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희는 손자를 잘 알고 있었다. 무모하기는 해도 선을 넘지 않았고 지나친 짓은 하지 않았다.다른 집 도련님들이 하는 술, 여자, 도박 같은 것도 하지훈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그러니 더 심한 건 말할 것도 없었다.하용건은 이 녀석이 또 사소한 일을 크게 부풀리는 게 아닌가 싶어 하도연을 쳐다봤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그도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지.”말을 마치고는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다.하선호는 순식간에 골칫거리가 더 늘어난 것 같아 고개를 돌려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을 노려보았다.하지훈은 태연하게 말했다.“저를 때리실 때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신다는 걸 생각했어야죠.”그러고는 잠시 걸음을 멈추며 차경희와 강미진에게 말했다.“전 퇴사 절차를 마쳐야 해서 병원에 좀 다녀와야겠어요. 집엔 안 들어갈게요.”강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네, 그럼요.”하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차경희가 여전히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자 고개를 숙여 할머니 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차경희는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그만그만, 이 녀석, 얼른 가!”하지훈이 비로소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그의 차가 멀리 사라진 뒤 차경희가 강미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그 아가씨를 위해 저러는 거니?”“네.”강미진이 하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쟤가 나중에 후회하면...”“엄마.”하도연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후회하든 안 하든 그건 본인 몫이고 나중에 벌어질 일이니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요.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지금 이걸 선택하지 않았다면 후회할 거란 뜻이기도 하잖아요.”인생에 옳고 그름이란 없다.신이 아닌 인간은 모든 걸 통제할 수 없으니 지금 당장 마음 가는 대로 따르는 게 최선이었다.강미진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걱정되는 건 쟤가 나중에 정신이 나가서 그 아가씨 탓을 할까 봐 그러지.”의사가 되는 건 하지훈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여자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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