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Chapter 551 - Chapter 560

561 Chapters

제551화

“빨리 가려는 게 단지 채아가 보고 싶어서만은 아니야.”강재혁은 이무현의 말에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박진성과 양현주가 끌려 나간 순간, 갑자기 불안한 예감이 들었어. 채아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사랑하는 사람끼리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물론 거의 2개월 동안 떨어져 있기도 했고 아직 분위기가 풀어진 것도 아니었지만 강재혁의 마음은 단 한 번도 문채아에게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그래서 불안한 예감이 들자마자 바로 병실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그저 느낌일 뿐이지만 강재혁은 문채아가 지금 자신을 아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이무현은 강재혁이 오버한다고 생각했다.“연우가 형수님은 별장으로 간 뒤로 계속 집에만 있었다고 했어. 그런데 일이 생길 게 뭐가 있어?”“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생긴 건 확실해. 나는 알아.”강재혁은 심각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 후 속도를 한번 보고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이무현, 내가 분명히 빨리 가달라고 했을 텐데? 운전하기 싫은 거면 나와. 내가 할게.”“형, 너무 재촉하지 마. 나 지금 빠른 속도로 가고 있어. 여기서 더 빨리 갔다가는 사고 나.”“그러니까 내가 한다고.”“알았어, 알았어. 빨리 갈게. 그러면 되는 거지?”이무현은 강재혁을 설득하려다가 심각한 그의 얼굴에 결국에는 속도를 제일 최대로 밟았다. 그러고는 잔뜩 집중한 채 아무 말도 없이 운전만 했다.빠르게 달린 덕에 족히 30분은 걸렸을 거리를 10분 만에 도착해버렸다. 차가 멈춰선 후 강재혁은 얼른 차에서 내려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현관문 쪽으로 다가가니 마침 주연우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주연우는 헐레벌떡 이쪽으로 뛰어오는 이무현과 강재혁을 보자마자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왜 둘이 여기 있어? 여론 때문에 당분간은 채아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라며? 설마...”“맞아. 오늘 형이 모든 걸 다 마무리 지었어. 박진성도 처리하고 양현주도...”“혼자 외출한 겁니까?”이무현이 말을 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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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그래서 제원시를 떠나기로 했어. 만약 재혁 씨가 알면 분명 나를 억지로 곁에 묶어두려고 할 거야. 그러니까 재혁 씨한테는 내가 떠났다고 말하지 마. 그리고 연우 너도 나를 찾지 말아 줘.안녕. 행복해.-문채아-]문채아가 남긴 편지에 분위기는 한순간에 차갑게 가라앉아버렸다.이무현과 주연우는 문채아가 설마 이런 선택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지 당황한 얼굴로 어쩔 줄을 몰라 했다.“왜 이런 선택을... 형을 기다려주기라고 한 거 아니었어?”“응, 채아가 그때 나한테 그랬어. 강재혁 씨가 모든 걸 다 해결하고 돌아온 그때, 그때 용서해 줄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그런데 이런 선택을 해버렸네...”“그럼 이제 어떡해? 형수님이 이렇게 가버리면 형은 혼자가 되어버리잖아!”“어떡하긴 뭘 어떡해. 채아가 이렇게 결정했잖아. 분명 채아도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일 거야. 그러니까 존중해 주는 게 맞아!”주연우가 단호하게 말했다.문채아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니까. 솔직히 서운한 감정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문채아가 원한 거니 그녀의 선택을 응원해 줄 수밖에 없었다.강재혁은 주연우와 이무현이 떠들고 있을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종이 위에 적힌 글을 빤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잠시 후, 종이를 쥔 손을 꽉 말아쥐었다....화창했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꼭 금방이라도 엄청난 태풍이 몰아칠 것만 같았다.문채아는 의식을 되찾자마자 가장 먼저 파도 소리부터 듣게 되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위로 천천히 들어 올려 앞을 바라보자 넓게 펼쳐진 바다가 보였다.그런데 밤이라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무섭다는 느낌만 들었다. 검은 바다 한가운데서 금방이라도 모든 걸 집어삼킬 듯한 괴물이 고개를 쳐들 것만 같았다.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문채아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때, 등 뒤로 아주 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깼어? 배고프지? 그럴 줄 알고 내가 요리해 왔어.”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겨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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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짝!