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Bab 721 - Bab 730

755 Bab

제721화

서하는 말없이 채아를 몇 초 동안 바라봤다.채아는 찔리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고집스럽게 서하를 올려다봤다.“내 말 틀렸어?”“틀린 말은 아니야.”서하가 말했다.“잘못된 건 채아 너 자체야. 너는 질투에 눈이 멀어서 다른 사람의 노력은 끝내 보지 못해. 보고 싶은 것만 보잖아. 내가 사람을 잘못 봤어. 너 같은 애를 친구라고 생각했다니.”“너는 다 가졌잖아.”채아는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리듯 입을 열었다.“서하야, 네 말 맞아. 나 질투했어. 너는 모를 거야. 만날 너랑 같이 있으면서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그때 나는 이재희를 정말 많이 좋아했어. 그런데 이재희는 너를 좋아하더라고. 내가 고백했더니, 그 사람은 내가 네 머리카락 한 가닥에도 못 미친다고 했어...”서하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내가 너보다 못한 건 맞아. 그래도 나도 정말 열심히 살았어!”서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내가 오늘 너를 보자고 한 건, 앞으로는 우리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는 말 하려고 나온 거야.”“네가 했던 그 일들도 앞으로는... 다른 사람한테도 하지 마. 네 인생이나 잘 살아. 스스로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거기에 힘을 쓰는 게 낫지 않아?”채아는 얼굴을 감싸 쥐었고, 어깨가 들썩였다.서하는 예전에는 채아를 친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은... 아무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서하는 룸 문 앞으로 걸어갔다.뒤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채아야, 우리 사이는 이걸로 끝이야. 잘 살아.”채아는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그녀가 뒤늦게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서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채아는 알고 있었다.서하가 말한 마지막 인사는 다시는 보지 말자는 뜻이라는 걸.그렇다. 채아는 서하를 질투했다.그렇다고 채아의 마음이 편했던 건 아니었다.돈 때문에 친구를 팔아넘기는 일.그런 짓을 하고 마음 편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서하는 채아를 탓하기만 했다.하지만 채아에게 달리 무슨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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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차에 탄 서하도 안에서 한참 눈물을 쏟았다.서하는 채아와의 우정을 소중하게 여겼다.서하는 채아를 친구로 생각했다.가능하다면, 채아가 경제적으로 힘들 때 서하도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었다.그런데 채아는 왜 그런 방식을 택했을까?그렇다. 이유는 질투였다.서하가 잘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거다.이재희의 마음이 서하에게 향한 것도 이유였을 것이다.하지만 이재희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서하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서하는 손을 들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냈다.가슴 한쪽이 시큰하게 조여 왔다.서하는 핸드폰을 꺼내 곧바로 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몇 번 울리고 나서야 통화가 연결됐다.은혁의 낮고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지금 회의 중인데. 무슨 일이야?]“당신...”서하는 코끝을 훌쩍이며 말했다.“도대체 언제 돌아와? 안 올 거면 나 남자친구 바꾸려고.”[자기야.]은혁은 어이없다는 듯하면서도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나 보고 싶은 거지?]서하의 목소리에는 가라앉은 기운이 배어 있었다.“응. 보고 싶어.”은혁은 마음이 쓰이면서도 기뻤다.[최대한 빨리 갈게.]“그 말 며칠째 듣고 있어.”[미안해. 앞으로는 당신이랑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지 않을게.]“그런 말 해 봐야 뭐 해. 지금은 당신도 못 보는데.”이런 서하의 모습은 더 이상 의젓하지도 않았고, 배려심 있게 참지도 않았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은혁은 그런 서하가 좋았다.은혁은 서하가 자신에게 기대기를 바랐다.마음껏 어리광 부리고, 떼도 쓰고, 숨김없이 감정을 드러내기를 바랐다.지금처럼.은혁은 조금도 귀찮지 않았다.그저 서하가 사랑스럽기만 했다.[빨리 보고 싶은 거지?]“응.”서하는 가슴을 짓누르는 먹먹함을 눌러 삼키며 말했다.“지금 당장 보고 싶어.”[기다려.]은혁이 말했다.