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양현주, 강지유, 그리고 강준혁까지, 그들은 평생 계략을 꾸미고 목숨까지 걸었어도 얻지 못했던 재호 그룹을 박도윤은 문채아를 인질로 위협하자마자 바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문채아는 강재혁이 외침에 멈칫했다. 강재혁은 흠뻑 젖은 상태인데도 자기 몸은 전혀 돌보지 않고 오직 그녀만 바라보았다. 행여라도 그녀를 놓칠까 봐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내가 정말 회사나 돈 같은 걸 탐냈다면 해정 그룹의 지분을 팔지도 않았겠지.”박진성과 양현주에게는 재호 그룹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박도윤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박도윤은 금테 안경을 멀리 벗어 던진 후 서슬 퍼런 눈으로 강재혁을 노려보았다. 박진성 때문에 그간 꾹 참아왔던 분노가 이 순간 완전히 터져버렸다.“왜 여기까지 쫓아와? 채아가 남긴 편지 못 봤어? 채아가 싫다는데 왜 질척거려!”“그건 채아가 쓴 게 아니니까.”강재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거, 네가 쓴 거지? 13년을 같은 집에서 생활했으니 채아 필체 같은 건 아마 바로 따라 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너는 채아를 몰라. 채아가 어떤 사람인지, 너는 몰라.”문채아는 일을 어영부영 처리하고 아무런 인사도 없이 떠나는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음이 다칠 대로 다쳐 이혼까지 생각한 상황에서도 아주 차분하게 강재혁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과 그에게 실망했던 점을 또박또박 얘기했던 사람이다.그런 사람이 달랑 편지 하나만 남겨놓고 강재혁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강재혁은 편지를 보자마자 문채아가 작성한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그래서 며칠간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문채아를 찾아 헤맸다.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까지 수색망을 넓히며 문채아를 찾은 사람에게는 100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그렇게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찾아낸 결과, 박도윤이 문채아를 데려간 것과 박도윤이 며칠 전에 해외의 작은 섬을 샀다는 얘기를 알아내게 되었다.강재혁은 섬의 위치를 받자마자 곧바로 헬기를 띄웠고 그렇게 5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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