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Bab 1241 - Bab 1250

1459 Bab

제1241화

침대에 앉아 이불을 덮고 수액 병까지 걸고 난 뒤 서현주가 안요한에게 시선을 돌렸다.“아까 어디 갔었어요?”안요한이 멈칫하더니 시선을 내리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지금 쑥스러워하는 거야?’그의 이런 모습이 신기했던 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세웠다.“왜 그래요?”강혜인과 우지윤도 안요한을 쳐다봤다.안요한이 흥분한 상태인 것 같기도 하고 수줍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평소 그의 얼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감정들이었다.강혜인이 그가 두 손을 뒤로 숨기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조금 전 안요한이 들고 있던 쇼핑백이 문득 떠올라 고개를 슬쩍 내밀었다.“뭐 사러 갔다 온 것 같은데?”강혜인이 서현주에게 말하며 안요한의 옆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뭐 샀는지 우리도 좀 보여줘요. 쑥스러워하지 말고요.”안요한이 고개를 들어 서현주를 바라보았다. 눈빛이 진지했고 반짝이는 빛이 서려 있었다.너무나 집중해서 서현주를 응시하느라 강혜인이 다가오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다.서현주가 물었다.“그래서 그리 급하게 나갔던 거였어요? 뭘 샀는데요?”강혜인이 슬그머니 다가가 안요한이 든 쇼핑백의 브랜드를 확인했다. 영어였는데 그녀가 제대로 보기도 전에 안요한이 쇼핑백을 앞으로 가져갔다.어쩔 수 없이 허리를 펴고 안요한의 손동작을 지켜봤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브랜드였으나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안요한이 쇼핑백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말했다.“줄 게 있어.”그때까지도 안요한의 손이 쇼핑백 안에 있어 강혜인은 무엇인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요한 씨의 목소리가 엄청 떨리는데? 대체 얼마나 뛰어다녔길래 아직도 진정이 안 된 거야?’그녀는 그저 안요한이 과하게 움직여서 숨이 찬 것이라 생각했다. 서현주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그러다가 안요한이 쇼핑백에서 손을 꺼내고 손바닥 4분의 1 크기만 한 검은 벨벳 케이스가 눈에 들어온 순간 병실 안이 정적에 휩싸였다.잠시 머릿속이 하얘졌던 강혜인은 그제야 그 브랜드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났다. 백화점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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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깜짝 놀란 서현주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옆에 있던 강혜인과 우지윤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안요한을 쳐다봤다.안요한이 경건한 자세로 반지 케이스를 들고 서현주를 그윽하게 바라봤다.“현주야, 나랑 결혼해줘.”사귄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아 지금 결혼 얘기를 꺼내기엔 너무 이르고 부적절할 수도 있다는 걸 안요한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빨리 확답을 얻고 싶었다. 당장 혼인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반지로 서현주를 묶어두어 두 사람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 적어도 쉽게 이별을 말하지 못할 테니까.그리고 서현주가 이 반지를 낀다면 연지훈의 반지를 끼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 다이아몬드 반지만 있다면 안요한과 서현주의 관계를 더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서현주가 상황 파악이 덜 됐는지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안요한은 심장이 터져 나올 것처럼 쿵쾅거렸고 설렘과 불안이 뒤섞여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가 말했다.“나도 알아, 이 반지가 너한테 좀 부족하다는 거...”그 말에 강혜인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내가 본 게 맞다면 저 다이아몬드 반지가 적어도 수억 원은 할 텐데. 수억 원짜리 반지도 부족하다고? 그럼 얼마짜리여야 현주한테 어울린다는 거야? 요한 씨가 현주한테 빠진 정도를 보니까 수십억짜리나 수백억짜리는 되어야 성에 찰 것 같은데?’안요한이 계속 말했다.“시간이 촉박해서 일단 매장에서 샀어. 이건 임시 반지야. 나중에 디자이너한테 의뢰해서 너만을 위한 반지를 따로 맞춰줄게. 널 서운하게 하는 일은 절대 없어.”그러고는 서현주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서현주, 나랑 결혼해 줄래?”우지윤이 입을 틀어막고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었다.서현주가 눈을 깜빡였다. 눈빛만큼이나 마음도 복잡했다.안요한의 돌발 행동이 너무나 갑작스럽긴 했지만 서현주는 그가 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서 프러포즈를 했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이 안요한을 자극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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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그때 옆에 있던 강혜인이 갑자기 입을 틀어막고 웃었다.