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의 아내: Bab 251 - Bab 260

473 Bab

제251화

“정말요?”나현아는 금세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었다.“말만 들어도 너무 고마워요, 서준 씨.”원래도 사랑스러운 외모에 이토록 환하게 웃으니 더욱 예쁘고 귀여웠다. 송서준은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나현아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나서야 송서준은 자신이 방금 실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미간을 긁적이며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미안. 방금 딴생각하느라 넋 놓고 있었네.”“아, 아니에요. 괜찮아요.”나현아도 약간 어색해진 듯 사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저는 배고파서 뭐 좀 사 먹고 올게요. 서준 씨,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제가 사다 드릴게요.”“아니, 괜찮아. 난 졸려서 눈 좀 붙여야겠어.”송서준은 한숨 자려고 침대에 누웠고, 나현아는 그를 힐끗 보다가 병실을 나섰다.병원 밖으로 나온 그녀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이것저것 시켜 먹은 뒤, 자리에 앉아 어디론가 문자를 보냈다.[오늘 공 대표님 봤어요. 송서준 씨 병실에 찾아오셨더라고요.]상대방이 답장이 없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또다시 문자했다.[나 당신 도와줬으니 나중에 공 대표님 곁에서 일할 기회 꼭 만들어주실 거죠?]한참이 지나서야 상대한테서 답장이 왔다.[내뱉은 말은 번복할 리 없으니까 시키는 일만 잘 처리해.]나현아는 재빨리 손에 들고 있던 음료를 내려놓고 답장을 보냈다.[걱정 마세요. 서준 씨 이미 저한테 호감이 생긴 것 같아요. 강운시로 돌아가면 다시 만날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할게요.]송서준이 방금 자신을 넋 놓고 바라보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이럴 줄 알았다면 그렇게까지 공들일 필요도 없을 텐데.송서준처럼 신분과 재력을 다 갖춘 남자가 무슨 미인인들 못 만나봤을까.하지만 정작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다.‘이참에 진짜 서준 씨 만나봐?’생각이 뇌리를 스치기 바쁘게 나현아가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설령 송서준이 자신을 좋아해 준다고 해도 장난삼아 만나는 것뿐이지 결혼은 불가능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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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심하온은 졸음에 몽롱한 상태인 데다 정윤재의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비열하다’라는 단어 말곤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그녀는 즉시 반박했다.“윤재 씨가 뭐가 비열해? 당신은 아주아주 좋은 사람이야.”정윤재가 웃으며 말했다.“이 와중에도 나한테 손절 치네?”“뭐래?”심하온이 발끈했다.“내가 한 말 다 진심이거든. 손절은 무슨!”그녀는 마치 고양이가 털 세우는 듯한 모습이었다.정윤재가 농담이라고 말하려던 찰나,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남자의 목을 세게 한입 물어버렸다.그는 아픔에 짧은 신음을 냈지만 심하온은 오히려 자신이 낸 이빨 자국을 만족스러운 듯이 바라보았다.눈은 반쯤 감긴 채 여전히 졸려 보였지만, 그럼에도 정윤재를 벌하려 했다.“독해, 심하온.”정윤재는 장난스럽게 투덜거렸고, 그녀는 전혀 반성하는 기색 없이 킥킥 웃어댔다.그는 심하온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그녀의 침실로 향했다.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놓은 뒤, 손수 신발을 벗겨주고 부드러운 실내화로 갈아 신겨주었다.“우유 좀 데워 올게. 마시고 바로 자.”심하온은 다시 한번 하품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일단 샤워 좀 하고 올게.”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녔으니, 아무리 피곤해도 샤워는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밤에 편하게 잠들 수 없을 터였다.“그래.”정윤재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자리를 떠났다.심하온이 샤워를 마치고 샤워 가운으로 몸을 감싼 채 욕실에서 나왔을 때,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 놓인 우유 한 잔을 발견했다.가까이 다가가 컵을 만져보았더니 아직 따뜻했다. 아무래도 금방 갖다 놓은 모양이다.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몇 모금 마셨는데 휴대폰 화면이 환하게 켜졌다.낯선 번호로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진짜 매정하다 너! 이제 병문안도 안 오냐?]심하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곳에서 그녀가 아는 사람 중에 입원한 사람은 송서준과 공재범뿐이었다.송서준이야 이런 문자를 보낼 리가 없고, 게다가 그의 번호를 이미 저장해 두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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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그가 이렇게 말하니 심하온도 은근 마음이 흔들렸다.