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의 아내: Bab 261 - Bab 270

473 Bab

제261화

이전에 정윤재는 모든 것을 그녀의 의사에 맡기겠다고 했다.이제 드디어 때가 되었다.“알았어. 좋은 날 골라서 가족들 모시고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갈게. 너희 할머님이랑 아버님과 상의해서 결혼 날짜랑 약혼 날짜까지 정하자.”정윤재는 심하온을 집으로 데려다주거나 그녀를 만나러 올 때마다, 언제나 대문 앞에서 서성였지 안으로 들어간 적이 없었다. 이유는 바로 아직 가족들과 함께 정식으로 인사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이곳은 미래 장인, 장모님 댁이 될 터이니 반드시 중히 여겨야 했다.“그래.”잠시 후, 정윤재와 심하온이 차에서 내렸다.정윤재는 아쉬운 듯 그녀와 포옹하고는 제자리에 서서 그녀가 대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심하온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정윤재도 시선을 거두었다.바로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발신자 표시를 확인한 정윤재는 전화를 받았다.“네, 할아버지.”“...”“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연씨 저택.이곳은 정윤재의 외가였다. 방금은 그의 외할아버지 연재덕이 저녁 먹으러 저택에 오라고 전화했다.정윤재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던 한 젊은 여자가 일어나 두 볼이 빨개진 채 그를 불렀다.“윤재 오빠.”정윤재는 그녀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외가에서 초대한 손님일 거로 생각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앉으세요, 도련님.”연씨 가문의 집사가 웃으며 그에게 허리를 숙여 안으로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도련님이 좋아하시는 차를 이미 준비했습니다. 곧 가져다드릴게요.”정윤재는 그 여자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집사에게 물었다.“할아버지는요?”“어르신은 서재에 계십니다. 아직 용무가 남으셔서 우선 앉아 계세요. 이분은 어르신의 오래된 친구분 손녀인 반유미 씨예요. 두 분 얘기도 나누시고 서로 친해지면 좋을 것 같군요.”맞은편에 앉은 반유미는 수줍은 듯 그를 쳐다보았지만, 정윤재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집사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불쾌함이 잔뜩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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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연씨 가문의 어르신 연재덕은 한창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집사의 말을 듣고 나서도 서두르지 않고 마저 다 쓴 뒤에야 붓을 내려놓았다.그는 자신이 쓴 글씨를 감상하며 말했다.“예상했던 대로야. 윤재가 그리 쉽게 딴 여자랑 어울렸다면 지난 몇 년 동안 주위에 어떻게 여자가 단 한 명도 없었겠어?”“하지만...”집사는 난처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지금은 심하온 씨랑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왜 이런 때에 갑자기 반유미 씨를 소개해주려는 거죠?”두 가문의 정략결혼을 연재덕이 모를 리가 없다.집사는 정말 이해가 안 됐다. 심하온이 뭐가 부족해서 연재덕은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연재덕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아무 감정도 실리지 않았지만, 집사는 즉시 고개를 숙이고 쩔쩔맸다.“제가 괜한 말을 했습니다.”잠시 후, 연재덕이 위층에서 내려왔다.정윤재는 한창 소파에 앉아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며 화면을 뚫어지라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누가 봐도 누군가와 신나게 톡하는 중이었다.한편 반유미는 그의 맞은편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연재덕은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띠며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다들 배고프지?”그를 보자, 정윤재와 반유미가 나란히 소파에서 일어섰다.“할아버지...”반유미가 약간 서러운 말투로 그를 불렀다.온갖 기대에 부풀어 정윤재를 만나러 왔는데, 상대방에게 약혼녀가 있었다니. 이게 대체 무슨 경우인가?“왜 그래, 유미야? 윤재 이 녀석이 무슨 말실수라도 했구나? 할아버지한테 얘기하렴. 내가 대신 혼내줄게.”연재덕이 웃으며 말했다.반유미는 정윤재를 힐끗 보더니,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할아버지.”정윤재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연재덕은 그가 불쾌해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 집사에게 음식을 내오라고 지시했다.“오늘 준비된 음식 대부분은 윤재가 좋아하는 거야. 