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여겼다.사실 그들처럼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적이 많아 어렸을 적부터 납치 같은 건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상대가 다짜고짜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관계인 와이프와 애인을 잡았다고 했다. 하여 당연히 사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휴대폰 너머 구아정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주영도가 허리를 곧추세우더니 표정이 확 심각해졌다.“영도 오빠, 살려줘. 오빠... 읍...”주영도가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원하는 게 뭐야?”험악남이 말했다.“역시 애인을 아끼는구나. 자, 너도 남편이랑 인사해.”험악남은 휴대폰을 강루인에게 건넸다.강루인이 입술을 굳게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그녀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었다.“인사하라는 말 안 들려?”두피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에 강루인은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었다.“강루인?”휴대폰 너머로 주영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루인은 두피가 너무 아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나야.”두려움에 목소리마저 파르르 떨렸다.“무서워하지 마.”이 한마디가 마력을 지닌 것처럼 갑자기 코끝이 시큰거리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조금 전 깨어나서야 납치된 걸 알았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너무나 무서웠다.주영도는 그녀가 왜 만항시에 있는지 따져 물을 겨를도 없었다.“두 사람 건드리지 마.”험악남에게 한 말이었다.“그럼 2천억 준비해.”그는 주영도에게 계좌번호를 알려주며 돈을 송금하라고 했다.“주영도, 신고했다간 싹 다 죽여버릴 거야.”그 소리에 주영도는 신고하려는 노윤환을 말렸다.전화를 끊은 후 돈을 준비하여 송금하라고 지시하고는 직접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구하러 갔다....“형님, 주영도가 정말 우리 요구를 들어줄까요? 장난치는 건 아니겠죠?”부하의 질문에 험악남의 두 눈에 독기가 번뜩였다.“들어주지 않으면 저 두 여자를 다 죽여버릴 거야.”강루인은 눈앞의 남자와 주영도 사이에 정확히 어떤 원한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납치까지 감행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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