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全部章節:第 1221 章 - 第 1230 章

1459 章節

제1221화

안요한이 또 물었다.“혜인 씨 쪽 상황은 어때?”남자가 재빨리 대답했다.“이미 경찰과 연락이 닿았어요. 제가 위치 정보를 보냈고 경찰도 구출 작전을 시작했고요. 지금 우리랑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니까 곧 도착할 거예요.”“연지훈 쪽은?”이번에는 남자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그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한 시간 전에 연지훈이 인질이 되어 납치범한테 갔다고 합니다. 위치 추적기를 가지고 가서 연지훈의 사람들이 납치범의 위치를 우리보다 더 빨리 파악했어요. 이제 5km만 더 가면 도착한대요.”그 말에 안요한이 흠칫 놀랐다. 연지훈이 서현주의 옆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질투가 난 게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서현주를 진심으로 아끼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 줘서, 연지훈의 사람이 서현주를 더 빨리 찾아 지켜줘서 너무나 다행이었다.그리고 황태민이 안요한의 제안을 거절하고 연지훈을 데려가긴 했으나 그것 또한 다행이라 생각했다.안요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살을 에는 찬 바람에 문은성의 얼굴이 다 얼어붙었다. 몸이 추운 건 물론이고 마음도 시렸다.문은성이 말했다.“숲이 바로 저 앞이에요. 차로 들어갈 수 없으니까 내려서 찾죠.”남자가 차를 숲 입구에 세웠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는 차에서 내린 다음 문은성을 조심스럽게 부축해 내렸다.그러고는 따라온 남자들을 힐끗 봤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문은성이 연지훈의 비서라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나름 공손했다.“문 비서님, 정말 같이 숲으로 들어갈 건가요? 안에 누가 있을지도,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밖에 계시는 게 어떨까요? 혹시라도 누군가 접근하면 차를 타고 도망가세요.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요.”이건 문은성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 문은성이 주먹 한 방에 쉽게 쓰러질 정도로 마르고 연약해 보였다. 이런 여자와 함께 갔다가 오히려 짐이 될까 봐 걱정됐다. 혹시 충돌이라도 생긴다면 문은성까지 지켜줘야 했으니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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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위치 추적기 덕분에 문은성이 연지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했다.일행은 연지훈이 있는 곳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고 거리도 점점 좁혀졌다.숲속에 숨어 있을 다른 이들의 주의를 끌까 봐 손전등을 켜지 않았다. 줄곧 경계를 늦추지 않고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황태민의 부하들에게 들키고 말았다.“누구야?”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문은성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최소 남자 다섯 명은 돼 보였는데 상대하기 까다로울 듯했다.문은성이 바로 상황을 판단하고 외쳤다.“뛰어요!”그녀가 위치를 확인하면서 앞에서 달렸고 연지훈이 고용한 사람들이 뒤를 따랐다. 그들을 발견한 무리도 뒤를 쫓기 시작했다. 훈련을 받은 몸답게 문은성은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속도로 달렸다.“거기 서. 정체가 뭐야?”두 무리가 숲속에서 쫓고 쫓기며 추격전을 벌였다. 조용하던 숲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그때 숨어 있던 서현주와 연지훈도 이 요란한 소동을 들었다. 연지훈이 서현주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나가지 마. 누군지 모르잖아.”서현주도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두 사람은 부러진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봤다.요란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서현주가 물었다.“우리를 찾으러 온 사람들일까요?”연지훈이 고개를 저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 소란이 그들뿐만 아니라 숲 곳곳에 흩어져 있던 황태민의 부하들까지 자극해버린 것이었다.불빛 하나가 서현주와 연지훈의 앞을 훑고 지나간 순간 서현주는 머릿속에 이 생각밖에 없었다.“뛰어요!”“찾았다. 여기 있어.”그녀는 연지훈의 손을 잡고 쫓아오는 사람들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다친 두 사람이 빛조차 없는 숲에서 젊고 건장한 데다 손전등까지 든 남자들을 따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점점 바짝 쫓아오자 서현주가 이를 악물고 연지훈의 손을 놓았다.“먼저 가요. 날 신경 쓰지 말고요.”“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연지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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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한 여자가 남자들을 한 무리 이끌고 황급히 달려왔다. 연지훈을 발견했을 때 여자의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대표님.”