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Chapter 541 - Chapter 550

561 Chapters

제541화

박진성은 지금 완전히 자기감정에 매몰된 상태라 강재혁의 얼굴이 어두워진 걸 보고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재혁아, 네가 한번 말해봐. 너희 엄마 정말 너무하지 않니? 내가 얼마나 공을 들여 짠 계획인데 아이도 잃고 남편에게도 배신당했으면서 여전히 내 손은 잡으려 하지 않았어. 여전히 나를 밀어내고 있었어.”“네 엄마가 마지막까지 그러니까 나도 더는 못 참겠더라. 그래서 수연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단 그 집에서 데리고 나가려고 했어.”“그런데 몸이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졌으면서 싫다고 반항하는 거야. 그것도 온 힘을 다해서. 그렇게도 내가 싫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수연이를 있는 힘껏 베란다 쪽으로 밀었어.”당시 이수연의 몸은 마치 한 떨기의 꽃처럼 박진성이 미처 손을 뻗기도 전에 그대로 튕겨 나가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빨간색 피가 아주 천천히 바닥을 적셨다.박진성은 몸이 피곤할 때면 늘 이 광경이 떠올랐다. 이수연의 죽음은 마치 보이지 않는 벌레처럼 아주 천천히 그의 머리를 갉아 먹고 있었다.박진성의 말이 끝나자마자 병실에 또 한 번 침묵이 찾아왔다.충격을 받은 건 비난 병실 안에 있는 양현주뿐만이 아니었다. 화면으로 모든 걸 보고 있던 문채아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우울증 때문에 죽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박진성의 손에 의해 죽어버린 것이었다.강재혁의 두 눈에서 살벌하고도 흉흉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역시 당신이었어. 당신이 어머니를 죽인 거였어.”강재혁이 납치 사건을 집요하게 조사하며 양현주의 뒤에 있는 사람을 알아낸 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던 인간에게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기 위해서일 뿐만이 아니라 어머니의 죽음이 단순한 투신자살이 아닐 거라는 의심이 들어서였다.그 의심은 정확했고 강재혁은 오늘에서야 드디어 그 진실을 듣게 되었다.박진성은 강재혁을 보며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말했다.“아니지. 재혁아, 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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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강재혁은 박진성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박진성은 강재혁이 강의준을 죽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었으니까.상황을 파악한 문채아가 골치가 아픈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그때, 화면 너머로 강재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왜 당신을 아버지라고 불러?”강재혁은 박진성의 제안을 아주 단호하게 거절했다.박진성은 그 말에 몇 초간 어안이 벙벙한 채로 있다가 이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재혁이 너, 똑똑한 줄 알았는데 상황 파악이 안 되니? 나는 네가 네 아버지를 죽이는 모습을 똑똑히 봤어. 이 사실을 내가 언론사에 제보하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 같아?”강재혁은 재호 그룹의 대표이자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강의준은 그 재호 그룹을 세운 장본인으로 아무리 지금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게 설령 자식인 강재혁이라고 해도 말이다.그간 강의준의 건강 상황에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다 강의준이 이룬 게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그러니 만약 강재혁이 강의준을 죽였다는 얘기가 퍼지면 강재혁은 강의준과 함께 회사를 설립한 원년 멤버들의 압박으로 바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고 두 번 다시 재기하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누가 그래? 내가 죽었다고. 그것도 재혁이한테.”그때 중후한 남자 목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다.아주 익숙한 목소리에 축 처진 얼굴로 바닥만 응시하던 양현주는 바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입을 떡하고 벌리며 외쳤다.“여, 여보?! 당신... 죽은 거 아니었어요?”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누워있던 사람이 지금은 마치 부활 마법이라도 쓴 것처럼 멀쩡한 얼굴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설마 다 거짓말이었어요...? 아픈 척 우리를 속인 거예요?”강의준은 얼굴만 초췌했지 두 눈은 예리하기 그지없었다. 애초에 아픈 적도 없었던 것 같은 모습이었다.