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우는 우정을 제1순위로 생각하는 의리파지만 돈을 내고도 좀처럼 보지 못하는 이런 광경에는 약하디약했다.하지만 아무리 보는 게 재미있어도 본래 목적을 잊지는 않았다.문채아의 친구로서 그녀는 양현주와 강지유 모녀가 그간 문채아를 괴롭혔던 것만큼 그대로 그들에게 갚아줄 생각이었다.주연우는 얼빠진 얼굴의 이무현을 뒤로하고는 바로 차에서 내려 모녀에게 다가갔다.“어머, 이게 누구야. 그간 강씨 가문의 안주인이라고 한껏 뻗댄 사모님과 그렇게도 고귀한 신분을 가졌다는 강지유 씨 아니야? 그런데 그렇게도 귀한 분들이 왜 지금은 이렇게 거지꼴을 하고 있지? 짐도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고. 혹시 뭐, 집에서 쫓겨나기라도 하셨나?”“강지유 그쪽은 우리 채아한테서 박도윤이라는 쓰레기를 빼앗아 갔을 때까지만 해도 박도윤이랑 죽을 때까지 붙어있을 것처럼 굴더니 왜 지금은 혼자래? 아 혹시 미친 짓을 너무 많이 하고 다녀서 박도윤한테 버림받은 건가?”“...”“진짜? 박도윤한테 버림받았어? 풉, 하긴 그 똥차가 어디 가겠어. 하지만 지금 보니 고맙네. 우리 채아 곁에서 그 똥차 치워줘서.”문채아와 강재혁도 지금 갈등 상황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강지유와 박도윤의 갈등과 완전히 달랐다.강지유는 이런 식으로 쫓겨나도 아무도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지만 문채아는 있었다.양현주와 강지유는 집에서 쫓겨난 것도 서럽고 화가 나 죽겠는데 주연우까지 가세하자 더더욱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강지유는 엉덩이 쪽이 시뻘겋게 젖은 것도 잊은 채 큰 소리로 외쳤다.“야, 너 그 입 안 닥쳐? 네가 뭔데 나랑 도윤이 사이를 함부로 추측해? 박도윤이 어떤 사람이든,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내가 문채아를 이긴 건 사실이잖아. 문채아는 나한테 남자를 뺏긴 멍청한 년이고. 그런데 어디서 평가질이야, 평가질이!”박도윤이 도우러 오지 않는 건 강지유가 그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아직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전화를 아직도 안 받고 있기는 하지만 강지유는 박도윤이 자신의 현 상태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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