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에 문채아는 심장이 욱신거리며 아팠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억지로 시선을 돌렸다.“내 생각은 여전해요. 우리는 헤어지는 게 나아요. 함께 하면 또 비슷한 일로 상처받게 될 거예요.”문채아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입은 상태라 더 이상의 상처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더는 심장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고통을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강재혁은 그녀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내리더니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채아야,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헤어지자는 말 하지 마.”“나도 알아. 나는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 너를 지켜준다고 했으면서 오히려 너한테 상처를 줬어. 하지만 절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나는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것도, 사랑해 본 것도, 채아 네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너랑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는지, 어떤 상태가 서로가 만족할 만한 최상의 상태인지 잘 몰랐어.”강재혁의 가정환경은 다른 가족과 많이 달랐다.강의준과 이수연은 부모가 됐다는 자각이 없는 건지 매일같이 싸워댔다. 강의준은 늘 특유의 강한 성격으로 이수연에게 상처를 줬고 이수연은 강의준이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강재혁은 8살 때까지 부모의 싸우는 모습만 계속 봐 왔다. 납치당한 후 오씨 일가와 함께 살았을 때는 그나마 평온했지만 오씨 부부가 그에게 잘해줬던 건 어디까지나 그가 부잣집 도련님이라서였기에 거기서도 강재혁은 진정한 가족애를 느낄 수 없었다.그래서 강재혁은 다른 건 다 잘하면서 좋아하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는 몰랐다.그저 강의준처럼 강하게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만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었다.강재혁은 문채아에게 사랑을 주고, 그녀를 지키고, 늘 다정한 남편이 되면 아무런 문제도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문채아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음습하고 무서운 모습은 철저하게 숨기면 평범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런 마음이 점점 더 강해지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조금이라도 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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