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Capítulo 101 - Capítulo 110

224 Capítulos

제101화

다음날.잠에서 깬 문채아는 아직 꿈나라에 있는 주연우를 내버려둔 채 홀로 식사하러 내려갔다.그런데 호텔 안 레스토랑에 들어가 이제 막 주문을 마치자마자 익숙한 얼굴의 여성이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채아야, 너는 왜 엄마 전화를 안 받아.”다크서클이 광대까지 내려온 문영란이 숨을 헐떡이며 문채아에게 말했다.이에 문채아는 눈썹을 살짝 끌어올리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문영란이 호텔 안으로 무사히 들어온 것도 모자라 바로 코앞에 버젓이 서 있는 지금 이 상황이 조금 언짢기는 했지만 호텔 매니저가 안강훈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뀐 이상 어쩔 수 없었다.‘새 매니저는 아마 어제 열린 기자회견장에 엄마가 박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온 모습을 봤을 거고, 그래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출입을 제지하지 않았겠지.’하지만 문채아의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그야 문영란이 나타나고 얼마 안 돼 새 매니저가 급히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으니까.“이쪽 여성분이 문채아 씨 어머니시고 또 강 대표님의 장모님이라고 하셔서 일단 안으로 들였습니다. 어머님 맞으신 거죠...?”문채아는 웨이터가 올린 음식 맛을 한번 본 후 고개를 옆으로 돌려 문영란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계속되는 눈빛에 문영란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고서야 새 매니저에게 이만 가봐도 된다고 말했다.“장모님? 신분 상승 한번 빠르게 하시네요.”“그럼 아니야? 네가 내 딸이니까 나는 당연히 강 대표 장모지.”문영란은 뻔뻔하게 말하고는 이내 문채아의 곁에 앉아 다시금 확인하듯 물었다.“그래서 정말 강 대표랑 법적으로 부부인 거 맞는 거지? 거짓말 아니지?”“재차 확인하는 이유가 뭐예요? 거짓말이 아니면 뭐 달라져요?”문채아의 반문에 문영란은 머릿속으로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강지유는 어제 강의준의 화를 돋운 바람에 집으로 끌려가 체벌을 받았다.사실 문영란은 이 일에 그다지 끼고 싶지도 않고 관여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두 가문 사이에 혼인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기도 하
Ler mais

제102화

“엄마 말대로 내가 재혁 씨와의 사이를 일찍 오픈했으면 아저씨는 나를 그런 식으로 대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그 대신 나를 이용하려고 들었겠죠.”문채아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나는 이용당해 줄 생각 없어요. 뭐, 이제는 관계를 끊겠다는 협약서도 받았으니 이용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만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날 이용해서 어떤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은 버려요.”문영란은 그녀의 말에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는 그제야 문채아가 그간 보여줬던 행동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혼인신고 사실을 오픈하기 전에 협약서를 달라고 한 이유가 다 그것 때문이었어? 아저씨가 널 이용할까 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내가 오늘 너를 찾아온 것에 아저씨 의견은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어. 아저씨는 널 이용하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왜 멀쩡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문영란은 자기가 한 말이 다 사실인 양 문채아를 질책했다.이에 문채아는 피식 웃더니 손에 든 수저를 내려놓았다.“문 여사님, 혹시 뭐 환상과 꿈만 가득한 나라에 살고 계세요? 엄마가 아저씨 지시로 나를 찾아온 게 아니라는 건 믿을게요. 하지만 아저씨가 오늘은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해서 과연 내일도 못 할까요? 내가 권세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그저 박씨 가문의 양녀일 때도 내 골수까지 빨아먹어 나를 이용하려 했던 사람인데 내가 재혁 씨랑 부부가 된 지금, 그 인간이 과연 날 쉽게 놓아줄 것 같아요?”문채아가 협약서를 요구한 건 절대 괜한 노파심이 아니었다. 박진성이라는 남자를 너무 잘 알기에 꺼낼 수 있는 요구였다.“그나저나 엄마는 아저씨와 한 이불 덮고 산 지 꽤 됐는데도 아직도 그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악한지 모르세요? 아니면 그냥 모른 척하는 건가? 말 잘 듣고 가문을 위하는 모습을 보이면 적어도 버림받지는 않을 테니까?”문채아가 조롱 섞인 눈빛으로 문영란을 바라보았다.“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아저씨 곁에 있고 싶은 거 이해는 가요. 하지만 엄마가 그랬다고 나까지 똑같은
Ler mais

