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Bab 501 - Bab 510

561 Bab

제501화

잔뜩 굳은 얼굴로 안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아버지인 강의준이었다.상황을 보니 조금 전에 강지유가 했던 말을 전부 다 들은 것 같았다.강지유는 살의로 가득한 강의준의 눈빛을 보자마자 얼굴이 하얘져서는 친구의 머리채를 스르르 놓아주었다....한편, 양현주는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으라는 요구를 한 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차에 올라탔다.그러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휴대폰을 계속 확인하면서 기자들이 강재혁과 오혜정이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올리자마자 바로 즐거운 구경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그런데 10분이 지나고 또 20분이 지나도 좀처럼 기사가 올라오지 않았다.1시간이나 지나 집에 다 도착해버렸는데도 인터넷은 여전히 조용하기만 했다. 기자들도 그녀에게 문자 한 통 보내지 않았다.‘설마 강재혁이 오혜정을 만나러 안 갔나? 아니면 오혜정의 기습이 안 통했나? 그래서 사진을 못 찍은 건가?’양현주는 미간을 찌푸린 채 여러 가지 추측을 했다. 물론 기자에게 연락은 하지 않았다. 괜히 연락했다가 기록 때문에 강의준과 강재혁에게 꼬투리가 잡히면 안 되니까.양현주는 머리를 한번 정돈한 후 쓰레기 냄새가 다 빠진 걸 완전히 확인한 뒤에야 우아하게 차에서 내렸다.그러고는 도도한 얼굴로 한 걸음 한 걸음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거실을 아무리 둘러봐도 강의준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또 혼자 어디로 간 거야?”양현주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현숙한 모습 뒤에 감추고 있었던 진짜 모습을 보였다.“썩을 영감탱이, 이수연이 죽고 난 뒤부터는 아예 이 집을 집이라고 생각 안 하는 거지?”사람들은 양현주가 친구인 이수연을 밀어내고 강의준과 눈이 맞아 아주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양현주는 강씨 가문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강의준은 그녀를 앞에 두고도 말 한번 건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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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양현주는 눈물범벅인 채로 강의준의 곁에 서 있는 강지유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하얘진 채 저도 모르게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설마 다른 누구도 아닌 딸이 입을 놀렸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강의준을 속일만할 시나리오를 다섯 가지나 준비했는데 잠깐 집을 비운 사이 강지유가 오혜정과 그녀가 합심해 문채아를 해하려 했던 것과 덤으로 강재혁을 무너트리려 했던 것까지 전부 다 강의준에게 불어버렸다.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진 양현주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강재혁의 납치 사건과 이수연이 자살한 사건과 최대한 선을 긋는 것뿐이었다.이것마저 제대로 못 하면 그때는 완전히 아웃일 테니까.양현주는 마음을 다잡은 후 바로 강의준을 향해 눈물을 글썽였다.“여보, 오혜정과 손을 잡고 채아와 재혁이를 상대하려 했던 건 내가 너무했어요.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당신도 들었잖아요. 재혁이가 당신이 죽으면 나와 애들을 바로 가문에서 내쫓아버리겠다고 했던 거. 그런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엄마로서 걱정이 안 될 수 있겠어요.”“그리고 혹시라도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는데 나는 오혜정네 가족이 재혁이를 약으로 통제해서 7년이나 산에 묶어뒀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어요. 그 집안이 재혁이가 수연이 곁으로 돌아가는 걸 원치 않는 누군가와 몰래 거래했다는 것도 전혀 몰랐고요.”“오혜정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나를 재혁이 납치 사건을 사주한 사람으로 오해하면 안 되죠. 그리고 수연이 일도 그래요. 어떻게 나를 그 두 사건의 배후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나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양현주는 서럽게 눈물을 흘리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나랑 수연이가 어떤 사이였는지는 누구보다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요. 나는 수연이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그때 아이를 잃고 슬퍼하는 수연이를 달래줄 생각으로만 머리가 가득 차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술에 취한 당신이 나를 억지로 서재로 데려가서는...”“따지고 보면 나도 피해자예요. 그때 일에서 잘못한 게 있다면 의준 씨 당신이라고요. 