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의 아내: Bab 241 - Bab 250

473 Bab

제241화

그녀는 손가락으로 정윤재를 살짝 찔렀다.“이보세요, 설마 고마움이랑 호감을 헷갈린 건 아니겠죠?”그녀의 황당한 추측에 정윤재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내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다른 사람 좋아해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고마움을 호감으로 착각할 정도는 아니야. 말이 되는 소릴 해요, 심하온 씨.”그녀도 배시시 웃었다.“알았어. 농담 좀 한 거야.”정윤재와 함께 지내는 동안, 이 남자의 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그럼 언제부터인데? 첫눈에 반했어? 아, 알겠다! 운정에 있을 때, 내가 식당에서 배 아파 쓰러진 걸 윤재 씨가 봤잖아. 그때 반했구나, 맞지?”정윤재는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이에 심하온은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했다.“그럴 줄 알았어!”그녀는 정윤재의 귓불을 살살 만졌다.“그때부터 날 좋아한 거야?”정윤재는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온이 바보!”그가 심하온을 좋아하기 시작한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전이었다.은은한 달빛 아래, 정윤재는 그녀를 등에 업고 느릿느릿 걸었다.어느새 별장이 보였고 이에 심하온은 그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다 왔다. 이제 내려줘.”한참을 업었으니 그도 지칠 터였다.“괜찮아.”하지만 정윤재는 그녀를 내려줄 생각이 없었다.“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업고 들어가지 뭐.”“그럼 다른 사람들이 다 보잖아.”심하온이 말했다.“우리 정 대표님 이미지는 어쩌고...”“보든 말든 상관없어.”정윤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내가 내 약혼녀 업고 가는 게 이미지에 무슨 영향을 준다는 거야?”심하온은 웃으며 그의 목을 꽉 껴안았다.사실 낮에 호텔을 나설 때만 해도 그녀의 마음은 평온하지 않았다.추설현의 등장으로 한편으로는 끔찍했던 교통사고가 떠올라 마음이 괴로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드디어 단서를 잡았다는 사실에 기뻤다.다만 별장으로 돌아와 잠시 쉬고 나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또한 정윤재가 늘 옆에 있어 줬으니까.이 남자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있자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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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심씨 가문에 부동산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마일로의 이러한 행동은 그의 진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심하온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그럼 그냥 받아야겠다.”안 받으면 마일로가 며칠 밤낮으로 잠을 못 이룰 수도 있으니까.“그래.”정윤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받고 싶으면 받아. 너무 고민할 필요 없어. 내가 마일로한테 그 거리를 얻게 해준 수익만 해도 가든하우스 한 채보다 훨씬 클걸.”“알아 나도.”심하온이 담담하게 웃었다. 졸음이 몰려왔는지, 그녀는 연거푸 하품을 해댔다.“나 먼저 올라가서 잘게.”“그래.”심하온이 막 계단을 오르려 할 때, 정윤재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시 끌어당겼다. 그는 몸을 숙여 사랑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잘 자.”팔은 여전히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심하온은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대고 몽롱한 상태로 대답했다.“응, 잘 자...”...강다인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어느덧 날이 밝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눈을 뜨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간병인이 평소처럼 들어와 물었다.“다인 씨, 오늘 아침 식사는...”“꺼져, 당장 나가라고!”강다인이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자 간병인은 깜짝 놀라 서둘러 물러났다.그녀를 돌봐오는 동안, 변덕스러운 기분 때문에 욕설은 물론 가끔 베개를 던지기도 했다.하도 월급이 높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러면 진작 관뒀을 것이다.강다인은 침대에 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강선우는 이제 더 이상 그녀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요즘 이 인간이 내내 심하온을 그리워하고 있었지만, 자신을 이토록 비참하게 내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유산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남자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비정할 수 있을까!