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다 하다 학과장한테서까지 전화가 걸려왔다.“저기... 선우야. 아니, 강 대표.”학과장의 말투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우리 신입생 입학식 진행 절차가 조금 바뀌어서 말인데, 너 그 축사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어.”원래 학과장은 올해 신입생 입학식에서 강선우를 우수 졸업생 대표로 초청하여 축사를 부탁했었다.강선우 역시 흔쾌히 수락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보류하기로 했다니.칫, 절차 변경은 개뿔! 학교 지도부에서도 그의 외도 사실을 알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봐 이러는 거겠지.강선우도 뻔뻔하게 축사를 고집할 수는 없었기에, 덤덤한 목소리로 답했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심호흡하며 속으로 되뇌었다.‘저런 사람들에게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는 엄연히 대원 그룹 대표라 저딴 인간들을 일일이 상대할 필요는 없어!’게다가 지금은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대원 그룹을 잘 운영하고 정윤재를 무너뜨리는 것이다.심하온이 다시 자신의 곁으로 돌아온다면, 그때 가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그만이다. 바람피운 일이 오해였다고 말하면, 심하온도 분명 그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강선우는 마음을 가다듬고 병원으로 향했다.공재범에게 계속 연락이 닿지 않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그의 수하와 통화하며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강선우는 협력 파트너로서 병문안을 가는 것이 도리였다.하지만 정작 병실에 도착했더니 공재범의 태도는 냉랭하기 그지없었다.하긴, 이 인간의 성격상 변덕스러움은 일상일 터이니 강선우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들고 온 선물을 내려놓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재범아, 몸은 좀 어때?”“어때 보여?”공재범이 냉소적으로 되물었다.“너도 한번 똑같이 당해볼래?”“...”왜 이렇게 날 선 걸까? 강선우는 도통 이해가 안 됐지만, 부상을 당해 기분이 저기압인가 보다 하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흘려 넘겼다.무언가 더 말하려 할 때, 공재범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선우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