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Chapter 641 - Chapter 642

642 Chapters

제641화

정다슬이 떠날 때 장현진은 그녀를 아래층까지 배웅했다.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정다슬이 먼저 자신의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얼른 올라가 봐.”“잠깐만.”장현진이 정다슬을 불러 세우더니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서 머릿속으로 할 말을 정리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우리 엄마가 아까 하신 말씀은...”“우린 친구야.”정다슬이 붉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무심한 듯 웃었다.“어른들이 하는 말은 그냥 농담이니까 난 신경 안 써. 이런 걸로 우리 오랜 우정을 망칠 생각도 없어.”빈틈없이 완벽한 말이었다.장현진에겐 아무런 기회가 없었다.그 말인즉 어른이 하신 말씀은 농담으로 넘기며 앞으로 계속 친구로 지내겠지만 그가 꺼낸다면 친구로도 지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듣고 있던 장현진의 입꼬리가 점점 직선으로 굳어졌다. 잠시 후 그는 떠보듯 농담 삼아 이렇게 말했다.“우리 정 변호사님이 한 사람에게만 매달리는 분인가?”그게 누구를 가리키는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아도 그와 정다슬은 잘 알고 있었다.정다슬도 모르는 척하는 대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누구, 하지훈? 나와 그 남자는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야.”밤이 깊어지자 찬바람이 휘몰아쳤다.뒤편 모퉁이에서 싸움에서 진 듯한 길고양이가 사나운 기세로 멀리 달아나는 소리가 들렸다.정다슬이 잠시 멈칫하다가 가볍게 말했다.“하지만 나는 서로 사랑하고 비슷한 수준의 상대라는 전제하에 연애할 수 있어.”아주 간단하게 하지훈과의 관계를 부인하는 동시에 장현진도 거절했다.전자는 수준이 맞지 않았고 후자는 사랑이 없었으며 순수하기 그지없는 우정뿐이었다.그 말에 장현진은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알겠어.”단지 하지훈 때문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정다슬이 하지훈을 위해 어떤 희생을 했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어릴 때부터 득실을 따지는 데 능숙했던 정다슬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었다.그래서 장현진은 알고 있었다. 하지훈이 정다슬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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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주객전도, 법정에 설 때마다 의도적으로 연습해 온 직업병이었다.하지만 하지훈도 이제야 깨달은 건 아니었다.예전에 두 사람이 연애할 때부터 이미 그 조짐이 보였다.정다슬은 주도권을 쥐는 데 능숙했고 관계에 있어서 앞으로 나아갈지 물러설지는 오로지 그녀가 결정했다.그들의 만남에서도 정다슬이 먼저 하지훈을 유혹하고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바로 연락을 끊어버린 것처럼.지금 하지훈은 통화를 엿들었어도 전혀 민망한 기색 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집 앞인데 뭘 엿들었다는 거야? 네가 날 못 본 거지.”정다슬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한 마디에서 약간의 서러움이 묻어나는 것처럼 들렸다.‘분명 착각일 거야.’태생이 금수저인 하지훈 같은 도련님은 남을 서럽게 하면 했지 본인이 당하진 않았다.정다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일리가 있네요.”그러고는 더 이상 대화할 생각이 없는 듯 뒤돌아 문을 열려 했다.문을 닫으려는 순간, 문밖의 남자가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와 한 손으로 문짝을 막으며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했다.정다슬은 깜짝 놀라 반 박자 늦게 입을 열었다. “더 할 말 있어요?”“나랑은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면서, 그럼 장현진은?”느닷없는 질문이 불쑥 튀어나왔다.정다슬은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했다. 시선을 바닥으로 내린 채 눈가의 당황함을 감추고 문을 닫으려던 손을 천천히 거두었다. 현관 신발장에 살며시 몸을 기울이며 붉은 입술을 살짝 올린 채 직설적으로 말했다.“나랑 다시 만나고 싶어요?”“그래.”한쪽은 직설적으로 묻고 다른 한쪽은 숨김없이 답했다.고개를 든 정다슬의 눈에 확신에 차 번뜩이는 하지훈의 눈동자가 보였다. 그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난 싫어요.”간결한 네 글자로 대화가 끝날 뻔했다.하지만 하지훈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었다. 검은 눈동자로 정다슬을 똑바로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강조했다.“말했잖아, 내가 원한다고. 예전에는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네가 결정했어. 이번엔 내 차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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