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451 - Chapter 459

459 Chapters

제451화

안요한은 잠깐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뭐라고요?”강혜인은 킥킥대며 나민석에게 눈빛을 보냈다.“너무 티 나잖아요. 저도 다 눈치챘는데. 현주를 짝사랑하는 거 맞죠?”안요한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귀가 슬슬 빨개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눈치챘어요?”강혜인은 여전히 나민석에게 눈빛을 보냈다.“그렇게 티 나는데 눈치 못 채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에요?”안요한은 잠깐 말없이 있다가 혼자서 중얼거렸다.“다 눈치챘는데 그 사람만 눈치채지 못한다니.”“누가 눈치채지 못한다는 거예요?”강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유독 짜증 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이것은 안요한에게 짜증 내는 것이 아니라 나민석에게 짜증 내는 거였다.‘너무 단순한 거 아니야? 얼마나 눈치를 줬는데 어떻게 아무런 반응도 없어. 게다가 왜 저렇게 억울한 것처럼 나를 멍하니 쳐다보는 거지?’“아무것도 아니에요.”안요한은 뒤돌아 서현주가 떠나가는 방향을 쳐다보았다.강혜인은 이때 이를 꽉 깨물면서 나민석을 쏘아보았다.나민석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더듬거렸다.“눈이 불편해요?”강혜인은 진짜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뒤돌아 양손으로 안요한의 팔을 확 잡았다. 안요한이 어리둥절해 있을 때, 그녀는 뒤돌아 나민석을 쏘아보면서 말했다.“아직도 모르겠어요? 현주가 방금 뭐라 그랬는지 못 들었냐고요. 얼른 와서 잡아요. 현주를 쫓아가지 못하게.”강혜인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민석에게 계속 눈치를 줬던 이유는 바로 안요한이 아직 경계하지 않을 때 안요한이 도망 못 가게 잡아두려던 의도였다.그녀는 나민석과 오래 알고 지낸 것만큼 자기 뜻을 분명히 알아챌 거로 생각했는데 그가 너무 꽉 막힌 사람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할 줄 몰랐다.나민석은 눈을 깜빡거렸다.“뭐라고요?”이때 안요한이 먼저 반응했다.“설마...”나민석은 그제야 정신 차리고 다가오면서 말했다.“아, 알았어요. 지금 바로...”안요한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힘을 주기 시작했다.나민석은 머리가 좀 단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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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강혜인은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그러면 데리고 가서 회의실에 가둬요. 어차피 지금 도와줄 것도 없으니까 현주가 돌아올 때까지 그냥 조용히 있으면 되겠네요.”안요한은 예상 밖으로 순순히 협조했다.“알았어요. 현주가 원한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가둬놔도 상관없어요.”강혜인은 콧방귀를 뀌었다.“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민석 씨, 데려가요.”나민석은 조심스럽게 안요한의 표정을 살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연지훈이 서현주와 직접 게임 저작권을 얘기하겠다고 해서 차연희가 답장을 보냈지만 계속 시간 조율이 안 되다가 오늘 오전에야 연지훈의 매니저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보내왔다.서현주는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몇 분 있다가 차에서 내렸다.그제야 긴장한 걸 깨달은 그녀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며 손바닥에 식은땀이 나는 느낌이었다.연씨 집안에서 보냈던 나날들이 벌써 엄청나게 멀게 느껴졌다.잠깐 사이 벌써 5년이나 흘렀다.이 순간 자신이 겁먹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서현주는 결국 고개를 숙인 채 콧방귀를 뀌었다.정장을 입고 차 앞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던 웨이터가 난처해 보이자 서현주는 일부러 폐 끼치는 것 같아 바로 차에서 내렸다.서현주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을 때, 웨이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 대표님, 연 대표님께서 이미 룸 안에서 기다리고 계세요.”‘이 목소리는...’서현주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낯익은 얼굴에 그녀는 눈썹을 움찔하고 말았다.사실 이 사람은 레스토랑 웨이터가 아니라 연지훈의 매니저였다.비서팀 중에 이 비서는 주로 연지훈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었고, 처음에 서현주를 쌀쌀맞게 대했던 사람이었다.서현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었군요.”서현주를 그를 슬쩍 쳐다보고는 바로 고개 돌려 제 갈 길 갔다.“길 안내하시죠.”비서가 뒤에 있어서 서현주는 당연히 그의 멍한 표정을 볼 수 없었다.비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멍하니 바라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이목구비도 똑같고, 분명 같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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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한때는 단순했던 소녀가 이제는 차분한 분위기에 키도 훤칠하고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리고 정성 들여 메이크업까지 한 얼굴에 따뜻한 햇볕이 비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처럼 반짝반짝 빛났다.‘많이 컸네. 내가 볼 수 없는 곳에서 혼자 멋지게 잘 지냈네.’연지훈은 속으로만 중얼거렸다.서현주는 잠깐 햇빛에 적응하더니 고개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과거에 젖어 있던 그의 눈동자는 더 성숙하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그는 차분하고 절제된 눈빛으로 입술을 꼭 다문 채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서현주는 호흡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연 대표님, 오랜만이네요.”