이 남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가 없어 구해준 것도 있지만, 그의 입에서 어떠한 정보나 얻어내고 싶다는 생각도 확실히 있었다.어쨌거나 공재범은 강다인과 연관이 있으니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짜고짜 교통사고에 관해 언급할 순 없었다.공재범과 강다인의 관계가 어느 정도로 깊은지는 아직 확신할 수가 없다.게다가 아직 증거를 다 수집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아직은 없어.”심하온이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나중에 필요하면 말할게.”“정말?”공재범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난 또 네가 공민서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물어볼 줄 알았는데.”“난 공민서 씨랑 아무런 원한도 없어. 아무리 과거에 윤재 씨한테 호감이 있었다 해도 그것 때문에 민서 씨를 미워할 필요는 없잖아.”“그래? 네가 안 미워해도 민서가 널 싫어할걸.”공재범이 괴이한 말투로 말했다.“넌 아직 공민서를 잘 몰라. 피가 섞인 나한테도 손댈 애가 너라고 가만두겠니?”별안간 심하온이 인상을 구겼다.“그러니까 이번에 널 죽이려 했던 사람이 공민서 씨라고?”“걔 말곤 없어. 나도 알아. 민서 걔는 단 한 번도 날 동생으로 생각한 적 없지. 뭐 물론 나도 걔를 누나로 본 적 없고. 야, 아무리 그래도 난 민서한테 손댈 생각은 안 했다? 공민서 대단해! 아예 사람을 보내서 내 목숨을 노리잖아.”증거가 없는 말을 심하온은 믿을 리가 없었다.그녀가 아무 말 없어도 공재범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러니 앞으로는 공민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지금 겁주는 게 아니라 민서 걔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애야.”“조언 고마워.”“음... 네 면을 봐서 충고 하나 더 할게. 정윤재한테도 민서 조심하라고 전해.”공재범은 썩 내키지 않는 말투로 이 말을 내뱉었다.“민서가 예전에 정윤재 좋아했잖아. 그런데 지금... 네가 정윤재랑 만나고 있으니 공민서 질투에 눈멀어서 정윤재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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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심하온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3년 전 강다인이 대학을 졸업하고 간 곳이 현서국이었고, 그곳에서 우지민과 결혼했었다.“그때 걔랑 술집에서 만났는데 금방 이혼했다면서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길래 내가 몇 마디 위로를 해줬지. 그러다 결국... 콜록콜록.”그날 밤 공재범은 바로 강다인을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로 데려갔다.이 말은 차마 심하온에게 할 수 없었다.한편 심하온은 그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래서? 그 뒤로는?”“그 뒤로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어. 난 그때 현서국에 한동안 머무르면서 연 며칠을 강다인이랑 함께 있기도 했어. 그러더니 나중엔 애인이 현서국에 왔다면서 더는 나랑 못 있겠다는 거야. 뭐 그땐 나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어.”심하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땐 아마도 강선우가 강다인 보러 현서국에 간 거겠지.“사실 그때 다인이가 나랑 사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내가 거절했어. 가볍게 만나는 건 괜찮지만, 진지한 관계는 의미 없다고 했거든. 걔도 그 뒤론 더 이상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얼마 안 가 남친이 왔다는 거야.”공재범은 차갑게 웃었다.지금 돌이켜보니 그때 만약 강다인의 마음을 받아줬더라면 그녀도 더 이상 강선우를 찾아가지 않았을 텐데...“그럼 서로 연락이 끊긴 거야?”심하온이 물었다.물론 그 뒤로 서로 연락하고 있었다는 것도 잘 알지만 공재범이 다음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시간을 따져보면 심하온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공재범과 강다인이 만난 이후였다. 어쩌면... 공재범이 무언가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그 뒤로 꽤 오랜 시간 연락이 없다가 얼마 전에 내가 운정에 가서 피드를 하나 올린 걸 다인이가 보고는 선뜻 호텔까지 찾아왔어. 그러다가...”공재범은 또다시 어색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만약 그때 자신이 이런 어색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줄 알았더라면 절대 강다인을 건드리지 않는 건데,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 건데...한편 심하온은 그때쯤 강다인이 금방 귀국했을 무렵이라고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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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심하온은 웃으며 말했다.