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회의는 거의 막바지에 이른 상태라 서현주는 회의를 끝까지 마친 뒤 전화를 받기로 마음먹었다.서현주는 비서에게 여행하는 토끼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관련 책임자와 즉시 소통하라고 지시했고 홍보팀에는 최대한 빠르게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라고 당부했다.회의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각자 맡은 업무를 처리하러 흩어졌고 그제야 서현주는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서현주 씨, 경찰서입니다.”서현주가 말했다.“네, 죄송해요. 방금 회의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어요. 무슨 일인가요?”경찰의 말투는 단호했다.“그동안 서현주 씨와 김민준 씨에게 발생했던 여러 사건과 관련해 자수한 사람이 있습니다.”그 말에 서현주는 멈칫했다.“누구예요?”경찰이 대답했다.“진용준 씨입니다. 진성민 씨의 아들이죠. 서현주 씨도 알고 계신 그 진성민 씨의 아들입니다. 진용준 씨가 자수했고 이번 일들이 전부 본인이 사람을 시켜 벌인 일이라고 진술했습니다.”서현주의 눈동자에 당혹스러운 기색이 스쳤고 이내 그녀의 미간이 깊게 좁혀졌다.그녀는 머릿속에서 진용준이라는 이름을 곱씹다 천천히 떠올렸다. 진용준은 진성민이 가장 아끼던 아들이었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진성민의 유산 대부분을 물려받을 인물이었다.그런데 진용준은 왜 그랬을까.경찰이 말했다.“경찰서로 한 번 와 주시겠어요? 직접 설명드리겠습니다.”“알겠습니다.”서현주는 전화를 끊으려다가 다시 다급히 말했다.“잠깐만요.”“네?”서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김민준 씨 쪽에는... 이미 연락하셨나요?”경찰은 숨김없이 말했다.“네, 동료가 이미 연락했습니다. 이따가 김민준 씨도 경찰서로 오실 겁니다.”서현주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그녀가 전화를 끊자 곁에 있는 안요한과 강혜인이 동시에 그녀를 바라봤다. 서현주는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강혜인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정말 중요한 일이네. 다녀와. 회사 일은 내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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