[최대한 빨리 돌아갈게.]서하는 한숨을 내쉬었다.“됐다. 나는 그냥...”서하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은혁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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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서하가 주변을 전혀 경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구나린이 물었다.“채아를 혼내주고 싶어?”서하는 잠시 멈칫했다.“어떻게... 혼내는데요?”“채아가 한 짓은 사실 법에 걸릴 수도 있어...”구나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하가 고개를 저었다.“엄마, 저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 해 봤어요. 이제 채아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다시는 저를 해칠 기회를 주지 않을 거예요.”“사실 채아를 오래 알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크게 나쁜 점을 못 느꼈어요. 같이 쇼핑하러 나가면 다른 사람도 도와주고, 길고양이 밥도 챙겨 주고 그랬어요...”“딸.”구나린이 다시 서하의 등을 토닥였다.“그래, 엄마가 그런 말은 안 할게. 이런 일은 우리 딸이 직접 정하면 돼.”사실 구나린은 서하가 아직도 마음이 너무 여리다고 생각했다.채아는 그런 짓을 했으니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했다.지금뿐만아니라 예전에 서하와 은혁이 아직 이혼 전에도 채아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서하와 은혁이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 데에도, 채아가 한몫했을 가능성이 컸다.서하가 말했다.“엄마, 채아도 잘못했지만 더 나쁜 사람은 민레나예요. 민레나가 돈을 주고 채아한테 그런 짓을 시켰어요.”“민레나...”구나린이 그 이름을 천천히 되뇌었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어?”“민레나는 이제 어른이잖아요.”서하가 말했다.“예전에 했던 일들은 제가 넘어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랑 은혁 씨가 다시 만나고, 아이도 이렇게 커가는데 아직도 저러고 있어요.”“어른이면 자기 행동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죠.”“엄마, 이건 제가 할게요.”서하가 말했다.“모든 일을 엄마한테 기대기만 할 수는 없어요.”“그래, 우리 서하가 직접 해 보자.”구나린은 무척 흐뭇했다.“그래도 엄마가 가진 힘은 뭐든 네가 가져다 써도 돼. 오늘 엄마한테 경호원 붙여 달라고 한 건, 엄마는 정말 좋았어.”“엄마, 저도 좋았어요.”서하는 구나린을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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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서하는 다음 날 낮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몸을 조금 움직이자마자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등 뒤에 닿아 있는 피부의 감촉이 너무 익숙했다.그런데... 어젯밤 일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서하는 벌떡 눈을 뜨고 몸을 돌려 은혁을 끌어안았다.“당신 진짜 왔구나!”“서하가 보고 싶다며. 그래서 왔지.”은혁도 서하를 안아 주며 말했다.“일단 물부터 좀 마셔.”서하는 목이 바짝 말라 있었다.어젯밤 은혁이 너무 여러 번 서하를 놓아주지 않은 탓에 서하는 땀도 많이 흘렸다.은혁이 물 한 잔을 건네자, 서하는 벌컥벌컥 들이켜며 반 넘게 마셨다.“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서하는 은혁을 끌어안은 채 놓고 싶지 않아 했다.“온몸이 다 쑤시고 아파...”“어제 계속 움직인 건 나였는데.”은혁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나랑 같이 운동할래?”“싫어.”서하가 말했다.“너무 힘들어.”은혁은 한껏 만족한 얼굴로 서하를 안고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어제 급하게 돌아왔잖아. 당신 많이 피곤했겠다.”서하는 은혁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며 입을 열었다.“내가 철이 없었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내가 피곤해 보였어?”은혁은 서하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아니면, 내가 어젯밤 너무 성의 없었나?”“그게 아니라...”서하는 은혁을 한 번 툭 쳤다.“나는 당신 힘들까 봐 그러는 거잖아.”“당신 남편 체력은 진짜 끄떡없어.”은혁은 참지 못하고 서하에게 입을 맞췄다.“우리 여보가 날 보고 싶어 한 것처럼, 나도 당신을 보고 싶었어.”서하가 보고 싶다고 한 그 한마디 때문에 은혁은 밤 비행기로 바로 돌아왔다.그리고 부담을 알면서도 구나린에게 전화를 걸었고, 한밤중에 이 집으로 들어와 서하의 침대로 올라왔다.그제야 서하는 한 가지가 떠올랐다.“근데 어떻게 들어왔어?”