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아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박도윤의 손에 이끌려 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도 그녀는 발끝으로만 버티고 있었다.그래서 박도윤이 풀어주자마자 얼른 강재혁에게로 가려고 한 건데 하필이면 그때 파도가 덮쳐왔다.문채아는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를 잡고 힘껏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한시라도 빨리 물이 얕은 쪽으로 가야 하는데 파도가 정신없이 몰아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채아야!”“채아야!”다급한 두 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문채아는 이윽고 파도에 집어삼켜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두 손을 힘껏 위로 뻗어 다리를 움직였다.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강재혁에게 자신의 위치만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바다는 그녀가 생각했다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곳이었다. 잔잔한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것도 힘들어하는 그녀가 이렇게 파도가 미친 듯이 몰아치는 곳에서 제대로 헤엄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 증거로 열심히 손과 발을 움직이는데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질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나, 이대로 죽는 거야? 우리 아기는 아직 세상 구경도 못 해봤는데 나랑 같이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게 되는 거야?’문채아는 덜컥 겁이 나 눈이 빨개진 채 있는 힘껏 손을 휘저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강재혁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쳤다.‘숨이...’하지만 기어이 숨이 바닥난 상황까지 오고야 말았다. 문채아는 시야가 점점 까매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의식을 놓았다.그때, 익숙한 손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고정한 후 입술을 부딪쳐왔다.맞닿은 입술 사이로 공기가 흘러와 문채아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문채아는 눈꺼풀을 파르르 떨다가 이내 자신을 안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몸을 완전히 기댔다.잠시 후.따뜻한 햇볕과 폐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에 문채아는 다시금 의식을 되찾았다. 꿈이 아니라 정말 구출된 것이 맞았다.문채아와 강재혁이 물 위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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