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Kabanata 131 - Kabanata 140

224 Kabanata

제131화

강재혁이 잘해준다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안 된다.“우리 같이 가요. 재혁 씨 어머니 보러.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는 내가 재혁 씨 지켜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해줄래요.”강재혁의 눈동자가 부드럽게 일렁였다. 예쁜 얼굴로 달콤한 말을 내뱉는 문채아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지켜주는 건 내가 해. 너한테 무슨 일 생기지 않게 내가 반드시 지켜줄 거야.”“네, 알겠어요.”문채아는 그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뭐, 오늘 같은 날에 일을 벌이려는 사람은 없겠지. 머리가 이상한 사람도 아니고.’사실 그녀는 강재혁이 이렇게까지 비장한 얼굴로 말할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다.점심.예쁘게 단장한 문채아는 강재혁과 함께 강씨 가문 본가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한가득 둘러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중에는 당연하게도 강지유와 박도윤도 있었다.불과 어제도 매 맞은 곳이 아프다며 소리를 지르던 강지유였기에 지금도 상당히 아파 보이는 얼굴로 박도윤의 몸에 찰싹 기대있었다. 상처가 벌어지기라도 할까 봐 두려운 듯했다.하지만 증오를 가득 담은 눈으로 문채아와 강재혁을 노려보는 건 멈추지 않았다.물론 강재혁의 눈빛 한 번에 금방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아예 얼굴 전체를 박도윤의 품에 묻긴 했지만 말이다.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양현주는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강재혁과 문채아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일전 일은 지유도 많이 반성하고 있어. 너희 아버지가 아주 눈물을 쏙 빼놨거든. 너희들이 못 봐서 그렇지 거의 반죽음 상태였어. 그러니까 이만 용서해줘... 응?”“...”양현주의 말에 문채아는 그제야 강지유가 강의준의 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의미로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물론 사과시키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강의준은 아마 강재혁에게 자신이 직접 손을 댔으니 이만 일을 마무리 지으라는 얘기도 하려는 게 분명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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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새집이라고? 전까지는 글로리 호텔 스위트 룸에서 살고 있었잖아.’박도윤은 두 사람이 새집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그도 그럴 것이 문채아와 어제 병원에서 마주쳤을 때 이사한다는 얘기 같은 건 듣지 못했으니까.일부러 말을 안 한 것인지, 아니면 강재혁이 급히 결정한 건지 잘 가늠이 되지 않았다.‘설마 내가 어제 자극 좀 했다고 일부러 나 보란 듯이 채아를 데리고 들어간 건가?’박도윤은 그 생각에 피가 다 거꾸로 솟는 듯했다.강지유는 옆에 앉은 남자의 눈에서 뜨거운 불꽃이 튀어나오는 것도 모른 채 강재혁과 문채아만 바라보고 있었다. 양현주가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거슬려 미칠 것 같았으니까.“남자 하나 제대로 물어서 팔자 펴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죠. 전과는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됐으니 얼굴이 예뻐지지 않고 배기겠어요?”강씨 가문은 타 가문에 비해 유독 더 보수적이고 특히 몸뚱이 하나로 인생을 피려는 여자들을 매우 혐오하는 편이었기에 친척들은 강지유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눈빛으로 문채아를 훑어보았다.문채아를 모욕하는 말에 강재혁은 곧바로 무서운 기운을 뿜어내며 강지유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데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문채아가 그의 팔을 잡아 제지했다.“사랑받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잘생긴 얼굴로 매일 가슴 떨리게 해주는 것도 모자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려해 주고 나를 위해서만 움직이려고 드는데 당연히 예뻐질 수밖에 없죠.”문채아는 예쁘게 웃으며 강지유를 향해 말했다.“그런데 지유 씨는 왜 연애하고 나서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죠? 혹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나요?”강지유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 한 말이기는 했지만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은 또 아니었다.실제로 강지유는 박도윤과 연인 선언을 한 뒤로 귀엽던 얼굴이 점차 표독스러워졌으니까.