“어머니가 문 열어 주셨어.”“엄마가?”서하는 깜짝 놀랐다.“엄마가 당신 오는 걸 어떻게 아셨어?”“내가 전화드렸어.”은혁이 말했다.“당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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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서하는 숨기지 않고, 있었던 일을 은혁에게 전부 말했다.이야기를 다 들은 은혁은 속이 뒤집힐 만큼 화가 났다.“이 일은 신경 쓰지 마.”은혁이 말했다.“내가 사람 붙여서 정리할게.”“나도 처리할 수 있어.”서하가 말했다.“내가 감당 안 될 때, 그때 당신이 나서.”“당신이 저런 인간들 직접 상대하는 거 싫어.”은혁이 말했다.“민레나 만나지 마. 그런 사람이랑 무슨 얼굴을 봐.”“알겠어.”은혁은 서하에게 입을 맞췄다.“걱정하지 마. 앞으로는 이런 일 다시는 없게 할게.”공항까지 배웅하고 나서도 서하와 은혁은 쉽게 떨어지지 못했다.“이틀이면 돌아와.”은혁도 서하를 안은 채 쉽게 놓지 못하며 말했다.“이제는 출장도 가기 싫다.”“괜찮아.”서하는 한결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였다.“3일 정도는 나도 괜찮아.”“나는 안 괜찮아. 밤마다 당신 생각나서 잠도 안 와.”“그럼 나 기다리고 있을게.”...서하가 떠난 뒤, 은혁은 몇 통의 전화를 걸었다.서하는 은혁의 말대로 레나를 만나지 않았다.그런데 레나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고 할 줄은 몰랐다.서하는 레나가 왜 자신을 보자고 하는지 궁금했다.서하는 약속 시간에 맞춰 나갔다.그리고 레나를 보자마자, 레나가 예전보다 더 못해졌다는 걸 알아봤다.레나와 마지막으로 마주친 건 꽤 오래전 일처럼 느껴졌다.사실 그렇게 오래된 일도 아니었다.구나린이 서하의 신분을 공식적으로 밝힌 그 연회 자리에서, 서하와 레나는 이미 한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그때도 서하는 레나가 많이 수척해졌다고 생각했다.예전의 레나는 티 없이 청순하고 여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얼굴의 웃는 각도마저 계산된 사람처럼 보였다.그런데 지금 레나는 금방이라도 시들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레나의 형편이 실제로 좋지 않은 것도 맞았다.은혁은 레나에게 아무 틈도 주지 않았고, 민씨 집안 사업도 해마다 기울고 있었다.레나가 마음에 둔 사람은 은혁이었다.눈이 그렇게 높아진 이상, 레나 눈에 다른 남자가 들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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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이런 일들, 다 내가 강채아한테 시켰다고 생각해? 사실 내가 굳이 무슨 말을 안 해도 강채아는 원래부터 너를 못마땅해했어.”“알아.”서하가 말했다.“너희 둘을 뭐라고 해야 하지. 비슷한 부류라고 해야 하나. 강채아는 나를 질투했고, 너는 자기 것도 아닌 남의 것을 주제도 모르고 탐낸 거고.”“누가 주제도 모른다는 거야?”“은혁 씨가 너를 좋아했으면, 네가 굳이 빼앗으려고 안 해도 됐어. 네가 안달하지 않았어도, 나는 이 남자를 너한테 보냈겠지.”“너는 내가 은혁 오빠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 이렇게 오랫동안 내가 좋아한 사람은 은혁 오빠 한 사람뿐이야! 그때 네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오빠랑 결혼한 사람은 나였어!”서하는 피식 웃었다.“근데 내가 듣기론 구예랑이야말로 은혁 씨의 첫사랑이라고 하던데.”“내가 거짓말한 거 아니야. 예랑 언니는 은혁 오빠가 유일하게 인정했던 여자였어.”“은혁 씨가 직접 그렇게 말했어?”레나는 얼굴이 붉어질 만큼 답답해했다.“그때 은혁 오빠 곁에 있던 여자가 예랑 언니밖에 없었어! 다들 당연히 예랑 언니가 은혁 오빠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단 말이야!”“은혁 씨가 직접 인정한 게 아니면, 그건 아닌 거야.”서하가 말했다.“너는 왜 그렇게 살아? 그런 짓까지 해서 결국 너한테 남은 게 뭐가 있는데?”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집안 사업만 흔들렸다.레나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처음에는 은혁을 향한 감정이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이었다.그리고 서하한테서 은혁을 빼앗아 오고 싶었다.그런데 이제는 서하의 삶을 보고 있으면, 레나 안에서 시기와 미움이 멈추지 않고 끓어올랐다.왜 서하는 저렇게 잘사는 걸까?은혁과 다시 이어진 것도 모자라 구나린의 딸이기까지 했다.레나는 예랑도 질투했다.레나는 정말로 예랑이 은혁의 첫사랑이라고 믿었으니까.하지만 지금 레나가 가장 질투하는 사람은 서하였다.예전에는 우습게 봤던 집안의 여자였다.그런 서하가 끝내 마지막에 모든 것을 거머쥔 사람이 되었다.“네가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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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은혁 오빠가 나한테 그럴 리 없어!”