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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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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오랜만이야. 다들 잘 지냈지?][임아라? 갑자기 웬 단톡방?]임아라는 강선우를 바로 언급하지 않고 대신 이렇게 말했다.[다들 요즘 바쁘게 지내느라 오랜만에 다 같이 수다 떨고 싶어서 만들었지. 다들 편하게 이야기해. 아, 그리고 나 며칠 뒤에 국내로 돌아갈 터라 그때 시간 되면 한번 보자.][난 오케이.][그나저나 너희들 요즘 어떻게 지내?]서로 몇 마디 안부를 물은 뒤, 임아라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혹시 요즘 하온이랑 연락하는 사람 있어?][아니. 나는 없는데, 걔 대원 그룹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들었어.][당연한 거 아니야? 남친이 강선우잖아.][와, 하온이 팔자 진짜 좋다. 재벌 2세랑 사귀다니.]순간 임아라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녀는 잔뜩 흥분한 채 텍스트를 작성했다.[뭐? 하온이 팔자가 좋아? 하온이랑 사귈 수 있었던 건 강선우가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야! 그 자식 그런 줄도 모르고 하온이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네?][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너 뭐 아는 거 있지?][걔네 헤어졌어. 그것도 강선우가 바람피워서!]임아라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그녀의 말에 단톡방이 발칵 뒤집혔다.[진짜야? 말도 안 돼! 두 사람 줄곧 사이좋았잖아? 게다가 애초에 강선우가 하온이한테 대시한 거로 아는데? 엄청 적극적으로 매달린 거 아니었어?][심하온처럼 예쁜 애 놔두고 강선우가 바람을 피웠다고?][예쁘고 안 예쁘고 문제가 아니지. 하여튼 남자들이란...][강선우가 그런 사람인 줄 전혀 몰랐어. 이래서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거야. 정말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쯧쯧!][근데 아라 너는 어떻게 알았어?][그건 알 필요 없어.]임아라가 답했다.[어쨌든 이제 누가 강선우 칭찬하는 거 보면 아주 기가 막히고 화가 나. 그리고 하온이가 재벌 2세랑 사귀어서 팔자가 좋다는 둥, 그런 말 하지 마. 하온이 집도 부자거든? 우리 하온이는 강선우한테 일편단심이었는데, 결국 그 자식이 배신한 거야! 역겨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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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이제 하다 하다 학과장한테서까지 전화가 걸려왔다.“저기... 선우야. 아니, 강 대표.”학과장의 말투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우리 신입생 입학식 진행 절차가 조금 바뀌어서 말인데, 너 그 축사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어.”원래 학과장은 올해 신입생 입학식에서 강선우를 우수 졸업생 대표로 초청하여 축사를 부탁했었다.강선우 역시 흔쾌히 수락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보류하기로 했다니.칫, 절차 변경은 개뿔! 학교 지도부에서도 그의 외도 사실을 알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봐 이러는 거겠지.강선우도 뻔뻔하게 축사를 고집할 수는 없었기에, 덤덤한 목소리로 답했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심호흡하며 속으로 되뇌었다.‘저런 사람들에게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는 엄연히 대원 그룹 대표라 저딴 인간들을 일일이 상대할 필요는 없어!’게다가 지금은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대원 그룹을 잘 운영하고 정윤재를 무너뜨리는 것이다.심하온이 다시 자신의 곁으로 돌아온다면, 그때 가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면 그만이다. 바람피운 일이 오해였다고 말하면, 심하온도 분명 그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강선우는 마음을 가다듬고 병원으로 향했다.공재범에게 계속 연락이 닿지 않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그의 수하와 통화하며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강선우는 협력 파트너로서 병문안을 가는 것이 도리였다.하지만 정작 병실에 도착했더니 공재범의 태도는 냉랭하기 그지없었다.하긴, 이 인간의 성격상 변덕스러움은 일상일 터이니 강선우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들고 온 선물을 내려놓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재범아, 몸은 좀 어때?”“어때 보여?”공재범이 냉소적으로 되물었다.“너도 한번 똑같이 당해볼래?”“...”왜 이렇게 날 선 걸까? 강선우는 도통 이해가 안 됐지만, 부상을 당해 기분이 저기압인가 보다 하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흘려 넘겼다.무언가 더 말하려 할 때, 공재범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선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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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강선우는 이해가 안 됐다. 