몇 년이 지나서 그런지 완전 딴사람처럼 낯설기만 했다.연지훈은 시선을 살짝 내리깐 채 전보다 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앉아.”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연지훈 맞은편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면서 가방을 옆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자리에 앉자마자 연지훈 비서가 다가와 차를 따라주길래 서현주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차를 한 모금 마셨다.비서는 멍한 표정으로 그대로 동작이 멈춰버리고 말았다.예전 같았으면 절대 서현주에게 먼저 차를 따라주지 않았을 것이다. 연지훈이 시키지 않는 한 서현주가 시켜도 절대 안 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이제는 격차가 너무 심해서 누가 뭐라 안 해도 공손하게 서현주에게 차를 따라야 했다.예전에도 이랬다면 서현주는 아마 환하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처음 만난 순간 빼고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완전히 뒤바뀐 운명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비서는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도 누구한테 화풀이하지 못했다.예전 같았으면 연지훈만 바라보던 소녀가 지금처럼 연지훈과 맞먹는 위치에 올라설 거라곤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예전에는 서현주가 연지훈에게 잘 보여야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연지훈이 서현주에게 잘 보여야 했다.비서는 엄청난 거리감 때문에 속상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아직도 허공에 멈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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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서현주는 눈이 멀지 않은 이상 당연히 연지훈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연지훈을 차분히 쳐다보며 물었다.“연 대표님?”연지훈은 그제야 천천히 말했다.“많이 변했네.”서현주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연 대표님도 많이 변하셨네요. 아, 맞다. 득남하신 거 축하한다는 거 깜빡했네요. 바빠서 돌잔치에도 못 갔는데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활짝 웃고 있는 서현주는 진짜 그냥 사업 파트너 입장에서 축하하는 것 같았다.연지훈은 그녀를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비서에게 메뉴판을 건네면서 말했다.“아까 몇 가지 주문했는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비서에게서 메뉴판을 건네받은 서현주는 차분하게 몇 가지 요리를 추가로 주문했다.연지훈은 메뉴 이름을 듣고 눈썹을 움찔하면서 말했다.“예전에는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했잖아.”서현주는 비서에게 메뉴판을 다시 건네면서 말했다.“연 대표님도 방금 저한테 많이 변했다고 하셨잖아요. 새삼스레 뭘 그리 놀래요?”“하긴.”서현주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을 잊지 않고 말했다.“연 대표님, 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에 관련해서 저한테 묻고 싶은 거 있을까요?”연지훈이 되물었다.“많이 급해?”서현주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저는 연 대표님이 효율을 엄청나게 따질 줄 알았거든요.”연지훈은 차를 따라 마시면서 말했다.“효율 따지기 전에 일단 배부터 채워야지.”서현주는 얼굴에 웃음기가 싹 사라지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건 그래요.”음식 나오기까지 연지훈과 쓸데없는 얘기를 하기 싫은 서현주는 휴대폰을 꺼내 업무 관련 메시지를 몇 개 답장하고는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으려 했다. 그런데 이때 안요한한테서 문자가 도착했다.[도착했어?][언제 돌아와?][나 너무 억울해.][나 지금 회의실에 갇혀서 못 나가고 있어.][빨리 와서 나 좀 살려줘. 안 그러면 진짜 난동 부릴 거야.]연달아 도착한 문자에 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쫓아오지 말고 가만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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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연지훈은 차분한 눈빛으로 정교하게 메이크업한 서현주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시크하게 말했다.“키 컸네.”서현주는 피식 웃으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왔을 때 겨우 18살이었는데 몇 년 사이 키 큰 것도 당연한 일이죠.”서현주는 연지훈의 표정 변화를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는데 웃고 있는 건가?’마음이 좀 무거워진 서현주는 시선을 거두었다.“살도 좀 쪘네. 예전에는 계속 영양실조였는데.”연지훈의 눈빛은 차분하다 못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옛날 일을 꺼내는 것 같았다.서현주는 무의식적으로 찻잔을 들어 올렸다.“잘 사는데 잘 먹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연지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현주는 뭔가 돌려서 까는 것 같았다.예전에 연씨 가문에 있을 때는 밥도 한 숟가락 더 먹기가 무섭고, 물도 한 모금 더 마시기가 겁났다. 하지만 연씨 가문을 떠나서는 일이 너무 많아서 밥 한 끼 제대로 편히 먹는 날이 없었다.지금은 하경시에서 지내던 때보다 힘들어도 마음이 편해서 먹는 양도 많아졌다.서현주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 같아도 그 말속에 뼈가 있었다.룸 안 분위기는 또다시 어색해지고 이상한 침묵이 감돌았다. 