유미 너도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구나.”식탁에 앉은 후, 연재덕이 반유미에게 말했다.그는 상석에 앉았고, 정윤재와 반유미는 양쪽에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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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정윤재는 정씨 가문의 황태자이다. 그가 자신에게 약혼녀가 있다고 말한 이상 반유미는 당연히 감히 더는 사심을 품을 엄두가 안 났다.하지만 방금 정윤재의 외할아버지가 대폭 지지해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가 있다.“정말요?”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하지만 저희 집안은 정씨 가문이나 심씨 가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요...”“내가 집안을 따졌다면 심하온이 마음에 안 들 리가 있겠니?”연재덕이 미소를 지었다.“그러니 너도 괜한 걱정 할 필요 없다. 정말 윤재 좋아한다면, 내 말만 듣거라.”반유미는 순간 심장이 뜨거워졌다.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무려 정씨 가문의 황태자인데.그와 결혼할 수만 있다면 반유미는 곧 정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테고, 그녀의 집에서 운영하는 작은 회사도 덩달아 승승장구할 것이다.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반쪽이 이토록 훌륭한 남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알겠습니다. 모든 건 할아버지 뜻에 따를게요.”반유미는 긴장되면서도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근데 오빠가 방금 약혼식을 준비한다고 했는데...”“그건 걱정 말거라.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윤재가 너를 좀 더 봐주고, 네게 관심을 두게 하는 거야.”반유미는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께서 심하온 마음에 안 든다고, 나랑 윤재 오빠 결혼을 부추기는 거라면... 심하온이 나보다 못하단 뜻이겠지?’그녀는 문득 마음속 깊은 곳에서 괴이한 만족감이 솟아올랐다.반유미가 떠난 후, 집사는 연재덕에게 수면을 돕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차를 가져다주었다.참고 또 참다가 집사가 결국 질문을 꺼냈다.“어르신, 외람된 말이지만 저는 지금 어르신께서 도련님과 반유미 씨를 왜 엮어주시려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도련님과 심하온 씨가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고, 무엇보다 두 분 아주 잘 만나고 계시는데, 이제 결혼식만 올리면 다 되는 일을 왜 굳이 갈라놓으려고 하시는지요?”오늘 밤 정윤재는 대놓고 언짢은 기분을 드러냈다.연재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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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네. 그나저나 최 닥터는 좀 어때요?”“정신이 훨씬 좋아졌어.”최영서를 언급하니 연미정은 매우 기뻤다.“너한테 너무 고맙대. 다 낫거든 꼭 제대로 보답하겠대.”“뭘 보답까지... 근데 저 확실히 최 닥터에게 중요하게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어요.”“걱정 말거라. 컨디션이 좋아지거든 분명 널 도와줄 거야. 아 참, 요즘 하온이랑은 어때?”연미정은 두 사람의 관계를 매우 궁금해했다.“잘 지내고 있는 거지?”정윤재는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네. 잘 지내요.”어쨌거나 본인 아들인지라 짤막하게 대답했어도 그가 지금 아주 잘 지낸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우리 윤재, 천년만년 솔로일 줄 알았더니 드디어 꽃을 피웠네?”“엄마.”정윤재가 속절없이 웃었다.대체 누가 제 아들을 천년만년 솔로라고 놀려줄까?“그래, 알았다. 하온이한테 잘 해줘. 외할아버지 쪽은 걱정 말거라. 엄마가 가서 말씀드릴게.”“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불쑥 심하온이 그리워졌다.이제 헤어진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점점 끓어오르는 그리움에 정윤재가 마침내 기사에게 분부했다.“심씨 저택으로 가요.”“네, 대표님.”하지만 그 시각 심하온은 집에 없었다.레스토랑에서 그녀가 발걸음을 재촉하며 3층으로 올라갔다.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따르고 있었다.룸 앞에 도착한 그녀는 경호원들에게 발로 문을 차버리라고 명령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심하온은 한눈에 소유영을 발견했다.그녀는 지금 얼굴이 시뻘겋고 술에 취한 모습이었다. 누가 봐도 만취 상태였는데 옆의 남자는 여전히 술잔을 들고 그녀에게 술을 따랐다.심하온은 굳은 표정으로 소유영에게 다가갔다.“하온아...”소유영은 마치 구원자를 본 듯 눈시울이 빨개졌다.심하온은 다정하게 그녀의 손을 잡고서 싸늘한 시선으로 옆의 남자를 째려봤다.“다른 사람에게 술을 강요하는 게 취미인가 봐요?”