박진성은 강의준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휘청거리며 뒤로 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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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양현주는 찔리는 것이 있어 고개를 얼른 다시 숙였다. 집에서 쫓겨날 때까지만 해도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은 이수연의 죽음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했었으니까.그런데 모든 일의 시작점인 박진성이 자기 입으로 그녀의 죄를 아주 확실하게 밝혔다.‘어떡하지? 어떡하지?!’양현주가 해결 방법을 찾고 있던 그때, 박진성은 자기가 한 짓은 잊었는지 대뜸 강재혁을 향해 삿대질하며 화를 냈다.“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그래도 절반은 너희 엄마 피가 흐르고 있어 착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수연이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 너는 네 아버지와 똑같이. 네 아버지처럼 파렴치하고 비열해!”“그 입 안 다물어? 네가 내 아들한테 파렴치하고 비열하다는 소리를 할 군번이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어디서 뻔뻔하게 수연이 이름을 입에 올려?!”강의준은 눈을 부릅뜬 채 그렇게 외치고는 그대로 침대에서 내려와 박진성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늘 진중하던 두 눈이 지금은 분노에 완전히 잠식되어 있었다.“감히 수연이한테 손을 대?! 네가 어떻게 감히! 감히 수연이한테 그런 짓을 해!”2개월 전, 강재혁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강의준을 찾아가 그에게 곧 죽을 사람처럼 연기해 달라고 했다.강의준은 뜬금없는 그의 말에 처음에는 바로 거절하려고 했지만 강재혁이 만약 연기를 잘 해내면 어머니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될 거라고 확신에 차서 얘기하는 바람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2개월간 줄곧 병실에서 아픈 척하다 조금 전, 박진성과 양현주가 보는 앞에서 강재혁에게 죽임당하는 연기까지 했다.삐 소리가 들린 후 그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숨을 죽은 채 끝까지 가만히 있어 보기로 했다.그러자 얼마 안 가 박진성이 아주 술술 그 누구도 몰랐던 얘기를 늘어놓았다.이수연은 그를 사랑했었다. 전 약혼자가 아닌 그를 사랑했었다. 또한 이수연은 그의 강압적인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한 게 아니었다. 그라는 사람을 좋아해서 결혼한 것이었다.지난 이십여 년간, 강의준은 줄곧 자기 스스로를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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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한편 양현주는 강의준의 말에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뭐? 내가 아니라 다른 여자라도 상관없었다고?’양현주는 강씨 가문 안주인 자리에 앉은 걸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그런데 그간 그렇게도 자랑스러워했던 자리가 사실은 이수연이 원하지 않아 떨어진,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양현주는 자신의 이십여 년 인생이 순간 아주 우습게 여겨졌다. 강의준에게 사랑받기 위해 했던 노력이 다 헛짓거리처럼 여겨졌다.지금 이 순간, 분노를 표출하고 싶은 건 강의준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였다.하지만 강준혁의 행방을 모르고 있는 지금, 쉽게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부여잡은 채 강의준 쪽으로 달려가 그를 말렸다.“의준 씨, 화난 건 알겠지만 일단 멈춰봐요. 수연이를 죽음으로 몰아간 나와 박진성이 미치도록 밉겠지만 우리 아이는 아무런 잘못도 없잖아요!”“만약 이대로 박진성을 죽여버리면 준혁이를 찾을 수 없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먼저 박진성한테서 준혁이 위치부터 알아내요. 이러다가 우리 준혁이까지 잘못되면 어떡해요!”강지유와 강준혁은 강의준이 원해서 태어난 아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태어나 버린 아이들이고 강의준의 핏줄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기에 아버지로서 책임을 쳐야만 했다.양현주의 애절한 외침에 강의준은 피로 잔뜩 물든 주먹을 우뚝 멈췄다. 그러고는 저도 모르게 강재혁 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죄책감과 미안함이 가득 어려있었다.하지만 강재혁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그 어떤 반응도 해주지 않았다.“쿨럭쿨럭!”그때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박진성이 요란하게 기침하며 몸을 일으키더니 잔뜩 강의준을 향해 비아냥거렸다.“네가 수연이한테 나쁜 놈이었다는 건 용케 알고 있네. 그런데 왜 때리는 걸 멈췄지? 왜 양현주가 몇 마디 하자마자 바로 주먹을 멈췄냐고.”“수연이가 막판에 정신을 차려서 참으로 다행이야. 그래도 죽기 전에 너라는 인간을 사랑하는 건 멈췄잖아.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잘 생각해 봐. 