공재범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화난 걸까?“이유? 알았어. 잘 들어, 선우야. 내 눈엔 네가 쓰레기만도 못해. 그렇게 여겨진다고, 알겠니?”공재범이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꺼져!”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명의 경호원이 강선우를 밖으로 끌어냈다.강선우는 사색이 된 채 비틀거리며 병실에서 쫓겨났다.공재범은 갑자기 태도가 변했고, 공민규는 줄곧 그를 얕잡아 보았다. 그렇다면 공씨 가문과 손을 맞잡는 것도 그릇된 선택일까?그럼 대체 정윤재를 상대로 싸울 동맹은 어디에서 찾아야 한단 말인가? 대체 무슨 수로 심하온을 되찾아오냐는 말이다.강선우는 망연자실한 채 병원을 나섰다. 차에 타자마자 회사 임원한테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강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임원의 목소리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해담구의 공사가 중단되었어요!”“뭐라고?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강선우의 얼굴색이 급변했다.대원 그룹은 그 공사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겨우 공사가 시작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중단이라니?“방금 위에서 통보받았는데 우리 공사가 심각한 환경 규제 위반과 안전상의 위험이 있어 재검사가 필요하며, 최소 보름간 공사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어요.”이토록 거대한 공사가 잠시 중단되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몇천만 원의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된다.중단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다.게다가 보름 후에 또 어떤 리스크가 생길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과연 언제 다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까?강선우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전화기 너머의 임원은 계속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고 강선우는 너무 답답하여 말을 잇기조차 어려웠다.최근 그는 서강 그룹과 정진 그룹의 연이은 견제로 인해 믿음직한 파트너 사와 프로젝트를 얼마나 많이 잃었는지 모른다.다행히 대원 그룹의 기반이 탄탄했기에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었다.그런데 이제 중요한 공사까지 중단되다니 강선우는 도대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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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어둠이 드리워진 밤, 맑은 달빛은 그의 눈을 오히려 더 차갑게 연출했다. 하필 이때 강다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강선우는 순간적으로 혐오감이 치밀어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때 강다인이 결혼해서 해외로 나간 후로 연락을 끊었더라면... 아니, 그녀가 국내에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강선우는 심하온과 엄청 잘 지내고 있을 텐데!극심한 고통이 온몸에 퍼져 흐를 때, 바로 그때 정윤재와 심하온이 정문 쪽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됐다.두 사람은 깍지를 끼고서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어디 산책하러 가는 모양이었다.정윤재는 손을 들어 그녀의 귀 옆으로 흘러내린 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고 눈가에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다.뭐라 말했는지 심하온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강선우는 너무 잘 안다. 지금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을.정윤재와 함께 있는 게 저토록 행복한 걸까?‘우리도 한때는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강선우는 문득 대학 시절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어느 날, 그는 심하온과 저녁에 학교 숲길을 함께 산책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출발하려 할 때, 강다인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기숙사 건물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강선우는 황급히 아래로 달려나가 강다인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며 인상을 구겼다.“갑자기 여긴 왜 왔어?”“오빠가 보고 싶어서 왔죠.”강다인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애교를 부렸다.강선우는 황급히 그녀를 떼어내고 사방을 둘러보았다.“지금 장난칠 때가 아니야. 여기 우리 학교잖아.