우지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강혜인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그만 웃으라고 눈치를 주었다.하지만 강혜인은 웃음을 멈추기는커녕 안요한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었다.“요한 씨, 세상에 어떤 남자가 프러포즈할 때 양쪽 무릎을 다 꿇어요? 보통 한쪽 무릎만 꿇는 거 아닌가요? 그러고 있으니까 꼭 조상님께 절을 올리는 것 같잖아요.”강혜인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면서 안요한의 무릎을 가리켰다.안요한이 넋이 나간 얼굴로 무릎을 내려다봤다. 창피한지 귓불까지 빨개진 채로 한쪽 무릎을 들었다.그의 시선이 서현주에게 향하더니 엄한 선생님 앞에 선 학생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미안해. 너무 급한 마음에...”안요한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던 서현주가 돌연 마음을 바꿨다.결혼은 신중해야 하고 심사숙고 끝에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는 게 그녀가 평생 지켜온 가치관이자 기준이었다.하지만 기준은 특별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특별한 사람이 때로는 기준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안요한 같은 사람 말이다.안요한의 눈빛에 실망감이 가득했고 너무나 나약해 보였다. 서현주는 이런 안요한을 매정하게 거절할 수도, 더 큰 상실감에 빠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없었다.그녀가 평생 유지해 온 냉정함과 자제력이 안요한의 실망감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다.서현주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어떤 사람들이 사랑에 눈이 멀어 무모해지는지 문득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결혼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안요한을 위해 기준을 깨고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고 싶었다.‘괜찮아. 난 성인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따른 모든 결과를 스스로 책임질 능력이 있어.’안요한의 눈빛에 실망감이 짙게 내려앉으려던 그때 서현주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왼손이었고 손등이 위로 향했다.그 순간 안요한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현주를 올려다보았다.서현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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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병원 밖, 새벽빛이 밝아옴과 동시에 눈송이가 천천히 흩날렸다. 며칠 전부터 예고되었던 눈이 드디어 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올해 경연시의 첫눈이었다. 바닥에 어느새 눈이 얇게 내려앉아 있었다.병실 문이 열려 있어 복도에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드디어 눈이 오네. 올해 첫눈이 예년보다 좀 늦은 것 같아.”“그러게. 한 달 정도 늦었어. 나가서 볼래?”서현주의 병실 근처에서 연인 한 쌍이 속삭이고 있었다. 여자가 기대에 찬 얼굴로 두 손을 모았다.“자기 혹시 이런 얘기 들어봤어?”남자가 물었다.“무슨 얘기?”“운명의 연인이 첫눈을 같이 보면 평생 함께하고 곧 결혼하게 된대. 그런데 운명이 아니면 보름 안에 헤어진다는 얘기가 있어.”여자가 남자에게 물었다.“나랑 같이 나가서 볼 수 있겠어?”남자가 킥킥거리며 웃었다.“자기는 그런 걸 믿어? 딱 봐도 지어낸 얘기 같은데. 그렇게 신기한 일이 어디 있어?”그러자 여자가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뜻이야? 눈 좀 같이 보자는 것도 거절하는 거야?”남자의 목소리가 이내 부드러워졌다.“아니야. 자기 아직 다 안 나았잖아. 나가서 찬 바람 맞지 말고 그냥 여기서 보자. 안에서 봐도 똑같을 거야.”여자는 남자의 제안이 못내 아쉬운 듯했다. 하지만 입가에 번진 미소가 지금 그녀의 기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알았어, 그럼.”밖에서 들려오는 연인들의 달콤한 대화만큼이나 병실 안도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했다.침대 옆에 있던 강혜인이 소리를 지르면서 손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손뼉을 쳤고 우지윤 역시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을 지켜봤다.서현주와 안요한이 침대 위에서 서로를 꼭 껴안고 있었다. 안요한이 병실 문을 등지고 있었고 서현주가 두 손을 그의 등에 얹고 있었다. 왼손 중지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가 눈부시게 반짝였다.창밖을 보던 강혜인이 소리를 질렀다.“저기 봐. 눈이 와.”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창가로 향했다.서현주는 안요한과 떨어진 다음에 구경하려 했지만 안요한이 하도 세게 껴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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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문은성이 연지훈의 옆에 서서 병실 안의 광경을 지켜보다가 연지훈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러고는 두 눈에 스친 웃음을 감추려고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숙였다.