애초에 네가 수연이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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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강재혁도 강준혁도 다 강의준의 피를 이은 아들이지만 8살이라는 어린 나이인데도 어른의 감시를 피해 재빠르게 도망간 강재혁과 달리 강준혁은 약하디약했다.박진성은 사람을 보내 강준혁의 마중을 나가게 한 후 바로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 죽이라고 지시했다.강준혁은 마치 한 마리의 개미 새끼처럼 금방 목숨을 잃었다.박진성이 던진 휴대폰 속에는 비참한 몰골로 죽어버린 강준혁이 있었다.쌍둥이 동생 강지유와 똑같이 생긴 얼굴이 생기를 잃은 채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 목을 바라보니 누군가가 아주 세게 조른 듯한 흔적이 남아있었다.박진성이 고용한 사람들은 잔인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라 단순히 숨통만 끊어놓은 것이 아닌 머리와 몸을 아예 분리해 버릴 작정으로 세게 조였다.목이 너덜너덜해진 사람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었다. 즉, 강준혁은 죽은 게 맞다는 뜻이었다.강재혁은 강준혁이 죽은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눈썹을 한번 꿈틀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강의준은 피로 물든 두 손을 움찔 떨며 이를 꽉 깨물었다.반응이 제일 큰 건 역시 양현주였다.양현주는 아들의 몰골을 확인하자마자 휴대폰을 세게 던져버렸다. 그러고는 박진성의 옷자락을 덥석 잡고 미친 사람처럼 물었다.“아니지? 거짓말이지? 이거 박진성 당신이 합성한 거지? 강재혁이 대표 자리에 오른 뒤에 행여라도 우리 준혁이한테 무슨 짓을 할까 봐 줄곧 해외에서 숨어지내도록 해놓았는데 우리 준혁이가 이렇게도 허무하게 죽었다고? 이게 말이 돼?”“당신은 우리 준혁이를 죽이지 않았어. 그래도 나랑 손을 잡은 사이인데 아무리 박진성 당신이라도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할 리가 없어!”“아니... 당신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야.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 알았으면 그냥 가만히 있었을 거야. 당신 말 같은 건 듣지 않았을 거야. 가만히만 있었다면 수연이 친구라는 걸 이용해서 죽을 때까지 강씨 가문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을 테니까.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왜 당신 얘기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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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도윤아, 지금 바로 폭탄을 터트려!”박진성이 큰 소리로 외쳤다. 폭탄이 터지면 박진성은 미리 만들어 둔 비상 통로로 무사히 빠져나갈 생각이었다.그러면 이곳에는 강의준과 강재혁, 그리고 양현주만 남게 될 거고 세 명은 아무런 방법도 써보지 못한 채 그대로 죽어버리게 될 것이다. 수천 명의 환자들도 함께 죽게 되겠지만 그건 박진성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강의준은 폭탄을 터트리라는 박진성의 외침에 서둘러 몸을 일으켜 강재혁 쪽으로 다가갔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지켜주고 싶었다.폭탄이라는 소리에 놀란 건 강의준뿐만이 아니었다.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문채아 역시 아연실색하며 얼른 박도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박진성이 이런 잔인한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문채아는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뒤로 한 채 임신 중인 것도 잊고 박도윤의 행동을 제지하려고 했다.그런데 박진성의 터트리라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박도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치 박진성의 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말이다.박도윤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그저 문채아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잔뜩 긴장한 그녀의 얼굴을 아주 조목조목 훑어보았다.병실에 있던 박진성은 외친 지 5초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제야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그가 대량으로 준비해 둔 폭탄은 터질 기미가 없어 보였고 강재혁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채 오히려 그를 쇼하는 광대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박도윤, 내 말 안 들려? 터트려! 터트리라고! 지금 당장 이곳을 날려버리란 말이야!”“당신 아들이 정말 당신의 명령을 들을 거라고 생각해?”그때 강재혁이 강의준의 팔을 옆으로 밀어내며 천천히 박진성 쪽으로 다가갔다.“그래, 당신도 아들이 있지. 하지만 그 아들한테 당신도 실패한 아버지야.”“박도윤은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을 증오하고 있었어. 이제까지는 계속 당신의 통제 아래 있어서 당신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거지. 