강지유는 문채아가 바로 반격해 온 것도 모자라 대뜸 못생겨졌다는 말까지 할 줄은 몰랐는지 기가 막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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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지금 당장 와봐야 할 것 같다는 비서의 말에 강재혁은 미간을 찌푸렸다.그걸 본 문채아는 행여라도 그가 안 간다고 할까 봐 얼른 설득하듯 말했다.“급한 일 같은데 얼른 가봐요. 여기는 나 혼자 있으면 돼요.”빈말이 아니었다.급한 일이면 얼른 가보는 게 맞으니까. 또한 어른들이 다 계시는 자리에서 눈치 없이 계속 잡아뒀다가는 정말 강지유가 했던 말을 인증하는 것이 되기에 지금은 빨리 보내줘야 했다.“평소에는 급한 전화를 받으면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서던 재혁이 네가 오늘은 왜 이렇게 망설여? 혹시 채아 때문이니? 그런 거면 걱정하지 마. 채아는 우리가 잘 챙길 테니까.”양현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얼른 가봐라.”강의준도 차를 마시며 한마디 했다.“네 엄마한테 인사드리는 시간에 늦지 않게 돌아오고.”다들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안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강재혁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가기 전에 문채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금방 오겠다는 말을 건네는 건 잊지 않았다.양현주는 강재혁이 떠난 후 문채아를 바라보며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재혁이 쟤도 참, 여기가 무슨 호랑이 굴도 아니고 걱정될 게 뭐가 있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참, 이따 수연이한테 인사드리기 전에 내가 집구경 시켜줄게. 너도 이제는 이 집에 적응해야 하니까. 그리고 인사드릴 때 지켜야 할 예법에 대해서도 가르쳐줄게.”“그래, 당신이 잘 가르쳐. 실수하지 않게.”날이 날이라 그런지 강의준도 양현주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무언가를 떠올린 듯 조금 이상하고도 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문채아는 강의준이 이러한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봤던 터라 의아한 듯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그런데 그때, 반찬을 들고 오던 도우미가 발을 헛디디며 김칫국물을 문채아의 옷에 쏟아버렸다.“어머나, 어떡해!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시길래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줄 알고...”도우미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문채아에게 사과했다.그러자 양현주가 무서운 눈빛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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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공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도우미는 본가에 처음 방문한 문채아가 자신의 거짓말을 알아챌 줄은 몰랐는지 저도 모르게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문채아는 그런 도우미의 표정을 빤히 바라보며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고 확신했다.예쁘고 깨끗하게 꾸며진 이 방은 양현주의 방이 아니었고 눈앞에 있는 도우미는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그녀의 옷에 김칫국물을 쏟은 것이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여기는 회장님께서 아까 얘기하셨던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방이겠죠.”문채아가 확신하며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이 고요한 방 안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들어가지 말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 분명했기에 호기심을 빠르게 지워버렸다. 그러고는 혹시라도 양현주에게 책잡힐까 봐 얼른 다시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오늘 같은 날에도 이런 짓을 한다 이거지? 재밌네.’그런데 발걸음을 돌리려던 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한 방의 문이 비스듬히 열려있는 것이 보였다.문 바로 뒤에는 박도윤이 있었다. 보아하니 그녀가 조금 전에 겪었던 일들을 전부 다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문채아가 조금 놀란 얼굴로 멈칫하던 그때, 가느다란 여자 손이 박도윤의 가슴을 뒤로 감싸며 그를 침대로 끌어당겼다.끌어당긴 사람은 다름 아닌 셔츠 단추가 반쯤 풀려있는 강지유였다.약을 새로 바른 듯 강지유의 등에는 흰색 가루 같은 것들이 묻어있었다. 약 때문에 분명히 아팠을 텐데 지금은 성욕이 더 컸던 것인지 박도윤의 몸 위에 올라타서는 키스하려고 입을 쭉 내밀고 있었다.그리고 두 손은 마치 뱀처럼 박도윤을 꽉 끌어안고 있었다.생각지도 못한 장면에 문채아는 내려가려는 것도 잊어버리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그때, 도우미가 그녀의 손을 확 잡아당기더니 ‘금기의 방’으로 밀어 넣었다.쾅!