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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1231 - Chapter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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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경찰이 마침내 도착했다.서현주가 다시 안요한 쪽을 쳐다봤다.안요한에게 짓눌린 남자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두들겨 맞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그만 멈추라고 손짓하려던 그때 경찰 두 명이 안요한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고 말렸다.서현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몸을 움직이고서야 누군가 그녀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어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지훈 씨...”연지훈이 서현주를 보며 물었다.“일어날 수 있겠어?”누군가 아래 깔린 밧줄을 잡아당기는 걸 느낀 서현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연지훈이 그녀의 아래에 깔린 밧줄을 내려놓고 그녀를 부축해 일으킨 다음 손을 잡고 나무에 기대게 했다. 그러고는 몸을 낮춰 그녀를 묶고 있던 밧줄을 풀어줬다.그런 연지훈을 내려다보는 서현주의 눈빛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쉬세요, 대표님. 제가 할게요.”그 목소리를 듣고서야 서현주는 연지훈의 뒤에 문은성이 서 있다는 걸 알아챘다. 문은성이 앞으로 다가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허리를 숙여 연지훈의 손목을 잡았다.“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문은성이 연지훈의 손목을 잡은 걸 본 순간 서현주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연지훈이 고개를 들어 서현주를 쳐다봤다. 그녀의 시선이 안요한에게 향해 있는 걸 보자마자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문은성의 손에서 팔목을 빼내며 말했다.“괜찮아.”그의 거절에 문은성이 시선을 늘어뜨리고 연지훈의 행동을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연지훈이 밧줄을 풀어주자 서현주가 자유를 되찾았다.경찰의 끊임없는 설득에 안요한도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서현주를 돌아봤다. 그러고는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얼굴로 서현주에게 다가갔다.서현주가 입을 열었다.“요한 씨...”안요한이 성큼성큼 다가가 서현주를 품에 끌어안았다.“현주야...”팔과 목소리 끝에 묻어나는 떨림이 지금 그의 불안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 서현주가 고개를 숙이고 안요한을 껴안았다.“나 괜찮으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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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강혜인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이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세 사람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를 연구할 여유가 생겼다.오늘 밤 안요한과 연지훈이 서현주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 떠오른 강혜인은 서현주의 앞날이 걱정되었다.한 명은 전 연인이라 부르기 애매한 사람이었고 다른 한 명은 현 남자친구였다. 두 사람 모두 이번 납치 사건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그들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고 지금 이 난처한 상황을 해결하는 게 여자에게는 어려운 숙제였다.서현주도 예외가 아니었다.강혜인이 손을 비비며 재미있는 구경을 할 준비를 했다.연지훈의 웃음소리를 들은 서현주가 입술을 깨물면서 안요한의 허리를 밀어냈다.“여기 사람 많으니까 돌아가서 얘기해요.”하지만 안요한은 듣지 못한 척 계속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서현주도 그대로 안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한참이 지나도 그들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질투심이 불타오른 연지훈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서현주를 떼어내고 싶었다.서현주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연지훈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갔다.‘날 이용할 땐 언제고 이젠 쳐다보지도 않네? 정말 양심도 없어.’서현주와 안요한이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보던 문은성의 얼굴에 웃음이 스쳤다.“서 대표님이랑 안 대표님의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네요.”문은성의 시선이 연지훈에게 향한 순간 그대로 멈칫하고 말았다.이토록 차가운 연지훈의 표정을 처음 봤고 또 두 눈에 너무나도 익숙한 질투가 서려 있었기 때문이었다.질투의 감정을 읽어낸 문은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대표님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질투하고 있는 거야?’