제103화

“맞아요. 내 눈에는 지금 재혁 씨밖에 없어요. 재혁 씨를 위해서라면 엄마의 쓸모를 있는 대로 다 뽑아먹고 심지어 사람들이 물어뜯기 좋게 언론 한가운데 던져버릴 수도 있어요.”“...”문영란은 자신을 모욕하는 것에 거리낌 없어 보이는 딸의 말에 온몸이 다 부들부들 떨렸다.“네가 외골수 기질이 있는 애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독할 줄은 몰랐는데... 강 대표가 이런 너를 계속 사랑해 줄 것 같아? 남자들은 유순한 여자를 좋아하지 너처럼 표독스러운 여자 안 좋아해!”“그럼 엄마는 말 잘 듣고 유순해서 한 이불 덮고 자는 그 인간한테 평생 사랑받으면서 살겠네요?”문채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차피 이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까 두 분 백년해로할 수 있게 축복해 드릴게요. 평생 그 인간 그늘에서 눈을 막고 귀도 막은 채 잘살아 보세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웨이터가 건넨 포장백을 들고 레스토랑을 나왔다.문영란은 이대로 그녀를 보낼 수 없어 쫓아가려는 듯 일어났지만 갑자기 눈앞이 핑 도는 바람에 다시 의자에 털썩 앉아버렸다....문채아는 빠르게 방으로 돌아왔다.문을 열고 들어와 침대 쪽을 바라보니 주연우가 잠에서 깬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주연우는 문채아가 들어오자마자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물었다.“이렇게 일찍 어디 갔다 온 거야? 안 그래도 너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식사하러 갔었어. 간 김에 네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랑 반찬도 많이 포장해 왔고.”문채아가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포장백을 내려놓았다.“어쩜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들고 왔어? 역시 우리 채아밖에 없어!”주연우는 환호를 지르며 수저를 집어 들면서도 아주 빠르게 문채아의 표정을 살폈다.“그런데 너 얼굴이 왜 그래? 레스토랑에서 뭐 기분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문채아는 이에 뭐라 얘기하려다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라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런데 그때 휴대폰이 울리며 강재혁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새 매니저가 상황을 제대로 몰라서 너
Ler mais

제104화

본디 사람은 날 선 말을 항상 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에 상처도 받고 또 보이지 않는 피눈물도 흘리는 것이다.즉, 그 말은 남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다시 흘려보내면 상처받을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이미 유대가 형성되어 있는 관계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게 된다.주연우가 문채아의 얼굴에 어린 피로감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문채아는 마음을 바로잡은 후 다시금 입을 열었다.“재혁 씨, 누구의 말로 인해 우리 관계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강재혁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문채아가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그에게 건넨 말로 인해 마치 세상이 다 환해지는 느낌이었으니까.얼마나 지났을까, 한참 뒤에야 강재혁의 입에서 말이 흘러나왔다.“지금 그쪽으로 갈게.”그는 지금 당장 문채아가 보고 싶었다. 그녀를 으스러질 듯 품에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싶었다.하지만 눈치가 없는 편인 문채아는 강재혁이 짐을 들어주러 온다는 건 줄 알고 다급하게 거절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그 집에 있는 짐들은 어젯밤에 다 정리해서 들고 나왔고 또 새집으로 짐을 옮길 때는 연우가 도와주기로 했거든요. 재혁 씨는 신경 쓰지 말고 일해요.”“...”강재혁은 그 언젠가 일하라는 말이 이렇게도 거슬리게 들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채아 너는 새집 위치 어딘지 아직 모르잖아. 그러니까 내가 곁에 있는 게 좋을 거야. 일은 걱정하지 마. 이무현이 오늘 출장에서 돌아오니까 걔한테 맡기면 돼.”거짓말이 아니었다.이무현은 오늘 점심 비행기로 도착하게 되어있고 그의 말 한마디면 바로 회사로 소환해 올 수 있었다.문채아는 예상치도 못한 정보에 눈을 반짝이며 바로 옆에 있는 주연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거절하는 법 없이 알겠다고 했다.“알겠어요. 너무 오래 붙잡아두지는 않을게요.”“오래 붙잡아 둬도 돼.”강재혁은 입꼬리를 올린 채 그렇게 말을 하고는 통창을
Ler mais

