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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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서현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또 하면 정말 짜증 낼 거예요. 대답도 하지 않을 거고요.”안요한은 입을 뻥긋거리다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현주 씨.”“네?”“저 사람 좋아한 적 있어?”이 질문 때문에 안요한은 매일 밤 잠 못 이루다시피 했고, 서현주와 연지훈이 어떻게 된 건지, 남매 사이에서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한 건 아닌지 묻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다.서현주는 잠깐 침묵하다가 대답하지 않았다.심장이 쿵 내려앉은 안요한은 목구멍이 조여오면서 숨쉬기 어려웠다.잠시 후, 그는 서현주의 대답을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다.안요한은 그녀의 대답을 들었을 때 차라리 귀가 안 들렸으면, 차라리 서현주가 대답하지 않았으면 했다.하지만 이 질문은 자기가 한 거라 괴로우면서도 대답을 듣고 싶었다.서현주가 대답했다.“네.”안요한의 심장은 순간 밑바닥까지 내려앉고 말았다.안요한은 목이 막혀 말이 안 나왔고, 그저 멍하니 서현주를 한참 바라볼 뿐이다.그렇게 그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잠시 후, 안요한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그래? 그러면 두 사람...”“아니요.”서현주가 또박또박 대답했다.“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에요. 사귀지도 않았고, 요한 씨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도 아니에요. 좋아했던 건 다 옛날얘기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요.”마음이 편할 리가 없는 안요한은 억지로 농담처럼 말했다.“다행이네.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아서.”차 안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안요한은 어떤 표정으로 서현주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서현주가 연지훈을 좋아한 적 있다는 생각만 해도, 서현주가 연씨 가문에 있으면서 그가 알지도 못하는,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많았다는 걸 생각만 해도...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그는 이런 일들이 애초에 없었으면 했다.하지만 안요한도 부정할 수 없는 건 연씨 가문이 예전에 서현주를 많이 도와줬다는 거였다. 비록 나중에 변하긴 했지만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었다.안요한은 그래서 더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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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안요한은 위기감을 느끼고 서현주 뒤를 바짝 따라 내려갔다.지금은 여름이라 뙤약볕이 쨍쨍해서 비서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물었다.“연 대표님, 회의까지 아직 한 시간 남았어요.”연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압박감을 느끼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웨이터와 눈이 마주친 비서는 연지훈의 시선을 따라 서현주 쪽을 바라보다가 멈칫하고 말았다.그녀가 어떤 잘생기고 젊은 남자랑 차에서 내렸기 때문이다.서현주 차 앞에는 양복 입은 중년 남자가 서 있었고, 차 보닛을 열어놓고 허리를 숙인 채 무언가 찾고 있었다. 서현주는 안요한과 함께 다가가 간단히 얘기를 주고받았다.‘저 사람...’비서는 이마에 땀이 더 많이 맺히기 시작했다.그는 자료를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안요한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안요한은 안씨 가문의 아들로서 집안 배경도 뛰어나고 학력도 엄청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5년 동안 쭉 서현주 곁을 지키고 있었다. 서현주가 연씨 가문을 떠난 5년 내내 모든 자료에는 그가 꼭 등장했다.많은 사진과 이야기 속에 다 안요한의 흔적이 남아있었다.즉 지난 5년 동안 안요한이 연지훈의 빈자리를 대체했다고 볼 수 있었다.젊은 남녀가 5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없던 마음도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연지훈이 서현주에게 어떤 마음인지 잘 몰랐던 비서는 지금 이 순간 연지훈이 서현주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아니면 서현주의 지난 5년을 조사해 보라고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저 사람이 바로 안요한이야?”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연지훈이 의미심장하게 피식 웃자 비서는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숙였다.멀리서 서현주는 안요한과 함께 차 보닛을 진지하게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붙어있었는데 확실히 친한 사이에서만 가능한 거리였다.