문은성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무래도 연지훈의 마음속에서 서현주가 차지하는 무게를 너무 얕본 것 같았다.문은성의 목소리에 연지훈이 시선을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대체 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예요? 현주 다친 거 안 보여요? 빨리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건데요?”연지훈의 말을 듣고서야 안요한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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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문은성이 잠시 멈칫했다.“괜찮아요, 대표님. 휴가 필요 없어요. 내일 평소처럼 출근할게요.”연지훈이 말했다.“마음대로 해, 그럼. 지금 돌아가서 쉬어도 되고. 병원까지 같이 가지 않아도 돼.”“전 대표님의 비서예요. 먼저 대표님을 병원에 모셔다드릴게요. 그래야 제 마음이 놓여서요.”그 말에 연지훈은 고개만 끄덕일 뿐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그런데 그가 차에 타려고 발걸음을 옮긴 그때 갑자기 휘청거렸다. 화들짝 놀란 문은성이 재빨리 다가가 연지훈을 부축하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그 시각 숲속에서 납치범들과 싸우던 연지훈의 부하들이 경찰의 도움 덕에 상황을 마무리하고 다가왔다.그들은 멀리서부터 연지훈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대표님.”그러고는 연지훈과 문은성을 번갈아 봤다가 눈치 있게 다가가지 않고 거리를 두었다.연지훈이 문은성의 손에서 팔을 빼내며 그들에게 말했다.“수고했어. 잔금은 내일 보내줄게. 이제 가봐도 돼.”그들은 원하던 말을 들은 뒤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떠났다. 경찰이 준비한 차에 타지 않고 그들의 차에 탔다. 경찰과 함께 병원이나 경찰서로 갈 필요가 없었으니까.차에 올라탄 연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단 타.”서현주와 연지훈 모두 부상을 입었기에 먼저 병원으로 향했다. 경찰도 그들을 따라갔다.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두 사람은 수술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안요한은 여러 검사를 받을 준비를 했다. 경찰은 먼저 강혜인과 우지윤에게 기본적인 상황을 물었다.다행히 안요한의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대부분 찰과상이었고 내상은 며칠 휴식을 취하면 나을 정도였다. 찰과상에 약을 바른 후 경찰이 그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건넸다.그중 가장 중요한 게 우지윤과 할머니가 쓴 합의서였다. 위기가 해제되었기에 경찰이 확인한 다음 합의서를 무효화해버렸다.30분 뒤 서현주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복강 내 출혈이 있어 며칠간 입원해야 했다. 반면 연지훈의 상태는 훨씬 심각했다.몸에 녹슨 강철 침이 박혔는데 조금만 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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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엄마는 이 일 알고 계셔?”강혜인이 답했다.“아니, 모르셔. 네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아줌마한테는 차마 말씀 못 드렸어. 연세도 있으신데 충격이라도 받으실까 봐. 이젠 너도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말씀드릴지는 네가 알아서 해.”“그럼 말씀드리지 말자. 당분간 입원해야 하니까 출장 갔다고 해야겠어.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그래.”대화를 마치고 나서야 서현주의 시선이 옆에 서 있는 안요한에게로 향했다.안요한이 얼굴 여기저기에 약을 바른 탓에 얼룩덜룩했다. 그가 어두운 얼굴로 서현주를 그윽하게 쳐다봤다. 그녀에게서 시선을 한시도 떼지 않았다.서현주가 안요한을 쳐다보자 다가와 침대 옆에 앉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옆에 다른 사람이 있어 조금 불편했는지 서현주가 고개를 들어 강혜인과 우지윤을 힐끗 쳐다봤다.그 뜻을 알아챈 강혜인이 곧장 우지윤을 끌고 병실을 나갔다. 병실에 금세 서현주와 안요한 단둘만 남게 되었다.서현주가 안요한의 손을 잡고 말했다.“괜찮아요?”“아직도 아파?”첫 마디는 서현주가, 두 번째는 안요한이 물은 것이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연 순간 서현주가 멈칫했다.안요한이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했구나. 아프지 않을 리가 없지.”서현주가 시선을 늘어뜨린 채 안요한의 손을 살며시 쥐었다.“그 얘기는 그만해요. 내가 무사히 돌아왔잖아요. 요한 씨 다친 곳은 어때요? 의사 선생님이 뭐래요?”안요한이 서현주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난 괜찮아. 약 바르면 금방 나아.”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서현주가 안요한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 이유를 물으려던 그때 안요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번에 내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그녀의 두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이게 어떻게 요한 씨 탓이에요?”안요한이 고개를 들어 서현주의 볼을 어루만졌다.