“진짜 그래 주면 나에 대한 은혜도 갚은 셈이야. 앞으론 그렇게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겠다.”말을 마친 그녀는 또다시 하품이 나올 것 같았다.공재범이 뭐라 더 말하기 전에 그녀가 말했다.“나 졸려. 이만 끊을게.”심하온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고는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내 말 좀...”공재범은 그녀가 정말로 전화를 끊어버릴 줄은 몰랐다. 점점 어두워지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그는 허탈하게 웃었다.‘이렇게 바로 끊어? 단호하네, 심하온.’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공재범에게 일말의 호감도 없었다.이 점은 공재범도 일찍이 알고 있던 사실이다.강선우가 쓰레기라는데 공재범이라고 그보다 나을 리 있을까?무슨 자격으로 심하온의 호감을 갈구하는 걸까?그는 휴대폰을 내던지고 침대에 누웠다.간호사가 배시시 웃으며 들어와 체온을 재는 척하며 그에게 끼를 부렸다.하지만 공재범은 시큰둥하고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이에 간호사는 재미없다고 느껴졌는지 체온만 재고 훅 가버렸다.공재범은 지금 온통 심하온 생각뿐이다.생각에 잠겨 있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다시 눈을 뜨니 어느새 해가 환하게 떠 있었다.침대 옆에는 누가 한 명 더 불어났고 이에 공재범은 몽롱한 상태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깼어?”침대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순간 공재범은 자신이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곧이어 어제 아침 공민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침대 맡에 앉아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그가 내뱉은 첫 마디라고는 고작 이거였다.“진짜 오셨네요?”공씨 가문의 세대주 공석훈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공재범의 태도를 나무라지 않고 드물게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몸은 좀 어때? 아직도 많이 아파?”“안 아프겠어요 그럼?”공재범이 시큰둥하게 말했다.“아버지 그 착한 딸이 이렇게 만들었잖아요.”“야, 공재범, 제발 좀 근거 없이 사람 모함하지 말아 줄래?”병실에 갑자기 또 다른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공재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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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뭘 어떻게 복수할 건데요? 공민서 감옥 보내게요?”“헛소리하지 말라고 했다!”공석훈의 안색이 점점 더 음침해졌다.“이 일은 네 누나랑 상관없어.”공재범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공민규도 이렇게 말하고 공석훈까지 똑같은 말뿐이다.다들 공민서를 믿어서일까 아니면 일방적으로 감싸고 도는 걸까?“그리고, 이번에 정말 심씨 가문의 딸 심하온이 널 구한 거니?”“네. 하지만 그건 제 일이라 당신들과는 상관없어요. 은혜를 갚아도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세요.”공재범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공석훈은 잠시 침묵하며 무언가 생각하는 듯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몸을 일으켰다.“쉬고 있어.”공재범의 병실 근처에는 병원에서 공씨 가문을 위해 따로 마련해 둔 휴게실이 있었다.공석훈이 휴게실로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있던 남매가 즉시 일어섰다. 두 사람은 동시에 외쳤다.“아버지.”“그래.”공석훈의 표정으론 기분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다들 앉아.”세 사람이 모두 자리에 앉은 후, 공석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막내 부상 건은 반드시 확실하게 조사해야 해.”“이미 분부 내렸습니다.”공민규가 대답했다.“단서는 나왔어?”공석훈이 빤히 쳐다보자 공민규는 눈빛이 흔들리더니 즉시 대답하지 못했다.“하!”공석훈은 갑자기 차갑게 웃더니, 공민서에게 쏘아붙였다.“무릎 꿇어!”공민서는 움찔하며 즉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아버지...”“말했지? 아무리 싸우고 다투더라도, 우리는 한 가족이니 선을 넘지 말라고!”공민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있을까.공석훈이 이미 진실을 알아낸 것이다.공민규는 눈앞의 광경을 보며 복잡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사실 오늘 아침, 그는 몇몇 수하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들이 조사한 단서들이 모두 공민서를 향하고 있었다.“걔는 네 친동생이야!”공석훈은 소파 팔걸이를 쾅쾅 쳤다.한편 공민서는 억울함을 참으며 입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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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네, 압니다, 아버지.”