서현주는 그제야 이 여자가 연지훈이 말했던 비서라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비서의 뒤를 쫓아오고 있는 흉악해 보이는 남자들이 바로 황태민의 부하일 것이다.그녀는 머리를 재빨리 굴렸다. 대충 봐도 황태민의 부하들이 그녀 쪽 사람들보다 많았다. 싸움이라도 시작되면 불리할 게 뻔했다. 게다가 지금 서현주와 연지훈 모두 다친 상태였다. 특히 연지훈의 등 상처를 더 방치했다간 쇼크로 쓰러질 수도 있었다.서현주보다 반응이 빠른 연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몸을 돌렸다.“내 옆에 딱 붙어있어.”서현주가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 비서가 두 사람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고 비서 뒤에 있던 남자들이 황태민의 부하들과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문득 걱정이 밀려왔다.“저 사람들은...”연지훈이 거친 숨을 내쉬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용병 출신들이라 걱정할 필요 없어. 일반 사람들은 쟤네들을 당해내지 못해.”서현주가 뒤를 따르며 물었다.“그럼 이제 어디로 가는 거예요?”고개를 돌려보니 문은성이 어느새 바로 뒤까지 따라왔다.문은성의 시선이 연지훈이 잡고 있는 서현주의 손에 닿았다는 걸 서현주는 눈치챘다. 문은성은 이내 시선을 옮기고 연지훈에게 말했다.“숲 밖에 차가 있어요. 우선 여기서 나가야 해요.”달리기가 빨랐던 문은성은 금세 서현주를 지나쳐 연지훈에게 다가갔다.“대표님, 다친 데는 없으시죠?”연지훈이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길 안내해.”문은성이 서현주를 힐끗 쳐다봤다가 고개를 돌려 한 방향을 가리켰다.“이쪽입니다, 대표님.”뒤에서 싸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현주가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봤다.연지훈의 말이 맞았다. 그가 데려온 사람들 모두 몸놀림이 좋았다. 수적으로 적었지만 황태민의 부하들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현주 일행과 그들의 거리가 꽤 멀어졌다.서현주의 복부에 날카로운 통증이 밀려왔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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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잠시 기다렸는데도 문은성이 오지 않자 서현주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빨리 길을 안내해요. 시간이 없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지훈이 빠르게 다가왔다. 문은성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뒤따라왔다.서현주는 고개를 돌려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복부를 감싸 쥐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그런데 바로 그때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뒤에서 문은성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지훈은 재빨리 서현주에게 다가가 몸을 숙여 끌어안고는 망설임 없이 어깨에 멨다.머릿속이 하얘진 서현주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연지훈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문은성의 복잡한 표정을 보고 나서야 서현주는 어찌 된 건지 깨달았다. 그가 서현주를 어깨에 메고 있었던 것이었다.서현주가 연지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예요? 당장 내려줘요.”하지만 연지훈은 그녀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는 듯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걸어가면서 두 손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더욱 꽉 잡았다. 그러고는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업히는 게 싫다면 메고 가는 수밖에.”말을 마친 연지훈이 서현주의 종아리를 툭 쳤다.“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가뜩이나 배가 아픈 상태인데 배가 연지훈의 어깨에 닿아 구역질이 더 심해지고 말았다.“속이 안 좋아요.”서현주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연지훈이 잠시 멈칫하더니 어깨가 더는 불편한 곳을 누르지 않도록 그녀의 다리를 잡고 위치를 조절했다. 그가 물었다.“지금은 어때?”이젠 괜찮아졌다. 하지만 자세 때문에 서현주는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 여비서가 옆에서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당장이라도 내려가고 싶었다.그나저나 민망한 건 둘째치고 속도가 빨라진 건 사실이었다. 더는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서현주는 눈을 질끈 감고 참았다.“이젠 괜찮아요. 빨리 가요.”그 말에 연지훈이 낮게 피식 웃었다. 웃음소리를 들은 서현주는 더욱 민망해져 입술을 깨물면서 눈을 감아버렸다.그렇게 한동안 참다가 결국 눈을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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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서현주가 민망한 나머지 짜증을 냈다.“다른 생각 안 했다고요.”돌아온 건 연지훈의 너그러운 웃음소리뿐이었다.앞에서 걷던 문은성이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봤다. 