연지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비서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또 한 번 말했다.“대표님, 권 대표님과의 약속까지 한 시간 남았어요. 권 대표님 두 시간 뒤에 떠날 예정인데 다시 만나려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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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갑자기 시선이 마주친 두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먼저 시선을 피하지 않으려 했다.검은 눈동자와 마찬가지로 연한 파란 빛이 감도는 갈색 눈동자도 똑같이 차분했다.두 명의 잘생긴 남자가 길거리 한복판에 서 있자 자연히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서현주는 두 남자 사이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바삐 움직이는 류 기사님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두 남자 사이의 불꽃 튀는 신경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오직 연지훈의 비서만이 그걸 알아차리고 숨죽인 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차가 고장 나서 원래부터 짜증이 났는데 하필 연지훈이 다가와 말을 걸어서 더욱더 짜증 난 서현주는 안요한의 콧방귀 소리를 듣고 퉁명스럽게 말했다.“왜 콧방귀를 뀌는 거예요?”따뜻한 기운이 팔에 닿길래 쳐다보았더니 안요한이 바짝 붙어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저 사람이 바로 연지훈이지?”서현주는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맞는데요?”‘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왜 묻는 거지?’안요한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자기소개를 까먹었네요. 저는 현주 씨 친구 안요한이에요.”“연지훈이에요.”서현주가 차 시동이 안 걸리는 이유를 진지하게 찾고 있을 때, 안요한이 갑자기 뻔뻔하게 그녀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으면서 말했다.“이건 현주 씨 잘못이야.”서현주는 이마를 짚으면서 물었다.“또 왜 이러는 거예요.”안요한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혀를 찼다.“우리가 친하긴 하지만 밖에서는 내 체면도 세워줄 줄 알아야지.”서현주는 어이가 없어 흰자를 뒤집으면서 말했다.“좋아요. 체면 세워 드릴게요. 제가 뭘 또 잘못했는데요?”연지훈은 바짝 붙어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마치 서현주와 안요한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쳐다보고 있었다.안요한이 웃으면서 말했다.“현주 씨가 진심으로 물어봤으니까 나도 진심으로 대답할게.”“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하고요.”안요한은 고개 돌려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찌르면서 말했다.“연 대표님이랑 같이 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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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있잖아요.”연지훈은 시큰둥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말투로 말했다.“준비 안 하셔도 돼요. 며칠 뒤에 현주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되니까요.”안요한은 멈칫하더니 고개 숙여 서현주를 바라보았다.“연씨 가문에 돌아가려고?”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연 대표님, 며칠 뒤에 결혼기념일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오늘은 더 이상 신세 지지 않을게요.”안요한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진짜 가려고?”서현주는 살짝 고개만 끄덕일 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연지훈은 또다시 서현주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안요한의 손을 보면서 물었다.“그래.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아니요. 볼일 보세요. 이건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이번에 연지훈은 깔끔하게 돌아섰다.서현주는 연지훈이 차에 올라탄 걸 확인해서야 시선을 거두면서 류 기사님한테 말했다.“됐어요. 원인을 찾지 못하겠으면 전문가한테 맡겨야죠. 일단 견인차 불러야 할 것 같은데 저는 먼저 택시 타고 갈게요.”류 기사님은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네. 조심히 들어가세요.”서현주는 휴대폰을 꺼내 택시를 부르려고 앱을 켜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휴대폰을 낚아챘다.서현주는 팔을 축 늘어뜨리면서 말했다.“내놔요.”안요한은 휴대폰을 잠그고 다시 서현주에게 돌려주었다.서현주는 휴대폰을 돌려받자마자 안요한에게 잡혀 다른 데로 끌려갔다.안요한의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서현주는 좀 따라가기 힘들었다. 게다가 힘도 세서 손목도 아팠다.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요한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안요한은 아무 말 없이 구석으로 들어가 서현주를 벽에 밀쳤다.