공재범도 손절하고 있으니 이제 강다인은 어떡해야 하는 걸까?말이야 신분, 인맥, 자원까지 원하는 건 다 들어준다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안다. 공재범 저 인간은 믿을 바가 못 됐다.내뱉은 말은 언제든 번복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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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선우 오빠 거예요!”강다인은 단호하게 말했다.“너희들 정말!”고현주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진작 말했잖아. 그만 만나라고. 기어코 안 듣더니 애까지 생겨? 쯧쯧! 아이가 생겼으면 잘 지켰어야지 유산은 또 웬 말이야?”고현주는 두 사람의 관계를 줄곧 안 좋게 보지만 손주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속상하기 마련이었다.“엄마, 내 팔자는 왜 이렇게 기구해요?”강다인이 울먹이며 말했다.“몸이 힘들다는 게 아니라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선우 오빠 어제 전화 와서 뭐라는지 알아요? 내가 싫대요. 나더러 딴 곳으로 가버리래요. 운정엔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하네요! 유산한 지 얼마나 됐다고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울지 마, 다인아.”고현주는 그녀를 달랬다.“선우 말도 틀린 건 없어. 너희 둘... 진작 끝났어야 했지.”강다인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그럼 나더러 이제 어떡하라고요, 엄마!”“걱정 마. 선우가 널 안 만나도 완전히 내팽개치진 않아. 게다가 엄마가 있잖니? 넌 여전히 편하게 살면 돼.”“싫어요 그런 거!”강다인의 가슴이 격렬하게 요동쳤다.“오빠가 나 평생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내쫓는 게 말이 돼요? 난 못 떠나요. 우린 아이도 잘 키울 수 있었어요. 이게 다 심하온 때문이에요 엄마. 걔 때문에 아이가 유산됐다고요.”“뭐라고?”고현주가 대뜸 정색하며 물었다.“하온이가?”“네!”강다인은 전에 강선우에게 했던 거짓말을 그대로 고현주에게도 반복했다.“너무하네 진짜!”고현주는 화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전에 운정에서 심하온은 고현주와의 만남을 거절했고 연락처까지 전부 차단해버렸다. 그것만 생각하면 고현주는 아직도 울화가 치밀었다.그땐 심하온이 강선우와 화해하거든 어떻게든 아들을 부추겨서 심하온을 괴롭히려고 했는데 이 여자가 아예 강선우를 찾아가지도 않았다.이에 고현주는 한낱 어린애와 따져 묻지 말자고 강선우더러 먼저 심하온을 찾아가라고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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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고현주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검색하기 시작했다.심씨 가문과 정씨 가문의 정략결혼 소식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숨긴 것도 아니니 검색하자 곧바로 관련 기사가 떴다.‘그랬구나, 하온이가 정윤재랑 정략결혼 할 예정이었구나. 어쩐지...’고현주의 몇몇 친구들은 전에 심하온을 본 적이 있는데 심씨 가문 따님의 진짜 얼굴이 공개된 후 아무도 그녀에게 ‘네 아들의 여자친구가 바로 심씨 가문의 딸이었다.’라고 말해주지 않았다.아마도 심하온이 정윤재와 혼담이 오간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됐고 이로써 강선우와 헤어졌다는 것도 밝혀졌으니 더 이상 고현주에게 심하온을 언급하기가 어려웠던 거겠지.아니, 어쩌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고현주는 생각하면 할수록 괴로워졌다. 그녀는 소파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강선우와 심하온이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한때 심하온의 집안을 업신여겼던 자신이 꼭 마치 웃음거리가 된 기분이었다.한편 강다인은 흐느껴 우는 고현주를 차갑게 바라보며 분노가 점점 더 깊어졌다.역시 강선우는 엄마를 쏙 빼닮아서 겉으론 점잖은 척해도 속으론 더할 나위 없는 이기주의자였다.좀 전까지 그녀의 유산을 안타까워하던 고현주는 지금 심하온이 심씨 가문의 딸이란 소식을 듣고 자신을 한탄하기 시작했다.심하온 때문에 유산했다는 강다인의 말도 아예 뒷전이었다.“아니지.”고현주가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선우랑 하온이 혼인 신고했잖아. 설마 두 사람 이혼 수속까지 마친 거야?”“하!”강다인이 쓴웃음을 지었다.“엄마의 그 잘난 아드님께서 가짜 혼인신고서로 하온이 속였어요. 걔도 아마 진작 알아챘을걸요.”연이어 터져 나오는 충격적인 소식들에 고현주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 그녀는 소파에 기대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안 돼!”그녀가 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뛰어올랐다.