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여기에 누가 있다고 그래요? 오빤 그냥 심하온이 볼까 봐 그런 거잖아요?”강다인이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였다.“오빠, 진짜 심하온 좋아해요?”강선우는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난 이따가 볼일 있으니 너도 얼른 학교로 돌아가.”강다인은 그들과 다른 학교에 다녔지만, 그녀의 대학은 이 학교와 거리가 매우 가까웠다.“이미 저녁인데 무슨 할 일이 있다고 그래요? 알았어요, 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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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그때의 심하온은 붉은 장미를 보고 매우 기뻐했었다.지금의 그녀도 아마...며칠 전에 비록 그의 꽃을 거부했지만, 그땐 부하를 시켜서 그런 거겠지.이번엔 자신이 직접 전할 테니 심하온에게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시선을 올리자 정윤재와 심하온이 어느덧 오른쪽 길로 꽤 멀리 걸어갔다.그 순간 두 사람의 눈에는 오직 서로만 보여서 강선우 따위 알아채지도 못했다.강선우는 이를 악물고 장미꽃다발을 든 채,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이제 막 ‘하온아’라고 외치려는데 어디선가 튀어나온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그를 제압하고 바닥에 짓눌렀다.“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 하온아...”강선우는 발버둥 치면서 심하온의 등 뒤로 절규했다.그의 손에 들려 있던 장미꽃다발이 바닥에 굴러떨어졌다.심하온은 무심코 고개를 돌리고 바닥에 짓눌린 강선우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눈가에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다.‘이 자식이 여긴 왜 또 나타난 거야?’바닥에 떨어진 장미를 본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문득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강선우가 아직도 장미꽃을 신경 쓰고 있다니?한편 정윤재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이제 막 경호원들에게 강선우를 끌어내라고 하려던 참인데 심하온이 불쑥 입을 열었다.“일단 쟤 풀어줘.”정윤재는 조금 의외였지만 아무 말도 없었다.그녀가 이렇게 하는 데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이 남자는 결국 현명한 사람이다.심하온이 딴 남자랑 가까이 지낸다면 분명 질투가 나겠지만 그 상대가 강선우라면... 딱히 그럴 필요를 못 느꼈다.심하온은 강선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만 그녀는 정윤재의 손을 놓지 않고 여전히 깍지 낀 채 나란히 강선우 앞으로 걸어갔다.경호원들은 어느덧 강선우를 풀어준 상태였다.그는 비틀거리며 바닥에서 일어나 굴러떨어진 장미꽃다발을 주워들었다.깍지 낀 두 남녀를 보지 않으려고 억지로 시선을 피하는 강선우... 그는 충혈된 두 눈으로 심하온을 쳐다봤다.“하온아...”잔뜩 잠긴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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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말을 마친 그녀가 정윤재를 돌아보았다.정윤재를 바라볼 때의 눈빛은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다시 강선우를 쳐다볼 때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강선우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강조할게. 지금 내 옆에 서 있는 이분은 내 약혼자이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앞으론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서 그렇게 웃기지도 않은 모습 보이지 마. 나랑 내 약혼자 모두 보고 싶지 않으니까.”말을 마친 그녀는 정윤재의 팔을 살짝 흔들며 이만 가자고 신호했다.뒤돌아 떠나기 전, 정윤재의 시선이 강선우를 스쳐 지나갔다.그의 눈빛에는 차가움과 더불어 경멸과 증오가 담겨 있었다.“강선우 씨, 아직도 살만한가 보네요?”그 한마디에 강선우는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았다.“하온아,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강선우는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쫓아가고 싶었지만, 경호원들이 다시 나타나 그의 앞을 단단히 막아섰다.그중 한 경호원이 거의 무너져가는 강선우를 내려다보며, 동정심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하온 씨가 이미 분명하게 말했잖아요! 대체 무슨 기회를 더 바라는 거죠? 꺼져요, 얼른!”이때 강선우가 갑자기 심하온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하온아! 정윤재라고 좋은 사람일 것 같아? 저 인간 뒤에서 무슨 짓 하고 다니는지 알아? 끊임없이 대원 그룹 방해하고, 내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어! 줄곧 나를 해쳤단 말이야.”그의 말이 끝나자, 심하온은 걸음을 멈추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선우를 바라보며 웃었다.“그래?”강선우의 두 눈이 밝아졌다. 방금 한 말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했나 보다.