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인은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그러면 데리고 가서 회의실에 가둬요. 어차피 지금 도와줄 것도 없으니까 현주가 돌아올 때까지 그냥 조용히 있으면 되겠네요.”안요한은 예상 밖으로 순순히 협조했다.“알았어요. 현주가 원한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가둬놔도 상관없어요.”강혜인은 콧방귀를 뀌었다.“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민석 씨, 데려가요.”나민석은 조심스럽게 안요한의 표정을 살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연지훈이 서현주와 직접 게임 저작권을 얘기하겠다고 해서 차연희가 답장을 보냈지만 계속 시간 조율이 안 되다가 오늘 오전에야 연지훈의 매니저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보내왔다.서현주는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몇 분 있다가 차에서 내렸다.그제야 긴장한 걸 깨달은 그녀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며 손바닥에 식은땀이 나는 느낌이었다.연씨 집안에서 보냈던 나날들이 벌써 엄청나게 멀게 느껴졌다.잠깐 사이 벌써 5년이나 흘렀다.이 순간 자신이 겁먹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서현주는 결국 고개를 숙인 채 콧방귀를 뀌었다.정장을 입고 차 앞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던 웨이터가 난처해 보이자 서현주는 일부러 폐 끼치는 것 같아 바로 차에서 내렸다.서현주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을 때, 웨이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 대표님, 연 대표님께서 이미 룸 안에서 기다리고 계세요.”‘이 목소리는...’서현주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낯익은 얼굴에 그녀는 눈썹을 움찔하고 말았다.사실 이 사람은 레스토랑 웨이터가 아니라 연지훈의 매니저였다.비서팀 중에 이 비서는 주로 연지훈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었고, 처음에 서현주를 쌀쌀맞게 대했던 사람이었다.서현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었군요.”서현주를 그를 슬쩍 쳐다보고는 바로 고개 돌려 제 갈 길 갔다.“길 안내하시죠.”비서가 뒤에 있어서 서현주는 당연히 그의 멍한 표정을 볼 수 없었다.비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멍하니 바라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이목구비도 똑같고, 분명 같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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