“전에 우리가 심씨 가문과 정략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심기찬이 결국 정씨 가문을 택했지.”공석훈이 차갑게 웃었다.“이제 정씨, 심씨, 송씨 세 가문이 동맹을 맺으려 하니, 계속 머뭇거리다가는 우리 집안이 그 세 가문에 의해 잠식당할지도 몰라.”말은 이렇게 해도 그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현재 상황이 공씨 가문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석훈도 이리 쉽게 위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이런 결과는 예전에도 진작 예상했었다.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이번에 심하온이 재범이를 구해준 건 어쩌면 우리 가문에 기회가 될지도 몰라.”공민규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무슨 뜻이죠?”“재범이가 은혜를 갚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심하온이랑 좀 더 친분을 쌓도록 하는 거지.”“하지만 하온 씨랑 윤재 씨가 정략결혼 하기로 다 돼 있는데요?”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게 뭐?”공석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아무리 확정된 일이라도, 방법을 연구하면 못할 건 없지.”공민규는 더 말하려 했지만, 공석훈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전에는 너랑 심하온 정략결혼 시켜줄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재범이가 이런 인연이 생겼으니 걔한테 맡기는 게 낫겠다.”공석훈은 깊은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내 말 명심해. 우리 가문의 미래가 네 손에 달렸어. 그러니 평생 여자한테 마음 빼앗길 생각 마.”공민규는 목이 바짝 마르고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씁쓸함이 차올랐다.아버지는 처음부터 심씨 가문을 끌어들이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다만 공민규가 그녀에게 호감이 있는 걸 알아채고 혹여나 남녀 간의 사사로운 애정 때문에 일을 그르칠까 봐 공재범을 내세우는 것이다.그는 한참 후에야 간신히 입을 열었다.“그건 아마 어려울 겁니다. 최근에 제가 접해본 결과 정윤재 씨랑 심하온 씨 사이가 생각보다 아주 단단했어요.”“방금 말했다시피...”공석훈은 끼고 있던 반지를 쓱 돌렸다.“방법은 연구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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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현서국 모 호텔의 복도에서 강선우와 한 여성이 애매한 자세로 방 문 앞까지 걸어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문을 열기도 전, 두 사람은 참지 못하고 키갈을 해버렸다.한참 동안 키스한 후에야 방 안으로 들어갔다.많은 동문들이 그 여자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심하온이 아니란 건 확신할 수 있었다.CCTV 영상에는 시간도 찍혀 있었는데 2년 전 어느 날 밤이었다.또 다른 동문이 찾아낸 바로 그 날 밤 강선우가 애정이 가득 담긴 피드를 하나 올렸는데 여친 하온이랑 떨어져 지내서 너무 보고 싶고 영원히 사랑한다는 둥 내용이었다.즉 다시 말해 이 자식은 현서국에서 다른 여자와 호텔 방을 잡고, 한편으론 여친 심하온을 언급하는 피드까지 뻔뻔스럽게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이로써 강선우의 외도는 빼박이 되어버렸다.한때 캠퍼스 남신이었던 그가 어느덧 모두가 경멸하는 인간쓰레기로 전락했다.다들 감히 강선우 앞에서는 뭐라 말하지 못해도 단톡방에서는 과감하게 욕설을 퍼부었다.한편 강선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위한 변명 한마디 없었다.외도는 팩트이고 그 영상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또 다른 한편으론 지금 회사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라 이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이제 드디어 강선우 칭찬하는 사람이 없어졌네. 이러니까 훨씬 보기 좋다야.”임아라가 낄낄거리며 말했다.강선우를 맹목적으로 떠받들던 몇몇 사람들은 그의 외도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심하온은 웃으며 말했다.“아라야, 고마워. 다만 앞으론 강선우 되도록 언급하지 마. 혹시라도 걔가 나중에 이 일을 다시 문제 삼으면, 너한테 불리해질 거야.”물론 대학 동문들에게 강선우의 본색을 알리게 된 건 그녀에게도 좋은 일이다.하지만 이 일로 임아라가 강선우에게 보복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또한 강선우를 처리하려면 그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르고 들어가야 하지, 단순히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걱정 마.”임아라는 공용젓가락으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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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심하온은 눈가가 조금 시큰거렸다. 그녀는 정윤재의 가슴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나지막이 웅얼거렸다.“알았어... 