그 남자들이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서현주의 하얀 볼에 아직도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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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안요한이 뭔가를 강조하듯 말투가 딱딱했다.그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서현주가 멈칫했다가 물었다.“왜 그래요?”퉁명스럽게 얘기하고 나니 후회가 되는지 안요한이 고개를 숙였다.“그... 그런 뜻이 아니라...”서현주가 안요한의 손을 잡았다. 안요한이 여전히 자책감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고 다정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정말 요한 씨 탓이 아니에요. 요한 씨는 충분히 잘했고 너무 고마워요. 그러니까 자책하지 말아요. 네?”그녀가 말을 이어갈수록 안요한의 표정이 점점 더 이상해졌다. 이젠 서현주가 그의 표정을 볼 수 없게 얼굴을 완전히 돌려버렸다.서현주가 그의 표정을 보려고 고개를 돌렸다.“대체 왜 그래요? 나한테 말해봐요.”안요한이 얼굴을 돌린 채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서현주를 돌아볼 생각이 없는 듯했다.그녀가 위로를 건네고 그의 표정을 살피려던 순간 움직임이 너무 컸던 탓에 팔과 복부에 통증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낮게 신음했다.안요한이 바로 얼굴을 돌리더니 서현주의 어깨를 잡고 다급하게 물었다.“괜찮아?”서현주가 가볍게 웃으며 다시 침대 머리맡에 몸을 기댔다.“괜찮아요. 방금 상처가 좀 땅겼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요한의 얼굴에 후회하는 기색이 짙어졌다. 그 모습을 본 서현주가 실소를 터뜨렸다.“왜 심술을 부리는 애처럼 이러는 건데요?”안요한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정말 괜찮아? 의사 선생님 부를까?”서현주가 그의 손을 잡았다.“괜찮으니까 의사 선생님 부를 필요 없어요. 지금 문제가 있는 건 오히려 요한 씨 같은데요?”안요한이 멈칫했다.“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다고.”서현주가 안요한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손의 감촉이 기억 속과 같았다.“요한 씨 표정 좀 봐요. 누가 봐도 심술을 부리는 아이 같잖아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데요? 왜 화가 났어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말 좀 해봐요.”안요한이 어색하게 그녀의 손을 내렸다.“일은 무슨. 잘못 본 거야.”그녀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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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마음이 불안해도 물을 건 물어야 했다.“이번에는 감사 인사를 어떻게 할 거야?”서현주는 안요한이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안요한의 기분과 생각이 이해는 되었다. 만약 안요한의 옆에 ‘연지훈’과 같은 이성이 있다면 그녀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이번에 연지훈이 확실히 많은 힘을 썼고 게다가 아직 수술실에서 나오지도 못했다. 신세를 진 게 사실이라 감사 인사를 하긴 해야 했다.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지훈에게 부족한 게 없어 보였다.서현주가 안요한에게 솔직하게 말하며 그를 안심시켰다.“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요한 씨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안요한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하마터면 연지훈이 말했던 반지에 대해 물을 뻔했다. 그러다가 결국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넌 알아서 잘할 수 있겠지만 연지훈은 몰라.”그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서현주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그의 두 눈에 담긴 질투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다.“연지훈의 성격에 이 일로 너한테 지나친 요구라도 하면 어떡해?”‘그리고 만약 현주가 그 요구를 들어주기라도 한다면?’그 가능성만 생각해도 안요한은 마음에 거대한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괴로웠다.물론 이 말을 입 밖에 내진 않았다. 이런 말을 한번 입 밖에 내면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게다가 그 균열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사소한 일 때문에 계속 커져 결국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틈이 되기 때문이었다.서현주가 안요한의 어깨를 토닥였다. 안요한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난 나예요. 그러니까 날 믿어요. 만약 그 사람이 지나친 요구를 한다면 절대 들어주지 않을 테니까 이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안요한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현주가 이어 말했다.“나더러 몸이라도 바치라고 한다면...”그녀가 하던 말을 멈췄다.