하지만 이어진 심하온의 말은 그의 희망을 처참하게 꺾어버렸다.“그거 다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말을 마친 그녀는 정윤재의 손을 잡고 유유하게 걸어갔다. 강선우의 잿빛으로 질린 얼굴은 안중에도 없었다.강선우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몇 명의 경호원들이 냉랭하고 경멸적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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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뭐라고? 그럼 나는 어떡하라고? 운정까지 혼자 돌아가?”강다인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가득했다.“아직 몸도 허약한데 오빠가 와서 날 데려가야지...”강다인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강선우는 신경이 곤두섰다.마음속에 쌓인 감정들이 왈칵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적당히 해라, 다인아.”“오빠...”강다인은 이 남자가 이딴 식으로 말할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오빠, 지금 나한테 한 말이야?”“너 말고 누가 더 있겠니?”강선우는 거침없이 쏘아붙였다.“대체 왜 이렇게 짜증 나게 구는 건데? 내가 지금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강다인!”“오빠, 미쳤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지금?”강다인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그게 어떻게 나 때문인데? 오빠가 탐욕스럽게 양쪽 다 챙기려다가 그렇게 된 거잖아. 이제 와서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나 유산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래? 아이를 잃었어. 이런 나한테 해줄 말이 그것밖에 없냐?”강선우는 온몸을 격렬하게 떨었다. 그는 눈을 질끈 감고 더 이상 강다인과 다툴 기력조차 없었다.“운정으로 돌아오지 마.”“무슨 말이야? 내가 왜...”“강운에서 몸조리하는 동안, 내가 사람을 보내서 잘 보살피도록 할게. 몸이 다 회복되면... 다른 도시로 가든, 해외로 나가든 네 마음대로 해. 다만 운정으로는 돌아오지 마. 돈 필요하면 얘기해. 내가 줄게.”강선우는 뼛속까지 계산적인 사람이다. 심하온이 그의 곁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 지금, 마땅히 강다인을 옆에 둬야 한다. 적어도 외로울 때, 옆에 누군가가 있어 줘야 하니까.하지만 강다인을 볼 때마다 그는 많은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그것도 죄다 후회할 일들을 말이다.“강선우, 감히 날 버리려고? 잊지 마, 우린 혼인 신고한 사이야.”“아, 그러고 보니... 그랬지.”강선우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걸렸다.“애초에 너랑 혼인신고를 말았어야 했어. 운정에 돌아가서 회사 일 다 마무리하면 시간 내서 이혼 신고 하러 가야겠다.”말을 마친 그는 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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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강선우는 그녀를 밀쳐냈지만, 여자가 웃으며 계속 그의 몸에 달라붙었다.“나도 방금 실연당했어요.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상처받은 마음끼리 서로 위로해주는 건 어때요?”강선우는 실소를 터트렸다.“어떻게 위로하고 싶은데?”“오빠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여자의 입술이 그의 귓가에 바짝 다가왔다. 그녀는 강선우의 귓불에 뜨거운 입김을 불었다.“남녀 사이에 그 일밖에 더 있겠어요?”“됐어.”강선우는 그녀를 다시 밀어내려 했지만, 여자가 찰싹 달라붙어 놓아주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여자를 훑어보았다. 예쁘장한 얼굴에 몸매도 환상적이라 술기운이 오르자 불현듯 그런 쪽으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여자도 그의 마음을 읽었는지 요염하게 웃었다.“그거 봐요, 오빠도 하고 싶잖아? 가요 얼른. 이 근처에 내가 아는 아주 괜찮은 러브호텔이 있는데...”강선우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선뜻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으며 바깥으로 향했다.그러나 바 문턱에 거의 다다랐을 때, 두 남자가 갑자기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거기 서.”길을 막힌 강선우는 짜증이 확 밀려와 버럭 고함을 질렀다.“꺼져!”“들었어? 꺼지라고 하잖아. 너희들 누구야? 뭔데 길을 막고 난리야!”그녀 역시 기세등등하게 쏘아붙였다.그중 한 남자가 쓴웃음을 지었다.“네가 우릴 몰라도 우린 널 잘 알지. 네가 병에 걸린 것까지 말이야.”‘병’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강선우는 화들짝 놀라서 여자를 밀쳐냈다.“병이라니? 너 병 있어?”여자의 안색이 험상궂게 일그러지더니 두 남자를 사납게 노려보았다.“무슨 헛소릴 하는 거야! 남 일에 신경 끄시지!”그녀는 다시 강선우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강선우가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놀라서 술기운까지 조금 가셨다.“다가오지 마!”“재수 없어!”