제105화

말을 해야 이무현도 주연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그게 설사 좋지 않은 결말을 불러온다고 해도 계속해서 혼자 마음을 졸이고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진심을 고백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지 않아 마음을 접는 것도 오히려 쉬워질 것이다....주연우는 문채아의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오늘 저녁 이무현에게 모든 걸 고백하기로 했다.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먹자마자 일이 생겨버렸다.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다 발을 삐끗해 버렸고 그대로 침대 머리맡 뾰족한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버렸다.피가 철철 흐르는 것을 본 문채아는 깜짝 놀라며 서둘러 깨끗한 수건으로 주연우의 머리를 감쌌다. 그러고는 강재혁이 전에 소개해 줬던 의사에게 연락했다.그런데 타이밍이 안 좋게도 예약 진료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가 버렸다.문채아는 이에 화를 내거나 생떼를 부리지는 않았다. 아무리 의사라도 누가 아플 때마다 바로 달려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대신 문채아는 얼굴이 점점 창백해져 가는 주연우를 부축해 병원으로 데려갔다. 또한 병원으로 가는 길, 강재혁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한 후 오늘은 주연우의 곁을 지켜줘야 해서 새집으로는 이사할 수 없다고 했다.“그리고 재혁 씨, 무현 씨가 돌아오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해주세요. 연우는 무현 씨 아내잖아요. 무현 씨가 필요해요.”문채아가 진지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하지만 잠시 후, 병원 앞에 도착해 보니 거기에는 강재혁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이무현 휴대폰이 지금 꺼진 상태야. 아무래도 아직 비행기 안에 있는 것 같아. 일단 주연우 씨 상처를 치료하러 먼저 들어가자. 무현이는 내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꼭 오라고 할게.”강재혁은 그렇게 말한 후 문채아와 주연우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 의사에게 얘기를 해두었기에 순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다.주연우는 의사가 상처를 꿰매주는 동안 병상에 누운 채 가만히 있었다.의사는 봉합을 완료한 후 주연우를 검
Ler mais

제106화

주연우가 이무현이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분노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문채아도 잘 알고 있다. 그저 걱정이 될 뿐이었다. 분노는 하지 않아도 속상할 수는 있을 테니까.실제로 그녀의 걱정은 꼭 들어맞았다.아까부터 주연우의 얼굴에 억지웃음이 걸려있었으니까.주연우는 티가 안 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문채아는 다 눈치채고 있었다. 그래서 아예 화제를 바꿔버렸다.“연우야, 너 뭐 마시고 싶은 거 없어? 내가 가서 사 올게. 재혁 씨도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해요.”“그런 일을 왜 사모님께서 하려고 하세요. 제가 있는데.”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있는 안강훈이 보였다.“짠, 사모님만의 충직한 노예인 제가 등장했습니다! 안 그래도 뭘 드시고 싶어 하실 것 같아 오는 길에 마실 것들을 종류별로 다 사서 왔습니다. 시원한 물도 있고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밀크티와 커피도 있고... 또 여성들에게 좋은 생강차도 있습니다.”안강훈은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든 음료들을 하나하나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샴페인 타워를 쌓아도 될 정도의 양에 문채아는 멍하니 바라만 보다 주연우가 푸흡하며 웃어대자 그제야 그녀도 못 말린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안 비서님, 뭐 가게 차려요?”‘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유능한 대표님 옆 만능 비서인 건가?’문채아는 순간 드라마 속 한 장면에 빙의 된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안강훈이 이런 능력을 마구 선보이고 또 열성적으로 움직이는 건 그 상대가 문채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문채아는 강재혁이 은밀한 계략을 쓸 만큼 사랑하는 여자였으니까.또한 안강훈은 두 사람의 스토리를 처음부터 지켜봤던 산증인이라 둘 사이에 더 과몰입할 수밖에 없고 더 애틋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아무리 회사 임원진들이 문채아의 신분과 박도윤과의 일에 관해서 왈가왈부해도 그는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을 몰래 비웃을 뿐이었다.강재혁이 사랑하
Ler mais

