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영은 정신없이 달려갔다.엄마에게 아직 숨이 붙어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 가슴이 미어질 만큼 아프면서도 동시에 안도감이 밀려왔다.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성혜림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눈을 가린 천을 벗기고, 마지막으로 입에 붙은 테이프까지 조심스럽게 떼어냈다.“엄마... 괜찮아요? 저예요, 유영이... 엄마, 제가 너무 늦었어요. 죄송해요...”소유영의 목소리가 끝내 울먹였다.성혜림은 힘겹게 눈을 떴다.“유영아...”“엄마!”“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간신히 그 말을 남긴 성혜림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하지만 어머니를 찾은 뒤로 소유영은 오히려 이전보다 침착해졌다.그녀는 급히 의료진을 불렀다.함께 들어왔던 의료진은 곧 성혜림을 들것에 조심스럽게 옮겨 눕히고 곧바로 지하 사무실 밖으로 이동했다.성혜림은 당장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소유영 역시 당연히 함께 따라갔다.지하실 밖으로 나온 뒤, 소유영은 수갑이 채워진 배다현을 차갑게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우리 엄마를 납치해?”그녀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배다현, 각오해. 널 평생 감옥에서 못 나오게 만들어 줄 테니까.”배다현은 본능적으로 되받아치려 했다.하지만 ‘평생 감옥’이라는 말이 들리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납치, 감금, 협박, 금품 요구....소유영이 유능한 변호사를 붙인다면 정말 평생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었다.무엇보다 이제 그녀에겐 뒤를 봐줄 사람도 없었다.그동안은 소정빈만 믿고 버텨왔지만, 이제 소정빈이 자신을 도와줄 리 없었다.오히려 더 짓밟지 않으면 다행이었다.두 아들... 소현민은 이미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소규민은 그나마 낫지만 그마저도 소유영이라는 여우한테 완전히 빠져 있었다.결국 다 황해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멍청한 배신자가 일부러 자신들을 밖으로 유인해 경찰에게 넘겼다고 말이다.배다현의 독기 어린 시선을 느낀 황해진은 겁먹은 얼굴로 움찔했다.억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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