여자가 이렇게 투덜거리고는 화가 난 듯 자리를 떠났다.그때 다른 남자가 강선우에게 말했다.“강 대표님, 위층에서 여사님이 뵙자고 하십니다.”“날 알아요?”강선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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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고마워요, 민서 씨.”강선우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했다.“괜찮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뭘.”공민서가 말했다.“그나저나 대표님은 어쩌다 홀로 이곳에서 술로 시름을 달래고 계신 거죠? 세미나에서 순탄치 못한 일을 겪으셨나요? 아니면...”강선우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순탄치 않은 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개인적인 일입니다.”공민서는 손에 든 비수를 내려다보며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대표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문득 생각나네요. 심씨 가문의 따님 심하온 씨랑 예전에 5년간 만나셨다고요?”심하온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강선우의 심장은 바늘에 콕콕 찔리듯 아프고 욱신거렸다.하지만 그녀가 방금 자신을 도와줬으니 얼굴을 붉힐 수도 없어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민서 씨, 그 얘긴 꺼내고 싶지 않네요. 저 여기까지 부른 이유가 뭐죠?”“대표님은 사내대장부가 돼서 무슨 일에 부딪히면 계속 이렇게 피하고 도망칠 생각이세요?”“안 그러면요? 제가 뭘 더 할 수 있을까요?”강선우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하온이를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중이라 난 필요 없대요.”“그럼 다시 뺏어와야죠!”강선우는 문득 고개를 들어 공민서를 바라보았다. 그는 무언가 깨달은 듯 물었다.“민서 씨는 왜 저랑 하온이 사이의 일에 이렇게 관심이 많으세요?”“아직도 하온이라고 부르시는 걸 보니 마음속에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나 보네요.”공민서는 그의 깊은 사랑에 감탄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러니 어찌 이대로 포기하겠어요?”이때, 웨이터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차를 들고 들어와 강선우 앞에 놓았다.“술 깨는 차에요. 이거 드시면 좀 나아질 겁니다.”공민서는 배려가 차 넘쳤다.이에 강선우가 웃으며 말했다.“신경 많이 써주셨네요, 민서 씨.”그는 찻잔을 들어 반 잔 이상을 단숨에 마셨다.“대표님과 심하온 씨는 5년이나 만났는데 정윤재가 어떻게 비교가 되겠어요?”공민서의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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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여자가 떠난 후, 웨이터와 경호원들도 모두 밖으로 나갔다. 룸 안에는 공민서 홀로 남았다.그녀는 다시 테이블 위의 비수를 집어 들었다. 강선우가 방금 한 말을 떠올리며, 공민서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정윤재를 얻는다고?’그녀도 한때 분명 정윤재와 함께하길 바랐었지.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는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칼날이 손가락을 긋고 피가 방울져 떨어졌지만, 공민서는 마치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듯 오히려 통쾌한 웃음을 터뜨렸다.‘언젠가는... 정윤재도 피 흘리게 될 거야. 네가 비참해지는 꼴을 무조건 봐야겠어. 정씨 가문은 내 눈앞에서 몰락해야 해. 길바닥에 나앉는 신세가 되고, 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제발 도와달라고 빌어!’아참, 심하온도 빼놓을 수가 없다.정윤재만 피 흘려서 무슨 재미가 있을까?그가 사랑하는 사람도 함께 고통받아야 마땅하지....심하온은 정윤재와 함께 산책하는 동안, 강선우 때문에 기분 잡치는 일은 전혀 없었다.다만 조금 걷다 보니 칭얼대기 시작했다.“아, 힘들어.”정윤재는 속절없이 웃으며 그녀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혔다.“자, 업혀.”심하온은 배시시 웃더니 그의 등에 훌쩍 올라탔다.정윤재는 큼직한 손으로 그녀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며 돌아왔다.“나 무겁지?”심하온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안 무거워.”정윤재가 말했다.“넌 너무 말랐어.”“위가 좀 낫거든 맛있는 거 먹으러 많이 다니자.”“그래.”먹을 얘기에 심하온은 신이 났다.“그러고 보니 매운 거 안 먹은 지 진짜 오래됐네. 의사랑 영양사 모두 매운 걸 못 먹게 하는데... 훠궈가 너무 먹고 싶어. 대학교 때 우리 학교 근처에 진짜 맛있는 훠궈 집이 있었거든. 그 맛이 너무 그립네. 나중에 몸이 좀 나으면 우리 같이 갈까?”“좋지.”정윤재가 자상하게 대답했다.“같이 가자.”“윤재 씨는 훠궈 좋아해?”심하온이 물었다.“그냥 그래.”정윤재가 솔직하게 대답했다.“하지만 나는 네가 좋아.”남자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그녀는 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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