안요한을 안고 있던 서현주가 가장 먼저 연지훈을 발견했다.서현주의 얼굴에 나타났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안요한을 밀어내는 모습을 연지훈이 똑똑히 봤다.안요한이 흥분한 상태라 그녀를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연지훈의 눈에 서린 음울한 기운에 불편함을 느낀 서현주가 시선을 거두고 다시 안요한을 밀어내며 나직하게 말했다.“문 앞에 사람이 있어요. 일단 놔봐요.”안요한이 그제야 이성을 되찾았다.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서현주의 말대로 고분고분 놓고 뒤를 돌아보았다.강혜인과 우지윤도 서현주의 말을 듣고 병실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안색이 어둡게 가라앉고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연지훈의 모습이 모두의 눈에 들어왔다.강혜인의 눈에 경악이 스쳤다.“대표님, 언제 오셨어요?”연지훈의 표정을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강혜인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현주와 안요한을 번갈아 본 뒤 다시 연지훈을 쳐다보았다.모두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고 환희에 찼던 분위기도 순식간에 묘하고 싸늘하게 굳어버렸다.강혜인이 분위기를 수습하려 노력했다.“대표님, 마침 잘 오셨어요. 요한 씨가 방금 프러포즈에 성공했거든요. 나중에 두 사람의 결혼식에 와서 축하주라도 한잔하세요.”그 말에 연지훈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고 병실 안의 분위기도 더 이상해졌다.그녀가 억울한 표정으로 우지윤을 쳐다보자 우지윤이 고개를 저으면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눈짓했다.어두운 분위기를 먼저 깬 건 연지훈이었다. 연지훈이 한결 차분해진 표정으로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그래? 나한테도 청첩장을 줄 거야?”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던 강혜인은 분위기가 더 이상해지자 그녀가 꺼낸 화제이니 그녀가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강혜인이 웃으면서 말했다.“이제 막 프러포즈한 건데 청첩장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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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지금 이 순간 연지훈이 서현주, 안요한, 강혜인, 우지윤 네 사람과 대치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명백히 홀로 다수와 맞서는 형국이었다.문은성은 연지훈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안요한이 서현주에게 프러포즈하는 것을 직접 본 이상 이제는 단념할 때라고 여겼다. 하여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대표님, 아직 몸도 안 좋으신데 일단 돌아가서 쉬세요.”강혜인은 속으로 연지훈이 비서와 함께 빨리 돌아가기를 간절히 빌었다.‘현주가 요한 씨의 프러포즈를 받아준 걸 보면 곧 결실을 맺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더 이상 헛된 노력을 하지 말아요.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서로한테도 좋아요. 여기 남아 있지 말고 얼른 가세요. 가시라고요. 현주한테 아직 마음이 있다는 건 알지만 이미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이상 대표님한테는 기회가 없어요. 더 이상 발버둥 치지 말고 포기하세요.”연지훈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문은성에게 말했다.“문 비서 먼저 나가 있어.”문은성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하자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듯한 굴욕감에 휩싸였다. 그들의 시선, 특히 서현주의 시선이 대중 앞에서 능지처참을 당하는 것 같은 치욕스러운 느낌을 주었다.문은성이 심호흡한 뒤 겉으로는 차분한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부르세요.”연지훈이 더는 뭐라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서현주를 계속 응시했다.문은성이 병실 문을 닫으려던 그때 연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한테 청첩장을 주겠다고요? 내가 사람들 앞에서 현주를 빼앗아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문을 닫던 문은성이 멈칫했다. 남아서 계속 듣고 싶었으나 연지훈이 화를 낼까 봐 결국 문을 닫았다.병실 안, 서현주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생떼를 쓰는 사람을 보듯 연지훈을 쳐다봤다.강혜인과 우지윤은 이미 투명 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다.안요한이 팔짱을 낀 채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체면이 깎이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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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연지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서현주의 왼손에 끼워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려다봤다.“지금 당장 그 반지를 빼서 안요한 씨한테 돌려줘.”