서현주는 원래 연지훈 앞에서 말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연지훈이 계속 쳐다보고 있어서 뭔가 부담스러웠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출장 온 김에 좀 돌아다녀도 좋을 것 같아요. 이 몇 년 동안 경연 시도 엄청나게 변했거든요. 괜찮으시면 저희 비서한테 안내해드리라고 할게요. 사모님이랑 아드님도 같이 오셨는지 모르겠네요.”“됐어.”예전처럼 칼 같은 대답에 서현주는 미소가 잠깐 굳어지고 말았다.“우리 가족들도 안 갈 거고.”서현주는 다시 프로다운 미소를 보이면서 말했다.“네. 괜찮아요. 다음에 시간 날 때 또 돌아다니시면 되죠.”연지훈은 갑자기 주먹을 쥐더니 테이블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그동안 할아버지께서 너를 엄청 그리워했어.”‘할아버지가?’서현주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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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연지훈과의 복잡했던 일들 때문에 대답하든 안 하든 분위기가 서현주가 피하고 싶은 쪽으로 흘러가기 마련이었다.서현주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오늘 일이랑 상관없는 것 같은데 그냥 대답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연지훈이 캐물었다.“우리 운진 그룹과 협력할 수도 있는데 어떤 문제라도 있으면 안 되잖아. 사적인 일 때문에 운진 그룹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는데 아직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서현주는 주먹을 꽉 쥔 채 웃으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약속드리건대 사적인 일 때문에 운진 그룹 이미지를 망칠 리는 없어요. 게다가 지금 연 대표님이 저를 의심하고 계시는데 지금 대답한다고 해도 저를 믿어줄 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의향을 확실히 한 다음에 다시 조사해 보는 게 어떨까요?”한참 동안 연지훈은 아무 말도 안 하고 고개를 숙인 채 찻잔에 담긴 찻물을 바라보았다.서현주는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일부러 연지훈에게 한 방 먹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마찬가지였다.결국 이번에는 서현주가 연지훈에게 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을 넘겨달라고 부탁하러 온 거였기 때문에 그의 체면을 어느정도 세워줘야 했다.서현주는 이 분위기를 수습해보려 했다.“비록 그동안 연 대표님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운진 그룹이 잘되고 있다는 얘기는 익히 전해 들었어요. 연 대표님...”“서현주.”연지훈은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의 웃음이 가식적이라고 말해준 사람은 없었어?”서현주의 얼굴에는 점점 미소가 사라졌다.“그게 무슨 뜻이죠?”연지훈은 손가락으로 찻잔을 툭 밀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웃고 싶지 않으면 웃지 마. 말하고 싶지 않으면 굳이 말하지도 말고.”서현주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서현주, 난 평소에 남한테 억지로 강요하는 거 딱 질색이야.”서현주는 가소로운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연 대표님께서 이렇게 저를 신경 써줘서 고맙네요.”연지훈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음식을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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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서현주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죄송해요. 급한 일이 있어서요.”연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다른 급한 일 있으면 그것부터 먼저 처리해.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서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몰라.”안요한이 생각난 서현주는 마른기침을 하면서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너무 무례했나 봐요.”서현주는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엎어 놓았다.덕분에 강혜인이 보낸 문자를 완벽하게 놓쳐 버렸다.연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일단 먹어.”서현주는 젓가락을 집어 들고 조용히 근처에 있는 음식을 입에 집어넣었다.식사하는 내내 비서를 포함해서 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룸 안은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만 들릴 정도로 엄청 조용했다.입 짧은 서현주는 금방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지로 입을 닦았다. 연지훈도 평소에 많이 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금방 식사를 마쳤다. 비서는 분명 아직 배가 안 찼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젓가락을 내려놓자 따라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서현주가 마른기침을 하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저희 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에 관해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제안서를 봤는데 괜찮더라고.”연지훈이 절대 이 거래를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서현주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저희...”연지훈이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런데 팔고 싶지 않아.”서현주의 미소는 굳어버리고 말았다.‘괜찮아.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거절당할 수도 있지. 지난 5년 동안 자주 겪는 일이었잖아. 내가 또 가장 잘 대처하는 일이기도 하고.’서현주가 웃으면서 말했다.“연 대표님, 혹시 걱정되는 거 있을까요? 말씀해주시면 같이 해결하는 게...”