서현주는 눈을 감았다가 떴는데 뒤통수와 벽 사이에 안요한의 손바닥이 느껴졌다.안요한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보였다.하지만 거의 심문하는 듯한 자세가 서현주는 정말 불편했다.서현주는 그를 전혀 봐주지 않고 말했다.“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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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안요한은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억지로 턱을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현주 씨가 걱정돼서 그런 거라고.”서현주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한참 바라보았고, 아무 말 없이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안요한은 살짝 힘줘서 서현주의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면서 말했다.“현주 씨, 말 좀 해봐.”서현주가 미간을 찌푸리자 안요한은 바로 뒤통수를 잡고 있던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어루만졌다.서현주는 복잡한 감정이 뒤엉켜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을 따내려면 연씨 가문을 다녀와야 해요.”안요한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정말 그 이유 때문이라면 방금 왜 연 대표님을 감싸줬는데? 아직 잊지 못한 거 아니야?”서현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지훈 씨를 잊지 못했다고? 그럴 리가.’안요한은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잘못 말했어? 아까 물어봤을 때는 왜 대답하지 않았는데? 내가 연 대표님을 욕할까 봐 두려웠던 거야?”입술을 꽉 깨물고 있던 서현주는 안요한이 질문을 끝냄과 동시에 그를 힘껏 밀쳐냈다.“딱히 할 말 없었어요. 어차피 제 선택이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제가 감당하면 돼요.”안요한은 고개를 숙인 채 혼자 중얼거렸다.“딱히 할 말 없었다고?”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서현주는 그를 5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현주 씨, 아직 마음 있어?”서현주 자신도 왜 이런 질문을 받고 심장이 떨리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지 몰랐다. 오히려 안요한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게 될 줄도 몰랐다.안요한은 계속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서현주는 이럴 때일수록 뭔가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요한 씨, 일부러 숨기려던 게 아니었어요. 5년 전에 연씨 가문과 모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경연 시로 도망쳐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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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서현주는 바로 거절했다.‘오늘 지훈 씨를 처음 만났는데도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이상하게 굴었잖아. 뭐 때문에 화났는지 전혀 모르겠어. 요한 씨를 데려갔다간 연씨 가문 천장까지 다 뒤집어지겠어.’강혜인이 의아해하면서 말했다.“왜 요한 씨랑 함께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요한 씨가 한 달 동안 일해주기로 했잖아. 그냥 데려가서 뭔 일 있으면 도움받으면 되잖아.”서현주는 혀를 차며 말했다.“지훈 씨를 보기만 해도 미쳐버리는 거 있지? 쓸데없는 말까지 해서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어.”“쓸데없는 말까지 했다고?”강혜인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은근히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서현주는 바쁘게 업무 메시지를 확인하며 얼버무렸다.“지훈 씨랑 이영 씨 결혼기념일이 곧 다가온다면서 선물을 준비하라고 하잖아. 뭔가 이상해. 지훈 씨랑 원한이 있는 것 같았어.”강혜인은 안요한의 마음이 너무나도 뻔히 보였다.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그러면 원한이 있는 거겠지.”서현주는 고개를 들면서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넌 그걸 알고 있어?”강혜인은 웃음을 참으면서 되물었다.“넌 몰랐었어?”서현주는 더욱더 의아했다.“몰랐어. 무슨 원한이 있는 건데?”강혜인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서현주는 어리둥절해하며 미간을 찌푸렸다.“왜 웃는데. 뭐가 그렇게 웃겨.”강혜인은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서현주의 어깨를 툭툭 쳤다.“아무것도 아니야. 요한 씨한테 직접 알려달라고 해. 난 못 말하겠으니까. 말하면 요한 씨가 나를 때릴지도 몰라.”서현주는 경계하기 시작했다.“두 사람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야?”강혜인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아무튼 난 요한 씨를 데려갔으면 좋겠어.”