당신 그때 계속해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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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양현주는 그런 그의 말에 이해한다며 일어나자마자 바로 피임약을 먹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당시 강의준은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온 상태라 그녀의 말에 금방 어젯밤 일을 지워버리고는 그녀가 정말로 피임약을 먹었는지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결과, 한 달 후 양현주로부터 초음파 사진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수연도 그 초음파 사진을 보게 되었다.과거 일을 떠올리기라도 한 건지 강의준의 눈에서 어두운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그 기운에 눌린 양현주는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서러운 표정을 지었다.“일부러 속인 건 아니었어요. 사실 그때 당신이랑 보낸 밤이 나한테는 처음이라 약을 먹기 무서웠어요. 내 몸으로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한 번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속이 메슥거려서 검사해 봤더니...”“나도 당신한테 초음파 사진을 들이밀고 싶지 않았어요. 수연이한테 들키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의사가 지금 아이를 지우면 앞으로 영영 엄마가 될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아이를 지우겠어요.”“그때는 수연이가 안주인으로 있을 때라 나도 만약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수연이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수연이가 재혁이 대신 내 아이를 예뻐해 준다면 수연이도 좋고 나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수연이가 내 말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갑자기 투신을...”양현주는 친구의 죽음이 몹시도 안타까운 사람처럼 땅까지 치며 눈물을 흘렸다.“수연이가 죽었을 때 나도 당신만큼 슬펐어요. 그런데 어떻게 나를 의심할 수 있어요! 당신, 오늘 이상해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 아니었잖아요.”강의준은 무슨 일이든 사실만 얘기하는 사람이고 누군가를 미워해도 증거가 있어야 미워하는 그런 사람이었다.그래서 양현주라는 여자를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과거 일에 얽혀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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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강의준이 아내로 인정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딱 한 명, 오직 이수연뿐이었다.그래서 양현주가 애교부리듯 여보라고 했을 때 강의준은 기분이 풀리기는커녕 오장육부가 다 뒤집히는 것처럼 역겨웠다.하지만 자신이 받아야 하는 벌이라고 생각해 그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싫어하는 티도 내지 않았다.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이혼하기로 결심한 이상 더는 그런 걸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양현주는 진심으로 역겨워하는 강의준의 목소리에 엎드린 채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한참 뒤에야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방금... 뭐라고 했어요? 이혼? 진심으로 하는 소리예요? 나랑 이혼하는 것도 모자라 지유랑 나를 이 집에서 쫓아내겠다고요? 당신 미쳤어요? 제정신인 거 맞아요?”“제정신이야.”강의준은 가볍게 대꾸한 후 확실하게 말했다.“오히려 이십여 년을 미쳐 살다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 거지.”“지난 이십여 년간, 나는 수연이 죽음 때문에 과거 일은 거의 묻어두다시피 하고 살았어. 기억을 헤집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어. 고통스러울 게 뻔하니까. 그런데 오늘, 재혁이가 납치 사건의 숨겨진 사실을 내 눈앞에 들이밀고 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그때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에 둘러싸여 있었어. 꼭 하나의 거대한 거미줄처럼 나도 재혁이도 그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어. 나는 그 거미줄을 친 사람 중 한 명이 양현주 너라고 확신하고 있어.”강의준은 그렇게 말한 후 천천히 양현주 쪽으로 내려갔다. 그러고는 처음으로 혐오하는 여자의 얼굴을 아주 자세히 훑어보았다.“너는 내가 술을 마신 그날 수연이한테 복수하려고 너를 안았다고 했지. 아니? 나는 수연이가 전 약혼자를 그리워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단 한 번도 수연이한테 복수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은 적이 없어. 수연이를 사랑하니까. 