남자는 심하온의 아름다운 얼굴에 가볍게 휘파람을 불며 음흉한 눈빛을 드러냈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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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저는 그저... 소유영 씨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몇 잔 더 마시고 싶었을 뿐입니다.”남자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그러다 결국 양 조절을 못했네요. 다 제 잘못이에요!”그는 스스로 술잔에 술을 따랐지만, 손이 떨려서인지 꽤 많이 쏟아졌다.“정말 잘못했어요. 무례하게 굴어서 미안해요, 유영 씨!”남자가 웃는 얼굴로 사과했지만 소유영은 그다지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 조금 전 그의 손길을 떠올리니 너무 역겨워서 서러운 듯 고개를 홱 돌렸다.“그래요? 술을 참 좋아하시나 보네요.”심하온은 테이블을 쭉 훑어보았는데 도수 높은 술이 몇 병이나 더 놓여 있었다.그것도 바로 소유영 앞에 말이다.뻔하지 뭐. 남자가 곧 소유영에게 들이부을 술이었다.“애주가인 것 같은데, 그럼 이 몇 병은 전부 그쪽이 마시는 거로 하죠.”심하온이 말했다.남자의 얼굴에 억지 미소가 떠올랐지만, 너무 험상궂어서 차라리 우는 게 더 나을 법했다.그는 주량이 약해서 술자리에서는 남들에게 술을 강요하길 즐기고 정작 본인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이 몇 병의 독한 술들도 소유영에게 들이부으려던 참이었다.하지만 이제 모조리 본인에게 돌아오게 되었다.“하온 씨, 저는... 이렇게 많이 못 마셔요.”“나 무시해요?”심하온이 그를 노려봤다.“그런 거예요?”아주 담담함 말투지만 남자는 식겁해서 몸을 벌벌 떨었다.한편 그녀의 뒤에 서 있는 건장한 체구의 경호원들은 여전히 이 남자를 위협적으로 노려보고 있었다.남자는 드디어 깨달았다. 오늘 이 술들을 안 마시면 이번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만약 심씨 가문을 건드린다면 그의 집안은 앞으로 강운시에 발붙일 수 없다.남자는 결국 술을 한 병 따서 그대로 목구멍으로 넘기기 시작했다.몇 모금 마시지 않았는데도 그는 격렬하게 기침을 했다. 하지만 심하온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뿐, 전혀 멈추게 하려는 의사가 없었다.그는 계속 마셔야만 했다.반병도 채 마시기 전에, 남자는 발걸음이 휘청거리고 온몸이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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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심하온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사에게 말했다.“소씨 저택으로 가요.”“네.”기사가 시동을 걸고, 그녀가 소유영의 어머니께 전화를 걸려던 참에, 마침 휴대폰이 울렸다.정윤재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심하온은 전화를 받고, 그가 심씨 저택 입구에 거의 도착했다는 말을 듣자 한심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근데 나 지금 집에 없는데...”“어디야?”정윤재가 곧바로 물었다.“이 늦은 시각에 무슨 일 있어?”“유영이가 일이 좀 생겨서 데리러 왔어. 걱정 마. 지금 집에 바래다주는 길이야.”정윤재는 안심했다.“그럼 이따가 소씨 저택으로 너 데리러 갈게.”“오케이.”심하온이 전화를 막 끊으려 할 때, 소유영이 갑자기 눈을 뜨며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하온아! 우아앙...”느닷없이 울어대는 그녀 때문에 심하온은 심히 당황스러웠다.“접대가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이제야 알았어. 너는 예전에 그 개자식 밑에서 어떻게 다 참았냐? 얼마나 힘들었겠어!”심하온은 잠시 멍해졌다가 눈가가 촉촉해지며 소유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바보야!”“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단 말이야.”“됐어. 내가 다닌 건 다 정상적인 술자리였어. 이런 일은 없었으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착하지, 우리 유영이.”심하온은 그녀를 달랬다.사실 심하온은 운이 좋아서 자신에게 집적대는 상대를 마주치진 않았지만, 술을 강요당하는 일은 꽤 많이 겪었다.안 그러면 위를 버릴 필요도 없었겠지.그땐 너무 어리석어서 강선우의 회사를 잘 운영하는 데만 신경 썼다.심지어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괜히 강선우를 원망할까 봐...“하온아, 내가 반드시 복수한다! 널 위해서 무조건 복수할 거야.”소유영은 얌전히 있지를 못하고 차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뻔했다.“강선우 이 개자식, 감히 바람을 피워? 영상 하나만으론 턱도 없지! 내가 끝까지 파고들 거야.”심하온은 그제야 깨달았다.“단톡방에 영상 올린 게 너였어?”다만 소유영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강선우를 욕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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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별장에는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사람이 있고, 내부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바로 지낼 수 있었다.