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박도윤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때린 건 당연한 얘기지만 문채아였다. 있는 힘껏 내리친 탓에 손바닥은 바로 화끈해 났고 박도윤의 입가에는 피가 살짝 흘렀다.하지만 문채아는 피를 보고도 여전히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오히려 태연한 박도윤의 얼굴을 보니 화가 더 세게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녀는 박도윤의 멱살을 확 잡은 후 큰 소리로 외쳤다.“박도윤, 정말 미치기라도 한 거야? 뭐? 여기서 살 거라고? 누구 마음대로! 대체 나를 뭐로 생각하는 거야? 내가 네 인형이야? 그리고 내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왜 너를 아빠라고 불러! 아빠는 강재혁인데!”“이러면 네가 박진성이랑 다를 게 뭐야?”박진성도 이수연에게 집착한 나머지 자기 피를 이은 아들이 뻔히 있으면서도 강재혁을 자기 아들로 삼으려고 했다. 자기 것이 아닌 아이를 욕심내려고 했다.박도윤은 멱살을 잡혔을 때까지만 해도 평온한 얼굴이었지만 문채아가 박진성 이름을 꺼내자마자 갑자기 표정을 확 바꾸며 문채아의 손을 덥석 잡았다.“채아야, 무슨 그런 끔찍한 말을 해. 내가 그 인간이랑 닮은 구석이 뭐가 있다고.”“나는 박진성이랑 달라. 나는 너를 절대 다치게 하지 않을 거고 너를 궁지로 몰아넣어 우울증에 걸리게 하지도 않을 거야.”“채아야, 나는 그냥 너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야. 우리가 서로만 바라봤던 그 시간으로. 그거 알아? 나는 너랑 함께했던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문채아는 두 번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몇 번이나 했지만 박도윤은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리 포기하려고 해봐도 좀처럼 그때를 추억하는 걸 멈출 수 없었다.그래서 억지로 돌아가기로 했다. 문채아와 둘이서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곳으로 가면 문채아도 다시 그를 봐줄지도 모르니까.물론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채아야, 처음에는 아마 적응도 안 되고 모든 게 다 불편하기만 할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 섬에 적응하면서 살다 보면 분명 어느 순간 다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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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그래,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세상에 어떤 남자가 아내가 사라졌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그래서 강재혁에게 편지를 남겼어. 마치 네가 남긴 것처럼.”박도윤은 씩 웃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채아야, 우리는 13년을 함께했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나는 네 필체를 잘 알고 있는 것도 모자라 똑같이 따라 쓸 수도 있다는 소리야. 내가 그런 것까지 할 수 있을 줄은 몰랐지?”“내가 종이에 뭐라고 썼는지 얘기해줄까? 강재혁이 도무지 용서가 안 된다고, 그러니까 제원시를 떠날 거라고 썼어. 주연우한테도 너를 찾지 말라고 했고. 강재혁은 나랑 달리 너를 아주 존중해준다며? 만약 그게 진짜라면 강재혁은 네 뜻을 존중해서 절대 너를 찾지 않겠지. 그러면 너는 영원히 나랑 여기서 살게 되는 거야.”박도윤은 생각만 해도 좋은지 처음으로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문채아가 화를 내거나 울기를 기다렸다.문채아는 박도윤이 자신을 데리고 별장에서 떠나기 전에 그런 짓까지 했을 줄은 몰랐는지 아주 잠깐 멈칫했다.하지만 울거나 화내지는 않았다. 두려워하지도 않았다.그 대신 박도윤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재혁 씨는 반드시 나를 데리러 여기로 올 거야.”“그럼 강재혁도 사실은 너를 존중 안 했던 거네.”“아니. 나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네가 나를 납치하고 그런 종이를 남겨둔 걸 알아챈 거지. 나는 재혁 씨라면 분명 내가 쓴 게 아니라는 걸 발견할 거라고 믿어.”“그러니까 이상한 환상 갖지 마. 나는 절대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을 테니까. 아이랑 둘이서 재혁 시가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릴 거야.”박도윤의 꿈은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바람일 뿐이었다.박도윤은 문채아의 말에 그녀의 두 눈을 빤히 바라보더니 갑자기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쾅 닫고 나갔다.문채아는 방 안에 홀로 남겨진 뒤에야 줄곧 이불 속에서 꽉 말아쥐고 있던 손을 천천히 풀었다.강재혁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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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안에서 뭘 하고 있길래 이런 소리가 나는 거야...”