문채아는 반항 한번 제대로 못 한 채 그렇게 방에 갇혀버리고 말았다....한편, 아래층에서는 식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강의준은 오늘 술이 아닌 줄곧 찻물만 들이켰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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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강의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식탁에 둘러앉아 하하 호호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던 친척들도 들어서는 안 되는 말을 들은 듯 아연실색하며 위층을 바라보았다. 심지어 어떤 이는 손에 든 술잔을 바닥에 떨어트리기도 했다.다음 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사람들이 일제히 2층으로 뛰어갔다. 방 안에 있던 강지유와 박도윤도 도우미의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왔다.하지만 제일 빨리 달려온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강의준이었다. 진중함의 대명사 같았던 남자가 지금은 상당히 흐트러져 있었다.그런데 이수연의 방문 앞까지 빠르게 달려와 놓고 좀처럼 문을 열지 못했다. 꼭 방문을 열었을 때 보게 될 최악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같았다.양현주는 그걸 보더니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채아가 왜 수연이 방으로 들어갔지? 이 방이 어떤 방인 줄 알고. 만약 쓸데없이 물건들을 만지작거려서 더럽혀 놓기라도 하면...! 아줌마, 채아가 이 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뭐 했어요? 왜 안 말렸어요?”도우미는 잔뜩 화가 난 양현주를 바라보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말렸어요!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문채아 씨를 데리고 사모님 방 쪽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문채아 씨가 걸어가다 말고 갑자기 이 방을 보더니 쌩하고 들어가 버렸어요.”“엄마, 왜 아줌마 탓을 해요? 아줌마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문채아를 말리겠어요.”강지유가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그리고 문채아는 이 집의 며느리인데 그저 도우미일 뿐인 아줌마가 억지로 잡아당겨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박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잔뜩 차가워진 얼굴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도우미는 강지유의 말에 힘을 얻은 듯 눈물을 보이며 약자인 것처럼 굴었다.그리고 그 모습을 본 강씨 가문 사람들은 더는 못 참겠던지 한마디씩 했다.“문채아 걔는 오늘이 어떤 날인지 뻔히 알면서 감히 이런 짓을 저질러?”“아까 인사할 때는 사근사근한 게 애가 좋아 보였는데, 깜빡 속았네!”“누가 아니래요? 분명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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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네가 왜 이 방이 아니라 거기서 나와?”강지유가 목소리를 높이며 추궁하듯 물었다.이에 문채아는 이상한 소리라도 들은 사람처럼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내가 왜 그 방에 있어야 하는데요? 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이곳으로 올라온 것뿐이지 방을 탐험할 생각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아줌마가 나를 버리고 대뜸 어디로 가버리는 바람에 화장실밖에 갈 곳이 없었어요. 손님으로 온 건데 아무 방에나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문채아는 그렇게 말하며 도우미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이해가 안 가네요. 나를 버리고 가버렸던 사람이 왜 내가 화장실로 들어가자마자 대뜸 이상한 소리를 했는지, 그리고 왜 아줌마 외침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직접 본 것도 아닌 아주머니와 강지유 씨가 나를 이렇게도 몰아세우고 있는지.”문채아는 시선을 돌려 양현주와 강지유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누가 보면 두 사람이 나를 그 방에 가둬두려고 짜기라도 한 건 줄 알겠어요.”강지유는 문채아의 말에 흠칫했다. 많이 놀랐는지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기까지 했다.그야 문채아가 그들의 계획을 전부 다 알아차려 버렸으니까.강의준이 이수연의 방을 얼마나 소중한 공간으로 여기는지는 강씨 가문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큰 강지유라도 이수연의 방 근처에는 얼씬도 못 했다.그래서 양현주와 강지유는 누군가가 건넨 조언을 듣고 문채아를 그 방에 가두기로 했다.이수연의 방이 금기의 방인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으니까. 