서현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몇 가지 대봐.”강혜인은 턱을 만지며 말했다.“유이영이랑 지훈 씨가 애정 과시할 때 요한 씨의 잘생기고 젊은 얼굴로 압도해버리는 거지. 어때요? 서 대표님, 이 이유면 충분할까요?”서현주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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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서현주의 캐리어는 안요한의 손에 있었고, 그녀는 두 손이 텅 빈 채 말했다.“그러면 대신 전해주세요. 아직 할 일이 있어서 저녁에 연 대표님과 이영 씨의 결혼기념일 파티에 참석할 거라고요. 선물도 저녁에 드리겠다고 전해주세요.”비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서 대표님, 연 대표님께서 바로 모셔 오라고 하셨어요. 요 며칠 연씨 저택에서 지냈으면 해서 방도 이미 정리해놨거든요. 그래서 말인데...”서현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안요한이 먼저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면서 말했다.“진짜 중요한 일이 있어서 미안하단 말밖에 못 하겠네요. 연 대표님께서도 너그럽게 봐주시겠죠.”비서는 말을 더듬으면서 말했다.“그게...”안요한은 서현주의 어깨를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가자. 뭘 더 기다려.”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요한과 함께 공항 밖으로 나갔다.VIP 통로 밖에 서 있던 검은색 벤틀리의 창문이 서서히 내려가면서 누군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공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다.비서가 공항 반대편에서 걸어오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서 대표님께서 아직 할 일이 있어서 저녁에 오실 거라고 하네요.”연지훈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비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운전석에 앉아 백미러로 연지훈의 표정을 슬쩍 살폈다.‘다행이네. 화난 거 같진 않아.’하지만 창문이 아직 열려 있어서 연지훈은 계속 멀리 있는 서현주와 안요한을 지켜보고 있었다.‘연 대표님이 직접 데리러 왔는데 거절한다고? 정말 오래 살고 볼일이야.’비서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이제 가실까요?”연지훈은 서현주와 안요한이 차에 올라타서야 시선을 거두었다.“가자고.”연지훈은 가는 길에 고개 숙여 문자를 확인했다.“일단 유준이 데리러 가.”비서가 뒤돌아보면서 물었다.“놀이공원으로 가는 거예요?”연지훈은 휴대폰 화면을 잠그면서 말했다.“쇼핑몰.”“네.”비서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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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연유준은 유이영은 5년 전에 낳은 아이인데 나이를 따져보면 5살 남짓했다. 아무리 미운 다섯 살이라지만 거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한 손자라 연동욱이 뭐든지 다 해줘서 한창 건방질 때였다.연유준이 태어나고 나서 연지훈은 가정에 더 충실하게 되었다.일 중독이었던 연지훈은 예전에 온종일 회사에만 있었는데 연유준이 태어나고 나서는 가족과 아이한테 쓰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예전보다 인내심도 강해져서 연유준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그래도 엄격하게 대하기도 했다.연지훈과 비교하면 연동욱과 유이영은 사랑만 퍼주는 느낌이었다.그래서 연유준은 연지훈의 말을 더 잘 들었고, 연지훈이 화낼까 봐 두려워하기도 했다.유이영은 이런 생각에 킥킥대며 말했다.“유준이가 아까까지만 해도 지훈 씨한테 어디 있는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훈 씨를 보면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연지훈은 무덤덤하게 말했다.“너무 촐싹대. 하나도 차분하지 않아.”유이영은 손가락으로 그의 팔을 찌르면서 말했다.“지훈 씨, 유준이는 아직 다섯 살밖에 안 된 아이인데 차분하면 얼마나 차분할 수 있겠어요. 다들 지훈 씨 어릴 때처럼 말도 없고 장난도 안 치는 줄 알았어요?”연지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놀이터 쪽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한눈에 제일 높이 뛰는 꼬마를 발견했다.연유준은 멋들어진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노느라고 옷이 엉망진창이었다. 쇼핑몰에 에어컨 바람이 빵빵한 데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원래 몸에 걸치고 다니던 손수건은 언제 어디에 버렸는지 보이지도 않았다.연지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입구 쪽 직원한테 몇 마디 했고, 얼마 안 지나 직원은 한껏 겁먹은 연유준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잘생긴 녀석은 표정이 너무 긴장돼 보였다.그는 조심스럽게 연지훈의 표정을 살피다가 바로 입을 삐죽 내밀면서 직원 뒤에 숨었다.“엄마, 아빠 안 온다고 했잖아요. 거짓말.”