미쳐버려도 좋을 만큼 수연이를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도 수연이를 사랑하는 내가 여자 문제로 수연이한테 상처 주려 했다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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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문채아와 강재혁은 안강훈의 보고로 양현주와 강지유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본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 전해 들었지만 두 사람 모두 그쪽으로 가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문채아는 어차피 강재혁과 이혼하면 강의준과도 다시 남남이 될 테니 굳이 본가로 가 구경할 이유가 없어서였고 강재혁은 문채아가 갈 생각이 없어 보여서였다.지금의 강재혁에게 문채아보다 더 소중한 건 없었으니까.그리고 양현주와 강지유는 그저 본가에서 쫓겨났을 뿐 죽은 건 아니었기에 굳이 급히 달려가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주연우는 아니었다. 주연우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도파민이 확 돌았다.“대박, 무슨 일 생기면 바로 가문 이름부터 들먹이던 모녀가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고요? 와, 이런 날이 정말 오기는 오는군요? 아, 이럴 때가 아니지!”“채아야, 한시라도 빨리 우리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잠시만 기다려주면 안 될까? 그 모녀가 비참하게 쫓겨나는 모습은 꼭 봐야 할 것 같아. 가서 두 사람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눈에 잘 담아서 다시 돌아올게!”주연우는 잔뜩 흥분한 채 그렇게 말하고는 문채아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집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이무현은 눈을 깜빡이다 곧장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갔다.물론 가기 전에 강재혁의 곁으로 가 조용히 말을 건네는 걸 잊지 않았다.“형이 일부러 형수님 마음을 다치게 한 게 아니라는 걸 주연우도 이제는 알아. 그래서 형한테 만회할 기회를 준 거야. 그러니까 기회 놓치지 말고 형수님 잘 설득해.”“형도 물론 알겠지만 원래 사람이라는 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따라 멀어지는 법이잖아.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가겠다는 것만은 꼭 막아.”“만약 형수님이 정말 나가버리면 그때는 박도윤 같은 날파리들이 시도 때도 없이 꼬여 들 거야. 형, 사랑을 지켜내고 혼인을 유지하는 건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이야. 결혼에 관해서는 내가 선배니까 꼭 새겨들어. 무슨 수를 써서든 형수님을 다시 잡아!”이무현은 그렇게 말한 후 강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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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채아야, 나 어제 엄청 많은 곳을 왔다 갔다 했고 또 사람도 많이 만나서 지금 매우 피곤한 상태야. 그래서 그런데 바닥에서라도 좋으니까 너랑 같은 공간에서 2시간 정도 쉬게 해줄 수 있어? 딱 2시간이면 돼. 따로 갈 곳이 없어서 그래...”강재혁은 키도 크고 덩치도 큰 편이라 바로 앞에서 마주 보면 위압감이 넘치는 남자였다.하지만 문채아의 눈에는 그런 강재혁이 그저 갈 곳을 잃은 한 마리의 대형견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내 비를 맞고 있다가 이제야 사람의 온기를 발견한 불쌍한 대형견 말이다.문채아는 강재혁이 문을 닫는 걸 방해했을 때까지만 해도 짜증이 확 나 미간을 찌푸리며 바로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간절한 부탁을 듣고 나니 짜증 났던 마음이 확 사라져 버렸다.“재혁 씨, 나는 재혁 씨가 휴식하는 걸 막을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왜 하필 안방 바닥에서 자겠다고 하는 거예요. 널린 게 빈방인데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자면 되잖아요.”재호 그룹 대표가 바닥에서 잔다는 소문이 새어나가면 사람들은 아마 매우 황당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나도 알아. 우리 집에 빈방 많다는 거. 하지만 다른 방으로 가면 불안해서 잠을 아예 못 잘 것 같아서 그래. 나는 네가 곁에 있어야 잠을 잘 수 있어, 채아야.”“...재혁 씨가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내 마음은 바뀌지 않아요.”문채아는 이미 확실하게 얘기를 다 마친 상태였다. 만약 강재혁이 주연우가 남긴 2시간 동안 불쌍함으로 어필한다고 해도 그녀는 가차 없이 행동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강재혁은 전혀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 그는 푹신한 이불을 하나 들고 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펴고는 그 위에 누웠다. 실제 행동으로 정말 그런 뜻이 있어서 따라온 게 아니라는 걸 빠르게 증명했다.문채아는 정말 쉬러 들어온 듯한 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조용히 침대로 향했다.