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주는 그냥 대충 상황을 넘기려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됐죠?”안요한은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를 콕콕 찔렀다.“너 앞으로...”“안요한!”이때 갑자기 뒤에서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들렸고 서현주는 고개를 빼꼼 내밀어 뒤를 확인했다. 아까 그 여자가 다시 쫓아온 것이다.안요한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고 서현주는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걸 꾹 참았다.안요한이 노려보자 서현주는 급히 진정시키듯 말했다.“어휴, 알았다니까요. 요한 씨 지금 솔로잖아요, 솔로. 웃지 않을게요.”그때 여자가 성큼성큼 다가왔고 서현주는 눈썹을 슬쩍 올리며 물었다.“그래서 지금 어떻게 할 거예요? 나랑 같이 회사에 갈 거예요, 아니면 뭐...”신가영이 큰 소리로 부른 탓에 안요한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말했다.“너 먼저 회사에 가. 난 쟤를 처리하고 갈게. 나를 기다리지 마.”마침 그때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서현주는 타면서 손까지 흔들었다.“오케이, 그럼 이따가 봐요.”문이 닫히는 순간, 서현주는 신가영이 달려와 안요한에게 다시 안기려 하고 안요한은 뒤로 물러나면서 손으로 그녀를 막는 장면을 봤다.서현주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안요한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서현주는 이미 팀원들을 데리고 버그를 다 해결했고 더는 안요한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었다.서현주가 회의실에서 나오자 차연희가 다가왔다.“서 대표님, 안 대표님께서 이미 도착하셨고 지금 대표님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물 한 잔만 갖다 줘요.”“네, 대표님.”서현주는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차연희가 가져온 물을 안요한의 앞에 놓으며 무심하게 물었다.“다 처리했어요?”그리고 책상 쪽으로 돌아가 반대편 자리에 앉았다.안요한은 손에 컵을 쥐고 있었지만 물을 마시지는 않고 컵을 빙글빙글 돌리며 시선을 서현주에게 고정한 채 짧게 ‘응’ 하고 대답했다.그러자 서현주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는데 그 반응이 너무 가벼웠다고 생각했는지, 안요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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