문채아는 이상한 소리에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박도윤의 방문은 꽉 닫히지 않은 상태라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그 틈을 통해 방 안쪽을 바라본 문채아는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처음에는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박도윤이 혼자 해결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셀 수도 없이 많은 상처 자국이 새겨진 박도윤의 몸이었다.아무것도 없이 깨끗해야 할 흰 피부 위에 칼에 찔린 듯한 상처와 채찍으로 맞은 듯한 상처, 그리고 불에 덴 상처까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박도윤의 몸은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상처들은 대부분 다 시간이 오래된듯해 보였다. 하지만 어깨 쪽에 있는 건 얼마 전에 생긴 새 상처 같았다.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던 건 박도윤이 통증을 참아가며 혼자 치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생각했던 소리가 아니라 처음에는 다행이었지만 상처를 보고 나니 저도 모르게 생각이 바뀌었다. 차라리 그녀가 생각했던 신음이 나았다.그런데 그때, 상처를 치료하던 박도윤과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 문채아는 별다른 고민 없이 문을 열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뭐가 어떻게 된 거야? 박진성이 그런 거야?”해정 그룹 대표의 몸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물어볼 것도 없이 박진성밖에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박도윤은 순순히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이내 흉측한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힘없이 웃었다.“박진성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내 몸에 손을 댔어. 나는 이수연의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니라 이수연을 빼앗겼다는 분노로 박진성이 술김에 잠자리한 여자의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였으니까. 그러니 박진성의 눈에는 내가 아들이 아니라 화를 푸는 도구로 보였을 거야.”“아니, 기분 좋을 때도 때렸으니까 마냥 화 푸는 도구는 아닌 건가?”박도윤은 손으로 새 상처를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건 박진성이 강재혁과 함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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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응, 일부러 너한테 보여준 거야.”“예전의 나는 너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어. 그래서 너와 3년을 사귀었어도 이 흉측한 몸이 걸려서 너한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어. 그런데 지금은 너한테 모든 걸 다 보여주고 싶어. 내가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 진심이 뭐였는지.”박도윤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후 문채아를 바라보았다.“채아 너도 이제는 눈치챘을 거야. 내가 강지유를 좋아해서 사귄 게 아니었다는 걸. 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 내 입으로 제대로 설명해 줄게.”“나는 그때 박진성한테 반항할 수 없는 상태였어. 박진성이 너를 인질로 잡고 있었거든. 내 몸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박진성은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이야. 자기 편할 대로 나를 굴리려고 나한테 정신적인 데미지를 준 것뿐만이 아니라 체벌도 밥 먹듯이 했어. 그런 상황에서 만약 박진성이 너랑 내가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아버리면 분명 자기 계획에 영향이 간다고 생각할 거고 그러면 그때는 너한테도 마수를 뻗게 될 게 분명했어.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박진성은 복수하기로 확실하게 마음먹자마자 바로 나를 이용해 강씨 가문과 좋은 관계를 쌓으려고 했어. 그 과정에서 박진성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강지유였던 거야. 박진성은 내가 강지유의 남편이 되어 그 집안의 사위로 들어가면 일이 아주 재밌게 흘러갈 거라고 했어.”“처음에는 나도 박진성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어. 나는 그때 너를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이미 너한테 내 마음을 보인 상태였으니까. 그래서 박진성에게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내 곁에 다른 여자를 두는 일은 안 할 거라고 다짐했어. 너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내가 거절할 때마다 박진성의 손이 점점 너한테로 뻗어갔어.”박도윤은 당시 문채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와의 연애를 비밀로 했다.하지만 상대는 눈치가 백 단인 천 년 묵은 여우였다. 박진성은 둘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채자마자 티 안 나게 문채아를 노리기 시작했다. 