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해? 서준 씨, 방법 좀 생각해 봐. 아니면 지금 당장 심 대표 찾아가서 내가 직접 제대로 사과할까?”“아니, 됐어. 너는 일단 가지 마.”송서준은 심하온이 나현아를 보고 또다시 화를 낼까 봐 조심스러웠다.“이번 일은 내가 맡아서 처리할 테니 너는... 그냥 다음부턴 이렇게 경솔하게 굴지 말았으면 좋겠어.”“알겠어. 서준 씨, 너무 좋은 사람이야. 앞으로 다시는 서준 씨 의심하지 않을게.”나현아는 송서준을 꼭 끌어안았다.품 안에 전해지는 온기에 송서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나현아의 행동이 방금 전엔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도무지 화가 나지 않았다.그의 머릿속을 채운 건 오직 하나였다. 심하온에게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과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일을 알게 된 정윤재가 조금이라도 덜 화를 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한 사람은 그와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절친이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여자 친구였다.이건 정말... 쉽지 않은 문제였다.하지만 송서준의 그런 생각은 불필요한 걱정이었다.나현아에 관한 일은 심하온이 애초에 정윤재에게 전하지도 않았다.그렇다고 해서 나현아를 감싸주려 했던 건 아니었다.그저 나현아의 가벼운 말 한마디 때문에 정윤재가 괜히 화를 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그 일로 인해 정윤재와 송서준 사이 수년간 이어져 온 우정에 금이 가는 것도 원치 않았을 뿐이다.더구나 송연 그룹을 떠난 뒤로는 일에 매달려 지낼 만큼 바빴다.그래서 나현아의 존재는 금세 그녀의 머릿속에서 밀려나 버렸다.해 질 무렵 일을 끝내고 지하 주차장에 막 도착한 심하온은 차에 기대어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정윤재의 모습을 보았다.정윤재는 그녀를 발견하자, 곧바로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아 있던 피곤함이 그를 보는 순간 마치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간 것 같았다.그녀 역시 빠르게 다가가 두 팔을 벌려 반기는 정윤재의 몸에 그대로 뛰어 매달렸다.정윤재는 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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