건장한 남자가 푹신하지도 않은 바닥에서 불편하게 잠을 청하는 모습이 매우 불쌍해 보이기는 했지만 문채아는 여전히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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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그래서 주연우는 고개를 돌려 대뜸 이무현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다 너 때문이야. 네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바람에 강재혁한테 기회를 줘버렸잖아. 채아한테 미안해 죽을 것 같아!”이무현은 주연우의 말에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가 형 얘기를 조금 많이 하기는 했지만 다 진심이야. 그리고 너도 두 사람이 잘되길 바라서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미안해할 일은 아니지.”“어떻게 아니야. 채아를 데리고 바로 집에서 나오지 않은 것 자체가 배신인데!”주연우는 역시 안 되겠는 듯 핸들을 꽉 말아쥐었다.“강재혁의 곁에는 너처럼 편들어주는 사람이 넘쳐흐르지만 채아한테는 나밖에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채아 편을 들어줘야 해! 그러니까 다시 채아 데리러 갈 거야! 지금 당장!”“잠깐!”이무현은 깜짝 놀라 핸들을 꽉 잡으며 그녀를 말렸다.“거의 다 왔는데 어딜 돌아가? 강지유랑 양현주가 쫓겨나는 거 구경 안 할 거야?”‘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어떻게 번 시간인데.’하지만 주연우는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았다.“지금 채아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어?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쫓겨나는 모습이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본가까지 가?”주연우의 인상 속 강의준은 매우 진중하고 젠틀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설사 사람을 내쫓는 거라고 해도 분명 차 한 대를 안배해서 아주 조용히 강지유와 양현주를 보낼 게 분명했다.‘그딴 장면이 우리 채아보다 중요할 리가 없잖아!’주연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얼른 차를 멈춰 세웠다. 그러고는 핸들을 잡고 있는 이무현의 손을 떼어낸 후 마치 야수에게 잡힌 공주님을 구하러 가는 왕자님처럼 결연한 얼굴로 다시 시동을 켰다.그런데 켜자마자 차창 너머로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악!!!”그 소리에 주연우는 바로 옆으로 시선을 돌렸고 다음 순간 여자 두 명이 짐들과 함께 내쳐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자세히 보니 그 두 명의 여자는 다름 아닌 양현주와 강지유였다.강지유는 체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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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주연우는 우정을 제1순위로 생각하는 의리파지만 돈을 내고도 좀처럼 보지 못하는 이런 광경에는 약하디약했다.하지만 아무리 보는 게 재미있어도 본래 목적을 잊지는 않았다.문채아의 친구로서 그녀는 양현주와 강지유 모녀가 그간 문채아를 괴롭혔던 것만큼 그대로 그들에게 갚아줄 생각이었다.주연우는 얼빠진 얼굴의 이무현을 뒤로하고는 바로 차에서 내려 모녀에게 다가갔다.“어머, 이게 누구야. 그간 강씨 가문의 안주인이라고 한껏 뻗댄 사모님과 그렇게도 고귀한 신분을 가졌다는 강지유 씨 아니야? 그런데 그렇게도 귀한 분들이 왜 지금은 이렇게 거지꼴을 하고 있지? 짐도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고. 혹시 뭐, 집에서 쫓겨나기라도 하셨나?”“강지유 그쪽은 우리 채아한테서 박도윤이라는 쓰레기를 빼앗아 갔을 때까지만 해도 박도윤이랑 죽을 때까지 붙어있을 것처럼 굴더니 왜 지금은 혼자래? 아 혹시 미친 짓을 너무 많이 하고 다녀서 박도윤한테 버림받은 건가?”“...”“진짜? 박도윤한테 버림받았어? 풉, 하긴 그 똥차가 어디 가겠어. 하지만 지금 보니 고맙네. 우리 채아 곁에서 그 똥차 치워줘서.”문채아와 강재혁도 지금 갈등 상황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강지유와 박도윤의 갈등과 완전히 달랐다.강지유는 이런 식으로 쫓겨나도 아무도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지만 문채아는 있었다.양현주와 강지유는 집에서 쫓겨난 것도 서럽고 화가 나 죽겠는데 주연우까지 가세하자 더더욱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강지유는 엉덩이 쪽이 시뻘겋게 젖은 것도 잊은 채 큰 소리로 외쳤다.“야, 너 그 입 안 닥쳐? 네가 뭔데 나랑 도윤이 사이를 함부로 추측해? 박도윤이 어떤 사람이든,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내가 문채아를 이긴 건 사실이잖아. 문채아는 나한테 남자를 뺏긴 멍청한 년이고. 그런데 어디서 평가질이야, 평가질이!”박도윤이 도우러 오지 않는 건 강지유가 그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아직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전화를 아직도 안 받고 있기는 하지만 강지유는 박도윤이 자신의 현 상태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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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리고 지금은 남보다 양현주 씨 본인 걱정을 하는 게 어때요? 