문채아의 몸에 자잘한 생채기를 냄으로써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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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박도윤은 오늘 문채아가 방을 지날 타이밍을 계산한 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보여주며 그녀가 몰랐던 얘기를 전부 다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얻고 싶어서였다.박도윤은 줄곧 자신들을 방해하던 박진성과 강지유가 없는 이곳이라면 문채아도 경계심을 내려놓고 결국에는 자신과 다시 잘될 거라고 믿었다.그는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 숨기는 것이 없었다.하지만 문채아는 박도윤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그때,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며 창문을 때렸다. 철썩철썩 치는 파도 소리가 너무나도 무섭게 들려왔다.처음에는 희망으로 가득했던 박도윤의 얼굴이 문채아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점차 어두워졌다. 어떤 대답을 할지 예상이 갔으니까.문채아는 다시 한번 확실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간 박진성한테서 나를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네가 강지유랑 사귀고 나랑 헤어진 것도 다 나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는 걸 이제는 나도 알아. 하지만 너랑 다시 잘해볼 수는 없을 것 같아.”“어쩔 수 없었다는 건 이해하지만 이해한다고 내 상처가 없던 게 되는 건 아니잖아. 너나 나나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데.”“강지유가 집에 왔던 날, 나 혼자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을 때 그 최악인 상황에서 나를 구해줬던 건 재혁 씨였어. 강지유한테 당하고 너 때문에 하마터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뻔했을 때 나를 구해줬던 사람도 재혁 씨였고. 재혁 씨는 내가 힘들 때마다 말없이 나타나 나한테 비바람이 하나도 들지 않는 우산을 씌워줬어. 재혁 씨는 언제나 나를 1순위에 놓고 행동했어.”“나는 그런 재혁 씨한테서 호감을 넘어 설렘을 느꼈고 끝내는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느끼게 됐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재혁 씨뿐이야.”일전에 주연우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녀가 박도윤에게 품은 감정은 이성적인 좋아함이라기보다는 가족 간의 정이나 의지하는 감정에 가깝다고, 강재혁에게 품은 감정이야말로 진정한 이성 간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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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강재혁은 계속해서 아래를 훑어보다 드디어 창가 쪽에 있는 문채아를 발견했다.그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순식간에 채색으로 바뀌었다.강재혁의 얼굴은 그새 많이 야위었다. 심지어 지금은 까끌까끌한 수염도 달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두 눈만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강재혁은 문채아의 몸 이곳저곳 훑으며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했다.문채아는 강재혁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간의 그리움이 폭발해 저도 모르게 울먹거렸다. 이제는 용서고 뭐고 필요 없었다. 그냥 지금 당장 강재혁의 품에 안겨 그와 딱 달라붙어 있고 싶었다.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갑자기 커다란 손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그로 인해 문채아는 강재혁에게 빨리 이곳으로 오라는 얘기를 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조금 차가운 품에 안겨버리고 말았다.박도윤의 표정이 확 굳은 것을 보니 그 역시 강재혁이 도착한 것을 발견한 듯했다.“채아야, 이대로 강재혁을 따라 이곳을 떠나고 싶어? 내 곁을 떠나 강재혁의 품에 안기고 싶어?”“안 돼. 채아 너는 내 거야. 나는 이제 너 없이 못 살아. 네가 없는 세상은 나한테 지옥이야.”박도윤은 그렇게 말하며 문채아를 더 꽉 끌어안았다.“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나는 그때 박진성을 무서워할 게 아니라 너를 위해 박진성과 싸워야 했어. 박진성이 더 이상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인연을 끊고 집을 나오든 무엇을 하든 맞서 싸워야 했어. 강지유 같은 거랑 엮이면 안 됐어.”“그래서 이번에는 용감하게 싸워보려고. 채아야, 나는 더 이상 네 손을 놓지 않을 거야.”꼭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다.문채아는 그런 그의 말투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이만 박도윤의 품에서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몸을 빼기도 전에 박도윤이 한발 먼저 그녀를 놓아주더니 대뜸 문채아의 손을 덥석 잡고는 그대로 방에서 뛰쳐나갔다.박도윤이 문채아를 끌고 간 곳은 바다였다.