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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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안요한의 행동과 말에 서현주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의 얼룩덜룩한 얼굴을 보면서 실소를 터뜨리며 말렸다.“어디 가요? 이제 막 병원에 왔는데 쉬어야죠. 어딜 그렇게 급히 가려고.”안요한이 서현주의 손을 잡았다.“금방 올게. 조금만 기다려.”서현주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어디 가는데요?”그가 그녀의 손을 톡톡 두드렸다.“기다려. 금방 올게.”그러고는 서둘러 병실을 나섰다.서현주는 침대에 앉아 안요한이 닫고 나간 병실 문을 멍하니 쳐다봤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헛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젓고는 침대에 누웠다.몇 분 후 강혜인과 우지윤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손잡이를 잡은 채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서현주가 말했다.“요한 씨 방금 나갔으니까 들어와.”강혜인이 그제야 문을 열며 말했다.“나가는 걸 봤어. 어디로 간대?”서현주가 어깨를 늘어뜨렸다.“나도 몰라. 들어와서 앉아.”강혜인이 우지윤과 함께 병실 소파에 앉았다.“예전이었더라면 요한 씨가 네 곁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았을 텐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긴 거야?”서현주가 안요한이 나갈 때의 표정을 떠올리며 대답했다.“급한 일이 생겼나 봐.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우지윤이 말했다.“현주 씨, 정말 고생 많았어요. 요 며칠 할머니랑 백숙 만들어서 가져다줄게요. 몸보신해야죠.”서현주가 사양하지 않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강혜인이 고개를 숙이고 몇 번 헛기침했다.“연지훈 씨가 수술실에서 나왔다는 말을 하려고 왔어. 가서 얼굴 좀 볼래?”사실 강혜인은 연지훈에 대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일만큼은 확실히 달리 보였다.연지훈이 이번에 서현주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강혜인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냈다. 이에 진심으로 감탄한 강혜인은 연지훈을 대신해 말을 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서현주가 잠시 멈칫했다.“가보긴 해야지. 깨어났어?”강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5분 전에 깨어났어. 아까는 네가 요한 씨랑 얘기하고 있어서 방해하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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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서현주가 멈칫했다가 말했다.“늦었지만 그래도 왔잖아요.”그러고는 다시 한번 물었다.“몸은 좀 어때요?”연지훈이 머리를 기댄 채 서현주를 그윽하게 바라봤다. 옆에 다른 사람이 있어도 전혀 거리낌 없이 말했다.“네가 오기 전까지는 온몸이 다 아팠었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온 너를 보니까 훨씬 좋아진 것 같아.”옆에 서 있던 문은성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강혜인도 눈썹을 치켜세웠다.서현주는 시간이 사람을 얼마나 변하게 하는지 새삼 느끼곤 했다.연지훈이 예전에는 엄청 진지하고 점잖은 사람이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가끔 능글맞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서현주가 입술을 적시고 말했다.“많이 좋아지긴 했네요. 이런 말까지 할 기운이 있는 걸 보면.”연지훈의 시선이 그녀에게서 떠나지 않았다.“좋아졌든 나빠졌든 오늘 밤 내가 널 위해 한 일은 잊지 말아야지.”연지훈은 자신이 성인군자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여 정의감 넘치는 말을 하지 못했고 서현주를 위로하거나 오늘 밤의 일을 잊으라고 하지도 못했다.오늘 저녁에 그가 그녀를 위해 한 일을 모두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가능하다면 그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기를 바랐다.서현주가 솔직하게 말했다.“오늘 저녁에 날 구해줬다는 거 알아요. 나중에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연지훈이 입꼬리를 올렸다.“무슨 일이든 다 돼?”서현주가 그를 빤히 쳐다봤다.강혜인은 계속 듣고 싶었으나 이런 상황에서 서현주가 그들이 자리를 비켜주기를 바란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여 우지윤에게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눈치 빠른 우지윤이 바로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혜인이 연지훈의 비서인 문은성에게도 병실을 나가자고 눈짓을 보냈다.문은성이 그녀를 힐끗 보더니 신호를 받지 못한 듯 고개를 돌려 못 본 척했다.강혜인이 뭔가 이상함을 예리하게 감지했다.문은성이 아무런 표정 없이 연지훈을 쳐다보긴 했지만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약간 선을 넘은 것 같았다.‘눈빛이...’강혜인의 궁금증이 다시 활활 타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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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연지훈이 서현주의 말을 가로챘다.