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 공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이무현과 주연우는 제삼자로서 숨을 헙하고 들이켜고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주연우는 문채아와 제일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또 그녀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곁에서 다 지켜보았지만 그럼에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문채아가 설마 강재혁이 뭐라 해명을 하기도 전에 이혼 얘기를 꺼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강재혁은 문채아가 이혼하자고 하자마자 이성이 확 날아버리는 것만 같았다. 문채아를 무섭게 하고 싶지 않은데 몸이 통제가 잘 들지 않았다. 목소리도 완전히 가라앉아버린 상태였다.“채아야, 오혜정이 한 말은 사실이 아니야.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어. 내가 다...”“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문채아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강재혁의 말을 잘랐다.“나는 재혁 씨와 오혜정 사이에 그런 깊은 감정은 없었다는 것도, 재혁 씨가 오혜정과 평생을 함께하자는 약속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도, 다 알고 있어요. 그리고 재혁 씨가 나랑 결혼한 이유가 빚을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어요.”“재혁 씨는 나라는 사람이 좋아서, 나를 사랑하게 되어버려서 나와 결혼한 거니까. 그래서 오혜정이 이간질했을 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어요.”“내 마음을 흔든 사람은 재혁 씨 당신이에요.”문채아는 강재혁을 향해 그렇게 말하며 조금 쓴웃음을 지었다.“재혁 씨는 그간 나한테 너무 많은 것을 숨겼어요. 바로 어제 재혁 씨가 숨긴 사실 때문에 처음으로 화까지 내면서 싸웠는데 오늘은 오혜정 일이 터져버렸어요. 어제오늘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는 그게 뭔지 알아요? 재혁 씨를 기다리면서 나 스스로를 아주 천천히 십삼 년 전 모습으로 돌려놓고 있었다는 거예요.”“나는 꾹 참고 기다리게는 게 사랑이고, 그게 재혁 씨를 존중하고 믿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돌아온 건 재혁 씨의 계속되는 거짓말뿐이었어요.”“재혁 씨가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은 덕에 박진성도 그렇고 오혜정도 그렇고 내 앞에서 아주 당당하게 나를 아무것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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