왜 갑자기 그런 말 하고 그래? 울고 싶어지잖아.”정윤재는 나직이 웃고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다시 입을 맞췄다.이틀 뒤, 비행기가 이륙했다.강운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공항을 나서 심하온이 차에 타려던 순간, 등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하온아, 잠깐만.”무심코 뒤를 돌아보자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옆에 있던 정윤재도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한편 고현주는 두 사람의 일그러진 표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태연하게 다가와 심하온을 향해 가식적인 미소를 날렸다.“하온아, 이게 얼마 만이니?”그녀가 말했다.“정 대표도... 있었네.”정윤재를 향해 시선을 돌릴 때, 그녀는 웃을 듯 말 듯하게 괴이한 표정을 지었다.“여사님, 그냥 심하온이라고 불러주세요.”심하온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봤다.“우린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하온아, 네가 아무리 선우랑 헤어졌어도 우리가 한때 쌓아온 정이 있잖니?”고현주는 그녀의 냉담함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위선적이었던 그 정을 말하는 거예요?”심하온의 얼굴에 야유가 스쳤다.고현주에 대한 그녀의 정은 진심이었다.며느리가 돼서 어머님이 아플 때 정성껏 돌봐줬고, 뭐 드시고 싶다거나, 갖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갖은 노력으로 구해다 주는 그녀였다. 또한 고현주가 몸이 편찮아서 그녀가 끓여준 보양탕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손수 보양탕을 끓여서 보내드리고 난 후에야 부랴부랴 회사로 달려갔다...하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고현주의 경멸, 위선적인 자애로움, 그리고 이용이었다.고현주는 웃으며 말했다.“너만 원한다면 우리 예전처럼 다시 잘 지낼 수 있어. 선우 걔는...”“그만 해요!”정윤재가 차갑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모르는 사람과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가자 이만.”이 말은 심하온에게 한 말이었다.“그래.”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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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저 여자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모르겠어.”차 안에서 심하온은 참지 못하고 정윤재에게 말했다.“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심하온이 알기로 고현주는 친정 식구들과 거의 연락이 닿지 않았고, 현재의 신분은 오롯이 강씨 가문 덕분에 얻은 것이다.하지만 지금 강선우도 스스로 돌볼 여력이 없는데 고현주가 대체 뭘 할 수 있을까?“걱정 마.”정윤재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가 있잖아.”심하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알아. 단지 저 여자가 방금 보여준 모습이 너무 수상해서 자꾸 신경 쓰이네.”“그런 일로 신경 쓸 거 없어. 집에 가서 푹 쉬어, 하온아.”정윤재는 애틋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요즘 많이 힘들었지?”“괜찮아.”심하온은 그의 어깨에 기대 팔을 껴안았다.“윤재 씨가 항상 내 옆에 있었잖아.”정윤재는 순간 눈빛이 흔들렸다.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 아무런 대화가 없었지만 차 안의 분위기가 점점 묘하게 흘러가서 운전하던 기사마저 느껴질 정도였다.그는 시선을 앞에 고정한 채, 조용히 격벽을 올렸다.심하온이 막 고개를 들려던 찰나, 눈앞이 휭 돌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정윤재의 무릎 위에 앉아 그와 마주 보고 있었다.남자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그녀는 심장이 쿵쾅대고 두 볼이 빨개졌다.“윤재 씨...”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윤재는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이번의 키스는 거칠고 격렬했다. 그녀는 거의 숨도 못 쉴 지경이었고, 두 사람의 입맞춤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그건 마치 온몸에 전류가 흐르듯, 나른하고 노곤해지는 기분이었다.차창 밖으로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차 안의 온도는 점점 뜨겁게 타올랐고, 정윤재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조금이라도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길고 긴 키스가 마침내 막을 내렸고, 남자는 그녀의 새하얀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하온아.”그의 뜨거운 숨결에 심하온은 저도 몰래 몸이 떨렸다. 무심코 남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대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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