“절대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어!”강선우가 심하온을 안 만났다면 모를까, 둘은 이미 5년이나 함께했다.이제 곧 강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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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알았어. 누구 알아봐 줄까?”고현주는 별안간 망설여졌다.그 사람과 어느덧 20년 넘게 교류가 없었는데 지금 선뜻 연락한다고 도와줄까?“여보세요? 현주야, 왜 말이 없어?”고현주는 심하온과 강선우를 화해시킬 생각에 이를 악물고 마침내 결심한 듯 친구에게 한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친구는 놀라며 물었다.“그 사람이라고? 무슨 부탁 하려고? 너 그 사람 알아?”“그건 좀 말하기 곤란해. 아무튼 네가 한번 알아봐 주라. 그리고 이 일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알았어. 걱정 마. 알아보고 바로 문자할게.”“고마워.”...이른 아침, 심하온은 비몽사몽 한 채 눈을 떴다.그녀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어젯밤 꾼 꿈이 불현듯 생각나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쌌다.꿈에서 정윤재가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탄탄한 가슴을 드러내고서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이런 꿈을 꿀 줄이야.정윤재가... 아니, 그의 몸이 탐나긴 했나 보다.심하온은 황급히 침대에서 뛰어내려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샤워를 마치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됐다.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가정부가 거실을 청소하고 있었다.“하온 씨, 좋은 아침이에요.”가정부는 그녀에게 인사했다.“네, 좋은 아침이에요.”심하온이 고개를 끄덕였다.“윤재 씨는 어디 있어요?”“대표님은 아직 안 내려오셨어요. 안 깨신 것 같은데요.”“그럼...”심하온은 뒤를 돌아 위층을 보았다.“한번 가봐야겠어요.”어젯밤 잠들기 전에 사실 두 사람은 약속했었다. 오늘 함께 놀러 가자고 말이다.정윤재는 아마도 늦잠을 잔 모양이다.심하온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그의 문 앞에서 가볍게 노크했다.“윤재 씨? 일어났어?”그녀가 나지막이 물었다.“들어와.”안에서 정윤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심하온은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침대 맡에 서 있는 정윤재는 바지는 이미 입고 있었지만, 셔츠를 방금 집어 들었는지 아직 단추를 채우지 않은 상태였다.남자의 탄탄한 가슴 근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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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심하온은 거절하고 싶었다. 분명 스스로 채울 수 있으니까.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홀린 듯 떨리는 손결로 단추를 채워주고 있었다.가장 위에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아래로...정윤재는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지켜봤다.아래로 드리워진 속눈썹, 가쁜 숨소리, 굳게 앙다문 빨간 입술, 모든 것이 이 남자에겐 치명적인 유혹으로 다가왔다.결국 그는 이마의 실핏줄이 서서히 튀어 올랐다.그녀의 손길이 은근히 복근에 닿았고 마침내 정윤재는 꽉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풀렸다.단추를 다 채우지도 못했는데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고 키스를 퍼부었다.둘의 숨소리가 뒤섞이며 방 안에 야릇한 열기가 차올랐다. 심하온은 이 틈을 타서 정윤재의 복근을 은근슬쩍 만졌는데 촉감이... 끝내줬다.혹시 잘못 들은 걸까? 이 남자가 나직이 웃는 듯했다.딥 키스를 나누는 사이, 그는 심하온의 입술에 입을 맞대고 흐릿한 말투로 말했다.“우리 하온이만 원한다면 나한테 하고 싶은 거 다 해. 몰래 꼼지락거릴 필요 없어.”말을 마친 정윤재는 그녀에게 대답할 기회도 안 주고 또다시 거침없는 키스를 퍼부었다.이대로 계속 더 나아간다면 오늘은 놀러 나갈 수가 없을 터였다.심하온은 몽롱한 와중에 고민에 빠졌다.준비가 다 된 걸까? 그건 또 아닌 듯싶었다. 하지만 이런 일에 무슨 준비가 더 필요할까? 사랑하는 두 남녀가 약혼식과 결혼식을 앞두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 아닐까?남자의 키스가 점점 더 뜨거워졌다. 좀 전에 채워준 단추는 누가 풀어헤쳤는지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심하온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서 셔츠를 벗길까 말까 망설였다.하필 이때!갑자기 울려 퍼진 휴대폰 벨 소리가 방 안의 야릇한 분위기를 와장창 깨뜨렸다.정윤재는 인상을 찌푸린 채 눈을 비스듬히 떴다. 심하온의 촉촉한 눈망울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랫배가 순식간에 팽팽해졌다.