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는 강루인이 싫은 티를 팍팍 내도 못 본 척하며 자기 할 말만 했다.“나랑 이혼한 게 아정이 때문이라는 거 알아. 그래서 보내겠다는 거야. 앞으로 아정이를 볼 일이 절대 없어.”강루인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내일 신경외과 가서 검사나 받아봐.”머리가 정상이라면 절대 이런 소리를 할 리가 없었다.주영도는 계속 하고 싶은 말만 했다.“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주영도 씨, 이혼이 무슨 뜻인지 알아? 영도 씨랑 나 완전히 남남이라는 뜻이야. 기자회견에서 예쁘게 포장한 건 나랑 할아버지의 거래 때문이었어. 영도 씨가 진짜 그런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 난 영도 씨랑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아. 이번 생은 여기서 끝이야.”‘내가 어떻게 한 이혼인데. 미치지 않고서야 다시 시작한다는 게 말이 돼?’“영도 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구아정이야. 부탁인데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난 당신이 진짜 싫어.”그 말을 들은 순간 주영도는 날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머리가 윙 했고 싫다는 두 글자가 머릿속을 꽉 채웠다.강루인이 이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어떻게 날 싫어할 수가 있어?’“루인아.”차성열이 어느새 최지호를 떨쳐내고 그녀의 물건을 들고 다가왔다.강루인이 고개를 돌렸다.“선배, 나 좀 데려다줘요.”그녀가 가려 하자 주영도가 재빨리 손을 뻗었다. 그런데 손이 닿기도 전에 차성열이 막아섰다.“영도 씨, 두 사람 이제 이혼했어요. 계속 이러면 스토킹으로 고소할 수 있어요. 영도 씨의 체면은 그렇다 쳐도 주씨 가문의 체면은 생각해야죠.”주영도가 순식간에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아요.”강루인이 말했다.“우린 이제 남남이야. 할 말 다 했어, 난. 앞으로 만나면... 아니지, 앞으로는 만날 일 자체가 없을 거야. 선배, 이만 가요. 신경 쓰지 말고.”주영도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강루인, 우리가 앞으로 만날지 안 만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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