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요한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내가 네 혼사를 결정할까 봐 네가 날 속인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 신가영은 어릴 때부터 봐온 아이가 아니더냐? 착하고 올바르고 너랑은 소꿉친구이고... 너한테는 딱 어울리는 짝이야. 집안끼리도 서로 아는 사이이니...”안요한은 그의 말을 단칼에 끊어버렸다.“전 이 결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신가영과 결혼할 생각 해 본 적도 없고요.”“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생각해 보거라.”안정수의 목소리가 한껏 가라앉았다.“네가 아직 젊기는 하지만 이 결혼이 너한테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동의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몰라. 너보다 인생을 오래 산 내 말에 따르거라. 적어도 앞날이 많이 수월해질 테니...”“전 정말 싫습니다.”안요한의 태도는 단호했다.“할아버지, 그만하세요. 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절 부른 이유가 이 일 때문이라면 전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고집을 부리는 안요한의 모습에 안정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안요한, 너 그게 무슨 태도야? 이 할아비가 널 해치기라도 할까 봐?”안요한은 얼굴이 굳어졌다.“할아버지, 건강 잘 챙기세요. 이만 끊겠습니다.”“너...”전화기 너머로 분노가 찬 안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안요한은 단호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핸드폰을 움켜쥔 채 그는 발코니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깊은숨을 내쉬고 눈을 감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몰려왔다.안요한은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야 돌아서서 거실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거실 안, 강혜인은 서현주와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현주는 얘기를 나누며 때로는 활짝 웃기도 하고 때로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니 마음이 녹아내렸다.안요한은 조용히 서현주의 표정을 지켜보았다. 가슴에 맺힌 울분이 풀렸고 대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서현주와 얘기 중이던 강혜인은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다.“통화 다 했어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