“얼른 가서 전화 받아.”심하온이 그를 살짝 밀치며 말했다. 목소리에는 조금 전 키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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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그녀는 송서준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서강 그룹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송연 그룹이 협력하고 있다.이 시점에 송서준이 병원에 실려 갔으니, 심하온은 당연히 문병을 가야 했다.더군다나 그는 정윤재의 절친이다.정윤재는 심하온을 꼭 끌어안았다.곧이어 두 사람은 옷을 챙겨 입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송서준이 입원한 병원은 우연히도 공재범이 입원한 곳이었다.심지어 두 사람의 병실은 같은 층에 있었다.심하온과 정윤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공민규와 마주쳤다.공재범을 보러 왔다가 돌아가려는 참이겠지.두 사람을 본 공민규는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심 대표님.”그는 심하온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정윤재에게 시선이 닿았는데 그저 시큰둥하게 인사했다.“정 대표님.”정윤재는 고개를 끄덕여 응답했다. 냉담하지만서도 예를 갖추는 제스처였다.“공 대표님, 저희는 친구 보러 가는 길이라 먼저 가보겠습니다.”심하온의 말투는 공손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졌다.말을 마친 그녀는 정윤재의 손을 꼭 잡고 서둘러 송서준의 병실로 향했다.공민규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심하온은 여전히 그에게 예의 바르면서도 무심했다.하긴, 두 사람은 원래 친하지도 않고 친구 사이라고도 할 수 없으니까.그런 그녀에게 어떤 태도를 기대할까?그건 그렇고 친구 병문안이라 했는데 상대는 과연 누굴까?두 사람이 함께 이 병원으로 문안올 수 있는 친구가 누구지?설마 송서준?공민규는 잠시 생각하다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다시 공재범의 병실로 돌아갔다.그 시각 공재범은 침대에 누워 예쁘장한 간호사를 집적거리다가 형을 보더니 놀란 듯 미간을 찌푸렸다.“방금 간 거 아니었어? 왜 또 왔는데?”공민규는 그의 시큰둥한 태도를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소파에 앉았다.“할 일이 좀 생겼어.”공민규가 여기 있으니 공재범도 더는 간호사에게 집적거릴 마음이 사라졌다. 그는 손을 휘저으며 간호사더러 나가보라고 했다.“무슨 일?”“알 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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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뭐 물론 자신의 실력으로 정윤재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것도 잘 안다.하지만 공재범이 마음만 먹으면 뒤에서 몰래 정윤재를 골탕 먹이는 것쯤이야 매우 쉬운 일이다.그러나 이제 심하온의 말 한마디에 그런 짓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공재범은 갑자기 낮게 웃었다.소파에 앉아 있던 공민규는 그 웃음소리를 듣고, 동생을 힐긋 바라보았다. 머리가 잘못된 게 아닐까? 의사가 제대로 검진하지 못한 걸까?그 시각, 심하온과 정윤재는 송서준의 병실로 들어섰다.송서준은 머리와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얼굴은 멍투성이였다.옆에는 귀엽게 생긴 젊은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한바탕 울었는지 눈이 팅팅 부었다.두 사람을 본 그 여자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겁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정윤재는 차분한 시선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곤 심하온을 향해 활짝 웃었다. 이에 심하온도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너희 둘...”송서준이 뭐라 말하려 했지만 입주변의 상처를 스쳐서 괴로운 듯 이를 악물었다. 그는 한참 만에 겨우 말했다.“나 진짜 괜찮은데 일부러 여기까지 오게 했네? 두 사람 데이트에 방해한 거 아니야? 그런 거라면 윤재가 또 날 원망할 텐데.”“아직 장난칠 여유는 있나 봐?”정윤재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너무 심각한 건 아니겠다.”“심각하다니? 내가 어젯밤에 얼마나 날쌨는지 알아? 일대십으로 싸웠다고!”정윤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아, 맞다... 소개가 늦었어. 이분은 나현아 씨야.”나현아라고 하는 젊은 여자가 조심스럽게 두 사람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반가워요.”심하온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네고는 송서준에게 물었다.“이제 말해봐.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싸움은 왜 했어?”“그게... 말하자면 좀 길어...”어젯밤, 이곳의 한 소기업 대표가 자리를 마련해 송서준을 초대했다.마침 송서준도 별다른 약속이 없어서 자리에 나갔고 우연히 나현아가 회식 장소에 있었다.