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가자 온채아는 온몸을 가늘게 떨었다.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다가올 무언가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불안한 예감이 가시기도 전, 멀리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도로 끝에서 갑자기 환한 불빛이 번쩍였다. 여러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무서운 속도로 접근해 왔다. 그중 선두에 선 차량은 온채아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다.성유준이 왔다.온채아는 박시훈의 계획이 떠올라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안경 쓴 남자에게 어깨를 짓눌려 다시 주저앉았다. 남자는 온채아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순순히 협조하기로 하지 않았나? 원종 형님이 거칠게 굴지 말라고는 했지만 만약 허튼짓이라도 했다간 뱃속의 아이까지 한꺼번에 죽여버릴 줄 알아.”죽음이라는 단어를 뱉는 그의 목소리는 경고를 넘어선 오싹함 그 자체였다.온채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감히 저항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성유준이 온 걸 보고 조금 당황해서 그래요.”“당황은 무슨.”남자는 가소롭다는 듯 손을 놓으며 비아냥거렸다.“품고 있는 아이가 제 자식도 아닌데 참 진심으로 연기하는군. 역시 여자들은 하나같이 배우라니까.”온채아는 그의 모욕적인 말을 못 들은 척하며 마당 입구에 멈춰 서는 차들을 응시했다. 익숙한 뒷좌석 문이 열리고 검은색 코트 차림의 성유준이 서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내렸다.놀라운 것은 성유준 혼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의 뒤를 이어 주율천이 내렸고 뒤따라오던 차들에서는 성구 일행뿐만 아니라 하지훈, 심지어 하도연과 하희민까지 모습을 드러냈다.온채아뿐만 아니라 소식을 듣고 밖으로 나온 박시훈 역시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등장에 의아한 기색이 스쳤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성 대표, 소문으론 경성에서 성 대표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들 하던데,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박시훈의 도발은 노골적이었다. “온 선생이 점심때 사라졌는데 이제야 찾아오다니.”하지만 성유준은 그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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