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 서현주. 맞아, 그 여자. 네가 나한테 말했던 그 사람이잖아.”송호영은 몸을 바짝 기울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 둘이 진짜로 사귀는 거야? 언제부터?”안요한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조금 옅어졌다.“아직은 아니야.”송호영은 안요한의 팔을 툭 치며 말했다.“야, 벌써 2년은 된 거 아니야? 아직도 못 사귀었다니, 우리 안씨 가문의 도련님 매력이 떨어진 거야?”안요한은 들을수록 기분이 이상해져 송호영을 밀치고는 들고 있던 술잔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그리고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사귀게 될 거야.”송호영은 ‘아이고’ 하고 소리를 내며 웃었다.“너 자신만만하게 말은 잘하네. 그나저나 서현주 씨는 네 마음을 알고 있어? 괜히 너 혼자 앞서가다 엇나가면 큰일 난다?”송호영은 웃음을 참느라 어깨를 들썩였고 안요한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잔을 내려놓았다.“그게 무슨 소리야?”송호영은 바로 두 손을 들었다.“아니야, 그만할게.”그러다 그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그런데 말이야, 현주 씨랑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너더러 술 마시지 말래?”그 말에 안요한은 다시 웃었다.“내 몸이 걱정돼서 그래. 몇 년 전부터 술 좀 줄이라고 했거든. 내가 또 말 잘 듣는 편이잖아.”그 말에 송호영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팔을 문질렀다.“2년 만에 보는데 얘가 아까부터 소름 돋는 말을 잘도 하네.”그러고는 고개를 갸웃했다.“그 정도면 현주 씨도 너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왜 2년이나 지나도록 안 사귀는 거야?”송호영은 혀를 차며 덧붙였다.“우리 요한 도련님이 어디 가서 빠지는 외모도 아니고, 집안도 좋고, 매력도 넘치는데 도대체 현주 씨는 어떤 여자길래 우리 도련님을 거절하나? 나도 진짜 궁금하네.”안요한은 그 말에 괜히 마음이 복잡해졌지만 그래도 담담하게 말했다.“천천히 가려고. 난 안 급해.”서현주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자니, 솔직히 말하면 조금 조급하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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