“너는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서하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하나만 물어보자. 지난 몇 년 동안 너는 은혁 씨 한 번이라도 만나 본 적 있어? 은혁 씨는 네 얼굴도 보기 싫다는데, 대체 어디서 은혁 씨가 아직도 너한테 정이 남아 있다고 믿는 거야?”레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왜 서하만 저렇게 좋은 결말을 맞이하는지, 레나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레나는 서하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서 출발했다.그런데 마지막에 처참하게 무너진 쪽은 레나였다.심지어 레나가 서하를 찌르려고 쥐여 준 칼이었던 강채아마저 들켜 버렸다.이제 레나한테는 남은 카드도 거의 없었다.예랑에게도 더 기대기는 어려웠다.전에는 예랑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그런데 지금까지도 예랑 쪽에서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사진 일에도 예랑이 어느 정도 엮여 있기는 했다.하지만 끝까지 파고들면 드러나는 이름은 결국 레나뿐이었다.그제야 레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어쩌면 예랑은 처음부터 일이 터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앞에 나서는 일은 전부 레나에게 맡긴 것일지도 몰랐다.그래야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예랑은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결국 바보처럼 당하게 된 사람은 레나 혼자였다.남의 손에 들린 칼이 된 셈이었다.그것도 억지로 끌려간 게 아니라 레나 스스로 달려가서 칼이 되어 준 꼴이었다.레나는 분노조차 잊은 채 입을 열었다.“그래, 은혁 오빠가 나한테 정이 없는 건 맞아. 근데 예랑 언니한테도 그럴까? 남자 말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데?”“임서하, 혼자 착각하지 마. 은혁 오빠는 예랑 언니 절대 못 잊어. 다 끝난 것 같아도, 예랑 언니는 은혁 오빠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을 거야!”레나는 이길 수 없다면, 서하라도 불편하게 하고 싶었다.그런데 서하는 그 말을 듣고도 웃었다.“누구나 과거는 있지. 하지만 현재 은혁 씨는 나를 사랑하고, 우리 아이도 사랑해. 그걸로 충분해. 나는 그 이상 바라지 않아.”레나는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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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레나는 예랑이 그렇게 말하자 곧바로 입을 열었다.“우리 집에서도 나한테 똑같이 말했어!”예랑은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배은혁이 어떻게 나한테까지 이럴 수 있어?]레나는 서하를 원망 어린 눈으로 쏘아봤다.“예랑 언니, 나 지금 임서하랑 같이 있어. 은혁 오빠가 예랑 언니한테까지 이럴 리는 없어. 분명 임서하가 중간에서 이간질한 거야!”[임서하랑 같이 있다고?]예랑이 미간을 좁혔다.[네 핸드폰 임서하한테 줘. 내가 임서하랑 몇 마디 할게.]레나는 마지못해 핸드폰을 내밀었다.“예랑 언니가 너랑 얘기하겠대.”서하는 핸드폰을 받지 않았다.대신 레나에게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으라고 눈짓한 뒤, 스피커폰을 켰다.예랑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임서하 씨?]서하는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저예요.”예랑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묻어 있었다.예랑은 그걸 애써 눌러 담고 있었다.[지금 우리 집에서 저보고 외국 나가래요. 강제로.]서하는 웃었다.“외국 가는 거 좋은 일 아니에요? 구예랑 씨는 원래도 외국에서 오래 지냈잖아요. 아무래도 외국 생활이 구예랑 씨한테 더 잘 맞겠죠.”예랑은 이를 악물었다.[임서하 씨! 지금 엄마 믿고 이렇게 설치는 거죠? 구나린 대표가 뒤에 있으니까 세상 무서울 게 없나 봐요?]“이상하네요. 우리 엄마가 저를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서하가 대꾸했다.“우리 엄마잖아요. 왜요? 우리 엄마가 구예랑 씨 편 들어줘야 해요?”예랑은 예전 같았으면 서하가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그런 별 볼 일 없는 여자였던 서하는 은혁의 마음을 얻었고, 거기다 믿기 어려울 만큼 운 좋게도 구나린의 딸이 됐다.말 그대로 인생이 역전된 셈이었다.더구나 예랑은 자신과 은혁 사이가 어떤 관계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예랑이 은혁과 얽힐 수 있었던 건, 주변 사람들이 멋대로 오해한 덕분이었다.은혁이 정말 따지고 들면, 예랑에게는 서하를 이길 가능성이 조금도 없었다.은혁은 예랑과 단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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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너만 없었으면 됐잖아!”