연지훈의 웃는 얼굴과 그의 어깨 앞에 늘어진 서현주의 두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그녀의 두 눈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돌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거의 다 왔어요. 바로 앞이에요.”“그래.”연지훈은 짧게 대답하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은성이 고개를 떨구고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변고가 갑자기 생기긴 했지만 서현주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소란이 벌어졌는데 황태민이 듣지 못했을 리 없었다. 게다가 듣고도 그냥 넘어간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 시각 연지훈이 계속 서현주를 어깨에 들춰 메고 있었고 문은성이 두 사람의 앞에서 걸어갔다. 한 줄기 불빛이 스친 순간 일행이 일제히 걸음을 멈췄다.서현주가 무슨 일인지 뒤돌아보기도 전에, 또 연지훈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황태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망치지 마. 밤새 소란을 피웠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서현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황태민이 결국 쫓아오고 말았다.그녀가 연지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리를 움직였다.“일단 내려줘요.”연지훈이 그녀의 두 다리를 더욱 꽉 잡으면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움직이지 마.”서현주가 입술을 깨물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황태민이 쫓아왔어요. 일단 내려줘요.”그러자 그가 혼내듯 그녀의 종아리를 툭툭 쳤다.“쫓아왔으니까 더 내려놓으면 안 되지. 얌전히 있어. 절대 내려놓지 않을 거야.”서현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그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소란을 피우고 싶었지만 연지훈의 상처가 걱정되어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황태민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꼴이 다 왜 이래? 서현주 이젠 걷지도 못하고 업혀야 하는 정도야? 꼴이 이런데도 계속 저항할 셈이야?”그때 문은성이 나서서 차갑게 말했다.“황 대표님, 꼭 이렇게까지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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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연지훈이 이를 악물고 문은성의 손목을 잡았다.“이거 놔.”문은성이 그를 꽉 붙들고 눈을 부릅떴다.“싫어요. 지금 감정적으로 행동하시면 절대 안 돼요. 가시면 우리 다 잡힐 거라고요.”조금 전부터 연지훈의 등 상처를 발견한 문은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우리 먼저 가요. 다친 몸으로 뭘 하시려고 그래요?”연지훈의 목소리가 어둡기 그지없었다.“놔!”서현주가 멀지 않은 곳에서 배를 움켜쥔 채 나뭇가지를 잡고 달리고 있었다. 황태민의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잡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때 황태민도 연지훈과 문은성 쪽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남은 남자 한 명과 함께 다가왔다.문은성도 이를 악물고 다급하게 말했다.“대표님, 계속 이러시면 서 대표님이 애쓴 것들이 전부 헛수고가 될 거예요. 정말 서 대표님을 돕고 싶으시면 지금 가셔야 해요.”황태민이 가볍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왔다.문은성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연지훈이 자리에 서서 거친 숨을 여러 번 몰아쉬더니 문은성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그가 서현주에게 달려갈 거라고 문은성이 생각한 그때 뜻밖에도 문은성의 손목을 잡고 서현주와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문은성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연지훈이 잡고 있는 손을 내려다보던 문은성의 눈빛이 희미하게 반짝였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서현주 쪽을 돌아봤다.숲이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꽤 멀리 도망쳐서 서현주의 모습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황태민도 더 이상 그들을 쫓지 않고 서현주가 도망간 방향으로 쫓아갔다.문은성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돌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빨리 가요. 얼른 가서 서 대표님을 구해야죠.”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지훈이 문은성의 손을 놓자 그녀가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그가 말없이 방향을 틀더니 나무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곳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휴대폰 줘.”문은성이 앞을 내다보니 숲을 거의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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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연지훈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요. 