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옷들을 정리하자 복잡했던 거실이 정돈되었다. 서현주가 고른 옷더미 옆에 서서 한 직원이 물었다.“서 대표님, 이 옷들을 어디에 가져다 둘까요?”서현주는 옷걸이에 가득 찬 옷들을 보고 머리가 아팠다.침실에 있는 옷장은 분명 그렇게 큰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는 직원에게 옷들을 객실에 두라고 부탁했다. 직원들은 시키는 대로 했고 정리를 마친 뒤 남은 옷들을 챙겨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엄진경은 딸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저녁에 입고 갈 옷 좀 골라. 얼른.”서현주는 비명을 지르며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엄마, 제발요. 저 좀 내버려두세요.”엄진경은 서현주를 밀어냈다.“얼른 가. 고집부리지 말고.”서현주는 베개로 귀를 막고는 못 들은 척했다.중간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혜인은 키득키득 웃었다.“아줌마, 그만하세요. 재촉하면 할수록 현주는 더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그냥 내버려두세요.”엄진경은 미간을 찌푸렸다.“어떻게 그래? 혜인아, 네가 옆에서 똑바로 지키고 있어.”“네?”매장 직원들이 가져온 옷들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정리했다. 시간이 좀 걸렸기 때문에 현관문을 쭉 열어놓고 있었는데 마침 안요한이 안으로 들어왔다. 들락날락하는 직원들을 보며 안요한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직원들이 들고 있는 옷 브랜드를 보니 서현주가 평소에 자주 입는 브랜드였다.그가 고개를 들고 피식 웃었다.“옷 사고 있었어?”강혜인은 안요한을 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사람처럼 긴장되었고 당황스럽기만 했다.‘소개팅에 입고 갈 옷을 사고 있는데 소개팅에 같이 갈 거냐고 한번 물어볼까?’그녀는 한껏 긴장한 얼굴로 안요한과 서현주를 번갈아 보았다.반면, 서현주는 침착한 얼굴로 소파에 누워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안요한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에 강혜인은 어이가 없었다.서현주도 이렇게 침착한데 왜 자신이 바람 현장을 들킨 사람처럼 긴장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개를 돌리다가 갑자기 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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