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는 선우에게 그 이야기를 꺼낸 이상... 언제든지 따져 묻는 연락을 받을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소진이가 나한테 화내도 괜찮아.’‘욕을 하든, 때리든... 그래도 애를 바로 수술하게 둘 수는 없어.’서하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시계를 보니 이한의 슬슬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다.은혁이 도착했을지 모르겠지만, 조경 번호도 알려줬으니, 둘이서 연락하면 문제없을 거로 생각했다.괜히 서하가 중간에서 더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이 시간, 은혁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몇 시에 수업이 끝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주차를 마치고 기다렸다.기다리는 동안 설렘과 긴장이 뒤섞여 가슴이 조여왔다.시간이 다가오자 은혁은 조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조경은 은혁을 두 번 정도 본 적이 있었다.은혁이 오감놀이 수업 마치고 아이를 데리러 오겠다고 하자 조경은 짧게 대답할 뿐, 더 묻지 않았다.그저 아이를 돌보는 시터일 뿐.주인집 사정은 최소한으로 알아야 덜 피곤한 것.은혁의 태도는 깔끔했고, 예의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하지만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아무나 가까이 가기 어려운 데다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움’이 배어 있었다.그래서 조경은 말할 때 조금 경직된 상태였다.하지만 ‘아이 얘기’가 나오자 조경은 바로 표정이 풀렸다.“아유, 저는 이한이처럼 예쁘고 똑똑한 애 처음 봤다니까요. 얼굴도 잘생겼지, 애교도 많지, 말도 알아듣게 하죠.”조경은 손을 흔들며 계속 말했다.“어제는 제가 칼질하다가 손을 살짝 베었거든요? 그랬더니 ‘할머니 아야?’ 하면서 손가락을 잡고 후후 불어주더라고요.”“엄마 오면 먼저 슬리퍼 갖다드리고, 천후 대디, 소진 마미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다 자기 애처럼 대해요.”“외국 나가 있어서 그런지 발음도 좋고, 영어도 곧잘 하고... 참, 머리 회전도 빨라요!”조경은 말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어휴, 죄송해요. 나이가 드니까 말이 많아지네요.”“괜찮습니다.”은혁은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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