제107화

주연우가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강재혁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그래서 주연우와 안강훈이 신이 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티 안 나게 시선을 돌려 옆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런데 바라보자마자 강재혁과 눈이 딱하고 마주쳐버렸다.강재혁은 다들 안강훈의 마술쇼를 보고 있었을 때부터 계속 문채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미동조차 없었다.문채아는 강재혁과 눈이 마주친 후 저도 모르게 그의 입술로 시선을 옮겼다.강재혁의 입술은 아주 조금의 붉은 기를 띄고 있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잘 웃지 않아서인지 입꼬리가 살짝 내려간 편이었고 입술 모양은 적당한 도톰함에 적당한 선 굵기를 가지고 있었다.눈이나 코와 함께 보면 냉랭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하지만 그때 잠깐 입술이 닿았을 때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었다.문채아는 잊으려고 노력했던 그날 일을 다시금 떠올리며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러고는 괜히 심장이 간질거려 저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입술 끝을 살짝 핥았다.그 모습을 전부 지켜보고 있던 강재혁은 간신히 억눌렀던 무언가가 한꺼번에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렇게 봐?”문채아는 멍하니 있다가 강재혁의 말에 정신을 번뜩 차리고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미친 거야? 변태도 아니고 남의 입술을 보면서 입맛은 왜 다셔?’“그, 그냥 갑자기 허기가 져서 그래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문채아는 얼굴이 빨개진 채 아무 말이나 막 내뱉었다.“아니, 그게 아니고... 의사 선생님께 잠깐 다녀올게요. 입원 중에 챙겨 먹어야 할 건 없는지 그리고 주의해야 할 건 없는지 뭐... 이런 것 좀 물어보고 올게요!”횡설수설하며 말하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데 강재혁이 그녀의 손을 잡아 다시 제자리에 앉혔다.“내가 갈게. 너는 여기 있어. 그리고 배가 고프면... 안 비서가 사 온 간식 좀 먹어.”강재혁은 문채아가 병실
Ler mais

제108화

“더는 못 참겠어요. 우리한테 이럴 수는 없다고요!”“맞아요. 애초에 자기가 잘못해 놓고 좋은 마음에 병문안 온 우리한테 화풀이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거 봐요! 맞은 곳이 빨갛게 부어오르기까지 했잖아요!”“이렇게 된 거 우리도 다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네요. 강지유는 늘 문채아를 질투하고 있었어요. 가문 빼고는 내세울 게 없으니까 우리한테 맨날 문채아 괴롭히라고 했어요. 만약 강지유가 강씨 가문 사람이 아니었으면 애초에 걔랑은 친구도 안 했어요. 누가 미쳤다고 걔 하나 때문에 계속 나쁜 짓을 하려 들겠어요?”“도윤 씨, 솔직히 우리는 도윤 씨만 보면 마음이 아파요. 남자 친구라 어쩔 수 없이 그런 악독한 애 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잖아요.”“...”연이어 쏟아지는 불만과 그 불만 속에서 정확히 들렸던 자신의 이름에 문채아는 자책을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강지유와 늘 함께 다니던 그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들 앞에는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 박도윤이 서 있었다.그들은 지금 이 타이밍에 문채아를 만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지 불만을 토로하던 것도 그만두고 자기들 쪽으로 다가오는 문채아를 멍한 얼굴로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문채아는 여자들의 모습을 한번 훑어보고는 먼저 말을 건넸다.“어째 상태가 영... 별로네요?”평소 늘 완벽한 모습으로 세팅하고 다니던 그녀들이 지금은 머리도 산발이 되고 옷은 다 흐트러져 있었다.특히 강지유를 도와 문채아를 괴롭히는 데 늘 제일 적극적이었던 빨간 머리 여자는 목 언저리에 손톱에 긁힌 자국까지 달고 있었고 블라우스도 살짝 찢어져 있었다.그래서 그런지 아까도 제일 강하게 소리를 냈었다.문채아는 어제, 주연우로부터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강지유가 집으로 끌려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체벌을 받았다는 얘기를 이미 들었었다.‘그러니까 강지유는 지금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고 그런 와중에 친구들이 문안을 왔는데
Ler mais