그런데 오늘, 드디어 당신의 통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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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박도윤 네가 감히...! 감히 나를 엿 먹여? 나를 무너트리고 해정을 부숴서 네가 얻게 되는 게 뭐야? 도대체 너한테 어떤 득이 된다고 이것들 편에 선 건데! 너는 오늘을 반드시 후회할 거야. 나한테 한 짓을 반드시 후회할 거야!”박진성은 카메라를 향해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강의준의 비참한 모습을 담기 위해 설치했던 카메라가 지금은 그가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되어버렸다.박진성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박도윤이 자신을 배신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 했다.박도윤에게 지나치게 엄하게 굴었던 건 그도 인정하는 바였다. 아버지이지만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그를 오랜 기간 통제하고 또 강제로 법에 어긋나는 일을 시킨 것도 모자라 자신의 복수를 위해 누구보다 사랑했던 문채아를 포기하게 하고 말도 섞고 싶지 않은 강지유를 선택하게 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박진성은 박도윤의 친아버지였다. 박진성이 없었다면 박도윤은 해정 그룹의 대표 자리에 앉지도 못했을 거고 사람들의 대접을 받지도 못했을 것이다.‘그런데 네가 감히 머리를 조아리면서 감사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나를 배신하고 강재혁을 도와?’박진성은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박도윤의 목을 틀어쥐고 숨통을 끊어놓고 싶었다. 너 같은 불효자는 필요 없다고 말이다.박도윤은 화면 너머로 들리는 화가 잔뜩 난 박진성의 목소리에도 여전히 아무런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담배 한 개비를 피우려는 듯 주머니를 뒤적였다.하지만 담배를 꺼내자마자 문채아의 배를 보고는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강재혁은 인내심이 다 한 얼굴로 안강훈에게 지시를 내렸다.“박진성 회장을 잡아서 경찰서에 넘겨. 우리가 수집한 증거들도 같이.”박진성의 입으로 진실을 듣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 모든 걸 다 알게 됐으니 강재혁도 슬슬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네, 대표님.”안강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 곧바로 복도에 있는 경호원들을 불렀다. 병실에서 끌어내야 하는 사람은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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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박진성은 강재혁의 발차기 한방에 완전히 기절해 버렸다. 쓰러진 모습이 꼭 조금 전에 그의 뿌리침으로 쓰러진 양현주 같았다.강재혁은 덤덤한 얼굴로 옷을 툭툭 턴 후 다시금 안강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끌고 가.”“네... 네!”안강훈은 넋이 나간 얼굴로 강재혁을 빤히 바라보다 얼른 경호원들과 함께 박진성과 양현주를 끌고 나갔다.강의준은 박진성이 끌려 나간 것을 확인한 후 곧바로 고개를 돌려 강재혁을 바라보았다. 그와 얘기를 하고 싶었다.그런데 강재혁은 그럴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실을 나갔다....그 시각, 별장.문채아는 상황이 평화롭게 해결된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빠르게 뛰던 심장도 다시 천천히 원래대로 돌아왔다.문채아는 자리에 앉은 뒤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박도윤을 보며 진심이 담긴 말을 건넸다.“고마워.”만약 박도윤이 여기로 찾아와 병실에서의 일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문채아는 강재혁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은 걸 아예 몰랐을 거고 강재혁이 무사하다는 소식도 이렇게 빨리 알 수 없었을 것이다.물론 제일 감사한 건 그가 박진성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이었다.만약 박진성이 준비해 둔 대량의 폭탄이 정말 터졌으면 무고한 환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아주 심각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강재혁은 또 박진성을 잡기 위해 몇 개월 동안 힘을 들여야 했을 것이다.박도윤은 문채아에게서 아주 오랜만에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지만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나한테 고맙다고 한 거, 엄청 오랜만인 거 알아?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강재혁 때문이라 그다지 좋지가 않네.”문채아는 강재혁 때문에 그를 집에 들였고 강재혁 때문에 그와 단둘이 한 공간에 아주 오랜 시간 함께 있었다.그리고 지금은 강재혁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더 진심이 담긴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박도윤은 쓰게 웃더니 이내 문채아를 빤히 바라보았다.