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이 가볍게 웃었다.“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다음에 또 좋은 게 들어오면 보내 드릴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 있던 하씨 가문 사람들과 여승운 부부에게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 오늘 밤, 그녀는 성유준의 비서가 아닌 임 씨 가문의 딸로서 참석한 것이었다.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것은 앞으로 그녀가 가업을 이어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 식사가 시작됐고, 모두 차례로 자리에 앉았다.손정원이 감탄하듯 말했다.“이렇게 북적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아들은 멀리 바다 건너에 있었고, 여승운은 권세를 좇아 붙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래서 그와 아내 손정원은 평소 조용하게 지냈지만, 손정원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꽤 좋아했다.이미숙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그럼 앞으로 자주 오세요. 언제든 환영이에요.”“선생님, 사모님. 이 술은 제가 두 분께 올리겠습니다.”성유준은 앞에 놓인 술잔을 들고 먼저 여승운과 손정원을 바라봤다.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무척 진지했다.“채아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전부 두 분이 지켜 주신 덕분입니다. 의술만 가르쳐 주신 게 아니라 가족이 되어 주셨죠. 그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비우려 했다.술잔이 막 입술에 닿으려는 순간, 옆에서 손 하나가 뻗어 와 그의 손목을 가볍게 눌렀다.성유준이 옆을 보자 하지훈이 눈썹을 찌푸린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너는 술 마시지 마. 채아랑 같이 주스나 마셔. 밤에 채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가 챙겨야 하잖아.”성유준은 술잔을 든 채 멈칫했다. 하지훈은 그의 손에서 술잔을 건네받았다.“걱정하지 마. 여 선생님 술 상대는 내가 제대로 해 드릴 테니까.”그 말에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여승운도 손을 내저으며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지훈이 말이 맞아. 넌 마시지 마. 난 이제 너와 채아의 결혼식 술이나 기다리고 있을 테니.”성유준은 곁에 앉은 온채아를 내려다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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