만약 멋대로 들어갔다는 게 발각되면 강의준은 분명히 화를 낼 것이고 그때는 아무리 강재혁이 지켜주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그래서 강지유는 박도윤과 함께 방으로 올라온 후 도우미와 문채아의 말을 들으려고 일부러 방문을 살짝 열어두었다.그러고는 계획대로 이수연의 방문이 닫히자마자 씩 웃으며 성공했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문채아는 이수연의 방에 없었다. 심지어 느긋하게 복도 반대편에서 모습을 드러내고는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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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박도윤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채 가만히 있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회장님, 채아는 아마 방이 너무 예뻐서 한번 구경하려다가 들어간 걸 겁니다. 그래도 빨리 나온 것 같으니 용서해 주세요.”박도윤은 문채아을 대신해 용서를 빌고 있었다.하지만 그 말로 인해 사람들은 강지유가 한 말이 맞다고, 문채아가 금기의 방에 발을 들인 게 맞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문채아는 박도윤의 말을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한기가 점차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그래, 네가 쉽게 바뀔 사람이 아니지. 애초에 여기로 온 것도 강지유를 도와 이딴 증언이나 하려고 온 것일 거고.’문채아는 이제야 박도윤과 마주쳤을 때의 상황이 이해가 갔다. 그녀가 도우미 때문에 억지로 방에 들어가게 된 걸 박도윤이 가만히 보고 있었던 이유는 이미 강지유의 계획을 알고 있었기 때문임이 분명했다.문채아는 박도윤에게 배신당한 것이 이제는 놀랍지도 않았다.박도윤은 조롱 섞인 얼굴이었다가 점차 표정을 지워가는 문채아를 바라보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피라도 볼 생각인 사람처럼 힘을 미친 듯이 세게 쥐었다.반대로 양현주는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도우미와 강지유, 그리고 이제는 박도윤까지 나서서 문채아가 방에 들어간 것을 봤다고 증언했으니까.“채아야, 방이 예뻐서 구경하고 싶었던 건 이해해. 하지만 허락도 없이 들어가면 안 되지. 너, 여기가 누구 방인 줄 알아? 재혁이, 즉, 네 남편의 어머니가 썼던 방이야. 수연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 뒤로 이 방에는 네 시아버지밖에 들어간 적이 없어. 왜인 줄 알아? 수연이의 숨결이 담긴 이 방을 있는 그대로 보존해 두고 싶었으니까. 수연이가 이 방에서 안락함을 느꼈으면 했으니까. 그래서 아줌마 손도 빌리지 않고 매번 직접 청소하셨어. 그런데 그런 방에 네가 들어가 버린 거야.”양현주는 짙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너 때문에 깜짝 놀란 수연이가 이 집을 떠나버리기라도 했으면... 하아, 오늘 같은 날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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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금기의 방에서 간신히 도망쳐 나온 문채아는 사실 끝까지 모른 척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강의준의 눈빛을 받고 마음이 흔들려버렸다. 강재혁의 생모에 관한 일로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으니까.그래서 모든 걸 다 털어놓으려는데 마침 타이밍 좋게 강재혁이 돌아왔다.약속했던 것처럼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그 누구도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문채아는 왠지 울컥하는 마음에 얼른 강재혁의 앞으로 달려갔다. 마치 아기 새가 어미 새를 찾으러 가듯 거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재혁 씨.”하지만 그저 가까이 다가가기만 했을 뿐 안기거나 하지는 않았다. 옷을 갈아입지 못해 치마가 아직 더러운 상태였으니까.그런데 강재혁은 문채아가 다가오자마자 그녀의 손을 덥석 잡고는 곧장 자기 품에 끌어들였다.“안색이 왜 이래? 괴롭힘당했으면 가장 먼저 나한테 연락을 했어야지.”“휴대폰이 아래층에 있었어요. 위층에는 옷을 갈아입으러 온 거라서 미처 챙기지 못했거든요...”문채아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일이 아니었으면 휴대폰을 아래층에 두고 오는 일도 없었을 거고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연다정을 상대했던 것처럼 녹음하면 되는 일이었으니까.다행인 건 강재혁이 딱 좋은 타이밍에 돌아왔다는 것이었다.문채아는 신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강재혁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나 괜찮아요. 심한 괴롭힘을 당한 건 아니었어요.”박도윤의 얼굴은 지금 어둡다 못해 먹구름이 한가득 끼어있었다. 문채아가 강재혁을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 순간부터 마치 심장에 수억 개의 화살이 꽂히는 듯했다.언제부터인가 문채아는 그에게만 보여줬던 표정과 미소를 강재혁 앞에서만 보이기 시작했고 또 문채아의 곁에 있어야 할 그는 다른 여자 옆에만 서 있게 되었다.