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예상했던 따귀가 날아오지 않았다. 누군가 주초원의 손목을 잡았는데 당사자인 강루인이 아니라 서재에서 나온 주영도였다.주영도를 보자마자 주초원의 분노 어린 표정이 억울함으로 바뀌었다. 주초원이 얼굴의 따귀 자국을 보여주며 울먹였다.“오빠, 강루인이 날 때렸어요.”주영도가 손을 놓으며 물었다.“여긴 왜 왔어?”오빠가 편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뜻밖의 태도에 주초원이 미간을 찌푸렸다.“오빠, 나 강루인한테 뺨을 맞았다니까요?”주영도는 흔적 하나 없는 그녀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대답 대신 되물었다.“네가 먼저 루인이를 건드렸지?”“고양이가 날 먼저 할퀴었어요.”주초원이 상처 난 손등을 내밀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런데 주영도의 대답에 그녀는 또다시 실망했다.“우리 집 고양이 성격이 얼마나 온순한데.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절대 사람 공격 안 해.”주초원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의 말은 주초원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뜻이었다.“오빠!”주초원이 발끈하며 소리치자 주영도는 못 들은 척하며 자기 할 말만 했다.“볼일 없으면 돌아가.”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이렇게 물었다.“쟤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쟤’는 당연히 강루인을 가리켰다.주영도가 말했다.“네 새언니가 집에 있지 않으면 어디 있어야 하는데?”‘새언니?’화들짝 놀란 주초원이 소리쳤다.“두 사람 이혼했잖아요.”“누가 그래?”‘뉴스까지 났는데?’“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루인이는 네 새언니야.”주영도가 경고했다.“앞으로 또 새언니한테 버릇없이 굴었다간 용돈을 끊어버릴 거야.”주초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이건 그녀의 목숨줄을 쥐고 흔들겠다는 말과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마지못해 대답했다.“알았어요.”강루인을 힐끗 쳐다보던 그 순간 주초원의 두 눈이 반짝였다.“오빠, 나 아정이 언니랑 같이 있고 싶어요. 보내지 않으면 안 돼요?”아무 반응이 없는 강루인과 달리 주영도의 눈빛이 순식간에 가라앉더니 무표정하게 그녀를 보며 물었다.“아정이가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