심하온은 소유영을 별장 안의 손님방으로 데려다주었다.그녀가 또다시 술주정을 부려서 겨우 진정시키고 침대에 눕혀 재웠다.따뜻한 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며 미간을 찌푸린 채 잠든 모습을 바라보더니 심하온은 저도 몰래 옅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소유영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고통을 겪고 있을 줄이야.심하온의 인상 속에 소유영의 아빠는 매우 온화한 분이었다. 그녀와 얘기할 땐 언제나 미소를 띠었고, 평소 소유영의 엄마도 극진히 보살피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남편이었다.이래서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나 보다.겉모습만 보고 그가 20년 넘게 바람을 피운 남자라고 누가 믿기나 할까?하지만 애초에 심하온 역시 강선우의 본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했었지.이 세상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속마음을 숨기고 있으며, 또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그들에게 감쪽같이 속고 있을까?심하온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무거운 마음을 뒤로하고 손님방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정윤재가 어느덧 거실에 와 있었다.그를 보자마자 심하온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그녀는 성큼성큼 다가가 정윤재의 품에 덥석 안겨서 그의 허리를 감쌌다.정윤재는 그녀를 단단히 안아주며 눈가에 놀라움과 걱정의 기색이 스쳤다.그는 심하온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상냥한 어투로 물었다.“왜 그래? 기분 나쁜 일 있었어?”“조금.”심하온은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비볐다.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소유영과 그녀의 어머니가 안쓰러운 한편 위선적인 인간들이 너무 혐오스러웠다.하지만 이제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힌 상태였다.세상에 위선적인 사람들이 많을지라도 진심을 다해주는 사람도 늘 옆에 있으니까.그녀 자신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다 그랬다.그러니까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한편, 자신에게 온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심하온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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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그녀가 뭐라 더 말하려 했는데 때마침 휴대폰이 울렸다.방금 레스토랑에서 감시하라던 경호원이 전화를 걸어왔다.그 남자는 이미 독한 술들을 모조리 다 마셨는데 신기하게도 바로 쓰러져 잠든 게 아니라 다짜고짜 옷을 벗어 던지고 식당 안을 뛰어다니며 술주정을 부린다고 했다.그의 일행은 심하온을 의식하여 감히 막지 못했다.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고 심지어 영상까지 찍었다.어느새 영상이 쫙 퍼져나갔고 그 남자는 개차반이 되었다.그의 정체를 밝히는 건 시간문제이다. 그때가 되면 그의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나중에 레스토랑 경호원들이 그를 제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인사불성이 되어 잠이 들었다고 한다.그의 가족들이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갔다.여기까지 들은 심하온은 코웃음을 쳤다.‘자업자득이지 뭐! 이번 생에 더 이상 여자한테 술을 강요하는 일은 없겠다.'만약 소유영이 그녀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배를 쓰다듬었다.“배고프네.”“먹을 것 좀 가져와야겠다.”정윤재가 즉시 말했다.어디론가 전화를 걸자 곧 누군가가 담백한 야채죽과 닭죽을 가져왔다.정윤재도 저녁을 얼마 먹지 못해서 그녀와 함께 식탁에 앉아서 죽을 먹었다.닭죽은 비록 담백하지만, 맛은 일품이었다.심하온은 배를 채우고 나니, 졸음이 쏟아졌다.“너무 늦었다. 윤재 씨도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그녀가 말했다.“빈방도 많고 안에 있는 물건들 다 새 거라 갈아입을 옷만 가져오라고 하면 돼.”정윤재는 고개를 끄덕였다.심하온은 하품을 하고는 말을 이어갔다.“나는 유영이 방에 가서 자야 해. 술에 많이 취해서, 혼자 두기 걱정되네.”정윤재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질투심이 스쳤지만, 소유영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것을 알기에 더 따져 묻지 않았다. 그는 단지 심하온을 품으로 끌어당겨, 살며시 입에 키스했다.