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아, 지금 바로 폭탄을 터트려!”박진성이 큰 소리로 외쳤다. 폭탄이 터지면 박진성은 미리 만들어 둔 비상 통로로 무사히 빠져나갈 생각이었다.그러면 이곳에는 강의준과 강재혁, 그리고 양현주만 남게 될 거고 세 명은 아무런 방법도 써보지 못한 채 그대로 죽어버리게 될 것이다. 수천 명의 환자들도 함께 죽게 되겠지만 그건 박진성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강의준은 폭탄을 터트리라는 박진성의 외침에 서둘러 몸을 일으켜 강재혁 쪽으로 다가갔다. 아버지로서 아들을 지켜주고 싶었다.폭탄이라는 소리에 놀란 건 강의준뿐만이 아니었다.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문채아 역시 아연실색하며 얼른 박도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박진성이 이런 잔인한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문채아는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뒤로 한 채 임신 중인 것도 잊고 박도윤의 행동을 제지하려고 했다.그런데 박진성의 터트리라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박도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치 박진성의 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말이다.박도윤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그저 문채아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잔뜩 긴장한 그녀의 얼굴을 아주 조목조목 훑어보았다.병실에 있던 박진성은 외친 지 5초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제야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그가 대량으로 준비해 둔 폭탄은 터질 기미가 없어 보였고 강재혁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채 오히려 그를 쇼하는 광대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박도윤, 내 말 안 들려? 터트려! 터트리라고! 지금 당장 이곳을 날려버리란 말이야!”“당신 아들이 정말 당신의 명령을 들을 거라고 생각해?”그때 강재혁이 강의준의 팔을 옆으로 밀어내며 천천히 박진성 쪽으로 다가갔다.“그래, 당신도 아들이 있지. 하지만 그 아들한테 당신도 실패한 아버지야.”“박도윤은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을 증오하고 있었어. 이제까지는 계속 당신의 통제 아래 있어서 당신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거지. 그런데 오늘, 드디어 당신의 통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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