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혜인과 우지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안요한의 얼굴 역시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서늘한 기운이 그의 수려한 이목구비 위로 퍼져나갔다.“연지훈 씨, 적당히 해요.”서현주도 연지훈의 요구에 깜짝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안요한이 연지훈에게 달려들어 더 큰 사달이 날까 봐 서둘러 그의 손목을 잡았다.그러고는 연지훈의 무례한 요구 때문에 치밀어 오른 불쾌감을 억누르려고 심호흡했다.“대표님, 장난하지 마세요. 그건 합리적인 부탁이 아니잖아요.”연지훈이 덤덤하게 웃었다.“합리적이지 않다고? 난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 반지를 빼면 납치 사건 때의 일은 다 없었던 거로 해줄게. 앞으로 널 괴롭히지도 않을 거고. 어때? 고작 반지일 뿐이잖아.”안요한의 가슴 속에서 분노가 거세게 소용돌이쳤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연지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분수나 알라고 일갈하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서현주가 이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녀를 위해 참았다. 그리고 서현주가 그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줄 것이라 믿었다.서현주가 안요한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옆에 앉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연지훈이 지켜보는 앞에서 천천히 안요한과 깍지를 꼈다.“어떤 말은 정확히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녀가 이어 말했다.“연 대표님, 저랑 요한 씨는 연인 사이예요. 이미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로 결정했고요. 요한 씨한테 미안한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대표님도 더 이상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말고 도덕적인 선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서현주가 차분하게 말했다.“방금 하신 무리한 요구는 절대 들어드릴 수 없으니 납치 사건을 빌미로 도를 넘는 부탁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만 곤란해지거든요. 들어드릴 생각도 없고요. 돌아가서 제가 해주길 바라는 게 무엇인지 다시 잘 생각해보세요.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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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서현주가 연지훈의 얼굴에 든 피멍을 물끄러미 보다가 차분하게 말했다.“싫어요. 이건 대표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제 사적인 일이에요.”이미 엉망인 연지훈의 얼굴에 주먹을 한 대 더 날리고 싶었던 안요한은 서현주의 단호한 대답에 가슴 속의 응어리가 한순간에 씻겨 나가는 듯 속이 다 후련해졌다.그가 연지훈을 보며 비웃었다.“들었죠? 대표님과는 상관이 없대요.”서현주의 상관이 없다는 한마디에 연지훈의 평정심이 흔들린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는 분수도 모르고 덤벼드는 사람이 돼버렸다.연지훈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현주가 다시 말했다.“이만 돌아가서 쉬세요, 대표님.”연지훈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나랑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자신을 비웃는 듯한 말투였다.말을 마친 연지훈이 고개를 들어 깊고 어두운 눈으로 서현주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것만은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난 장사꾼이라 이득이 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아. 다른 남자의 아내를 구하려 애쓸 만큼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한 건 목적이 딱 하나야. 난 내가 원하는 걸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어.”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주먹을 꽉 쥔 안요한을 재빨리 말렸다.연지훈은 서현주의 손가락에 끼워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의미심장하게 훑어보고는 그대로 병실을 나갔다.안요한이 그가 닫고 나간 문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완전 미친놈이네.”연지훈의 눈에 서려 있던 소유욕을 떠올린 서현주는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리며 안요한의 손등을 두드리면서 안심시켰다.“그냥 무시해요. 저 사람이 하는 말 일일이 신경 쓸 거 없어요.”옆에서 넋을 놓고 지켜보던 강혜인과 우지윤이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다가왔다.강혜인이 머리를 긁적였다.“연지훈 저 사람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우지윤도 거들었다.“예의도 없고요.”그 말에 깜짝 놀란 강혜인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우지윤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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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안요한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아니, 부족해. 