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루인이 웃으면서 박정금을 쳐다봤다.“어머님, 다른 손자가 저 안에 누워있는데 들어가서 보지 않으세요?”박정금이 말을 잇지 못했다.예전에 손자를 간절히 원했을 때는 생기지 않더니 한꺼번에 둘이나 생겼다. 손자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돼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박정금이 입을 열기 전에 구아정의 부모가 모습을 드러냈다.양쪽 부모가 만난 걸 본 강루인이 미소를 지으면서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얘기 나누세요. 전 기사님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게요.”그녀가 가려 하자 조급해진 주영도가 강루인의 팔을 잡았다.“같이 가.”바로 그때 안에서 구아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 오빠 어디 있어?”강루인이 그가 잡고 있는 팔을 빼내려 하면서 흔쾌히 그를 놓아주었다.“들어가서 봐. 지금 영도 씨가 필요할 텐데.”하지만 주영도가 너무 꽉 잡은 바람에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주영도가 보이지 않자 구아정이 안에서 뛰쳐나왔다.“오빠...”그녀 뒤로 의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산모분, 뛰지 마세요.”검은 형체가 순식간에 주영도의 품에 와락 안겼다. 구아정이 그에게 무척이나 의지했다.“오빠, 나 무서워.”강루인이 서로 껴안고 있는 두 사람과 주영도가 붙잡고 있는 그녀의 팔을 번갈아 보았다. 이 광경을 보면 그녀가 남의 남편을 빼앗으려는 내연녀 같았다.“이거 놔. 아정 씨 임신했잖아. 지금 신발도 안 신었어.”구아정이 주영도를 껴안고 있어 거칠게 밀어낼 수 없었던 주영도는 일단 강루인을 놓아주었다.그러고는 구아정의 부모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구아정이 주영도에게만 매달린 바람에 누가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주영도가 직접 구아정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루인아, 잠깐만 기다려. 내가 데려다줄게.”강루인의 얼굴에 여전히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이 그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주영도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휙 가버렸다.박정금이 방 안쪽과 강루인을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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