이십여 년 전에는 당신 뜻대로 됐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당신은 반드시 당신이 쌓은 업보를 그대로 돌려받게 될 거예요. 고작 집에서 쫓겨난 거로 모든 게 끝일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이무현은 허리를 살짝 숙인 채 조롱을 가득 담아 말했다.“진정한 대가를 치르려면 아직 멀었으니까.”양현주는 강지유와 함께 집에서 쫓겨나는 거로 일이 다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이건 어디까지나 시작일 뿐이었다.강재혁은 양현주와 강지유, 그리고 해외에서 여태 몸을 숨기고 있는 강준혁까지 싸잡아 제대로 처리할 생각이었다.이무현은 무시무시한 말을 남긴 후 주연우와 함께 유유히 차 쪽으로 걸어갔다. 두 모녀가 쫓겨 나는 모습을 다 봤으니 이제 더는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양현주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이무현과 주연우의 뒷모습을 보며 좀처럼 떨림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강지유도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엄마, 방금 이무현이 한 말 정말일까요? 쫓겨나는 게 끝이 아니라는 말, 진짜일 거 같냐고요!”“이게 다 엄마 때문이에요. 그러게 내가 무시하자고 했잖아요. 그런데 기어이 오혜정이랑 연락해서는 이게 뭐예요! 집에서도 쫓겨나고 우리만 우스워졌잖아요!”“흑... 아빠도 너무해. 그래도 나는 아빠 친딸인데 어떻게 나까지 쫓아낼 수 있어! 엄마가 강재혁네 엄마를 죽게 만든 게 내 잘못이냐고! 내가 왜 엄마 잘못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건데! 내가 왜!”강지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문채아 탓에서 벗어나 이제는 양현주 탓을 했다. 지금 이런 꼴이 된 건 확실히 양현주 때문이었으니까.양현주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자기 탓만 하는 강지유를 보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이대로 머리를 세게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하지만 지금은 현 상황을 해결하는 게 먼저였기에 강지유의 입을 틀어막은 후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연결된 것을 확인한 양현주는 안부 인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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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문채아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양현주의 얼굴이었다.그렇게도 자부심을 느꼈던 가문에서 쫓겨나고 조만간 안주인 자리에서도 완전히 물러나게 생겼는데 양현주는 패닉 상태인 강지유와 달리 아직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심지어 주연우의 도발에 아주 태연히 맞받아치는 것도 모자라 도리어 협박까지 해댔다.이런 건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믿는 구석이 따로 있는 게 분명했다.‘누구지? 양현주 뒤에 누가 있지?’문채아는 잠시 고민하다 저도 모르게 강재혁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는 것이 꼭 다 알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이에 문채아는 자신이 굳이 따로 얘기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하며 휴대폰을 주연우에게 건넨 후 입을 열었다.“연우야, 짐만 빠르게 싸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줄래?”“도와줄게. 가자.”주연우는 문채아의 말에 양현주와 강지유 얘기를 멈췄다. 지금 이 순간, 제일 중요한 건 문채아였으니까.결과적으로 2시간을 꽉 채우기는 했지만 그녀가 강씨 가문 본가로 향하면서 반성했던 말은 다 진심이었다.주연우는 문채아가 어떤 선택을 하든 앞으로는 무조건 문채아가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이었다.주연우는 문채아의 손을 잡은 후 함께 방으로 향했다. 문채아가 바로 옆을 지나쳤을 때 강재혁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그저 고개를 살짝 돌린 채 방으로 향하는 문채아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이무현은 그런 그의 행동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혼 생활 선배로서 그렇게도 주의하라고 했건만 강재혁은 그의 말을 하나도 귀담아듣지 않았다.“형, 정말 이대로 형수님을 순순히 보내줄 거야? 이대로 보내버리면 박도윤 같은 날파리들이 금방 꼬인다니까?”이무현은 답답하다는 말투로 낮게 속삭였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는데도 강재혁이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으면 그때는 자기가 대신 문채아를 제지하려고 했다.주연우가 방해한다면 주연우도 같이 막을 생각이었다.‘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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