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인은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을 이어갔다.“그냥 부탁 하나 하려던 것뿐인데 뭘 또 이렇게까지 말해?”“나한테 이런 부탁 할 시간에 차라리 강선우 그 개자식 묶어두는 방법이나 찾아봐. 종일 심하온한테 질척거리지 못하게.”강다인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내가 그럴 능력이 어디 있어? 심하온처럼 팔자가 좋은 것도 아니잖아.”“방금 뭐라고 했어? 심하온이 팔자가 좋아?”공재범이 그녀의 말을 뚝 잘랐다.“쓰레기 같은 남자한테 5년이나 속고, 그놈 회사 살리느라 몸 상해가며 고생했는데, 정작 그 인간쓰레기는 하온이 몰래 딴 여자랑 집적대다가 갈 데까지 다 갔잖아! 이게 끝이야? 하온이는 교통사고 당해서 한쪽 다리까지 못 쓰게 됐어. 넌 이런 걸 두고 팔자 좋다고 하니? 그럼 그 팔자 너 가져!”강다인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방금 뭐라고? 너 심하온 교통사고 난 건 어떻게 알아?”“사람 시켜서 과거 좀 알아봤다, 왜? 넌 또 뭘 이렇게 긴장하는 거야?”공재범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설마 그때 그 사고... 너랑도 연관 있는 거야?”“말 함부로 하지 마!”강다인은 기겁하며 소리쳤다.“걔 교통사고가 나랑 무슨 연관이 있다고 그래? 그건 단지 사고였어!”전화기 너머로 공재범은 그녀의 얼굴이 얼마나 창백하게 질렸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길 바라.”“재범아, 너 대체 왜 이래?”강다인은 초조함에 안절부절못했다.“왜 갑자기 심하온 편 드는 거야? 두 사람 딱히 친분도 없잖아...”“그건 네가 알 바 아니야. 잘 들어, 강다인, 네가 원하는 게 돈이나 지위, 인맥, 자원이라면 어떻게든 들어줄 수 있지만, 감히 한 번만 더 심하온 일에 손댄다면 그땐 나도 가만있지 않아.”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쪽에서 누군가 공재범에게 약을 갈아줘야 한다는 말소리가 들렸다.강다인이 뭐라 말할 틈도 없이, 공재범은 매정하게 전화를 끊었다.병실 안의 온도는 그리 낮은 편이 아니지만, 강다인은 온몸에 한기를 느꼈다.우지민은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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