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Chapter 771 - Chapter 773

773 Chapters

제771화

구민호가 대답하며 다시 물었다.“누나, 뭐 마실래요?”“커피.”“알았어요.”구민호는 곧장 걸어가 사무실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아 있는 여비서를 향해 말했다.“윤청 씨, 라테 한 잔 부탁해. 설탕은 적게, 우유는 많이, 그리고 너무 뜨겁지 않게.”윤청이 고개를 들어 그를 놀란 듯 쳐다보았다가, 재빨리 다시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 구 대표님.”윤청이 저렇게 반응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도연 본인조차도 약간 놀랐기 때문이다.그녀는 구민호가 자신의 취향을 이 정도로 파악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하도연은 이 일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기억력이 좋네.”“그럭저럭.”구민호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기억해 뒀죠.”하도연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방금 사인한 계약서를 넘겨보았다.두 사람 사이에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다.곧이어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네.”문이 열리면서 윤청이 커피 한 잔을 들고 들어왔다.잔은 금용 그룹에서 통일로 제작한 하얀색 머그잔이었고, 컵 가장자리에서 은은한 김이 피어올랐다.윤청이 하도연 앞으로 다가와 커피를 그녀의 손 옆에 살며시 내려놓았다.“하 국장님, 커피 나왔습니다.”윤청은 바로 나가지 않고, 시선을 하도연의 얼굴에 고정했다.“고마워요.”하도연이 그녀를 흘끗 쳐다보았다.윤청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돌려 빠르게 나가며 사무실 문을 닫았다.하도연이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온도도 딱 좋았고, 우유와 설탕의 비율도 적당해서 그녀의 취향에 딱 맞는 맛이었다.하도연이 커피잔을 내려놓고 구민호를 바라보며, 문득 한마디 물었다.“이 비서, 온 지 얼마 안 됐지?”구민호는 방금 사인한 계약서를 정리하다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들어 보았다.“인사팀에서 지난달에 배정한 사람인데요. 왜요?”“아니, 별거 아니야.”하도연이 덤덤하게 말했다.“그냥 처음 보는 얼굴이라서.”“네. 전에 있던 비서가 출산휴가를 가서, 당분간 대신 근무하게 한 거예
Read more

제772화

하도연은 걸음을 멈추고 앞에 선 사람을 바라보았다.스물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여자였다. 분홍색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있었고, 머리는 정교한 컬이 들어갔으며, 화장이 화려하고 이목구비가 얼핏 보기에도 확실히 예뻤지만, 눈매에는 버릇없이 자란 데서 나오는 오만함이 숨어 있었다.하도연은 자신이 그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확신했다.뒤에 있던 서진이 막 입을 열려고 했지만, 하도연이 그의 말을 끊었다.“그런데요.”그녀는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누구시죠?”“허예리라고 해요.”젊은 여자는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 그녀의 시선은 마치 무언가의 가치를 가늠하듯이 하도연의 얼굴에서 그녀가 입고 있는 세련된 실루엣의 캐시미어 코트로 옮겨졌다. “북영시 허씨 가문, 들어본 적 있죠?”하도연은 물론 들어본 적이 있었다.북영시 허씨 가문은 예전에 건축 자재로 시작해서, 나중에 부동산과 상업 시설에 투자하며, 이 지역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집안이었다.다만, 이 허 씨 아가씨의 태도는 너무 뻔뻔하고 노골적이었다.“무슨 볼일이라도 있나요?”허예리는 빙빙 돌리지 않고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며, 직설적으로 질문을 던졌다.“민호 오빠랑 무슨 사이인가요?”하도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잠깐 침묵을 지키다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그러는 예리 씨는 어떤 자격으로 그걸 묻는 거죠?”허예리는 그녀의 반문에 숨이 턱 막혔다. 상대방이 이렇게 교묘하게 문제를 되받아칠 줄은 몰랐다.“나, 난... 그 사람 약혼녀인데요.”그녀는 이 말을 할 때 자신감이 부족해 말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마치 스스로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것처럼.하도연은 그녀의 거짓말을 꼬집지 않았다. 그저 아주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평소와 같은 어조로 대답했다.“그럼, 민호한테 직접 가서 물어봐요.”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허예리의 옆을 지나쳐 가려 했다.허예리는 하도연이 이토록 가볍게 넘기리라 생각지 못했다. 급하게 한 걸음 더 내디뎌 그녀의 앞을 막았다.“거기 서 봐요! 당신 민호 오빠 좋아해요
Read more

제773화

허예리는 보온 도시락을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움켜쥐었다.구민호는 더 이상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곧장 책상 위의 내선 전화를 집어 들어 인사팀에 전화를 걸었다.그의 목소리는 느긋했지만,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윤청 씨 퇴사 처리해. 최대한 빨리.”전화 저편은 잠시 당황한 듯하더니, 이내 빠르게 승낙했다.구민호는 전화를 끊은 후에야, 시선을 허예리에게로 향했다.허예리는 완전히 굳어버렸다. 자신이 겨우 두어 마디 말했을 뿐인데, 구민호가 그 자리에서 사람을 바로 해고해 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민호 오빠, 오... 오빠가 오해한 거야... 오빠 비서랑 난 아무 상관 없어. 난 정말로 우연히 하씨 가문 아가씨를 마주쳤을 뿐이야...”구민호는 마치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너랑 상관없다면, 내가 그 사람을 해고하는 것도 너랑은 더더욱 상관없는 일이지.”허예리는 그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그 자리에 서서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었다. 얼굴은 붉어졌다가 다시 하얗게 질리기를 반복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다가, 결국 발을 동동 구르며 보온 도시락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몸을 돌려 빠르게 사무실을 빠져나갔다.복도에서 하이힐 굽이 바닥을 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멀어져 갔다.허예리는 금용 그룹 빌딩을 나와 차에 타자마자 전화를 꺼내 들었다. 통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서러운 마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엄마! 민호 오빠가 그 비서를 해고한대요!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봐요!”“비서?”장민경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우리가 최근에 매수한 윤청이란 애 말이야!”“그 애? 민호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허예리가 화가 나 답답해하며 목소리를 높였다.“오빠가 나한테 너무 무섭게 굴었어요. 내 앞에서 내선 전화로 인사팀에 퇴사 처리하라고 했다고요. 내 체면은 생각도 안 하고...”“지금 어디야?”“금용 그룹 빌딩 앞이요. 아직
Read more
PREV
1
...
737475767778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