지금 어디예요? 몇 명 데리고 있어요? 황태민 쪽에 사람이 많아서 지원이 필요해요.”안요한이 대답했다.“여기 네 명 있고 이미 숲으로 들어갔어요.”그 정도면 충분했다.연지훈이 물었다.“현주 지금 숲속에 있어요. 현주의 위치를 찾을 수 있겠어요?”휴대폰 너머로 갑자기 정적이 흐르더니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 연지훈도 숨을 죽였다.잠시 후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안요한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주랑 황태민을 봤어요. 지금 가볼게요.”연지훈이 바로 말했다.“나도 갈 테니까 위치 보내요.”안요한은 더는 뭐라 하지 않고 전화를 끊은 다음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냈다.연지훈이 휴대폰에 뜬 위치를 보면서 따라가려 하자 조급해진 문은성이 그를 붙잡았다.“대표님은 다쳤으니까 여기 계세요. 제가 다녀올게요.”그가 문은성의 손을 뿌리치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됐어. 무서우면 여기 있어.”연지훈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빨랐고 말투에 거절을 허용할 수 없다는 뉘앙스와 그녀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었다.이렇게 된 이상 문은성도 더는 연지훈을 붙잡아둘 이유가 없었다.연지훈이 서현주를 찾아 나서는 게 매우 달갑지 않았으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지금 홀로 남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라 따라가야만 했다.문은성에 대한 연지훈의 불만을 없애려고 문은성이 말했다.“대표님, 이따가 무력 충돌이 생기면 제 뒤에 계세요. 제가 훈련한 몸이라 지켜드릴 수 있어요.”연지훈이 그녀를 힐끗 봤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렸다.“괜찮아. 네 몸이나 잘 챙겨.”“진짜예요. 거짓말 아니에요.”그는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한편 연지훈의 예상대로 서현주가 얼마 도망치지 못하고 거구의 남자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남자 둘이 서현주의 팔을 잡아 뒤로 제압하더니 나무 쪽으로 몰아붙였다. 얼굴이 거친 나무껍질에 닿아 쓸리고 말았다.뒤에 있던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도망쳐 봐, 계속. 재간 있으면 도망치라고.”그러고는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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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남자가 침을 내뱉었다.“급할 것 없어. 이년부터 좀 손 보고. 우리가 이년 때문에 밤새 얼마나 시달렸는데.”다른 남자가 탐탁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바로 그때 황태민이 다가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 어서 차에 태워. 당장 이곳을 떠나야 해.”남자는 황태민을 보고서야 손을 거두었다. 하지만 거두기 전 서현주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서현주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돌렸다. 황태민이 옆에서 어두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너희들도 참 대단해. 시간을 이렇게나 끌다니.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결국에는 내 손에 잡혔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어. 이젠 연지훈도 도망쳤고 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넌 이미 버림받았다고.”황태민의 부하들이 서현주의 팔다리를 꽁꽁 묶기 시작했다. 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게 묶었다.서현주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까 그냥 널 목 졸라 죽일 걸 그랬어.”황태민이 그녀의 뺨을 후려친 다음 턱을 잡았다.“이제 와서 뭐라 하든 다 늦었어. 그냥 따라와.”갑작스러운 따귀에 서현주는 머리가 윙 했다. 고개를 떨군 채 거친 숨을 몇 번이고 몰아쉬었는데도 진정되지 않았다.그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남자 몇 명이 그녀를 어깨에 들춰 멨다. 남자들이 마른 낙엽을 밟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서현주가 눈을 뜨고 바닥이 뒤로 밀려나는 걸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30초 정도 지났을 무렵 그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서현주의 머리가 아래를 향하고 있어 바닥밖에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살펴볼 여력도 없었다.“안요한, 드디어 왔구나.”불쑥 들려온 황태민의 목소리에 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고요한 호수에 돌 하나가 떨어진 것 같은 분위기였다.서현주가 상황을 살피려고 애써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각도 때문에 황태민의 모습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녀가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황태민의 말을 이해하려 노력하던 그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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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양측 모두 만만치 않았다. 