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가 생각해 보면, 두 사람이 알게 된 지도 벌써 오 년이 거의 다 되어 갔다.서하는 연구원에서 일할 때, 원래부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남의 이야기에 끼는 성격도 아니었고, 먼저 다가가 말을 붙이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꽤 오래 다녔는데도 쉽게 가까워진 사람은 없었다.무엇보다 연구원에는 여자가 많지 않았다.나중에 먼저 다가온 쪽은 채아였다.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일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관계도 차츰 가까워졌다.서하는 겉으로는 늘 차가워 보였지만, 속은 아주 진심인 사람이었다.한번 자기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면, 그다음부터는 상대에게 정말 잘했다.누가 자기한테 하나를 베풀면, 서하는 열을 갚아 주고 싶어 하는 쪽이었다.게다가 그 무렵 채아도 서하에게는 정말 잘했다.밥은 챙겨 먹었는지 묻고, 작은 간식도 챙겨 주고, 은혁과 레나 문제로는 자기 일처럼 분해하기도 했다.예전 일을 하나하나 떠올릴수록, 서하는 더 알 수 없었다.채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그때 서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내려다보니 선우가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짧은 메시지도 함께였다.[강채아 씨 연락처 목록입니다. 혹시 아는 이름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두 사람에게는 겹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대부분 연구원 동료였다.서하는 사진을 열어,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그러다가 한 이름에서 손이 멈췄다.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름이었다.레나.‘민레나?’서하는 눈을 가늘게 떴다.‘채아가 민레나를 안다고?’물론 채아는 레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다. 그 이름을 서하가 직접 말한 적이 있었으니까.하지만 그 정도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는 사이라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두 사람은 원래 모르는 사이여야 했다.‘그런데 왜 연락처 목록에 레나가 들어가 있지?’하지만 서하도 이 일에 레나가 얽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게 묘하게 이어지기 시작했다.서하는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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