레나의 눈에는 질투와 원망이 가득했다.“내가 말했잖아. 그때 네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은혁 오빠랑 결혼한 사람은 무조건 나였어!”“그럼 차라리 은혁한테 직접 물어보자.”서하가 말했다.“그때 내가 없었으면, 은혁 씨가 너랑 결혼했을지...”레나는 차마 그런 걸 은혁에게 질문할 수 없었다.지금 은혁은 서하와 다시 만났고,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에게 깊이 빠져 있었다.거기까지 생각한 레나는 문득 허탈하게 웃었다.은혁 마음속에 서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레나는 대체 뭘 위해 여기까지 버틴 걸까?결국은 미련 때문이었다.하지만 레나의 인생은 많은 사람과 비교하면 이미 충분히 괜찮은 편이었다.레나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결혼할 수도 있었다.그러면 앞으로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집안 사업까지 흔들리고 있었고, 레나 자신도 외국으로 보내질 처지였다.“임서하.”레나가 입을 열었다.목소리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나 갑자기... 좀 알 것 같아. 내가 그런 짓 하면 안 됐어. 내가 잘못한 거 알아. 그러니까 은혁 오빠한테 말해서, 우리 집은 봐주면 안 될까?”서하가 말했다.“누가 사람 죽이고 나서 가볍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한마디로 다 용서받을 수 있으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겠어?”“나 이제 다시는 너희 사이 망치려고 안 할게...”“민레나가 우리 사이 망칠 힘이나 있어야지.”서하가 말했다.“나랑 은혁 씨 일은 처음부터 너희랑 상관없어.”“나 진짜 이제는... 진짜 그런 짓 안 할게.”레나는 얼마든지 굽힐 수 있는 사람이었다.“내가 너한테 사과할게, 응? 어차피 누구 하나 진짜 크게 다친 것도 아니잖아. 나를 사람 죽인 범죄자랑 똑같이 놓고 말하면 안 되지.”서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미안한데, 네 일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 은혁 씨가 결정한 일은... 난 늘 지지해.”레나는 그제야 진짜 두려워졌다.예랑은 어쩌면 끝까지 빠져나갈 수도 있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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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예랑과 레나는 곧바로 출국 수속까지 마친 뒤, 다른 나라로 보내졌다.레나와 함께 나간 사람도 있었다.서하가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은혁이 이미 그날 국내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라탄 뒤였다.서하는 구나린에게서 그 얘기를 얼핏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그때 구나린이 다시 말했다.“그리고 서하 친구라고 하던 그 애도 있잖아...”그제야 서하가 구나린을 바라봤다.“엄마, 채아 말씀하시는 거예요? 채아는 어떻게 됐어요?”구나린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 딸은 참 정이 많고 사람을 쉽게 놓지 못한다.채아가 그렇게까지 상처를 줬는데도 아직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구나린이 말했다.“채아는 회사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갔어.”서하는 짧게 대답했다.“아...”구나린이 덧붙였다.“내가 듣기로는 채아가 레나랑 크게 틀어졌대. 좋게 끝난 게 아니라서 채아가 떠난 거지, 너 때문은 아니야. 괜히 마음 쓰지 마.”서하는 웃었다.“엄마, 채아가 저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은 건 채아 손해예요. 저 이제 그렇게까지 어리지 않아요. 앞으로 채아가 어떻게 살든, 저랑은 상관없는 사람이에요.”“그래, 그 말이 맞아.”구나린은 서하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엄마한테 얘기해. 아무래도 엄마가 살아온 시간이 있으니까, 이런저런 일은 너보다 더 빨리 알아볼 때가 많아.”“감사해요, 엄마.”“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구나린이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는 몇 시 도착한대?”“두 시간 정도 남았을 거예요.”서하가 말했다.“제가 공항으로 마중 나가겠다고 했는데, 오지 말래요.”구나린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럼 네가 배 대표 집 쪽으로 가서 기다려. 내가 보기엔 배 대표가 여기 오는 걸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더라.”“그건 저희 엄마를 어려워해서가 아니라 존중해서 그런 거예요.”서하가 웃으며 말했다.“엄마가 어른이시잖아요.”“앞으로는 같이 살아야 할 텐데, 배 대표가 그렇게까지 조심스러우면 너도 불편하고 배 대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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