그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전혀 안 친한 듯 내내 긴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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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심하온은 가까이 다가가 티슈 한 장 건네며 다정하게 말했다.“이국 타향에서는 경계심을 가져야 해요. 아무나 믿어서는 절대 안 돼요.”“네. 이번에 제대로 배웠어요.”나현아는 황급히 티슈를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였다.“어제는 정말 송서준 씨 덕분에 살아남았어요...”그녀는 송서준을 힐끗 보며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울지 마.”송서준은 조금 당황한 듯 말했다.“이제 아무 일 없잖아. 쯧쯧, 내가 너 우는 모습 보려고 이렇게 심하게 다친 줄 알아?”나현아는 황급히 눈물을 닦고 나직이 말했다.“알았어요. 안 울게요.”송서준은 그런 그녀 때문에 웃음을 터뜨렸다.“너 때린 놈들은?”정윤재가 냉담하게 물었다.“걱정 마. 집에서 이미 사람 보내서 처리하고 있어.”송씨 가문도 명색이 강운의 4대 명문가 중 하나이니까.후계자가 맞았다는데 송씨 가문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어떻게든 복수는 해야 했다.그놈들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든가, 아니면 집안이 무너지는 꼴을 잠자코 지켜보든가 둘 중 하나로 선택하면 그만이다.정윤재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그는 송서준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별일 없으면 우리 먼저 간다.”“이왕 온 김에 좀 더 있지 그래?”송서준이 투덜댔다.“진짜 매정하네.”정윤재는 웃음기를 띠며 말했다.“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말을 마친 후, 그는 심하온의 손을 잡고 떠났다.두 사람이 나가자 송서준이 또다시 나현아에게 시선을 옮겼다.“현아 너도 이만 돌아가서 쉬어. 친구가 걱정하겠다.”나현아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이미 친구들한테 다 이야기했어요. 서준 씨는 저를 구해 주시다가 다쳤는데 어떻게 그냥 가요? 여기 남아서 서준 씨 간호할래요. 그러고 싶어요.”“괜찮아. 나 여기 사람 부족하지 않아.”이 말을 듣자 나현아는 눈을 깜빡이며, 눈가에 또다시 눈물이 고였다.“아니야, 울지 마!”송서준은 이제 그녀가 두려웠다.“남고 싶으면 남아. 너만 괜찮다면 된 거지 뭐.”나현아는 눈물을 닦고 그제야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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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심하온과 정윤재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거의 다 걸어갔고 이에 공민규는 두 사람의 뒷모습만 보게 됐다.두 남녀는 어느 각도에서 보나 선남선녀 커플이 따로 없었다.잠시 후, 공민규가 시선을 거둬들였다.심씨 가문에서 공씨 가문을 거절하고 정씨 가문과의 정략결혼을 승낙한 그 순간부터 공민규는 이미 아웃되었다.아니 어쩌면... 공민규가 본인의 진심을 마주하지 못한 그 순간부터였을지도 모른다.이제 더는 파고들지 말자고 되뇐 후, 공민규는 돌아서서 송서준의 병실로 걸어갔다.병실 안에서 나현아가 이미 송서준에게 물을 따라주었고, 사과를 깎아 주며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공민규의 등장에 송서준은 놀란 기색이 스쳤다.“작은 부상인데 이렇게 또 친히 와주셨네요. 고마워요, 공 대표님.”송서준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딱딱하게 말했다.“별말씀을요, 송 대표님. 마침 제 동생도 이 병원에 입원했거든요.”공민규가 살짝 웃으며 답했다.“방금 영양제들을 주문해 두었으니 곧 있으면 도착할 겁니다.”송서준은 또다시 웃으면서 예를 갖추어 대답했다. 한편 나현아는 공민규가 들어올 때부터 사과를 깎는 속도가 느려져서 반나절이 지나도 한 개를 깎지 못했다.공민규는 송서준이 정윤재와 사이가 좋다는 걸 알기에 단 한 번의 방문으로 그를 공씨 가문에 끌어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예의상 병문안을 온 것뿐이다.그는 잠깐 자리에 앉아 있다가 떠날 준비를 했다.“송 대표님 그럼 몸조리 잘하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공민규가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나현아도 즉시 일어나 의자를 뒤로 끌며 소음을 냈다. 두 남자의 시선을 끌어모으려는 제스처였다.나현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송 대표님 몸이 불편하시니... 제가 대신 공 대표님 배웅해드릴게요.”송서준은 눈썹을 살짝 치켰다.‘내가 몸이 불편해? 다리를 상했다고? 내가?’“괜찮습니다.”공민규는 나현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자리를 떠났다.그는 나현아를 전혀 모른다. 그저 송서준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 여겼고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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