연지훈은 표정이 굳으면서 차갑게 꾸짖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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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유이영은 웃으면서 연유준의 손을 잡고 직원한테서 그의 외투를 건네받았다.“집에 가서 할아버지랑 같이 밥 먹자.”연유준은 애교부리면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쇼핑몰은 연씨 가문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다. 그런데 차가 출발한 지 얼마 안 돼서 연유준은 유이영의 품에 기대서 잠들어버렸다. 잠든 모습은 훨씬 얌전해 보였고, 울거나 짜증 내지도 않고 엄청 귀여웠다. 유이영은 뿌듯한 표정으로 살짝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하지만 유이영은 점점 입가의 미소가 사라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지훈 씨, 픽업했어요?”연지훈은 자는 연유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아니. 할 일이 있대.”유이영은 마음 한편이 답답한 것이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지훈 씨, 진짜 오래전부터 궁금했는데 왜 현주 씨를 다시 불러들이고 싶어 하는 거예요?”연지훈은 시선을 돌려 유이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유이영은 몇 년째 연씨 가문에서 편하게 지내면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어야 할 얼굴은 오히려 아름답기만 했다.5년 동안 완전히 공주처럼 지내면서 모든 일은 연지훈이 다 처리해줬다. 그녀는 매일 언제 피아노 연습하고 언제 연유준에게 밥을 먹이고 재울지만 생각하느라 걱정 없이 편하게 살 수 있었다.연지훈은 그녀에게 마음의 빚을 진 거 없는 것 같아서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을 사려고 해.”유이영은 이 대답을 듣고 멈칫하고 말았다.“블랙 화이트 버니요?”연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이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을 현주 씨한테 팔려고요? 그런데 저를 위해서 산 거 아니었어요? 회사 게임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왜 갑자기 현주 씨한테 팔려고 그러는 거예요?”유이영의 미소는 약간 어색했다.‘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은 나랑 유준이 거라고 했잖아...’연지훈은 차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팔 생각 없어.”유이영은 순간 눈빛이 반짝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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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서현주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안요한은 방문 앞을 꽉 막고 절대 혼자 안 보내겠다는 기세를 보여주었다.서현주는 꿈쩍도 안 하고 안요한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안요한은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더니 최후 공격을 날렸다.“현주 씨, 좀 이성적으로 얘기해봐. 분명 방을 두 개 예약했는데 호텔에 들어온 순간부터 누가 현주 씨 짐을 정리해줬는데. 바로 나잖아. 현주 씨는 침대에 앉아서 휴대폰만 만지고 있었잖아. 나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나 너무 속상해...”서현주의 단호한 눈빛에는 살짝 불편함이 묻어났다.안요한은 병 주고 약 주는 식으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게다가 나를 숨길 게 뭐가 있다고. 그냥 나도 데려가.”결국 안요한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서현주와 함께 그녀의 친구 만나러 갔다.웨이터 따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면서 안요한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어떤 친구를 만날 건데? 남자야? 여자야?”안요한은 연지훈뿐만 아니라 서현주 주변에 있는 모든 남성한테도 경계 모드였다.그는 속으로 서현주가 만나려는 친구가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던 이성 친구거나 전 남자친구라면 한바탕 난리 치리라 마음먹었다.안요한은 질문하면서 창문으로 오늘 머리 스타일과 옷차림을 꼼꼼히 살폈다.‘좋아. 멋져. 눈썹이 살짝 보이는 중간 가르마 앞머리. 깔끔한 회색 정장에 와인색 넥타이까지. 모든 게 완벽해. 충분히 기선을 제압할만한 정도야.’안요한은 가슴을 쭉 펴고 서현주 옆으로 다가갔다.서현주는 레스토랑을 쭉 훑어보면서 말했다.“여자예요. 제 선생님이니까 예의 좀 갖춰요.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그녀는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면서 웨이터에게 말했다.“찾았어요. 길 안내해줘서 고마워요.”웨이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섰다.“선생님이었어?”안요한은 턱을 쳐들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이면서 말했다.“그러면 더 잘 보여야겠네.”서현주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잘 보여서 뭐 하게요. 그냥 말만 함부로 안 하면 돼요.”“걱정 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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