“아니. 그건 필요 없어. 이 정도 풍파쯤은 나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니까.”서현주가 그를 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원하는 게 뭔데요?”연지훈이 갑자기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속상한 기색을 보였다.“꼭 이래야겠어?”영문을 몰랐던 서현주도 얼굴을 찌푸렸다.“내가 뭘요?”그가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금방 수술실에서 나온 사람한테 한시라도 빨리 빚을 갚으려고, 나랑 선을 그으려고 안달이 났잖아. 자꾸 이러면 나 정말 속상해.”그 말에 서현주가 멈칫했다. 연지훈의 지적을 듣고 나니 확실히 조급하긴 했다.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안요한의 기분이 신경 쓰여 어떻게든 연지훈과 빨리 계산을 끝내고 싶었고 빚진 상태로 있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었다.서현주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천천히 생각했다가 나중에 알려줘요.”“은혜 갚겠다는 거 말고 다른 할 말은 없어?”서현주는 연지훈을 힐끗 쳐다보고는 병실 안을 둘러봤다.“돌봐줄 사람은 있어요? 없다면 예전에 일하시던 아주머니를 보내줄게요.”“그래.”연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또 물었다.“더 없어?”“병원비도 내가 낼게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최대한 들어줄게요.”그의 눈빛이 깊어졌다.“알았어. 그리고 또?”서현주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다친 곳은 좀 어때요? 언제쯤 퇴원할 수 있대요?”“상처는 괜찮대. 위험한 건 아니고 그냥 좀 아플 뿐이야. 며칠 후면 퇴원할 수 있을 거야. 짧게나마 너랑 한 병원에서 지낼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서현주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연지훈이 또 물었다.“할 얘기 더 있어?”“가족들한테는 연락했어요?”“이 정도 다친 거로 연락할 것까진 없어.”“그분들도 경연에 계시잖아요. 그리 멀지도 않은데.”연지훈은 서현주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잘 알고 있네?”서현주의 표정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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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불쾌감이 든 서현주가 뒤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당연한 거 아닌가요?”연지훈의 표정이 시무룩해지더니 가라앉은 눈빛으로 서현주의 뒷모습을 쳐다봤다.서현주가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밖에서 기다리던 문은성과 시선이 마주쳤다. 문은성이 웃으며 말했다.“대표님.”서현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액 병을 높이 든 채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녀가 수액 병을 들고 있는 걸 본 문은성이 물었다.“제가 들어드릴까요?”서현주가 한 걸음 내디디며 거절했다.“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습니다.”문은성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전 들어가 보겠습니다.”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병실 쪽으로 향했다.문은성이 병실 안의 연지훈을 쳐다봤다가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 연지훈이 침대에 옆으로 누워 서현주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서현주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그녀가 복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침 안요한이 서현주의 병실에서 다급하게 나오고 있었다.안요한이 손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얼리 브랜드의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문은성이 눈썹을 치켜세웠다가 아무 말 없이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문은성이 들어갔을 때 연지훈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살며시 다가가 다정하게 물었다.“대표님, 제가 계속 여기에 있을 테니까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부르세요.”“그래.”연지훈의 시선이 문은성에게 닿았다. 조금 전 서현주를 바라보던 눈빛과는 완전히 달랐다.연지훈이 말했다.“회사 일 미룰 수 있는 건 다 미뤄. 중요한 건 남겨두되 우선순위를 잘 정하고. 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 일은 미루거나 다른 사람을 보내도록 해.”“네, 대표님.”지시를 마친 뒤 다시 눈을 감았다.문은성이 옆 소파에 조용히 앉아 태블릿 PC로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30초쯤 지났을 무렵 밖에서 여자들의 비명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연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밖에 소음이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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