“박도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문채아는 박도윤이 자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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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박진성, 양현주, 강지유, 그리고 강준혁까지, 그들은 평생 계략을 꾸미고 목숨까지 걸었어도 얻지 못했던 재호 그룹을 박도윤은 문채아를 인질로 위협하자마자 바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문채아는 강재혁이 외침에 멈칫했다. 강재혁은 흠뻑 젖은 상태인데도 자기 몸은 전혀 돌보지 않고 오직 그녀만 바라보았다. 행여라도 그녀를 놓칠까 봐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내가 정말 회사나 돈 같은 걸 탐냈다면 해정 그룹의 지분을 팔지도 않았겠지.”박진성과 양현주에게는 재호 그룹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박도윤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박도윤은 금테 안경을 멀리 벗어 던진 후 서슬 퍼런 눈으로 강재혁을 노려보았다. 박진성 때문에 그간 꾹 참아왔던 분노가 이 순간 완전히 터져버렸다.“왜 여기까지 쫓아와? 채아가 남긴 편지 못 봤어? 채아가 싫다는데 왜 질척거려!”“그건 채아가 쓴 게 아니니까.”강재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거, 네가 쓴 거지? 13년을 같은 집에서 생활했으니 채아 필체 같은 건 아마 바로 따라 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너는 채아를 몰라. 채아가 어떤 사람인지, 너는 몰라.”문채아는 일을 어영부영 처리하고 아무런 인사도 없이 떠나는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음이 다칠 대로 다쳐 이혼까지 생각한 상황에서도 아주 차분하게 강재혁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과 그에게 실망했던 점을 또박또박 얘기했던 사람이다.그런 사람이 달랑 편지 하나만 남겨놓고 강재혁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강재혁은 편지를 보자마자 문채아가 작성한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그래서 며칠간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문채아를 찾아 헤맸다.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까지 수색망을 넓히며 문채아를 찾은 사람에게는 100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그렇게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찾아낸 결과, 박도윤이 문채아를 데려간 것과 박도윤이 며칠 전에 해외의 작은 섬을 샀다는 얘기를 알아내게 되었다.강재혁은 섬의 위치를 받자마자 곧바로 헬기를 띄웠고 그렇게 5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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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채아야!”강재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문채아의 이름을 외친 후 곧바로 두 사람을 따라갔다. 이제는 박도윤의 멘탈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당장 박도윤에게서 문채아를 데리고 와야 했다.문채아는 박도윤의 손을 황급히 들어 올리며 있는 힘껏 외쳤다.“박진성이랑 닮았다는 소리 싫어한다고 했지! 그런데 네가 이러면 박진성이랑 다를 게 뭐야? 이대로 더 깊은 곳으로 가게 되면 너도 박진성과 똑같은 인간이 돼!”박도윤이 움직임을 우뚝 멈췄다. 문채아를 잡은 손도 살짝 풀렸다. 하지만 두 눈에 어린 어둠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었다.“그래, 맞아. 나는 지금 너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 하지만 채아야, 나는 박진성이랑 달라. 나는 너랑 같이 죽어줄 거야.”“누구 마음대로 나를 죽인다 만다야!”문채아가 목소리를 한 톤 더 높였다. 그러고는 박도윤의 손을 확 잡아당겨 그의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정신 차려! 너 이거 매우 비겁한 행동이야. 이대로라면 나를 네 곁에 두지 못할까 봐 차라리 그냥 같이 죽어버리려는 거잖아! 이런데도 네가 박진성이랑 달라? 내 의견은 듣지도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데? 나는 네가 멋대로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야!”“잘 들어. 나는 네 이기적인 행동으로 죽고 싶은 마음 같은 거 추호도 없어! 너는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겠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아이도 낳아야 하고 재혁 씨랑 알콩달콩하게 사랑도 해야 해!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좋게 말해도 듣지 않으니 문채아도 더 이상 박도윤의 기분을 맞춰줄 필요가 없었다.박도윤은 차가운 그녀의 말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그는 한쪽 볼이 퉁퉁 부은 채 문채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억울해. 너무 억울해. 나도 강재혁도 다 똑같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왜 강재혁은 용서해 주고 나는 안 해줘? 왜 나한테만 매정해? 나한테도 기회를 줄 수 있는 거잖아. 그래도 13년을 함께 살았는데 어떻게 한 번의 기회도 안 줄 수 있어.”문채아는 이 질문에 줄곧 너와 강재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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