이건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서현주가 뭐라 하려던 그때 안요한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그만해. 난 이미 결정했어.”그녀가 입을 꾹 다물었다.‘미치겠네, 정말.’설득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고 한발 물러났다.“알았어요. 마음대로 해요, 그럼.”안요한이 기다렸다는 듯 바로 말했다.“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이로써 연지훈과의 소동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강혜인이 입술을 깨물고 안요한을 보면서 닭살이 잔뜩 돋은 팔을 양손으로 세게 문질렀다.“요한 씨, 원래 이렇게 느끼한 사람이었어요? 못 봐주겠네요, 정말.”안요한이 서현주의 어깨를 감싸 안고 우쭐거리더니 자연스럽게 서현주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고는 능청스럽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현주야, 혜인 씨 좀 봐. 날 괴롭히고 있어.”강혜인은 어깨를 움찔 떨고는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안요한을 쳐다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미친 거 아니에요?”사실 안요한의 이런 행동이 딱히 닭살 돋지는 않았다. 오히려 가련하면서도 달래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강혜인이 그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아마도 안요한의 얼굴이 워낙 압도적으로 잘생긴 탓일 터. 정말 신이 최선을 다해 빚어낸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했다.남자인데도 여자보다 훨씬 더 예뻤다.강혜인이 질투 섞인 시선으로 안요한의 얼굴을 잠시 뜯어보다가 입을 삐죽거리며 서현주에게 말했다.“요한 씨 지금 너무 흥분한 것 같아. 프러포즈에 성공해서 그런 거겠지. 난 더 이상 못 참겠어. 배도 고프고 졸려서 일단 집에 가서 자야겠어. 요한 씨더러 옆에 있어 달라고 해.”그녀가 하품하던 우지윤을 잡아당겼다.“아, 지윤 씨도 데려갈 거야. 일단 좀 쉬고 밤에 다시 올게.”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번에 정말 고마웠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쉬어.”가기 전 강혜인이 안요한을 보며 못 미더운 듯 기색을 내비쳤다.“요한 씨 지금 상태로 널 제대로 챙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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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맞아요.”안요한이 설명했다.“내가 불렀어요.”강혜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일이 다 해결된 거 아니었나?’“무슨 일로 부른 거죠?”안요한이 대답했다.“현주 안전이 걱정돼서요. 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당분간 경호원을 붙여두려고요.”조금 전 안요한의 계획을 듣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불렀을 줄은 서현주도 생각지 못했다.세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안요한이 서현주를 보며 말했다.“현주야, 이 사람들은 믿어도 돼. 다 베테랑들이거든. 무슨 일이 있으면 이 사람들한테 얘기해. 널 따라다니긴 하겠지만 절대 방해는 안 할 거야. 내가 항상 옆에 있을 순 없으니까 앞으로 외출할 땐 꼭 이 사람들이랑 같이 다녀. 그래야 나도 마음이 놓여. 알았지?”서현주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알았어요. 요한 씨 말대로 할게요.”안요한이 고개를 돌려 세 남자에게 말했다.“그렇게 알고 일단 나가 있어.”세 남자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실을 나갔다.서현주가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렇게 편안한 상황임에도 그들은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고 주먹을 가볍게 쥐고 있었다.강혜인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요한 씨, 제법인데요? 벌써 경호원까지 다 준비하고.”안요한이 으쓱하며 서현주를 바라보았다. 눈빛과 표정이 백 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칭찬을 기다리는 아이 같았다.그 모습에 서현주가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대단해요.”안요한이 고개를 푹 숙이더니 서현주의 어깨에 기댄 다음 다치지 않은 팔을 꽉 껴안았다.강혜인이 멈칫했다가 우지윤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그녀가 병실 문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주위를 살피자 우지윤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뭘 그렇게 봐요?”강혜인이 여기저기를 훑어본 끝에 안요한이 배치한 사람들을 찾아냈다.사복 차림의 세 남자가 이 층의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과 섞여 있어 얼핏 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면 가끔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현주의 병실 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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