크고 작은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들이라 신체 능력이 일반인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황태민이 콧방귀를 뀌더니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바닥에 던졌다.“한판 붙어, 그럼.”양측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안요한이 분노와 원한이 가득 담긴 주먹을 황태민에게 휘두르자 황태민이 몸을 틀어 가뿐히 피했다.황태민의 움직임이 몹시 유연했고 피한 뒤에도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날렸다. 안요한이 간신히 그의 주먹을 잡고 무릎을 들어 복부를 강하게 가격했다.황태민이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 눈빛이 순식간에 사나워지더니 가차 없이 팔꿈치로 안요한의 등을 가격했다.양측이 뒤엉켜 싸우기 시작하자 서현주를 메고 있던 남자가 그녀를 내려놓았다. 황태민과 남자 세 명이 싸움에 가담했고 한 명이 남아서 서현주를 감시했다.서현주의 손발이 모두 묶여 있었고 몸에 유리 조각 같은 날카로운 무기도 없어 팽팽하게 조여진 밧줄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게다가 한번 도망친 전적이 있어 옆에 있던 남자가 서현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안요한이 아무리 걱정돼도 달려가 도와줄 수 없었다. 그저 그들이 뒤엉켜 싸우는 걸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양측이 일대일로 맞섰다. 밀리는 쪽도, 우세를 점한 쪽도 없었다.안요한과 황태민이 이성을 잃은 야수처럼 오로지 공격만 할 뿐 방어 동작이라곤 전혀 없이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다.두 사람 모두 자비가 없는 사람들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상처가 생겼고 얼굴도 말이 아니었다.서현주는 초조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조심하라는 말만 외치는 게 전부였다. 안요한이 황태민의 주먹을 몇 차례 맞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했다.‘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서현주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완벽한 해결책을 찾고 싶었지만 다급해질수록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그때 황태민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여긴 신경 쓰지 말고 서현주를 데리고 가.”그 말에 서현주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를 감시하던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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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안요한이 황태민의 얼굴을 향해 분노에 찬 주먹을 휘둘렀다.그 바람에 황태민이 휘청거리며 뒤로 몇 걸음 밀려났다. 그러고는 흉악하게 웃으면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은 다음 안요한에게 달려들어 바닥에 눕히고 주먹질을 퍼부었다.안요한이 발을 들어 황태민을 걷어찼다. 그가 넘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서현주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황태민이 다시 일어나 안요한의 팔을 잡았다.“네 상대는 나야. 어디 도망치려고.”안요한의 두 눈에 분노가 이글이글 타올랐다. 황태민이 꽉 붙잡고 있는 바람에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었다.“황태민.”서현주를 들춰 멘 남자를 보며 안요한이 이를 악물었다.“죽고 싶어?”분노가 타오를수록 안요한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황태민 역시 감당하기 힘들어 연달아 뒷걸음질 쳤지만 그도 만만치 않았다. 얼굴이 멍투성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요한의 팔을 놓지 않았다.서현주가 고개를 든 그때 안요한과 황태민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마음이 초조해진 그녀가 계속 두 다리로 발버둥 쳤다.“놔! 놓으라고.”하지만 그녀를 들춰 멘 남자는 전혀 흔들림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그녀의 시선이 남자의 목덜미에 닿았다.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치더니 온 힘을 다해 남자의 목을 물어뜯었다. 피 맛이 느껴져 구역질이 나는 것도 꾹 참고 계속 꽉 물었다.남자가 그제야 반응을 보이며 신음을 내뱉었다. 욕설을 내뱉고는 서현주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서현주는 두피가 찢어질 정도로 아팠으나 끝까지 입을 떼지 않았다. 남자의 따뜻한 피가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남자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더 험한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년아, 당장 놓지 못해?”서현주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남자가 주먹으로 그녀의 뒷머리를 내리쳐 고통이 밀려와도 입을 떼지 않았다.극심한 통증에 남자가 얼굴을 찌푸리며 서현주의 허리와 다리를 붙잡아 거칠게 바닥에 내팽개쳤다. 서현주도 그제야 입을 놓았다.등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통증이 밀려왔다. 서현주가 미간을 찌푸리고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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