제109화

빨간 머리는 그제야 자신이 했던 말이 생각난 듯 안색을 바꿨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달리 할 말이 없는지 계속 입을 꾹 다문 채로 있었다.그런데 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병실에서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강지유였고 얼굴을 보니 친구들이 한 얘기는 듣지 못한 것 같았다.강지유는 벽을 짚은 채 천천히 움직이다가 복도 끝에 서 있는 문채아를 보고는 눈이 벌게져서 소리쳤다.“네가 여기가 어디라고 와!”강지유의 얼굴에는 아직도 문채아가 전에 남긴 손바닥 자국이 찍혀있었다. 하지만 제일 심한 건 역시 등이었다.문채아가 기자회견 때 설계해 놓은 판으로 강지유는 태어나서 처음 체벌이라는 것을 당해봤다.그래도 여자라 남자들보다는 덜 맞았지만 그럼에도 살이 찢기고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강지유는 간호사가 들어와 약을 갈 때마다 거의 울부짖듯 했다. 약을 바르려면 기존에 있던 붕대를 벗겨내야 하고 그러면 늘 살갗이 함께 떨어져 나왔으니까.강지유의 친구들은 하필이면 강지유가 약을 갈고 있을 때 문안을 왔고 그래서 몇 배는 더 괴롭힘당한 것이었다.빨간 머리는 문채아를 보자마자 또다시 눈을 번뜩이는 강지유를 보며 얼른 그녀 곁으로 쪼르르 다가가 일러바쳤다.“지유야, 방금 문채아가 우리 다 있는 앞에서 네 욕을 해댔어. 아무래도 네가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 비웃으려고 온 것 같아.”“뭐야?!”“문채아, 너는 내가 꼭 죽여버리고 말 테니까 딱 기다려!”강지유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문채아를 노려보았다.“그 몸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네가?”문채아는 가볍게 웃어준 후 거북이 기어 오듯 느린 강지유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강지유, 이건 네 새언니, 즉 네 윗사람으로서 충고하는 건데 친구 좀 가려 사귀어. 멍청하고 교활한 것들만 곁에 두지 말고. 아니면 언젠가는 그 얄팍한 우정에 뒤통수 맞게 될 거야. 그리고 남자 친구 얘기할 때도 좀 경계하고 그래.”문채아는 아까 빨간 머리가 강지유를 욕하면서 박도윤을
Ler mais

제110화

문채아는 강재혁이 거짓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무현이 휴대폰을 꺼둔 일로 굳이 거짓말까지 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왜 이무현이 여기 있지? 그것도...’문채아의 시선이 이무현 바로 옆에 있는 여자에게로 향했다.여자는 꽤 어려 보였고 가련하고 몸이 왜소한 것이 딱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얼굴은 또 말랑한 것이 귀엽기도 해 날티 나는 이무현과 상당히 잘 어울렸다.문채아는 마치 연인인 듯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두 남녀를 보고 얼굴을 싸늘하게 굳혔다. 그러고는 별다른 고민 없이 병실 쪽으로 다가가 물었다.“이무현 씨, 뒤에 있는 사람 누굽니까? 왜 둘이 이곳에 있는 거죠?”이무현은 아까의 소란으로 한 소리 할 겸 발걸음을 옮겼다가 예상치도 못한 인물을 발견하고는 우뚝 멈췄다.그는 이럴 줄 알았으면 괜한 행동 같은 건 하지 말 걸 그랬다며 후회 했다.하지만 지금에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문채아 씨가 재혁이 형과 결혼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내가 내 사생활을 일일이 다 문채아 씨한테 보고해야 할 필요는 없죠.”이무현의 말뜻은 명백했다.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이만 가라는 뜻이었다.문채아는 분노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얘기하고 싶지 않은 거면 구태여 묻지 않을게요. 대신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저 여자 데리고 병원에서 나가세요.”이 층에는 주연우도 입원해 있었다.아무리 금방 치료가 되었다고 해도 모서리에 박혀 피를 많이 흘리기도 했고 또 잘못하면 과한 감정 기복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기에 문채아는 주연우에게 지금 이 상황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한편 이무현은 강압적인 그녀의 말에 기분이 상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뭐라 하려는데 문채아의 뒤로 익숙한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고 하고 싶었던 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이무현의 표정에서 이상함을 눈치챈 문채아는 심장이 철렁거리는 것을 느끼며 뒤로 돌았다.역시나 그곳에는 어느샌가 이쪽으로 다가온
Ler mais
ANTERIOR
1
...
910111213
...
23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