문채아에게 돌아가고 싶어도, 문채아의 손을 잡고 싶어도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강재혁은 환하게 웃는 문채아의 얼굴을 보고도 좀처럼 표정을 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웃으면 웃을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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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강재혁이 조롱 섞인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너희 두 사람이 본 게 증거가 될 거라고 생각하나 보지? 기자 회견에서까지 헛소리를 일삼던 너희들인데? 채아한테 복수하려고 또 되지도 않는 헛소리를 지어냈을지 누가 알아?”“그리고 양현주 씨,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생각이었다면 당신 딸과 당신 사위는 증인에서 제외했어야죠. 입만 열면 남 음해에 거짓말이나 하는 인간들이 하는 말을 누가 믿는다고 이런 중요한 역할을 줬는지 모르겠네.”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지유와 박도윤은 눈을 똑바로 뜨고도 거짓말하는 인간들이라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사실은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다 인정하는 사실이고 말이다.강재혁은 오늘 일이 양현주의 짓이라는 것도, 강지유와 박도윤이 그녀를 도와 증언했다는 것도 단번에 알아챘다.모든 걸 다 들켜버린 양현주는 잔뜩 굳어버린 얼굴로 고개를 툭 떨궜다.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충동적인 짓을 했는지 깨달았으니까.기자 회견 때 일로 그녀는 십여 년간 구축해 왔던 ‘좋은 새엄마’라는 타이틀을 잃어버렸고 강지유는 체벌 때문에 살이 찢기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그래서 두 사람은 한시라도 빨리 문채아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야 마음이 조금이라도 안정될 것 같았으니까.또한 문채아가 본가에 인사하러 오는 이날을 노려야 친척들을 등에 업고 문채아의 무릎을 확실히 꿇릴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와중, 마침 조카인 양지나가 그녀에게 아이디어를 하나 건넸다. 문채아에게 벌도 내릴 수 있고 또 문채아와 강재혁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을 수도 있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말이다.그건 바로 이수연의 방을 이용하는 것이었고 양현주는 좋은 생각이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식사 중에 강재혁에게 급한 전화가 걸려 온 것도 전부 그녀가 꾸민 일이었다.양현주는 강재혁만 집에 없으면 문채아를 방에 가둬두는 일도, 자신의 언변으로 강의준의 분노를 자극하는 일도,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예상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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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강재혁은 사람들을 한번 훑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채아가 어머니 방에 멋대로 들어갔다는 말, 저는 안 믿습니다. 채아는 내 아내고 나와 일심동체나 마찬가지라 채아가 어머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들 좀 해보세요. 나와 부부의 연을 맺은 채아가 정말 어머니의 방에 멋대로 들어가는 결례를 범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 채아에 반해 이 집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 어머니가 썼던 방이 아직 남아있는 것에 큰 불만을 품고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죠. 자기들이 원하는 화목한 가정에 방해된다고, 야심을 채우는데 거슬린다고 늘 어머니 방을 걸림돌처럼 생각했던 사람들 말입니다.”“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누군지 다 알 겁니다.”강재혁은 그렇게 말하며 강의준을 바라보았다.“멍청한 인간과 오랜 기간 한 이불 덮고 자더니 그새 멍청함이 물들기라도 한 겁니까?”분위기가 한순간에 싸해졌다.문채아를 질책하고 비난하기 급급했던 친척들은 강재혁의 말에 하나같이 고개를 숙였다.맞는 말이었으니까.문채아는 강재혁의 아내고 이제 막 이 가문에 들어온 며느리라 이수연의 방에 멋대로 들어가서 강의준의 심기를 건드릴 이유가 그 어디에도 없었다.오히려 잘 보이려고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는 게 그녀에게는 더 이득이었다.그에 반해 양현주는 일단 후처이기도 하고 또 경영권 문제도 있었기에 이수연의 방을 어지럽히고 이번 기회에 완전히 그 방의 존재를 없애버리면 양현주에게는 매우 큰 이득이었다.그리고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문채아를 가장 먼저 압박하고 추궁한 것도 양현주와 강지유, 그리고 박도윤이었다.여러 가지 정황을 다 고려해 봤을 때 도출해 낼 수 있는 답변은 하나밖에 없었다.한편 강의준은 강재혁의 입에서 나온 멍청하다는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흥분으로 가득했던 머리를 빠르게 식혔다. 그러고는 시선을 돌려 정확히 양현주를 바라보았다.그의 살벌한 눈빛에 양현주는 다리가 다 후들거렸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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