연지훈은 맞잡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서 여유롭게 말했다.“블랙 화이트 버니 게임 저작권은 이영이 때문에 산 거라 팔고 싶지 않아.”서현주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부부 금실이 좋다고 칭찬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서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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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그냥 밥 한 끼를 위해서?’연지훈이 꿍꿍이가 많은 사람이라면 연동욱은 그보다 몇배는 더 많았다.‘이영 씨가 막달에 들어서서부터 연씨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돌아가면 분명 시비 걸게 분명해.’서현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블랙 화이트 게임 저작권은 하유 그룹에 엄청 중요한 거라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언젠가 직면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에 서현주가 물었다.“언제요?”“시간은 네가 정해.”연지훈이 차분한 눈빛으로 계속 바라보고 있을 때, 서현주는 태연한 척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좋아요. 제가 시간 알아볼게요.”연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네. 그러면 나중에 봐요.”연지훈은 그녀에게 먼저 가봐도 된다고 손짓했다.서현주는 휴대폰과 가방을 챙기고 연지훈에게 간단히 인사하고는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밖으로 나가자 계속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사가 보였다. 서현주는 차 옆에 서서 목덜미를 문지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눈을 감은 채 차에 앉느라 안쪽 상황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회사로 가요.”기사는 긴장한 듯 목소리가 좀 낮았다.“네. 대표님.”서현주는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옆자리에 내던졌다.눈을 감은 채 머리를 뒤로 젖히고 등받이에 기대고 있는 게 갑자기 뭔가 이상한 걸 느끼고 번쩍 눈을 떴다.서현주는 차에 탈 때면 가방을 옆으로 내던지는 습관이 있는데 원래대로라면 좌석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야 했다. 잘못 던졌더라도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려야 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개를 돌려보니 누군가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길쭉한 손에 혈관이 살짝 튀어 오른 것을 보면 분명 남자의 손 같았다.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린 채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익숙한 옷차림, 익숙한 실루엣과 익숙한 머리카락이었다.“요한 씨.”서현주는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리며 가방을 잡았다.“회의실에 갇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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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서현주는 그를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말은 잘 듣네요.”“당연하지.”안요한은 더 달라붙으면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서현주의 옷깃을 잡고 흔들었다.서현주는 그를 무시하며 말했다.“제발 가만히 좀 있어요.”안요한은 얼굴을 가까이 대고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아직 붓기가 가라앉지 않은 얼굴을 보여주었다.“봐봐. 뺨 자국이 아직 가라앉지도 않았어. 다시는 현주 씨를 화나게 하지 않을 거야. 난 그냥 걱정돼서 따라온 것뿐이라고.”서현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거짓말 좀 그만 해요.”안요한은 멍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거렸다.“뭐라고?”서현주는 그의 부어오른 뺨을 살짝 꼬집었다.안요한은 고통에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아파. 살살 좀 해...”서현주는 그의 볼을 잡고 몇 번 흔들면서 말했다.“아픈 건 알아요?”안요한은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불쌍하게 쳐다보았다.“아파.”서현주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픈 걸 알면서 왜 자기 얼굴을 때렸어요.”안요한은 멈칫하다가 억울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거렸다.“난 현주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이틀이나 지났는데 뺨 자국이 아직 남아있을 리가 없잖아요. 어제쯤 없어졌어야 하는데 오히려 저 심해졌잖아요. 제가 바보인 줄 알았어요?”그녀는 힘주어 안요한의 볼을 잡으면서 말했다.“요한 씨가 일부러 자기 뺨을 때린 것 같은데요? 제가 죄책감을 느꼈으면 했어요?”안요한은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현주 씨는 역시 똑똑해.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어. 그런데...”안요한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했다.“난 현주 씨한테 죄책감을 안겨주려고 했던 거 아니야. 그냥 화 좀 풀었으면 했어. 요 며칠 동안 대꾸하지도 않아서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알아?”서현주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을 거두었다.“앞으로 이런 짓 하지 마요. 짜증 나니까요.”안요한은 계속 찰싹 달라붙으면서 말했다.“내가 걱정돼?”서현주는 차갑게 말했다.“그만하시죠?”마음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난 안요한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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