만 특수한 망사 소재 때문에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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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주영도는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강루인과 낯선 곳에서 계속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번갈아 보고는 진경자에게 말했다.“아주머니가 고양이 좀 챙겨요.”진경자는 어색한 부부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사모님께서 출장 가신다고 하셨는데 왜 두 분이 같이 들어오셨지?’그녀는 바닥에 있는 새끼 고양이를 힐끗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젊은이들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주영도는 아직 처리해야 할 업무가 남았다. 강루인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혼자 안방으로 돌아갔다.충분히 쉬어서 잠이 오지 않았던 강루인은 베란다의 의자에 앉아 달빛을 감상했다.그때 함지율에게서 문자가 왔다.[주영도 그 자식 널 괴롭히진 않았지?]보지 않아도 함지율이 지금 얼마나 화를 내고 있을지 상상이 갔다. 강루인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응. 최 변호사님이랑 시간 안 보내? 나한테 문자 보낼 여유가 있어?]함지율네 집에서 나올 때 그녀를 찾아온 최지호를 만났었다.[말 안 들어서 내쫓아버렸어.]강루인은 주영도에게 알린 게 최지호라는 걸 알고 있었다.[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변호사님이 얘기 안 해도 영도 씨는 결국 날 찾았을 거야.]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었으니까.[그거랑 다르지. 난 남자가 잘난 척하면서 함부로 판단하는 게 정말 싫어.]함지율이 최지호를 만나는 건 잠자리 외에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아서였다. 이번에는 최지호가 선을 넘었다.강루인은 함지율이 왜 자신을 바람둥이라고 했는지 다시 한번 제대로 깨달았다.[넌 너무 순진하고 솔직해서 문제야. 내가 만약 너였더라면 주영도한테 똑같이 갚아줬을 거야. 아주 치를 떨 정도로 남자를 많이 만났을 거라고.][너도 바람피울래? 남자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자기 여자가 바람피우는 걸 절대 받아들이지 못해. 그때가 되면 너보다 더 이혼 못 해서 안달일지도 몰라.]그것도 방법이긴 했지만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강루인은 이혼 때문에 타락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답장하려던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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