두 사람이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서로에게 잘 자라고 인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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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심하온이 도착하기 전까지 소유영은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녀가 오고 나서야 긴장이 풀리고 필름까지 끊겨버린 것이다.“걱정 마. 너한테 술을 강요했던 그 개자식은 이미 따끔하게 혼냈어.”심하온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 그리고 그 자식이랑 서진 그룹의 협력 관계도 걱정할 필요 없어. 협력이 무너지면 서강 그룹에서 대신할 거야.”“하온아...”소유영은 코를 훌쩍이며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했다.“고마워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뭘 또 새삼스럽게.”심하온이 능청스럽게 웃었다.“그러게 누가 내 절친 하래?”“헤헤, 평생 잘 지내자, 친구야!”“내뱉은 말 꼭 지켜라.”심하온은 그녀의 다리를 살짝 찼다.“너도 참 그래! 집에 그런 일 생겼으면 진작 말해줬어야지.”“내가 어젯밤에 다 얘기했어?”소유영은 머리를 긁적였다.“나도 진작 말하고 싶었는데 네가 요즘 일도 많고 해서 귀찮게 굴까 봐 그런 거야.”어젯밤엔 정말 별수 없어 심하온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다.“한 대 때려줄까?”심하온이 장난치듯 말했다.“알아, 아까워서 못 때리는 거.”“아닌데, 안 아까운데.”둘은 침대에서 한참 장난을 치다가 일어나서 씻었다.샤워를 마치고 심하온이 새 옷 두 벌을 꺼냈다.이곳에는 늘 그녀의 옷이 구비되어 있다. 소유영의 사이즈가 그녀와 비슷해 바로 입을 수 있었다.둘은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식탁 위에는 여러 개의 보온 도시락이 놓여 있었는데 열어보니 아침 식사로 가득 찼다.“와, 아침까지 준비해뒀어? 너무 자상한 거 아니야?”소유영은 배시시 웃었다.“내가 준비한 거 아니야.”심하온은 자신에게 공을 돌리지 않았다.“윤재 씨가 준비한 거야.”“그럼 네 덕분에 호강하네.”소유영이 감탄했다.“먹어, 얼른.”밥을 먹고 나서, 소유영이 집에 한 번 다녀오겠다고 하자 심하온은 바로 기사에게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했다.“나도 같이 가.”“어휴.”소유영이 한숨을 쉬었다.“옛날에는 집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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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심하온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이건 지극히 사적인 일이라 함부로 끼어들 수는 없지만, 소유영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절친이 딴 사람에게 함부로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절대 지켜볼 수만은 없다.“알았어.”소유영이 울음을 그쳤다.“근데 나도 이제 더 강해지려고.”심하온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우리 유영이 기운이 넘치네.”기사가 곧 차를 몰고 와서 두 사람을 소씨 저택으로 보내드렸다.두 여자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또 다른 차가 소씨 저택 입구에 멈춰 섰다.안에서 한 여자가 내렸는데,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고 액세서리도 잔뜩 하고 있었다.소유영은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당신이 여길 왜 와? 꺼져 얼른!”버럭 고함을 질렀음에도 여자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어린 나이에 왜 이렇게 심술궂어? 난폭하기는!”소유영의 반응을 보고 심하온은 바로 이해했다. 이 여자가 바로 소정빈이 밖에서 만나고 다니는 내연녀였다.자기 관리를 워낙 잘해서 외모만 보면 3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 법했다. 20대 중반이 넘은 아이가 둘이나 있다고 누가 믿을까?소정빈이 그동안 이 여자를 엄청 아껴준 모양이다.심하온은 소유영의 분노가 충분히 이해됐다.“꺼지란 말 안 들려?”소유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여기 우리 집이야. 너 따위가 발 들일 자격 없다고.”“내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네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여자는 야유 조로 쏘아붙였다.“난 너희 아빠를 위해서 아들을 둘이나 낳았어. 옛날로 치면 소씨 가문의 공신이라고. 알겠니?”“이봐!”소유영은 너무 화나서 말문이 턱 막혔다. 여자가 한창 의기양양 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건 또 어디서 온 고대 유물이야? 누가 보면 땅속에서 방금 기어 나온 줄 알겠네.”“뭐라고?”여자는 고개를 홱 돌리고 심하온을 째려봤다.“넌 또 뭐야?”“그건 너 따위가 알 바 아니고!”심하온의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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