“채아야, 나는 고맙다는 말 같은 거 필요 없어. 그냥 네가 나를 원망하지 않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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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워워. 형, 거의 두 달 만에 형수님을 보러 가는 거라 흥분한 건 잘 알겠는데 진정해.”강재혁의 말에 이무현은 핸들을 돌리며 가볍게 웃었다. 강재혁은 제원시에서 제일 유명한 팔불출이었으니까.지난 2개월 동안, 강재혁은 박진성을 믿게 하려고 사람들이 그를 아버지를 해한 후레자식이라며 질책하는데도 아무런 해명 없이 가만히 있었다.하지만 그로 인해 소문은 점점 더 부풀려지고 또 커져 기어코 문채아의 이름까지 언급되고 말았다.강재혁은 문채아가 휘말리자마자 바로 영상을 찍어 그들이 더 이상 문채아를 공격하지 못하게 했지만 직접 문채아를 보러 가지는 않았다. 보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일이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렸다.그리고 오늘, 모든 진실이 다 밝혀지고 드디어 박진성도 잡았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강재혁에 관한 얘기는 머지않아 잘못된 집착으로 이수연을 죽이고 강재혁을 납치한 박진성과 친구를 배신하고 친구의 남편을 차지한 양현주의 얘기로 모두 대체될 게 분명했다.그러니 지금은 강재혁이 문채아를 만나러 가는 모습을 기자들에게 찍힌다고 해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어차피 이상한 기사는 올라오지 않을 테니까.이무현은 강재혁과 문채아가 한시라도 빨리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다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랐다.자신과 주연우처럼 말이다.한 달 전, 강재혁이 박진성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무현은 이무진과 연다정을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리고 주연우는 드디어 이무현에게 모든 걸 다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와 이혼하겠다고 했던 것도 다 거짓말이었고 그를 믿지 못한다고 했던 것도 다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말이다.강재혁이 박진성을 속인 것처럼 주연우도 이무진과 연다정을 속인 것이었다.주연우는 이무진이 갑자기 아이까지 만들어낸 것을 보고 이무진의 목적이 단순히 그들 부부의 감정을 파괴하려는 것뿐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 추측은 정확했다.이무현이 조사해 본 결과, 이무진은 귀국한 뒤로 갖은 이간질을 하며 회사 내부를 흔들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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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이번에는 이무진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이무현은 보기 드문 진중한 얼굴로 차분하게 말을 건넸다.“형, 나는 한 번도 형을 버린 적이 없어. 형의 자리를 빼앗고 형의 것을 탐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없고.”“부모님이 형한테 차가워진 건 부모님이 사과해야 할 문제야. 나는 형이 다쳤을 때 그 누구보다 더 형을 걱정했어. 지난 3년간 묵묵히 회사를 경영했던 것도 형의 동생으로서 경영한 것뿐이야. 그게 형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지금이라도 형한테 모든 걸 다 돌려줄게. 내가 회사에 내 사람을 만들어뒀을까 봐 걱정되면 형이 알아서 의심되는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던가 해.”“하지만 주연우는 못 돌려줘. 주연우가 어릴 때 형을 아주 많이 좋아했다 하더라도 지금은 내 와이프야. 그리고 주연우가 확실하게 얘기는 안 했지만 아마 지금은 형이 아닌 나를 좋아할 거야. 나도 주연우를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고.”“그러니까 연다정을 이용해서 우리 사이를 방해하는 일은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주연우를 놓지 않을 거니까.”“그리고 형은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나는 줄곧 형을 존경해 왔고 좋아해 왔어. 나는 형을 미워하기 싫어. 그러니까 내가 형을 미워하고 원망하게 하지 마.”이무현은 이무진을 바라보며 아주 또박또박 말을 건넸다.이무진은 동생의 말에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없었다. 동생이 건넨 서류를 손에 넣었을 때부터 그는 이미 대꾸할 힘을 잃어버렸다.악마에 빙의해 이무현을 몰아내려고 계획했던 일들이 한순간에 싹 다 부질없게 느껴졌다. 그리고 악마 같은 자신을 아직도 형이라고 생각하는 이무현의 말에 부끄럽고 창피해 머리를 들 수가 없었다.이무진은 이무현이 방에서 나간 뒤에도 한참을 같은 자세로 앉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이무현은 모든 걸 다 털어놓은 후 회사로 돌아가 유쾌한 얼굴로 짐을 싸며 무영 그룹을 떠날 준비를 했다.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이제는 종일 주연우 껌딱지 노릇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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